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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851

2010년-3월에 폭설이 내리다 2010년 3월 중순. 3월이면 봄이라고 할텐데, 눈이 엄청나게 내렸다. 봄눈으로는 아마 기록적이지 않을까. 나무에도 눈꽃이 화려하게 피었다. 마당에도 소복하게 쌓이고... 자동차도 눈에 덮였다. 마을도... 나무에도... 자연이 만든 한 폭의 풍경화... 항아리 위에도... 동양화... 온통 하얀 세상. 해가 나면서 눈이 부시다. 흰눈이 화려하다. 눈이 많이 내리면, 세상이 풍성한 느낌... 눈이 소나무를 완전히 덮었다. 시골에 살면서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즐거움이자 행복이다. 2012. 12. 28.
2010년-집에서 샤브샤브를 해먹다 2010년 3월 초. 먼저 샤브샤브 국물을 만들다. 다양한 재료를 넣을수록 진한 맛이 우러나므로, 재료를 넉넉하게 넣는 것이 포인트. 다시마, 양파, 파, 버섯 등을 넣었다. 샤브샤브는 고기보다 채소를 더 많이 먹을 수 있어 좋다. 배추, 청경채, 버섯, 어묵 등 넣을 수 있는 재료는 다 넣어서 샤브샤브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고기는 쇠고기가 적당하다. 돼지고기나 닭고기, 오리고기 등은 샤브샤브 재료로는 적당하지 않다. 양고기가 좋긴 할텐데, 양고기는 구하기 어렵다. 모스카토 다스티. 아주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 가족이 모두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 이렇게 준비를 마치고... 와인도 따르고... 이렇게 다양한 재료를 소스에 찍어 먹는 맛이 좋다. 날이 추울 때는 샤브샤브가 좋은 음식이다. 북방 .. 2012. 12. 27.
2010년-작은 누나의 생일 축하 2010년 2월 말. 작은 누나의 생일을 맞아 우리집에서 가족들이 모였다. 가족이 함께 모이기도 쉽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다들 뿔뿔이 흩어져 먹고 사는 일에 바쁘기 때문이다. 명절이나 가족의 생일 때 겨우 만날 수 있으니 한 해에 몇 번 만나지도 못한다. 특히 어머니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작은 누나이기에, 이렇게 작은 생일 파티를 마련해주어서 기쁘다. 다들 진심으로 축하했다. '가족'은 무조건 사랑하는 존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이 들어가면서 이렇게 가족이 모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행복하다. 자주 만나지 못해도, 가족은 늘 마음으로 서로를 아끼고 생각하는 존재들이다. '피붙이'라는 말이 그래서 마음에 닿는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2012. 12. 27.
2010년-할머니, 할아버지 묘소에 가다 아내의 고향에 할머니, 할아버지 묘소가 있다. 해마다 몇 번씩은 찾아뵙고, 벌초도 하고, 간단하게 제사도 지낸다. 묘소가 있는 곳에서 바라보면, 멀리 저수지가 보인다. 장인어른께서 저 저수지에서 낚시도 자주 하셨다고. 묘소 앞으로는 영인산이 보인다. 영인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자연휴양림도 있다. 이 지역이 거의 평야지대여서 영인산에 올라가면 꽤 멀리까지 볼 수 있다. 영인면소재지. 시골의 여느 면소재지와 다를 게 없다. 간단하게 제사를 지냈다. 규혁엄마는 손녀딸인데, 할머니 생전에 늘 가깝게 지내서 효심이 남다르다. 제사를 마치고, 집에서 싸가지고 간 밥과 반찬을 비벼먹었다. 나물을 듬뿍 넣고, 고추장에 비며 먹는 비빔밥은 일미다. 맛있게 먹는 규혁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늘 함께 찾아왔기 때문에 제사 .. 2012. 12. 27.
2010년-선물을 받다 양평에서 만드는 루이보스티와 쿠키 세트를 선물로 받았다. 이 글을 올리려다, 마침 루이보스티가 필요해서 주문했다. 루이보스티는 맛도 좋고, 보리차처럼 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어 좋다. 2012. 12. 27.
2010년-중미산에 올라가다 맑고 쾌청한 날씨. 간단하게 물과 사과, 빵을 넣은 배낭을 메고 똥이와 함께 산으로 갔다. 이 마을에 들어온지 벌써 8년인데도 아직 중미산 정상을 올라가지 못했다. 참 많이 게을렀다는 생각이 들면서 중미산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집에서 약 2킬로미터 정도는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를 걸어야 한다. 아침 시간이라 다니는 자동차는 많지 않았다. 도로 옆에는 눈이 쌓여 있고, 도로 옆 계곡과 산비탈은 온통 가난한 나무와 흰 눈 뿐이다. 날씨도 그리 춥지 않고, 걸으니 땀이 났다. 서종면과 옥천면 경계를 벗어나 조금 올라가면 산행을 시작하는 등산로가 있다. 자동차 도로를 벗어나니 마음이 놓이고 발걸음이 편하다. 임도는 자동차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고 포장만 안 되어 있을 뿐, 다니기 좋은 길이다. 이 도로.. 2012. 12. 27.
2010년-마을을 둘러보다 느낌 겨울날씨로는 드물게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햇살이 따뜻한 날이다. 이번 겨울에는 눈이 제법 많이 내려 도로의 아스팔트만 검게 보이고 산이며 논이며 밭은 여전히 하얀 들판이다. 어제부터 시작된 두통이 너무 심해서 아침부터 한낮이 될 때까지 침대에서 꼼짝도 못하고 잠을 잤다. 오후에 똥이가 택견을 가고, 집안으로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져 들어와서 조금 더웠다. 신선한 바람을 맞으려고 문을 조금 열어놓으니 상쾌한 겨울 바람이 들어와 정신이 조금 맑아지는듯 하다. 심하진 않지만 두통이 계속되고, 햇살은 눈부시게 따가워서 카메라를 들고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마을은 조용하다. 노인들은 마을회관 노인정에 모여 있고, 느티나무 아래 컨테이너 도서관에는 젊은 엄마들과 어린이들이 모여 있고, 지나다니는 사람.. 2012. 12. 27.
2010년-설날 눈 내린 마당 2010년 2월 중순. 설날 전날 눈이 내렸다. 마당에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깨끗하고 하얀 눈. 겨울풍경을 아름답게 바꿔놓는 마술사같다. 마당에 있는 개집은 예전 루팡의 집이었지만, 루팡이 죽고, 빈집으로 남아 있다. 마을도 온통 하얗다. 건너편 산도, 산에 잣나무도 눈으로 덮여 있다. 설날에 내린 눈이라 서설이다. 자동차를 타면 눈이 싫지만, 시골에 살면, 눈이 많이 내려도 좋다. 눈이 많이 내리면 그 해는 풍년이 든다고 하지 않던가. 2012. 12. 27.
2010년-초콜릿을 받다 2010년 2월 중순. 규혁엄마가 가져 온 초콜릿. 아마도 명절 선물이 아닐까, 하지만 발렌타인데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함정.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이런 것들은 그야말로 장삿속에 휩쓸리는 짓인 줄 알면서도, 이런 이벤트에 동참하는 것을 생활 속의 즐거움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너무 심각하게 따지지 말자는 뜻이겠다. 하여간, 이런 이벤트가 경제를 살린다고 생각하면-그런데, 누구의 경제를 살리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정말 돈이 돌고 도는 걸까?-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것도 보너스라고 해야겠다. 왠지 비싸보이는 초콜릿 상자. 포장을 벗기고, 상자를 열어보니, 이렇게 예쁜 초콜릿이 들어 있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많이 먹으면 포화지방의 폭탄을 맞는다. 2012. 12. 27.
2010년-정배학교 졸업식 2010년 2월 중순. 눈 내린 날, 정배학교 졸업식이 열렸다. 벽에 걸린 작품은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 규혁이보다 한 학년 위의 6학년 졸업식이다. 비록 학생 수가 80여 명 정도의 작은 분교지만, 최근 몇 해 동안 알차고 재미있는 학교를 만들어 간다는 자부심이 있어서, 학부모들은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오늘 졸업하는 어린이들. 모두 열 명. 분교의 졸업식이지만 지역의 유지들도 많이 참석했다. 정배학교는 입학할 때와 졸업할 때 장학금과 선물을 푸짐하게 받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이 적다보니, 각종 장학금과 선물이 여느 학교보다 많다. 규혁이 학년이 가장 학생 수가 많은데, 졸업하는 선배를 위해 5학년, 이제 6학년이 되는 후배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12. 12. 27.
2010년-어느날, 선물과 돼지갈비 2010년 2월 초. 아마도 설날을 앞둔 날인 듯. 이런 선물이 들어왔다. 유명한 목사님이 보내주셨는데, 나는 기독교신자도 아니고, 그 분이 나에게 잘 보여야 할 이유도 없고, 그렇다고 나를 잘 아는 분도 아니지만, 단지 마을 이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명절 선물을 보내주신 것이다. 받으면서도 마음이 즐겁고 행복하지는 않다. 아, 내가 '이장'이기 때문에 받는구나, '이장'이라는 동네 일꾼도 하나의 '권력'으로 인식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명절에 마음이 담긴 선물이 오가는 것이야 오히려 권장해야 하겠지만, 누군가 어떤 '자리'에 있는 것 때문에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국회의원들 집으로 선물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돌려보내거나 그냥 폐기처분하는 것들이 많다고 하는 말을 들었는.. 2012. 12. 27.
2010년-어느날, 홍삼, 돼지갈비, 백세주, 딸기 2010년 2월 초. 손님이 가져 온 홍삼세트. 작은이모가 보내 주신 돼지갈비. 해마다 보내주셔서 잘 먹고 있다. 아마도 음식점에 납품하는 영업용 돼지갈비인 듯. 며칠 전 구입한 그릴을 사용할 기회가 왔다. 간장양념 왕갈비. 잘 익은 김장김치. 맛있게 구워 먹은 기억. 후식으로 딸기. 한겨울에 딸기라니, 좀 뜬금없긴 하다. 돼지갈비와 함께 백세주. 2012. 12. 27.
2010년-선물 받은 차와 다기 규혁엄마 친구가 보내 온 차와 다기. 리쉬티. 아껴 마셔서 지금도 남아 있다. 향이 좋고, 유기농으로 생산한 제품. 이렇게 예쁜 다기가 들어 있다. 두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잔과 찻주전자를 데우는 양초가 들어 있다. 작고 아담한 찻주전자. 찻주전자를 데우는 데 쓰는 양초 도구. 잔과 잔받침. 앙증맞다. 2012. 12. 27.
2010년-인덕션 쿠커, 글루건, 다용도 조리기 2010년 2월 초. 새로 장만한 주방기구들. 집에서도 전기쿠커를 사용하고 있지만, 명절 때처럼 한꺼번에 음식을 해야 할 때 보조 쿠커로 쓰려고 장만한 인덕션 쿠커. 일단 디자인이 예쁘다. 고효율이라는 말이 맞는 듯. 개스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훨씬 깨끗하고, 안전하다. 열효율도 좋아서, 인덕션 쿠커에 맞는 용기만 사용하면 상당히 빨리 끓는다. 글루건. 글루건은 말하자면 녹여서 사용하는 본드니까, 생활에서 두루 자주 쓰인다. 집집마다 글루건 한 대쯤은 다 있을 듯. 하지만, 정작 성능이 좋은 글루건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왕 만드는 거 싸구려로 만들지 말고 좀 고품질로 만들면 어떨까. 신용카드 포인트로 구입한 제품. 동양매직에서 나온 다용도 음식조리기. 전골, 찌개, 샤브샤브는 물론 각종 볶음 요리 등을 해.. 2012. 12. 27.
2010년-피자를 만들어 먹다 2010년 1월 말. 집에서 만들어 먹는 피자. 규혁엄마가 만든 간식. 고구마 피자. 밀가루 도우없이, 고구마를 삶아서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치즈 피자를 듬뿍 얹은, 진짜 고구마 피자. 출출한 간식으로 간단하게 만들어 먹으니 맛있어요.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피자를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사실. 2012. 12. 26.
2010년-주민자치위원장 이취임식 2010년 1월 말. 서종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의 이취임식. 주민자치위원장은 면 단위에서는 꽤 괜찮은 자리이다. 어디를 가나 유지 대접을 받고, 군 협의회장을 하면 경기도까지도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 때문이다. 권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자리든 차지하려고 눈치를 보고, 로비를 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단지 경제 문제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권력을 가진 자들의 대부분이 '악화'들로 채워진 것을 보면, 이 이론이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 권력지향적인 사람들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즉, 선량하고 도덕적이고, 예의와 염치를 아는 사람은 권력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고, 그렇게 권력의 빈자리를 차지하는 건.. 2012. 12. 26.
2010년-살고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 정배마을이 2009년도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 100'에 선정되었다.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했는데, 사실, 우리 마을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전국에 약 2만 5천 개의 마을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 우리 마을이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마을이라면 그건 아무래도 문제가 있다. 이런 마을은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면 서류만 보고 지정을 하기 때문에 쉽게 받을 수 있다. 내가 이장일 때 지정을 받았는데, 잘 해보고 싶었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서 결국 포기하게 되었다. 시골 마을에 적응하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2012. 12. 26.
2010년-집에서 만들어 먹는 베트남쌈 베트남 음식이 대중화되면서,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나타났다. 베트남쌈이 그것인데, 집에 있는 재료들로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가끔 만들어 먹게 된다. 먼저, 쌈에 들어갈 재료들을 준비한다. 집에 남아 있는 재료들을 없애기에도 좋다. 베트남쌈이 좋은 이유는, 각종 채소를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고, 또 음식을 천천히 먹게 되므로 음식을 빨리 먹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재료를 다 썰어 놓고, 뜨거운 물만 준비하면 된다. 소스는 요즘 마트에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베트남쌀국수도 곁들이면 좋다. 쌈을 싸는 요령은, 재료를 조금씩 넣고 작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쌈을 싸다보면 크기가 커져서 한입에 들어가지 않을 때가 있으니, 가능한 작고 예쁘게 쌈을 만드는 것이 요령이다.. 2012. 12. 26.
2010년-규혁이 스키장에 가다 규혁이와 정배학교 어린이들이 스키장에 갔다. 스키장의 거의 예외없이 비발디파크 스키장이다. 집에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에 있다. 해마다 시즌권을 끊어서 다니는데, 일주일에 한 번, 많아야 두 번 정도 간다. 리프트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정배 어린이들. 스키복이 똑같은 두 친구. 앞쪽이 규혁이, 뒤쪽은 은아. 은아는 규혁이보다 한 학년 위인데, 너무 귀엽고 예뻐서 딸 삼았으면 좋겠다고 은아 엄마, 아빠에게 말할 정도다. 성격도 씩씩하고, 다재다능하다. 같은 스키복을 입은 것은 완전히 우연인데, 우연치고는 너무 놀라웠다. 정배학교를 다닐 때는 겨울방학 때면 늘 스키장에 다녔는데, 중학생이 되고 나니 스키장에 갈 시간이 별로 없다. 앞으로 스키를 자주 탈 기회가 있겠지. 2012. 12. 26.
2010년-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들 2010년 1월 중순. 규혁엄마가 만든 사과파이. 집에서 만드는 사과파이는 사과를 직접 절여서 만들기 때문에 제과점에서 파는 것보다 신선하고 맛있다. 낮에 점심으로 먹은 우동. 샤브샤브를 위해 준비한 쇠고기. 샤브샤브에 들어가는 각종 재료들. 청경채, 버섯, 어묵. 칼국수까지. 샤브샤브 국물을 만들고, 여기에 각종 재료를 넣어 살짝 데쳐 먹는다. 고구마도 넣고, 달걀도 넣고, 떡볶이떡을 넣어도 좋다. 샤브샤브 소스. 가벼운 스파클링 와인. 2012. 12. 26.
2010년-마을을 산책하다 2010년 1월 중순. 눈 내린 마을을 둘러보았다. 마을을 둘러보는 건 이장의 임무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마을에서도 여간해서는 가 보기 힘든 구석진 곳을 일부러 가봤다. 마을이 있는 곳과 반대쪽에 동떨어져 있어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이다. 집이 몇 채 있기는 하지만, 북향이고, 언덕이 매우 가파라서 눈이 내리면 자동차가 다니지 못한다. 멀리 마을의 집들이 보인다. 한 마을이라고는 해도, 거리가 꽤 떨어져 있다. 산아래쪽에 약간 평지인 듯한 곳이 청정암이 있는 곳이다. 이제는 산 속에 집들이 여러 채 들어서서 암자 주위로 시끄럽다. 특히나 펜션이며, 암환자들이 단체로 기거하는 한옥 등이 있다보니, 절이 오히려 속세 가운데 들어 선 느낌이다. 저 끝에 중미산이 있다. 860미터가 넘는 산이다. 아직은 산.. 2012. 12. 26.
2010년-서종면 농업인 실용교육 2010년 1월 중순. 해마다 정초에 각 면 단위로 농업인 교육이 있다. 마을 이장, 새마을지도자는 당연히 참석해야 하고, 면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은 거의 모두 참석한다. 한 해 농사를 어떻게 지을 것인지, 새로운 정보는 무엇인지, 농업인이 받는 혜택이나 각종 지원대책에 관해서 거의 모두 듣게 된다. 나도 이장이어서 참석했다. 면 단위 영농교육에는 군수를 비롯해 지역 농협조합장, 군의원 등 군에서 얼굴을 알려야 할 사람들은 거의 참석해서 농민들에게 인사를 한다. 농업교육이긴 하지만, 선출직 관리들에게는 선거운동의 하나일 수도 있다. 이날 서종면 자치센터에서는 면민을 위한 공중목욕탕을 개장했다. 근처에 목욕탕이 없어 몹시 곤란한 노인들을 위해 입장료 2천원이면 뜨거운 물에서 시원하게 목욕을 할 수 있도록 .. 2012. 12. 26.
2010년-뷔페에서 식사하고 영화를 보다 2010년 1월 중순. 흐리다. 점심 식사는 역삼동에 있는 해산물 뷔페 ‘씨작’에서 먹었다. 첫번째는 가능한 회 종류. 다양한 회를 가져왔다. 학꽁치, 참치, 연어, 방어. 석화(굴), 참치, 연어, 학꽁치, 광어, 문어. 아사히 생맥주. 날음식을 먹을 때 술 한 잔 마시면 잘 어울린다. 죽, 치즈토마토, 육회. 다시 회. 해산물 뷔페라 아무래도 회를 많이 먹게 된다. 디저트. 수정과, 요구르트, 케익. 과일. 마지막으로 커피. 음식값이 녹녹치 않았지만, 그만큼 식재료의 품질과 다양함이 좋다. 점심 먹고 코엑스로 가서 서점을 둘러본 다음, 메가박스에서 영화 ‘셜록 홈즈’를 봤다. 가이 리치 감독의 영화라서 꽤 재미있었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농협 마트에서 사탕 등을 구입했다. 2012. 12. 26.
2010년-이글루를 만드는 어린이들 2010년 1월 초. 눈 내린 다음날, 마당에 쌓인 눈으로 이글루를 만드는 어린이들. 이런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생각을 해내는 것이 기특하다. 나름대로 머리를 써가며 이글루를 만들고 있다. 과연 성공할까. 이글루는 눈이 녹을 때까지 그대로 있었다. 2012. 12. 26.
2010년-폭설이 내린 정배마을 2010년 1월 초. 눈이 펑펑 쏟아졌다. 컨테이너 도서관인 '배꼽마당'. 온 세상이 하얗다. 마을이 눈에 덮이고 말았다. 마을 입구에 세워 놓은 조형물. 무지개 터널. 저 철제 빔은 현대판 장승이다. 도로의 경계를 알 수 없을 만큼 쌓인 눈.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치울 엄두를 내지 못한다. 나무에 쌓인 눈. 마을과 산이 온통 하얗다. 만일 눈이 흰색이 아니고, 다른 색이었다면 어땠을까. 파란색, 녹색, 또는 빨간색이었다면.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러 가야 한다. 나무에도 눈꽃이 하얗게 피었다. 우리집도 눈이 엄청나게 쌓였다. 눈 치우면서 땀을 흘렸다. 정강이를 넘는 눈이다. 이런 폭설은 거의 볼 수 없었다. 대단한 눈폭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편함에 쌓인 눈. 거의 30센티미터 가량 된다. 다니는 길만.. 2012. 12. 26.
2010년-집에서 만들어 먹는 스테이크 규혁엄마가 만든 함박스테이크와 이탈리아산 백포도주. 와인은 '모데라토 모스카토 다스티' 아주 달콤한 와인이어서 맛있다.집에서 만든 음식이 사 먹는 음식보다 훨씬 맛있다. 함박스테이크. '함박'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온 걸까? '함박'의 단어는 '함박꽃'도 있고, '함박스럽게 웃다'처럼 입을 크게 벌려 웃는 웃음을 표현할 때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함박'은 아마도 '햄버거'의 일본어 변형이 아닐까? 즉, '햄버거 스테이크'가 일본어로 '함박 스테이크'가 된 것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어쨌건, 집에서 만들어 먹는 함박스테이크는 맛있다. 2012. 12. 26.
2010년-루미큐브를 하다 2010년 1월 초. 방학이고, 연휴여서 가족이 모두 집에서 쉬는 날. 규혁이가 루미큐브를 하자고 했다. 늘 그렇듯이 엄마는 거절하지 않고, 아들이 하자는 게임을 함께 했다. 하지만, 게임에서 봐주기는 없기. 게임을 하다 불리해진 규혁이가 엄마가 가진 패를 보려고 한다. 엄마는 뭐 가졌어? 안 보여줘. 정정당당하게 해야지. 서재에서 이렇게 한 때를 보냈다. 2012. 12. 26.
2009년-눈 내린 마을 2009년 12월 말. 눈이 조금 내렸다. 계단에 쌓인 눈. 집에서 큰길로 나가는 마을 길. 산에는 눈이 쌓이지 않았다. 큰길에서 바라 본 마을. 마을의 상징이자 수호신과 같은 600년 넘은 은행나무가 가운데 우뚝 솟아있다. 태양광 집열판에 눈이 쌓여 있다. 2012. 12. 26.
2009년-쇠고기를 먹다 2009년 12월 말. 아침에 일어나 침대 이불, 시트, 베개 등을 세탁기에 돌렸다. 점심 무렵에 수경이네가 와서 점심 식사를 중미산 너머 중미산 막국수 옆에 있는 양평한우의 집으로 갔다. 등심과 육사시미, 쇠고기 보신탕을 먹었다. 어제 밤에 내린 눈이 약간 쌓여 있고, 도로는 다 녹았다. 한우 등심과 육사시미. 서울의 음식점에서 사 먹는 것보다는 훨씬 싸게 먹을 수 있고, 고기 질도 괜찮은 편이다. 2012. 12. 26.
2009년-주민자치센터 동아리발표회를 하다 2009년 12월 중순. 서종면 주민자치센터에서 활동하는 동아리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며 발표회를 가졌다. 밸리 댄스. 우리춤. 일본어. 택견. 택견은 거의 모두 정배학교 어린이들이다. 가운데 규혁군. 전통춤. 사물놀이. 행사 끝나고 '서종가든'에서 주민자치위원들과 출연진이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나는 한 해 동안 주민자치위원 노릇을 열심히 했다고 '농협조합장상'을 받았다. 201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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