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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기록/똥이-육아일기

육아일기-2000년 5월 12일

by 똥이아빠 2012.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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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5월 12일 금요일 눈부시게 햇살 맑은 날

똥이의 어휘력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이젠 '아퍼' 소리를 제법하며 엄살을 피운다.
'엄마 왔다'는 짧은 문장을 만들기도 한다.
빠리(빨리), 나누(내려줘), 아키(아이스크림), 비행기 소리는 제법 똑똑하게 하고...
요즘 비디오 테이프를 지나칠 정도로 보는 녀석은
이솝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는 듯하고, 패트와 매트, 우체부 아저씨, 꼬꼬 등을 자주 본다.
전에 매일같이 반복하던 ‘big bear in the blue house'와 텔레토비는 이제 거의 보려하지 않는다.
한번 본 비디오를 되감는 기계에 되감아 오라면 ‘네“하고 대답하고 자동차 모양의 되감는 기계에다 비디오 테이프를 넣어 되감기를 해선 가져온다.
그런 모습 하나하나가 엄마는 너무나 신기하기만 하다.

어제는 과천 동물원에 놀러 갔다왔다.
석가탄신일이어서 휴일이었는데,  ‘꽃과 생활’이라는 꽃집을 운영하는 아빠의 선배 댁에 컴퓨터를 설치해 주고, 오후 3시가 넘어서 간 동물원(서울대공원)이었지만 실컷 구경하고, 재미나게 놀다 올 수 있었다.
여러번 가 봤지만 안 가보았던 길로 올라가다 보니 어린이들의 놀이 기구가 있었고, 그곳에서 똥이는 신나게 미끄럼을 타며 놀 수 있었다.
한참을 놀다가 ‘이젠 빅베 보러 가자’라고 하자 “녜”라고 씩씩하게 답한다.
똥이의 “녜”하는 답을 들을 때마다 너무나 행복하다.
너무나 어여쁘다. 
엄마 아빠의 얼굴에는 절로 미소가 번지고, 너무나 재미있고 기뻐서 함빡 웃을 수밖에 없어진다.
시소를 태워줄 때는 ‘무섭다’를 연발했다.
조금쯤 엄살이 섞인 응석이었다.

똥이의 볼에 엄마의 볼을 가져다 대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
똥이의 작은 몸을 꼭 안고 매끌매끌하고 탱탱한 볼에 얼굴을 부비노라면 말할 수 없이 기분이 좋아진다.
똥이야!
네가 얼마나 어여쁜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네가 있어 엄마와 아빠가 얼마나 행복한지.

엄마가 퇴근해서 돌아오면 할머니는 하루동안 똥이가 벌인 말썽을 한바가지 풀어 놓으신다.
오늘도 똥이는 상가에 나가 전자 오락기를 하겠다고 할머니에게 돈을 달라고 했단다.
이제 겨우 20개월 된 녀석이 100원짜리 동전을 주면 쪼르르 오락기에 달려간단다.
아마도 동전을 넣는 재미와 오락기의 버튼과 핸들은 두드리는 재미 때문일 테지만 그런 것 하나하나조차 엄마, 아빠에게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된다.

요즘은 꾀가 멀쩡해져서 헛 울음으로 떼를 쓰기도 하고, 엄마에게 야단맞을 것 같은 행동을 하면서는 엄마를 쳐다보며 ‘봐 달라는 듯’ 온 얼굴을 찡그리며 애교를 떤다.
그 모습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지만, 엄마는 웃음을 애써 참으며 엄한 표정을 지으며 ‘안돼, 하지 말아라’를 연발한다.

똥이야!
튼튼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렴.
똥이가 몸도 마음도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엄마, 아빠가 가장 바라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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