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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국내여행을 하다

3박4일 진도 여행 - 03

by 똥이아빠 202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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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아침밥은 객실에서 간단하게 미역국과 밥. 어제 저녁에 미리 리조트 베이커리 카페에서 사다 놓은 치즈 케이크로 아내의 예순번 째 생일을 축하했다. 오늘은 어디를 둘러볼까 고민하지 않고, 차를 타고 리조트를 빠져나와 처음 간 곳은 가까운 곳에 있는 '신비의 바닷길'이었다. 

그렇게 시작해서 자연스레 진도 일주도로를 따라 섬을 한바퀴 돌았는데, 아래 지도처럼, 섬의 가장 바깥 도로를 따라간 흔적이 뚜렷이 남았다. 진도에 온 많은 여행자들 가운데 이렇게 완벽한 일주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걸로 생각한다.

유명한 여행지를 찾아다니지 않고, 그저 우리가 가고 싶은 곳, 다니면서 만나는 곳에 차를 세워 풍경을 봤는데, 어느 곳 하나 빠지지 않고 경관이 아름다웠으며, 길은 편안하고, 들판과 산은 풍요로웠다.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은 꼭 가보길 권한다. 실제 바다가 열리는 날은 해마다 3월에만 세 번이라고 하는데, 그때가 아니어도 이곳 회동의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에 오면, 멋진 바다와 체험관 위쪽으로 놓인 걷는 길을 따라 걸으면서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 벽에 걸린 사진을 찍었다. 바다가 열리는 날이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려온다니, 이런 사실을 그동안 모르고 있어서 놀라웠다.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 위쪽으로 나가면 산 중턱에 걷는 길을 잘 만들었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서 바다를 볼 수 있고, 그 바다 풍경이 아래 사진들이다.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은 예상보다 좋았다. 시설이나 내용은 평범했지만, 체험관 위쪽으로 만든 걷는 길은 진도의 바다를 보면서 걷기 좋았고, 진도에 오면 꼭 들러야 할 장소다. 멋진 바다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아깝지 않다.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에서 '진도 일주도로'를 따라 가면 자연스럽게 '벽파진 이충무공 전첩비'와 '벽파정'을 만나게 된다. 이곳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만난 멋진 공간이다. 바다 가까이 서 있는 '벽파정'은 아주 오래된 건물은 아니지만, 잘 지은 한옥 정자로, 건물이 아름답고, 정자가 서 있는 위치가 적당하다. '벽파정'이 있는 곳은 산 하나가 바위로 되어 있는 신기한 곳인데, '벽파정'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돌을 파내서 만들었다. 이 거대한 바위산은 그 자체로 신기하고 놀라운 장면이고, 그 위에 선 '벽파정'은 정자의 가운데 만든 작은 방에 이순신 장군이 앉아 계시고, 정자에 걸린 편액을 읽는 즐거움이 크다.

아래 사진에 편액을 모두 찍어 올렸는데, 편액의 글을 읽어보면, 문장이 아름답고 고졸한 느낌이다.

'벽파정'에서 위쪽을 바라보면 '이충무공 벽파진 전첩비'가 서 있다. 이렇게 너른 바위가 거대한 한 덩어리라는 게 놀랍고 신기하다. 중간에 거북 모양의 조형물이 있고, 그 옆에 '오메, 오셨고, 반갑네요. 또 오시오'라는 글이 써 있는 작은 바위가 있는데, 마치 내 귀에 실제 들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정겹고 반가웠다.

전첩비 바로 옆에 김대중 대통령, 이휘호 여사가 방문한 기념으로 심은 나무가 자라고 있다. 2008년에 심었다고 하니, 16년 세월이 흘렀다. 두 분은 지금 세상을 떠났지만, 나무는 진도 바다를 바라보며 잘 자라고 있다.

'벽파진'은 진도 여행에서 꼭 추천하는 곳이다. '벽파정'을 보고, 바위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며, 이순신 장군을 기억하는 시간이 된다. '벽파진'을 떠나 다시 조금 더 가면 '습지보호지역'이 나온다. 이곳은 갯벌이 넓게 펼쳐지는 곳이고, 우리가 갔을 때는 마침 썰물이어서 드넓은 갯벌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 작은 공원이 있고, 갯벌로 나가는 전망대도 만들어서 가볍게 한 바퀴 둘러보기 좋다. 

갯벌을 보고 다시 조금 가면 '진도 타워'가 나온다. 진도로 들어올 때, 진도대교를 건너면서 곧바로 들를 수 있는 곳인데, 진도대교가 있는 곳 바로 옆이 그 유명한 '울돌목'이고,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한 곳으로 유명하다.

'진도 타워'에서 아주 가까운, '울돌목'이 있는 곳에 '이순신 장군 공원'이 있다. 이곳에 거대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고, 여기서 '울돌목'을 바라보며 '명량해전'을 떠올린다. 단지 열두 척의 배로 수백 척의 왜놈 배와 맞서 크게 승리했으니, 이곳은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장소다.

'이순진 장군 공원'에서 '진도 일주도로'를 따라 가면 곳곳에 작은 공원이 있고, 이런 곳에 차를 세우고 바다를 보면, 풍경이 아름답다. 널리 알려진 곳만 다니는 것보다, 이렇게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알려지지 않은 곳을 다니는 즐거움도 크다.

진도는 아름다운 땅이고, 역사적으로도 기억할 장소가 많은데, 몇 군데 유명한 장소 말고는 그저 평범하고 조용한 시골 마을이다. 진도 전체를 아우르는 여행 컨텐츠를 만들어 여행하는 사람들이 더 흥미롭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혼자 생각했다.

진도의 서쪽 끝부분에 '낙조'로 유명한 '세방낙조'가 나온다. 여기서 바라보는 바다 또한 더 없이 아름답고, 특히 해가 질 때, 석양의 아름다움이 다른 어떤 장소보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장소다. 저 멀리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붉게 떨어지는 해와 붉게 물드는 바다의 풍경이 말과 글로 형언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을 만들고 있다.

'세방낙조'를 보고 '진도 일주도로'를 따라 다시 리조트로 돌아왔다. 생일을 맞은 아내를 위해 저녁은 리조트에 있는 뷔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저녁 먹고 리조트 주변을 산책하며 사흘째 여행을 마쳤다. 이제 내일이면 이곳을 떠난다. 사흘이 빠르게 지나간 느낌이다.

밤이 되자 리조트 전체에 조명이 들어오고, 광장에서는 버스킹을 하고, 사람들은 광장에 모여 음악을 들으며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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