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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양평에서 먹다

양수리 삼계탕

by 똥이아빠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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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18_양수리_삼계탕

 

오늘 점심, 아들과 함께 먹은 삼계탕. 오늘이 초복이어서 양수리에 있는 삼계탕 집에 갔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지 않고 먹었는데, 우리 뒤로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었다. 복날이라 삼계탕이 많이 팔린다.

삼계탕을 먹고, 아들과 함께 학교에 가는 길에, 규혁이가 질문을 했다. 왜 복날은 초복, 중복, 말복이 있느냐고 물었다.

우리나라에서 절기는 음력으로, 농경시대의 합리적인 농사달력과 같은 역할을 했다. 다만 복날은, 농사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농사를 짓는 농민과 머슴을 위한 휴식의 날이었을테다. '백중'처럼, 공식적으로 '머슴의 날'도 있었지만, 초복, 중복, 말복은 벼농사를 하는 과정에서 벼가 자라는 과정에 따라, 또한 장마 등 수해에 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고가 있었을 것이고, 그에 대한 작은 보상으로 복날, 복놀이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지금도 시골에서는 복날에 '복놀이'를 하는데, 이 날은 마을 주민이 모두 모여 개나 닭을 잡아 먹고, 술도 한 잔씩 하면서 흥겹게 노는 날이다.

그 옛날에는 따로 휴일이나 일요일이 당연히 없었을 것이니, 농사 중간에 몸과 마음을 쉬어간다는 의미에서 '복날'도 생긴 것이 아닐까.

........

위 기록은 10년 전에 쓴 메모다. 양수리에는 (내가 알기로) 두 곳의 삼계탕 전문점이 있다. 두 군데 다 가서 삼계탕을 먹은 내 의견은 여기보다는 다른 곳이 조금 더 맛있는 느낌이다. 단, 장단점이 있다. 이 삼계탕집은 우리가 생각하는 '삼계탕 식당'처럼 인삼주도 나오고, 마늘무침도 나오는 기본 삼계탕집이다. 그래서 무난하다.

뒤에 나올 삼계탕집은 약초를 바탕으로 하는 삼계탕을 내는데, 국물이 훌륭하다. 닭이 삶아진 정도도 약초를 바탕으로 하는 삼계탕집이 더 부드럽다. 다만, 이 약초 삼계탕집은 반찬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삼계탕은 반찬이라야 깍두기나 김치 한 가지만 있으면 되는데, 그 한 가지를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고객들의 평가가 깎이게 된다. 그래서 양수리에 있는 두 삼계탕집은 장단점이 있다.

이 삼계탕집도 10년 전에 갔던 기록이니 지금은 또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지 못한다. 여전히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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