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Talvisota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핀란드라는 나라가 얼마나 멋진 나라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다.
자기 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승리의 기록을 영화로 만들어 보여주는 것 역시 훌륭한 방식이다. 특히 강대국인 쏘련을 상대하면서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짱 뜨는 모습은, 같은 약소국가인 우리나라가 본받을 점이 많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겨울전쟁'에 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한 정보(https://mirror.enha.kr/wiki/겨울전쟁)가 있으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쟁터로 나가는 핀란드의 국민은, 자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설령 전쟁에서 패하고, 핀란드가 쏘련의 지배를 받더라도, 죽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저항할 수 있는 용기와 기백은 핀란드의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금의 한국을 보면, 군대는 온갖 비리로 썩어가고 있고, 사회 갈등은 점점 커지고 있고, 친일파와 매국노, 민족반역자들이 판을 치고 있어서, 만일 일본이나 중국이 한국을 침공한다고 했을 때, 과연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면서 '나라'를 구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매우 의심스럽다. 적어도 나는 이 나라를 별로 구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이렇게 타락한 '국가'라면 차라리 다른 나라의 식민지로 전락해도 안타깝거나 슬픈 마음이 전혀 들지 않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식민지 상태에서 독립을 위해 싸우던 일제 강점기는 '독립운동'이라는 분명한 명분이라도 있었으니 개인이 삶을 판단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식민지 노예로 살아가거나, 독립운동을 하거나.
지금은 소위 '민주주의' 시대라고는 해도, 모든 것이 모호하다. 민주주의 사회는 분명 아니고, 그렇다고 군사독재정권도 아니고, 파쇼도 아니고, 독재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적과 아군이 분명한 전선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무능하고 부패한 자들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을 뿐이다. 즉, 한 '나라'가 내부에서부터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 국민은 어떡해야 하는가. 붕괴되고 있는 '국가'에서 탈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까, 아니면 붕괴를 막고,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가.
정의롭고 도덕적인 '국가'는 결국 그 나라의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소수의 사람들이 정의로워도, 다수의 사람들이 부도덕하고 탐욕적이며, 무능하고 부패하다면, 그 사회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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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소련은 흑해로 세력을 넓히기 위해 핀란드에 영토 일부를 요구한다. 핀란드가 이를 거절하자 두 나라 사이에는 105일간의 겨울 전쟁이 시작된다. 국경 부근의 조용한 농촌 마을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마르티와 파보 형제는 동네 친구들과 함께 징집되어 곧바로 전선으로 나간다. 핀란드군은 불과 1개 연대로 소련의 2대 사단과 맞붙어 끈질기게 전투를 치른다. 마르티는 피비린내 나는 전투 속에서 동생 파보를 비롯한 동네 친구들이 거의 다 전사하고 최후의 저지선도 뚫리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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