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멋진 하루!/1980년대

1980년대-08

by 똥이아빠 2011. 11. 1.
728x90


나에게는 귀하고 뜻깊은 사진이다.
병장을 달고 훈련을 나가서 찍은 사진인데, 왼쪽의 인물은 나와 같은날 입대한 동기이자 군번이 3번 차이가 나고, 훈련소부터 쭉 함께 있었던, 그뿐 아니라, 나의 대부이자, 빛과 같은 존재였으며, 여전히 그리운 동무이기도 하다.
의무대에 있던 동기는, 사람이 너무 선하고 밝아서 그를 보고 있으며 마치 밝은 빛이 뿜어져나오는 듯 했다.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있다. 많은 사람 속에서도 빛나고, 사람을 끌어들이고, 늘 따뜻함이 느껴지는 사람.
동무와 비교하면 나는 늘 어둡고 우울한 존재였다. 그렇기에 내가 그를 발견했을 때, 그에게서 나와는 전혀 다른, 빛과 따뜻함을 본능적으로 느꼈던 것이다. 동갑에 동기였지만 그는 나의 롤모델이었으며,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었다. 그것은 지금도 변함없다.
내 아들의 이름을 지어 준 것도 동무였고, 나의 미래를 말해 준 것도 동무였다. 그는 가톨릭 모태신앙을 가지고 있었지만, 호주에서 유학을 했고, 교육학과 카운셀링을 공부했으며, 주역과 동양사상에 대해서도 배웠다. 그는 세상에 편견을 갖지 않았으며, 늘 밝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지금도 동무를 기다린다. 그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머지않아 모습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 나는 늘 동무를 그리워하고 있다. 
반응형

'멋진 하루! > 1980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80년대-13  (0) 2011.11.03
1980년대-12  (3) 2011.11.02
1980년대-11  (0) 2011.11.01
1980년대-10  (2) 2011.11.01
1980년대-09  (0) 2011.11.01
1980년대-07  (0) 2011.10.31
1980년대-06  (0) 2011.10.31
1980년대-05  (0) 2011.10.31
1980년대-04  (0) 2011.10.31
1980년대-03  (0) 2011.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