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태양은 가득히'로 개봉한 영화. 1960년작. 르네 클레망 감독 작품.
이 영화의 원작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재능있는 리플리'다. '리플리' 시리즈 다섯 편 가운데 첫 번째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지만, 원작과는 내용이 사뭇 다르다.
패트리샤 하이스미스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미국인이지만 워낙 유럽을 좋아해서 아예 유럽으로 이주해 유럽에 살면서 작품 활동을 했다.
따라서 이 영화에 나오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장면들은 모두 작가가 직접 다녀 본 곳들이고, 유럽 풍경에 대한 애정이 담뿍 들어 있다. 영화 속에서도 서민들의 삶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시장이 자주 나오는데, 1960년대의 베네치아, 로마, 파리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주인공인 알랭 드롱은 '미남 배우'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영화에 출연할 때만 해도 데뷔 초기의 신인이었다. 1935년생이었으니 그가 겨우 25살 청춘일 때였고, 이 영화 전에 두 편에 더 출연을 해 이름을 알려가던 참이었다.
'태양은 가득히'의 주인공 리플리의 캐릭터는 현대사회에서 발견한 '사이코패스'의 전형이며, '리플리 증후군'의 원형이기도 하다. 알랭 드롱은 리플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탑스타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 영화는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고, 알랭 드롱은 이후 최고의 남자배우로 탄탄대로를 걷는다.
지금 다시 봐도, 영화는 신선하고 놀랍다.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연출은 세련되었으며, 영화 속 장면은 아름답다. 영화는 픽션이지만, 영화 속 공간들은 시간의 기록,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잘 생긴 청년이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살인을 거듭하면서, 많은 사람을 깜쪽같이 속이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충격과 반전, 그리고 마지막에 '가장 좋은 걸로'를 되뇌이는 그의 욕망을 들여다 보면서, 인간의 탐욕과 욕망의 어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를 더욱 빛낸 음악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니노 로타의 음악은 감미롭고 서정적이지만, 이 영화의 충격적인 결말을 예고하는 비장함이 느껴진다. 별 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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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 로타의 '태양은 가득히' 주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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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확천금을 꿈꾸는 야심 많은 청년 톰 리플리는 고등학교 동창인 필립의 아버지로부터 그림 공부를 한다고 로마로 떠난 필립을 집으로 데려오면 5000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하지만 프랑스 애인 마르주와 방탕한 생활을 즐기고 있는 필립은 톰의 말을 무시한다. 같이 요트 여행을 떠나게 된 세 사람, 하지만 필립은 톰을 친구라기 보다는 하인처럼 대하고, 이런 필립의 모습에 톰은 분노를 느끼는데...('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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