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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그린존

by 똥이아빠 2017.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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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린존

맷 데이먼 주연. 역시 믿고 볼 만한 영화다. 전투 장면이 포함된 액션 장면도 훌륭하지만, 영화의 주제 역시 미국 정치 상황을 정면으로 드러내고 있어, '정치적으로 올바른'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라는 형식을 통해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고발하는 것도 미국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을 제거한 직후, 미군 특수팀 밀러 팀장은 국방부에서 내려오는 대량살상무기 위치를 수색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의 팀은 여러 곳을 다니지만 번번히 수색에서 허탕을 친다. 열 받은 밀러는 사단장이 참석한 회의에서 의문을 제기하지만, 시키는 일이나 잘 하라는 사단장의 말에 승복할 수밖에 없다. 그때 CIA 지부장이 밀러 팀장에게 접근해 대량살상무기의 정보를 준 제보자의 정체가 수상하다는 말을 한다.

영화는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그의 오른팔인 장군과 접촉하게 되고, 그로부터 이라크 내부의 정보를 캐낸다. 하지만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았던 국방부는 미국의 언론을 통해 언론 조작을 시작하게 되고,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거짓 정보를 언론을 통해 흘리도록 만든다.
미군 특수팀은 국방부가 명령하는대로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지점들을 수색하지만 당연히(!) 발견하지 못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특수팀장 밀러는 국방부의 정보에 의문을 갖게 된다. 밀러와 같은 의문을 갖게 된 사람이 놀랍게도 CIA 중동 담당 국장이었고, 이 둘이 거짓 정보의 근원을 파헤치기로 합의한다.

미국은 처음부터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라크를 침공하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거짓 정보를 흘린 것이다. 이런 미국의 행위는 이라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미 베트남 전쟁을 시작할 때도 그랬다. 통킹만에서 미군이 공격을 받았다는 거짓 정보를 시작으로 베트남 전쟁을 일으켰고, 결국 베트남에 패배하고 말았다.
미국의 패권주의는 군산복합체에 의해 지탱되고, 무기 판매로 막대한 이윤을 챙기는 자본이 끊임없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이 중동의 여러 나라를 침략하는 명분은 독재를 종식하고 민주주의를 건설한다는 것이지만, 정작 폭력을 휘두르며 한 나라를 아비규환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미국이었다.

1960년대 이후 미국은 남미를 비롯해 제3세계 진영과 후진국-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된다-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군부쿠데타를 직접 지원했거나, 사후 승인하는 방식으로 친미 군사독재 정권의 수립을 직간접으로 도왔다. 
한국에서도 박정희와 전두환의 군부쿠데타가 성공한 배경에는 미국의 승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승인을 받는다는 것은 그것이 미국의 이익을 위하는 것이라는 전제하에 어떠한 폭력을 사용해도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전두환은 그래서 광주에서 광주시민을 수 백명이나 학살하고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남미의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콜롬비아, 니카라과, 온두라스, 파나마 등 여러 나라에서 군사 독재정권이 속속 들어선 배경에도 미국 CIA가 적극 개입했다는 증거가 비밀문서의 공개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 정부가 거짓 정보를 바탕으로 이라크를 침공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그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원숭이 같은 조지 W 부시가 대통령이던 시절에 발생했던 사건이었으니 그가 책임을 져야 하지만, 미국 정부는 자기들이 저지른 잘못을 스스로 추궁하지는 않고 있다. 그것은 미국의 국민들이 미국을 '영웅'으로 여전히 생각하고 있고,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며, 미국은 항상 옳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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