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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유럽영화

<영화> in a Better World

by 똥이아빠 2015.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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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in a Better World

영화 'in a Better World'를 보다. 폭력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 마음을 울린다. 아프리카 어느 곳의 무질서와 폭력, 이른바 문명 사회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폭력, 폭력의 종류는 다르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대응하는 방식만은 '비폭력'이어야 한다는 것을 여성감독의 차분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에서 학교 폭력이 등장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을 두고 어른과 아이의 시각을 보여준다. 어른들은 '당위'를 말한다. 폭력에 대항하는 폭력은 결국 전쟁의 원인이 된다는 말. 지겹게 들은 말이다.
어리지만 단호한 크리스티앙은 자신을 때리고, 친구 엘리아스를 괴롭히는 소푸스를 때려눕히고 잔인하게 폭행한다. 자신을 얕보지 않고, 건드리지 않도록 하려면 폭력에는 더 강한 폭력으로 응징해야 한다는 것이 크리스티앙의 생각이다.
엘리아스의 아버지 안톤은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의사로, 폭력을 절대 싫어하는 평화주의자다. 그는 놀이터에서 어떤 남자에게 폭행을 당하고 그 장면을 엘리아스와 크리스티앙이 보게 된다. 아이들은 분노하지만 안톤은 그 사내를 찾아가서 계속 맞으면서도 그를 상대할 가치가 없는 멍청이라고 말한다.
크리스티앙의 내면에는 암으로 죽은 엄마를 두고 아버지가 포기했다는 원망이 가득하다. 그는 어리지만 분노와 원망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친구의 아버지인 안톤이 수모를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크리스티앙은 복수를 계획한다. 안톤을 때린 남자의 자동차를 폭파하지만 정작 엘리아스가 다친다.

반면,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안톤은 '빅맨'이라는 폭력집단의 두목을 치료한다. 빅맨은 주민들을 함부로 죽이고, 임신한 여성의 배를 가르는 참혹하고 잔인한 짓을 서슴없이 하는 인간백정이다.
지역 주민들은 그를 치료하지 말라고 하지만, 안톤은 빅맨을 치료한다. 그의 생각을 알기는 어렵지 않다.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을 그대로 실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치료를 받은 빅맨은 여전히 인간백정이었다. 결국 빅맨은 병원에서 끌려나가 주민들에게 집단 린치를 당해 죽는다.

보다 나은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까. 우리가 끊임없이 물어야 할 화두이다. 별 다섯 개. 이 영화는 꼭 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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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인 안톤은 아내 마리안느와 별거 중이고, 덴마크와 아프리카를 오가며 의료봉사를 하며 혼자 살아간다. 10살 난 그의 아들 엘리아스는 학교에서 상습적인 따돌림과 폭력을 당하고 있는데, 어느 날 전학 온 크리스티안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나면서 둘은 급속히 친해지게 된다. 최근 암으로 엄마를 잃은 크리스티안은 가족과 세상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고, 평소 온순하고 사려 깊은 엘리아스에게 자신만의 분노의 해결법을 가르치게 된다. 
한편, 아프리카 캠프의 안톤은 난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반군지도자의 심각한 부상을 치료하게 된다. 안톤은 의사로서 도덕적 책무와 양심 사이에서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폭력적이고 잔인한 현실 앞에서 마주하게 되는 복수와 용서, 결코 선택하기 쉽지 않은 이 두 갈래길 앞에 무력한 인간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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