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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양평여행을 하다

유명산 겨울산행

by 똥이아빠 2016.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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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 겨울산행


아침부터 싸락눈이 나리고 있었다. 날씨는 영하로 내려갔지만 정기적인 산행을 하는 모임에서 날씨를 핑계로 산행을 멈추는 일은 없었다. 다만 집에서 가까운 유명산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유명산은 공식 이름이 '마유산'이다. 마유산이라는 뜻은, 옛날에 이곳 산꼭대기에서 말을 키웠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유명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곳인데, 가장 대중적이고 많이 오르는 길은 유명산자연휴양림에서 오르는 길이다. 하지만 우리는 주로 '서너치 고개'나 '농다치 고개'에서 오른다. 그곳이 우리 동네와 가깝기도 하고, 또 산을 오르기에 번거롭지 않기 때문이다.

'서너치 고개'나 '농다치 고개'는 이미 해발 400미터 가까이 되기 때문에 실제 오르는 높이는 400여 미터 정도이고, 거리는 약 2.5km 정도가 된다. 

'서너치'나 '농다치' 고개에서 약 40-50분 정도를 오르면 '소구니산'을 만나게 된다. 소구니산은 해발 800미터로 그리 낮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의 느낌은 거의 나지 않는 봉우리다. 유명산을 가기 위해 지나쳐야 하는 곳이어서 더욱 존재감이 약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 소구니산까지는 꾸준히 오르막길이 계속되다가 이곳에서 곧바로 가파르게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가면서 유명산 정상을 만나게 된다.

유명산 정상에는 잘 생긴 소나무가 서 있는데, 오늘처럼 싸라기 눈이 나리는 날씨에 소나무가 하얗게 눈을 뒤덮고 서 있었다.

정상에는 운무가 가득하고, 바람은 거의 없었다. 

유명산 정상에는 커다란 돌에 산 이름과 해발 높이를 새겨 놓았다. 유명산은 해발 862미터로 양평에서 가장 많은 800미터대의 산에 속한다. 유명산 정상에는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주말에는 패러글라이더가 이곳에서 떠오른다.

산행을 마치고 양수리에 있는 횟집에서 늦은 점심으로 회와 매운탕을 먹었다. 사진은 광어와 석화.

도다리와 줄돔도 맛을 봤다. 산행을 할 때는 숨이 차고 땀이 나면서 힘들지만, 산을 내려오면 언제그랬냐는듯 다시 산에 갈 생각이 난다.

산을 오르는 건 힘들지만 기분 좋은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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