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멋진 하루!/2011년

정배학교 졸업식

by 똥이아빠 2017. 2. 13.
728x90

정배학교 졸업식


2월 중순. 아이가 졸업을 하는 날이다. 초등학교 입학하고 6년이 빠르게 지나갔다. 우리 아이는 2003년에 정배리로 들어와서 곧바로 학교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2년을 다녔으니, 정배학교에서만 8년동안 생활했다. 2005년 3월 입학식 때는 겨우 6명이던 같은 반 아이들이 졸업할 때는 무려 18명으로 세 배나 늘어났다. 학교 전체로 봐도 30명도 안 되던 전교생이 약 80명 가까이 되었으니 시골 분교로는 드물게 학생 수가 꾸준히 늘었다.

이 아이들은 대도시에 있는 초등학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교육 과정을 거쳤다. 시골 학교라도 정배학교에서 약 20리 떨어진 본교의 어린이들이 대도시 학교의 흉내를 내고 있을 때, 정배분교 어린이들은 '진짜 학교'의 어린이들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학교 주변이 논과 밭, 산, 개울이어서 어디를 가서 뛰어 놀아도 자연 속에서 놀게 되고, 학생 수가 많지 않으니 선생님과 가까이 어울릴 수 있고, 특히 학부모들이 열성적으로 참여해 어린이들은 일찍부터 각종 캠프-자연체험, 천문대체험, 숲속체험 등-를 하고, 교실에 있는 시간보다 운동장이나 자연 속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로 열심히 뛰놀았다.

무엇보다 학원에 보내지 않는 것이 특징이었고, 과외나 사교육은 일절 하지 않았다. 그것은 절대 강제가 아니었고, 정배학교로 전학을 온 학부모들이 대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호흡이 맞았다고 봐야겠다. 오히려 이 동네 본토박이의 아이는 과외를 하러 학원을 다녔다.

공부보다는 자연과 함께 뛰놀고,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쌓고,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서 스스로 해보도록 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아서 우리 아이의 초등학교 시절은 도시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보다 스트레스가 적었다고 믿는다.



반응형

'멋진 하루! > 201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업실  (0) 2017.03.01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  (0) 2017.02.14
이장 공로패  (0) 2017.02.14
구입한 책  (0) 2017.02.13
팔선생  (0) 2017.02.13
아내의 뜨개질  (0) 2017.02.13
설날 차례  (0) 2017.02.13
아산 조부모 묘소를 찾다  (0) 2016.11.27
마을 빈집에 불이 나다  (0) 2016.11.25
다산학교 입학식  (0) 2016.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