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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관리21

029_마음에 드는 집, 짓고 싶은 집 029_마음에 드는 집, 짓고 싶은 집 시골 내려와 집을 짓고 살면서 자연스럽게 단독주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 살면서 집다운 집에 살아본 경험은 아파트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단독주택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1991년까지 산동네 허름한 단칸방에서 살다 1992년 산본신도시 아파트에 입주했다. 그때부터 시골로 내려오기 전인 2003년까지 산본과 부천 중동의 신도시 아파트에서 살았다. 2003년부터 준비해 2005년에 집을 짓고, 새집, 생전 처음 갖는 시골의 단독주택을 내집으로 갖게 되면서, 단독주택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인터넷에서 잘 지은 집, 멋진 건축 디자인으로 지은 단독주택을 많이 찾아봤다. 요즘은 넷플릭스에서도 단독주택에 관련한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고, 세계 곳곳에 있는 훌.. 2022. 11. 21.
026_집안의 책장을 마당으로 옮기는 프로젝트 026_집안의 책장을 마당으로 옮기는 프로젝트 2003년부터 집짓기를 시작해 2005년 8월 완공해 입주한 이후 12년이 지났다. 그동안 집안 살림은 두 배 이상 늘었고, 꽤 많이 줄인다고 줄여도 집 안팎으로 살림이 늘어나기만 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책장인데, 처음 이사올 때보다 약 4배쯤 책이 늘었다. 그나마 중간에 책스캐너를 구입해 PDF로 만들고 책을 많이 버렸음에도 지금 집안에는 책장이 어디에나 있고, 바닥에도 책이 쌓여 있다. 이 문제를 두고 아내와 협의를 한 끝에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승인되었다. 지금 마당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는 데크가 있는데, 이 데크는 2012년 봄에 현관 앞 데크를 만들 때 같이 만들었다. 그동안 짐을 쌓아두는 용도로 쓰이다 작년에 짐을 모두 버리고 나서 지.. 2022. 11. 21.
025_옥상 방수공사 완결 025_옥상 방수공사 완결 옥상 슬라브 콘크리트에 크랙이 발생해 물이 새면서 옥상 방수공사를 하는 과정은 아래 링크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정은 우리집을 짓고, 약 14년이 지나서 가장 큰 공사였고, 가장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결과는 훌륭했다. 방수공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공사여서 걱정도 많았지만, 내 판단이 옳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https://marupress.tistory.com/2556?category=350848 옥상 방수공사를 하다 옥상 방수공사를 하다 길고 험난했던 옥상 방수공사를 끝냈다. 아직 폐기물 처리가 남아 있으니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옥상 방수공사는 마무리를 했으니 그 과정을 좀 자세히 써서 marupress.tistory.com.. 2022. 11. 21.
024_3년 발효숙성한 매실액 내리다 024_3년 발효숙성한 매실액 내리다 해마다 5월이면 3년동안 발효숙성한 매실발효액을 내린다. 오늘도 날을 잡아서 가족이 다함께 힘을 모아 매실발효액을 내렸다. 오늘 내릴 매실항아리는 모두 열 개로, 매실의 무게로는 200kg이다. 항아리 한 개의 용량은 30리터짜리여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매실액을 내리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야 할 일이 많다. 먼저, 매실발효액을 담을 작은 플라스틱 병을 물로 세척해서 말려야 한다. 플라스틱 용기는 인터넷에서 신중하게 고른 것으로, 350, 500, 750, 1000밀리리터로 구분해 주문했다. 처음에는 500밀리미터 한 가지만 사용했는데, 매실액의 양이 많아지면서 한 가지보다는 몇 가지 용량으로 나눠 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집에 있는 커다란 대야가 하나 밖에 .. 2022. 11. 21.
022_결국 책장을 더 만들다 022_결국 책장을 더 만들다 집안 여기저기 책이 바닥에 쌓이기 시작했다. 구석에 치워두고는 모른 척하며 몇 달을 지냈더니 이제 더 이상 견딜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섰다. 그동안 마음으로만 정리해야지를 수십 번 했는데, 내 게으른 성정 때문에 지금까지 방치하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 책장이 몇 개 필요한 지, 어디에 어떻게 놓을 지, 책장의 규격을 자로 재서 기본 도면을 그려 놓고,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목재 판매하는 곳에 전화해 나무를 배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책장을 만드는 건 매우 쉽고 간단하다. 내가 만드는 방식은 가장 적은 재료로, 가장 단순하게 만드는 것인데, 이제부터 그 방법을 순서대로 설명하면 이렇다. 1. 책장의 규격을 종이에 적는다. 오늘 만든 책장은 모두 다섯 개였는데, 그 가운데 세 개는.. 2022. 11. 21.
021_창호 틈새 단열 작업 021_창호 틈새 단열 작업 단독주택을 짓고 살기 시작해 16년이 되었다. 철근콘크리트로 튼튼하게 짓는다고 했지만, 몇 년 지나서 옥상 방수에 문제가 생겼고, 그 상태로 몇 년을 그냥 지내다가 옥상 방수공사를 근본적으로 다시 했다. 옥상 방수만 빼면 큰 문제없이 잘 지냈다고 할 수 있는데, 몇 년 전부터 안방 창호 아래쪽에서 찬바람이 들어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집은 겨울에 난방이 꽤 잘 되는 편인데, 그건 단열 공사가 비교적 잘 된 것과 함께 남향이라서 겨울에 햇볕이 집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효과가 있어서다. 집으로만 보면 나는 겨울이 더 좋다. 난방을 적게 해도 집이 따뜻하고, 문을 모두 닫고 지내기 때문에 소음과 냄새-시골에서는 겨울에 가끔 다른 집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경우가 있다-를 차.. 2022. 11. 21.
019_이웃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몇 가지 방법 019_이웃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몇 가지 방법 도시와 시골의 다른 점은 많다. 도시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그들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양평의 작은 마을에서 10여 년 사는 동안, 늘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살았지만, 최근 좋은 이웃을 만나면서 ‘이웃’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고 있다. 시골 살면서도 늘 이웃과 어떻게 소통하고, 마을의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마을 사업’이 있을까 고민하면서 살다가 최근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지난 4월 25일(토)에 정배리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장터’가 열렸다. 모두 세 가지 형태의 장터였는데, 하나는 ‘배꼽마당(컨테이너 작은 도서관)’ 앞에서 열리는 정배학부모들의 장터로, 이 장터는 이미 몇 번 열렸다. 다른 하나는 젊은 예술가들이 하는 ‘듣보잡 식당’으로 .. 2022. 11. 21.
017_마당과 현관의 데크 공사 017_마당과 현관의 데크 공사 집을 완공한 때가 2005년이었고, 이 상태로 6년이 지나서, 마당 가장자리와 현관 앞에 데크 공사를 했다. 이 사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2010년 7월에 돌아가셨고, 이곳, 시골에 내려와 8년을 사셨다. 내 생각에, 어머니는 시골에 내려와 사시는 동안 퍽 행복하셨다고 생각한다. 마을에 처음 들어왔을 때, 원주민 대부분이 노인들이셨고, 어머니는 또래 노인들과 쉽게 어울렸고, 꽤 인기 있는 할머니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덕분에 우리는 '똥이 할머니'네 가족으로 알려져 덕을 많이 봤다. 보통, 자식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어머니가 우리를 끌어안고 사셨다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집안 일, 청소, 음식, 빨래 등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집안 일.. 2022. 11. 21.
016_나무벽에 오일스테인을 바르다 016_나무벽에 오일스테인을 바르다 단독주택에 살다보면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마치 자동차를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처럼, 몇 년 주기로 필요한 작업을 하지 않으면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사람들 가운데 '집 관리'를 따로 하지 않기 때문인 것도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그만큼 집을 관리하는 일은 힘들고 어려우며 비용도 만만찮게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단독주택에 사는 이유는, 그런 관리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집을 관리하는 일을 고생으로 여기지 않고, 생활의 즐거움으로 여기는 태도도 중요하다. 우리집은 이제 짓고 나서 10년이 넘어가면서 정기적인 관리의 필요가 생겼는데,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잘 지냈던 것은.. 2022. 11. 21.
015_현관 초인종, 도어폰, 인터콤을 찾아서 015_현관 초인종, 도어폰, 인터콤을 찾아서 손님이 오면 현관에 매달린 초인종을 누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집에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가 달려 있는 초인종이 고장났다. 고장이 났다고는 하지만, 뜯어서 보니 내부가 습기 때문에 물이 생겨서 스피커하고 기판이 젖어 있는 것을 보니 그 부분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 전선끼리만 연결하면 초인종 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아, 앞부분을 교체하거나, 앞부분을 떼어내고 습기가 생기지 않을 간단한 제품으로 바꾸면 카메라 기능은 사용하지 못해도, 초인종 소리는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현관의 카메라 기능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또 사용할 이유도 없었다. 그저 초인종 소리가 나면 무조건 문을 열어주었으니. 어떻든, 집에 택배가 오거나, 손님이 오.. 2022. 11. 21.
014_집짓고 1년이 지나서 014_집짓고 1년이 지나서 2005년 8월에 입주했고, 살기 시작해 1년이 채 안된 2006년 5월의 집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시골에서 살던 경험이 없어서 모든 것이 어설프고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시골 내려오기 전에는 줄곧 아파트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내 집'이긴 했어도 '관리'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아파트는 집이면서도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아파트를 선택하고, 아파트에 사는 걸 좋아한다. 우리는 아파트의 편리함을 버리고 시골의 단독주택을 선택했다. 그러면서도 단독주택에 살아 본 경험이 없어서 많은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새집 느낌이 난다. 노출콘크리트는 깨끗하고, 전면의 적삼목도 새것 그대로다. 집 주변에 잡다한 것들이 ..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13_마당 파고라 만들기 집짓기를 말하다_013_마당 파고라 만들기 마당에 오래된 나무로 긴의자를 만들어 둔 것이 2006년이었고, 그 후 마당은 거의 변화가 없다가 2008년에 마당에 파고라를 만들기로 했다. 파고라는 마당에 그늘을 좀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구상을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2008년에는 형편 없는 실력이어서, 무언가를 만들기는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파고라도 지금 다시 만들면 훨씬 잘 만들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저 당시에는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 해서 만들었는데, 지금 보면 생각이 짧아서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2008년 봄. 긴의자가 있는 곳에 기둥을 세우고, 파고라 지붕을 얹을 준비를 하고 있다. 기둥의 초석은 콘크리트 기초인데, 여기에 4*4 목재가 들어가는 철제가 연결되어 있다. 제대로 하려면..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12_현관방범문 설치 집짓기를 말하다_012_현관방범문 설치 시골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시골의 방범을 의심한다. 시골에서 살기 싫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깜깜한 밤이 무섭다, 문화생활(소비생활이겠지)을 할 수 없다, 아이들 교육(사교육이겠지)을 할 수 없다, 교통이 불편하다, 왠지 더럽고 지저분할 것 같다 등등 이유는 많은데, 대개의 경우 잘 모르고 있는 내용이거나, 왜곡된 선입견이다. 오히려 시골은 밤이 깜깜해서 달빛, 별빛이 더 밝게 빛나고, 치안도 안전하다. 밤에는 깜깜하고 조용해서 작은 소리도 잘 들린다. 교통이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마을 버스 시간과 전철 시간을 잘 맞추면 그리 불편하지 않게 나들이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방범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경우, 마을에 도둑..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09_고재로 벤치 만들기 집짓기를 말하다_009_고재로 벤치 만들기 2006년 초, 마을에서 방앗간을 헐었는데 그때 나온 나무를 앞집에서 사 두었다. 앞집은 남자 혼자 살고 있었는데, 그 역시 외지에서 들어 온 사람 같았다. 우리도 마을에 들어 온 지 얼마 되지 않을 때여서 먼저 들어와 살고 있는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다만 그의 집 마당에 고재가 쌓여 있고, 그것은 거의 방치되다시피 아무렇게나 놓여 있어서 머지않아 땔감으로 사라질 운명에 있었다. 나는 그 남자에게 고재를 팔라고 했다. 남자도 좋다고 했고, 얼마를 원하느냐고 했더니 6만원을 달라고 했다. 나는 돈을 지불하고 나무를 마당에 가져다 놓았다. 5월달에 마당으로 가져 온 고재는 몇 달을 그 자리에 있었다. 당장 무엇에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재..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07/현관 앞 고치기 집짓기를 말하다_007/현관 앞 고치기 집을 짓고 입주한 지 채 일년이 되지 않아 집에서 가장 먼저 손을 댄 곳은 현관 앞이었다. 현관은 사람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으로, 일단 편해야 한다. 그런데 몇 달 생활을 해보니, 현관 앞부분의 공간이 너무 좁아서 불편했다. 처음에는 목수들이 해놓은 그 상태를 별 생각 없이 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불편을 느끼기 시작했고, 결국 이 상태로 계속 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다시 시공업자를 불러서 고쳐달라고 말하는 것도 아닌 듯 해서, 그냥 나 혼자 문제를 해결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진 2006년 4월 중순, 마침내 공사를 시작했다. 완공한 이후 줄곧 드나들었던 현관의 모습. 계단은 모두 세 개인데, 계단 끝의 맞춤을..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06_마당의 변화, 10년 집짓기를 말하다_006_마당의 변화, 10년 집을 짓고 10년의 시간이 흘렀을 때,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이는 곳은 마당이었다. 지금은 제법 시간이 쌓여 있는 마당처럼 보이지만, 처음 집을 지었을 때는 마당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시골에서 집을 지을 때, 어떤 사람은 집과 마당을 처음부터 계획해 꾸민다. 예산이 넉넉한 사람들은 자기가 머리를 쓰지 않아도 돈만 있으면 집이든 마당이든 멋지게 만들어 주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으니 걱정할 이유가 없다. 새 집을 짓고, 아름답게 가꿔 놓은 정원까지 일습으로 장만해서 입주를 하는 기분은 건축주라면 한번쯤 꿈꾸었을 멋진 그림이다. 하지만 우리처럼 시골에 내려와서 집짓기까지 빠르게 결정을 한 경우, 게다가 도시에서만 살아서 단독주택을 짓는..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04_땅 매입과 건축설계 집짓기를 말하다_004_땅 매입과 건축설계 우리가 처음 땅을 보러 왔던 곳은 정배리였는데, 그 뒤로 서종면의 여러 곳에 있는 땅을 보러 다녔다. 나는 10년쯤 전에 처음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결혼하면서 아내와 함께 아파트를 샀지만 땅을 사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 하는 일이었다. 물론 시골로 이주하는 것도, 집을 짓는 것도 모두 처음이었다. 우리는 가능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무척 애를 썼다. 사기를 당할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겠지만, 부동산 문제는 늘 골치아프고 속을 썩이기 마련이라고 주위 사람들이 충고를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바라는 땅의 위치는 아이가 학교를 걸어다닐 수 있고, 어머니가 마을 노인들과 어울릴 수 있는 정도로, 마을에서 너무 동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마을에 학교가 있.. 2022. 11. 20.
집짓기를 말하다_집이란 무엇인가 집짓기를 말하다_집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삶에서 '집'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사람하나가 겨우 누울만한 좁은 공간인 쪽방, 닭장집부터 아흔아홉칸 고대광실 한옥집이거나, 백평이 넘는 펜트하우스 최고급 아파트까지 다양한 '집'이 있다. 집은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의 '존재'를 증명하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아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집'은 철저하게 계급적 아이콘이 맞다. 한국에서 중산층은 30평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자가용 승용차를 소유한 사람이라는 기준이 알게 모르게 통용되고 있다. 서양처럼 그 나라의 중산층이라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외국어를 하나쯤 구사하며, 다달이 기부금을 내고, 책을 꾸준히 읽으며, 각종 예술 공연이나 전시회 등을 관람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우리 사회는 철저히 '물질적'인 기준.. 2022. 11. 20.
집짓기를 말하다_들어가는 말 집짓기를 말하다_들어가는 말 시골로 이사와 땅을 구입하고,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지 올해로 꼭 십년이 되었다. 강산이 바뀐다는 말을 절감하고 있고, 세월이 흐른 만큼, 내 생각과 생활도 바뀌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 시골에 관해 아무 것도 아는 것 없이 무작정 귀촌을 했고, 그만큼 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제 겨우 시골생활에 관해 조금 알 것 같다. 집짓는 이야기를 하면서,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집짓는 것은 곧 우리의 삶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집짓기가 단지 건물을 어떻게 올리고, 평당 가격이 어떻고, 인테리어가 어떻고 하는 물질적 수준에 머문다면, 그것은 여전히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살다 보니, 집을 짓고, 집을 관리하.. 2022. 11. 20.
2009년-한여름의 마당 2009년 8월 초. 그림자가 조금 길게 드리우는 것은, 해가 오후로 기울고 있다는 표시이다. 루팡은 없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루팡의 집. 창고로 쓰이고 있다. 마당의 잔디가 파랗다. 현관 앞. 잔디가 꽤 자랐다. 밝고 깨끗하고 화창한 날이다. 나무들은 잘 자라고 있다. 대추나무에서 대추들이 알알이 커가고 있고, 그 위로 파란 하늘이 아름답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당에도, 나무들도, 변화가 많았다. 대추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2012. 7. 8.
2007년-봄이 오는 마당 2007년 5월 초. 봄이다. 아직은 모든 것이 어설픈 시골생활이고, 마당에 나무도 묘목을 심어 이제 자라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 옥상. 철쭉을 많이 심었다. 묘목을 살 때, 한 그루 얻었던 보리수 나무. 이 나무가 가장 잘 자란다. 감나무. 꽤 큰 놈을 샀는데, 결국 겨울을 나지 못하고 얼어죽었다. 정배마을에서 감나무는 참 키우기 어렵다. 잎이 솟아나고 있다. 봄이 되면서 폭죽이 터지듯 새잎이 난다. 단풍나무. 모과나무 복숭아나무 꽃사과나무 벚나무 뒷마당에 있는 배나무 나무를 몇 년 키우다보니, 자라다 죽는 나무도 있고, 나무가 갑자기 커져서 옆의 나무와 다투는 경우도 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모두 소중한 생명이니, 앞으로는 더 잘 돌보며 키워야겠다. 2012.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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