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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1980년대

1980년대-03

by 똥이아빠 2011.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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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은 아니지만 친형이나 다름없는)형과 함께 운영하던 헌책방에서 찍었다. 
사진의 연도가 1989년으로 되어 있는데, 이 사진은 뭔가 이상하다. 아니면 내 기억이 이상하던가.
내가 헌책방에서 일을 한 것은 군대 가지 직전까지여서 분명 1982년 이전이어야 한다. 1989년이라면, 나중에 나오지만 구로공단의 한 공장에서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일하러 다닐 때였다. 이 사진과 내 기억이 일치하지 않으니 퍽 기이하다.
이 사진을 찍은 기억은 난다. 왼쪽 인물은 후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헌책방을 중심으로 시흥동 일대의 청년들이 많이 모였고, 독서회는 토요일, 일요일로 나뉘어 모일 정도로 참여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때문에 경찰의 정보과 형사가 늘 주시하고 있기도 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섞여 있기도 했다.
만일 1989년 3월이라면,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잠깐 집에 있던 시기일 수는 있겠다. 1988년 가을에 공장에 다니며 중편소설을 써서 '제1회 전태일문학상'에 입선한 기록이 있으니, 그건 분명한 기록이고, 구로공단의 공장을 1989년 3월 이후에 다녔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1989년 가을에 공장 동료들과 산행을 한 기록이 있는 걸 보면, 이 사진의 날짜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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