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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

by 똥이아빠 2017.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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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

이 영화는 한국의 모든 교육기관과 관공서, 국회, 청와대, 지방자치단체, 마을 단위의 마을회관과 주민자치센터에서 의무적으로 상영하기를 바란다. 생각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이라면, 이 영화를 유료로 구입해 주민을 위해 매일 상영해야 할 것이다.
이 영화는 교양 있는 시민이 되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마이클 무어는 예의 그 유쾌하고 신랄한 발상으로 미국이 놓여 있는 사회적 문제를 반대로 보여준다. 즉,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 시민을 위한 교양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우리도 거의 완벽하게 이 내용에 공감하게 되고,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대비해서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클 무어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다. 이탈리아, 필란드, 노르웨이, 프랑스,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독일, 튀니지, 아이슬란드 등이다. 그리고 이 나라들이 가지고 있는 훌륭한 사회 제도를 확인한다. 그것은 미국에는 없는 것들이지만, 대부분 미국이 가지고 있던 기본적인 복지 내용에서 시작되었다는 것도 확인한다. 즉 미국은 애초에 훌륭한 복지 제도를 그리고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최악의 복지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여기서 '어쩐 일인지'는 너무도 당연하게 극렬한 자본주의 체제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누구나 1년에 40일 정도의 유급 휴가를 쓸 수 있다고 한다. 노동 문제에 있어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노동자들이 좋은 복지 조건을 누리고 있었고, 자본가들도 노동자들의 복지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것은 당연히 노동자들이 투쟁을 통해 확보한 권리였지만, 자본가들도 노동자들에게 이 정도의 인간적 대우를 해야 자신들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기꺼이 용인하는 것이다. 자본가들이 착해서 착취의 정도를 늦추는 것은 결코 아님을 알아야 한다.

프랑스에서는-그것도 가장 가난한 지역에서-초등학교의 급식을 살펴보았는데, 급식의 질은 물론이고, 급식을 하는 방식조차도 말할 수 없이 훌륭했다. 학생들이 식판을 들고 줄을 서야 하는 미국식-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거의 모든 나라-급식은 학생을 타자화하는데 반해, 프랑스 학교의 급식은 학생을 주체로 여기고, '급식'이 아니라 '서비스'이자 '교육'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음식 재료는 또 얼마나 훌륭한가. 급식을 위해 교육청과 학교 교장, 학교운영위원, 영양사 등이 참여해 메뉴를 검토하고, 플라스틱 그릇이 아니라 진짜 유리 그릇에 음식을 담아 '서비스'하는 모습은, 학교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훌륭한 교육 기회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튀니지와 아이슬란드에서는 여성의 인권과 성평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튀니지는 이슬람 국가면서도 여성의 인권과 권리에 대해 매우 진보적 태도를 보이는데, 이는 여성들이 힘을 합해 자신들의 권리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성들이 파업을 했고, 여성들이 사회에서 남성과 동등한 숫자를 차지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그리고 여성들의 참여가 많은 기업이나 조직일수록 좋은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핀란드의 교육은 또 어떤가. 한때 미국과 비슷했던 핀란드의 교육이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교육으로 칭송받고 있다. 경쟁을 없애고, 시험을 없애고, 학교에서 최소한의 시간만을 보내도록 하고, 실사구시의 교육을 하면서 학교가 달라졌다. 물론 교육자들이 먼저 바뀌어야 가능한 일이었고, 교육자를 바꾸는 것은 깨어 있는 시민들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도 알고 보면 어렵지 않게 풀릴 수 있다. 부모들이 자녀를 학원에 보내지 말고, 교육 파업을 시작하면 된다. 대학생들은 전면 학업 중단을 통해 대학에 등록금을 없애라고 요구해야 하며, 모든 사교육과 사립학교를 없애야 한다. 핀란드가 가능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 다만 하지 않을 뿐이다.

마이클 무어가 보여 준 세계 여러 나라의 복지는 모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고, 충분히 할 수 있다. 다만 그것을 막는 소수의 자들이 있을 뿐이다. 훌륭한 복지를 가로 막는 소수의 적들을 없애기에 앞서 시민들이 먼저 깨어나야 한다. 그리고 조직되어야 한다. 그것이 어렵고,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소수의 적들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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