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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기록/똥이-육아일기

육아일기-2000년 9월 26일

by 똥이아빠 2012.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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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디 가따와쪄?" 
퇴근한 엄마에게 하는 첫 질문 이후 이어지는
"아빠는?"이 오늘은 좀 달랐습니다.

"아빠는?" 대신에 "아빠는 며씨(몇 시)에 와?"라고 묻는 것입니다.
너무 신기하고, 기쁜 엄마는 박장대소...
그리곤 어린 아들에게 답합니다.

"응, 오늘은 좀 늦으신다고 했어요."

녀석은 오늘 가지고 놀던 자동차 하나를 고장냈습니다.
집어 던져서 기중기의 고정핀이 부러진 것입니다.
그 것을 엄마에게 설명하느라 무지 기다린 눈치입니다.

엄마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넘어질듯 빠른 속도로 통톹통 달려와선
'엄마, 똥이가 이거 뿌셔쪄."라고 이야기 합니다.

녀석은 오늘 할머니가 고구마 줄기를 다듬는 뒤에서
"똥이가 너무 고생한다"고 해서 할머니를 기막히게 했답니다.

우유를 먹고있던 녀석에게 "아빠 마중가자"고 했더니
"우유 냉장고에 너코 가"라며 뛰어가서는 먹고있던 우유병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달려옵니다.

전철역으로 아빠 마중을 갔습니다.
아빠 마중가는 길은 녀석에게는 곧 시장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아빠가 롯데리아 '감자 튀김'을 사주기 때문입니다.
녀석에게 시장은 먹고싶은 것을 사먹으러 가는 길을 뜻합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은근히 일찍 잠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똥이 우유 먹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따 이따 먹어!"라는 똑뿌러지는 답을 들어야 했습니다.

똥이와 함께 하는 하루하루는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단어가 녀석의 자그마한 입술 위를 구르고, 오늘은 또 새로운 주장이 덧붙여집니다.

'이게 뭐야"를 연발하는 녀석에게
"궁금하니?"하고 물었다가
"똥이 안궁금해!"라는 답을 되받고 나면, 엄마의 말문은 막혀버리고 맙니다.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한 감동의 시간.
똥이에게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렇게 행복한 엄마의 기쁨을 맛보게 해주어서요.

똥이 세상 구경-24개월 25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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