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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기록/똥이-육아일기

육아일기-2000년 9월 26일

by 똥이아빠 2012.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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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엄마, 아들(똥이)' 그렇게 가족이 둘러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습니다.
남자하키 4강 진출, 심권호 레슬링 2체급 그랜드슬램, 태권도 메달 전망(희망..) 등
올림픽 뉴스에 한쪽 눈과 두 귀를 모으며,

똥이의 성화에 '착한 미피' 동화책을 다섯번쯤 반복하고 있을 때
'때르릉~" 전화 벨이 울렸습니다.

'후다다다~~~~~~~닥'

 가장 멀리 앉아있던 똥이 녀석의 동작이 제일 빨랐습니다.
엄마 아빠가 전화벨 소리를 듣고, 몸을 움직이려는 순간에 벌써 수화기를 귀에 대고 말합니다.

"여보데유"

-------

그리곤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자근 아부지?"
전화를 받지 않고도 똥이 작은 아빠에게서 온 전화임을 엄마, 아빠는 알 수 있습니다.
모두 똥이 덕분입니다.

"자근 아부지 안뇽하세유? 수겨-이 누나 바꺼저유."
앞에 인사는 엄마, 아빠가 시킨 것이고, 사촌 누이인 수경이를 찾는 것은 똥이 스스로 생각해서 하는 말입니다.
똥이는 사촌누이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양보하지 않는 장난감을 독점하도록 두고, 
졸졸 따라다니며, 수경이 하는 양을 그대로 따라합니다.
그 누나를 바꿔 달라는 것입니다.

수화기를 잡고 빼앗기지 않으려는 녀석의 손에서 겨우 옮겨받아 통화를 마쳤습니다.
사촌 누이인 수경이(5살)가 유치원에 입학했다는 소식입니다.
녀석의 성화에 간신히 통화를 끝냈을 때 수화기를 낚아채고 다시 외칩니다.

"여보데유"

그러나 끊겨진 전화선에서는 '뚜뚜' 기계 음만이 들립니다.
아쉬운듯 수화기를 한 손에 든 채 녀석은 아빠에게 항의합니다.

"왜 저나 끄너쪄? 똥이가 바드껀데"
"아빠, 왜 저나 끄너져?"

-.-.............

녀석은 오늘 저녁 내~~ 짜장 배달을 다니고 있습니다.
경찰 오토바이 차를 타고, 한 손에 장난감을 배달 가방삼아 들고,,,,,,,

"엄마! 똥이 짜장 배달 가" "엄마! 똥이 짜장 배달 가"를 외칩니다.

똥이 세상 구경 24개월 25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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