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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모아나

by 똥이아빠 2017.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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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아나

이 영화는 그냥 봐도 재미있지만, 얼마 전 하와이에서 '폴리네시안 민속촌'을 다녀 온 이후 이 영화를 봐서인지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내가 '폴리네시안 민속촌'에 가지 않고 이 영화를 봤다면, 지금처럼 느끼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은,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관점이다. '안다'는 것은 마음을 열고 미지의 영역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모르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그 대상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폴리네시아는 우리가 잘 아는 하와이를 비롯해 사모아, 통가, 피지, 뉴질랜드 등 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삼각형의 선으로 연결되는 섬들을 말한다. 우리는 폴리네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평균적으로 잘 알지 못한다. 나도 이번에 하와이에 가서야 폴리네시아 문화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그러니 이 영화가 보여주는 내용이 내가 배운 만큼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이다. 물론 영화는 폴리네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잘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그만큼 보편적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여자 아이 '모아나'다. 부족의 운명을 바꾸게 되는 부족장의 딸로 태어나 바다를 향해 모험을 떠나는 모아나는 어느 민족에게서나 볼 수 있는 '영웅'의 모습이고, 이 영화는 한 민족, 부족에게 이어져 오는 영웅의 서사시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아기 때부터 바다와 교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연과 마음을 나누는 능력을 가진 모아나는 부족에게 봉인된 능력을 되찾기 위해 홀로 항해에 나서고, 바다의 작은 섬에서 반인반신인 마우이를 만난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면서 가까워지고, 서로 도우며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은 인간과 신의 운명적인 만남과 영웅적 서사의 미화로 해석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여신 테 피티의 존재는 태초부터 폴리네시아 부족들에게 이어져 온 신화와 전설의 상징이며, 그것은 자연, 평화, 어머니를 상징한다. 
또한 여기서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하는 불덩어리, 용암의 존재다. 용암은 여신 테 피티의 또 다른 모습인데, 테 피티가 이성을 잃고 분노하면서 인간에 대해 저주와 응징을 할 때의 모습을 의인화 한 것으로, 폴리네시아 부족들이 섬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두려운 것이 바로 화산 폭발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앞부분에서 모아나가 바다와 만나는 장면과 마지막에 여신 테 피티와 만나는 장면이다. 그것은 우리 인간이 자연과 동화되었을 때의 순수한 감정을 보여주고 있고, 우리들이 배워야 할 자연에 대한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은 말할 필요도 없이 대단하지만, 이 영화도 감탄할 수밖에 없다. 실사 영화보다 더 훌륭한 화면을 보면서, 컴퓨터 그래픽의 발달이 눈부시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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