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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기록/똥이-육아일기

육아일기-2000년 3월 2일

by 똥이아빠 2012.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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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3. 2(봄이 가깝게 느껴지는 날씨)

똥이의 입술 훔치기.

오늘 퇴근해 들어오자 녀석은 빵끗 웃으며 엄마에게 달려왔다.
품에 꼭 안기는 느낌이 너무 좋다.
우울하고, 찌푸려졌던 엄마의 얼굴이 저절로 환하게 펴진다.
잠깐의 환영을 뒤로하고 녀석은 늘상 하는 레퍼터리를 시작했다.
“엄마, 빅배, 빅배...”
부츠를 벗기도 전에 소매끝을 잡아 끈다.
‘bear in the big blue house' 비디오를 틀어주며 시작한 똥이와의 놀이.
저녁 식사도 어떻게 먹었는지..
밥 먹다가 대여섯번을 일어났다 또 앉고,,,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에 유아정보 시스템을 찾아 신나는 동물 체험을 한다. 
똥이는 이제 많은 동물 울음 소리를 할 줄 안다.
어제도 3.1절 휴일을 이용해 과천 ‘동물원’엘 놀러갔다.
돌고래 쇼를 보고 왔기에 물속 동물을 보여주었더니 돌고래가 수면을 차고 오르는 묘기를 손으로 흉내내며 좋아한다. 
‘음메’ 하는 송아지 놀이, 동요 듣기, 씨름하기, 블록 끼우기...
그렇게 한참을 놀더니 슬그머니 할머니방으로 가버린다.
엄마는 이때다 하고, 김수현 드라마 ‘불꽃’에 열중해 있을라니,
10여분이 못되어 ‘맘마’를 외치는 똥이의 투정 소리가 들린다.
녀석은 이제 졸린게다.
10시가 넘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분유를 타서 주니 젖꼭지를 빨며 잠이 든다.
땀을 뻘뻘 흘리며 자며 먹으며 하는 녀석의 이마에 
따뜻한 입맛춤을 한다.
“똥이야! 엄마는 똥이를 너무너무 사량해요.
엄마는 똥이가 너무나 좋아요.
엄마는 똥이가 있어 너무나 행복해요“
그런게 조근조근 속삭이다 문득 짖궂은 생각이 든다
‘똥이의 입술을 훔치자’
평소에 엄마가 뽀뽀해 달라고 하면, 기분 좋을 때는 얼른 뽀뽀를 해주었지만, 또 비싸게 굴기도 많이 했지.
요녀석, 엄마가 너의 허락을 받을 필요없이 네 입술을 훔쳐버릴꺼야.
네 입술을 최초로 훔친 여자는 바로 ‘엄마’란다.
네가 아무리 바꾸려해도 이 것은 바꿀 수 없어.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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