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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OLD BOY

by 똥이아빠 201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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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LD BOY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스파이크 리 감독이 만들었다.
일부러 영어버전으로 만든 것은, 아마도 한국어로 된 원작 영화의 감동을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온전히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미국인의 정서에 맞는 방식으로 재구성해서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원작과는 스토리 라인이 조금 다르다. 사건의 핵심이 되는 과거의 사건과 영화의 결말도 다르다. 리메이크 영화지만, 감독 나름의 재구성을 한 셈이다.
원작과 단순 비교를 하기는 어렵지만, 주인공의 연기력만을 놓고 보면, 단연 최민식의 연기가 독보적이고, 압도적이다. 박찬욱의 올드보이에서 주인공 오대수는 15년 동안 갇혀 있었고, 이 영화으 주인공 조 두셋은 20년 동안 갇혀 있었다.
주인공의 변화-정신적, 육체적-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특별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과정이며, 그 과정을 견디고, 극복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비밀감옥에서의 상황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지 못하면, 그 이후의 이야기들도 사실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두 영화의 주인공이 놓여 있던 상황을 절실하고 간절하게 그린 것은 원작이다.
박찬욱은 역시 자신이 참고했던 원작 만화 '올드보이'에서 기본 줄거리를 가져오지만, 감독 자신만의 독특한 미장센을 도입했다. 감옥 안에 걸려 있던 작은 액자와 오대수의 웃음이 그것이다.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는 인간의 고통을 얼굴로 표현한 이 장면은 리메이크 버전에서는 볼 수 없다. 심지어 원작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박찬욱 감독만의 깊이 있는 성찰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0년도 지난 영화지만 원작 올드보이는 지금 봐도 새롭고, 대단한 걸작임을 알 수 있다. 50년대 영화 가운데 명작 영화들은 지금봐도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듯 하다.
하지만 이 리메이크 영화에서는 감독의 세계관이나 철학이 투영되고 있지 않은 듯 해서 아쉽다.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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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회사 간부였던 '조 두셋'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에게 납치, 이유도 모른 채 20년째 감금된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자들에 대한 복수로 지옥 같은 나날을 견디던 그는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고 복수를 위해 놈을 찾아 나선다. 그러던 어느 날 범인은 그에게 거래를 제안하고, '조 두셋'은 사랑하는 딸을 찾고 놈을 없앨 수 있는 위험한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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