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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기록/똥이-육아일기

육아일기-2000년 3월 8일

by 똥이아빠 2012.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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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03. 08    아침 햇빛 쨍쨍, 낮에 함박눈, 그리고 흐림.

똥이는 이제 제법 많은 단어를 따라하려 든다.
저녁 퇴근 무렵 집에 전화를 하니 ‘엄마!’라고 부르며 무어라 중얼거린다.
어머니가 전하길, ‘엄마! 얼른 오라’는 이야기란다.
얼마나 기특한지, 또 뿌듯한 감동을 엄마에게 주는지...

똥이는 말썽꾸러기이고, 또 말을 안듣고 땡깡을 곧잘 부리곤 한다.
심부름도 곧잘 하는데, 귀저기를 갈아주고 나면 갈고 난 기저귀를 가져다 쓰레기통에 넣고,
걸레 가져오라면 걸레도 가져오고, 간단한 심부름을 곧잘 한다.
오늘 저녁에는 식사후 아이스크림을 덜어 할머니께 가져다 드리라고 했더니 얌전히 그릇을 들고 할머니에게 가져다 드렸다.
그런 똥이가 너무나 예쁘다.
너무 신기하다.
너무 기쁘다.

또 하나 즐거운 것은
이제 똥이가 “네”라는 대답을 아주 잘 한다는 것이다.
“똥이야!” 하고 부르면
네와 나와 누와 노가 복합된 
묘한 "녜‘라는 답이 되돌아 온다.
신기하고도 기쁜 엄마, 아빠는 그 답이 듣고싶어 자꾸만 “똥이야!”를 연발한다.

오늘 저녁에도 “똥이야, 아이스크림 먹을까?”하고 물으니, 얼른 “녜”라고 답한다.
또 싫다는 표현도 정확히 한다.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거나 “안먹~~”으로 의사를 표현한다.

까까도 무지하게 좋아하고, 낮에 먹었다는 ‘딸기’ 소리도 정확하게 한다.
자주 들려주었던 동물 울음 소리는 모두 맞춘다.
호랑이는 ‘어흥, 코끼리는 ’뿌~‘, 고양이는 ’야옹‘ 강아지는 ’멍멍‘
송아지는 ‘음메’ 빅배(곰:big bear)은 ‘우엉’ 
목이 기~ㄹ 고 키가 큰 ‘기린’, 병아리는 ‘삐약삐약’, 닭은 ‘꼬끼오’

“엄마아빠빵빵붕~어흥기”는 ‘엄마와 아빠랑 빵빵 자동차를 타고 붕하고 가서 어흥하는 호랑이와 기린을 보고 왔다’는 이야기이다.

부지런히 뛰어다니기, “까까” 달라고 땡깡 부리기, 
맘에 안들면 누워버리기,
엄마 바지가랑이 잡고 잡아다니기, ‘안아안아’ 어리광부리기,
그러면서 녀석은 애교짓으로 온 얼굴을 찡그리는 미소를 보여주고, 고개를 90도로 기울이고 아양도 떤다.

오늘 똥이는 마구 뛰어다니다가 몇 번이고 넘어졌다.
앵~하고 울다가, 방바닥을 두드리며 ‘매매’를 해주고 안아주면 금방 그친다.
잠옷을 들고와서는 ‘푸카(목욕)’ 하러 가잔다.
큰 수건이 있는 곳을 가르키며 가져오라고 하고, 수건을 내려주니 그 큰 수건을 꼭 안고 화장실로 향한다.

오늘 똥이는 우유를 물지 않고, 할머니 등에서 잠이 들었다.
엊그제 낮에 낮잠들기 전 보채는 것을 달래려고 할머니가 우유를 주려는 것을 똥이 아빠가 ‘그러지 말라’고 화를 낸 이후 오늘까지 낮에는 ‘아빠 우유, 매매’라며 다닌단다.
막 잠이 들려는 똥이를 안고 조금 서성이자니 금새 잠이 들어버린다.
엄마는 잠이 든 똥이를 1시간여나 안고 있었다.

너무나 행복하다.
똥이는 너무나 아름답다.
자꾸만 똥이의 이마와 볼에 엄마의 뽀뽀 세레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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