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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2006년77

2006년-마을대동회 2006년 8월 초. 마을에서 해마다 하는 대동회가 열렸다. 여름에는 주로 복날 열린다. 마을 자체의 행사이기도 하지만, 농협에서도 지원을 하는 '복놀이' 행사다. 이날 일기를 찾아보니 이렇다. 8월 3일 목요일 아침부터 옆집에서 폐기물을 치우고 있다. 폐기물을 치운다는 약속을 겨우 지키기는 했지만,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이다. 점심 때, 마을 회관 앞에서 마을 대동회가 있었다. 면장과 면 사무소 직원들, 파출소 직원들, 휴양림에서 소장과 규석이 아빠, 자매결연 회사인 삼성카드 서울 CRM센터 직원들이 참석했다. 오늘 점심을 위해 개 두 마리와 닭 20마리를 잡았다고 했다. 학부모들 가운데는 홍재네와 우리만 참석하고 다른 사람들은 오지 않았다. 외지에서 들어 온 사람들의 참석이 저조한 것은 좀 안타까운 .. 2012. 2. 27.
2006년-정배계곡 2006년 8월 초. 정배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사진을 찍었다. 이날 쓴 일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8월 2일 수요일 맑다. 낮에 소나기.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낮에 소나기가 시원하게 퍼부었다. 낮에 홍재와 동형이가 놀러 왔다가 다시 홍재네 집으로 놀러간 사이에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수진이네 펜션 계곡부터 따라 올라갔다. 수석화 펜션을 지나고, 십자수 기도원 바로 아래에 있는 사방댐 때문에 계곡으로 갈 수 없어 십자수 기도원으로 들어갔다. 처음 들어가 보는 곳이다. 십자수 기도원 안에 있는 계곡은 정말 좋았다. 계곡을 계속 따라 올라가니 정배 계곡이다. 오늘은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낮에 소나기가 와서 계곡에 물이 조금 불어난 것 같다. 물도 생각보다는 깨끗했다. 정배 계곡에서 나와 내려오다 .. 2012. 2. 27.
2006년-이석민 피자 2006년 7월 말. 규혁이가 가끔 피자와 닭튀김이 먹고 싶다고 할 때면, 덕분에 나도 잘 얻어먹어서 모르는 척 하고 함께 피자집에 가서 피자를 사 주거나, BBQ에서 닭튀김을 주문해 먹곤 하는데, 멀리 가기는 불편하고, 가까운 양평읍에 있는 피자집 가운데 하나를 선택했다. '이석민 피자'라고, 이곳도 체인점인데, 우리가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는 여느 피자점과 다를 바 없었다. 샐러드바도 있었고, 피자도 맛있게 먹었다. 그러다 양평읍에도 미스터피자를 비롯해 도미노피자 등 다양한 피자체인점이 들어섰고, '이석민피자'도 처음에는 시외버스터미널 앞에 넓직한 곳에 있다가 건물주인의 횡포로 거의 쫓겨나다시피해서 아주 좁은 가게로 이사를 했다. 우리는 다른 곳에서도 한 두번 피자를 사 먹어 봤지만, 결국 양평에서.. 2012. 2. 26.
2006년-잔디깎이 2006년 7월 말. 며칠 전에 도착한 잔디깎기로 마당의 잔디를 처음 깎았다. 아직은 잔디가 고르게 자라지 않고 있어서 융단처럼 고르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잔디깎이로 깨끗하게 정돈하니 마치 이발을 한 듯 깔끔하고 상쾌한 느낌이다. 휘발유를 넣고 시동을 걸면 자기가 스스로 바퀴를 움직이는 이른바 '자주식'이다. 처음에 '자주식'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자주식이 편하기는 하다. 이렇게 생겼다. 휘발유를 넣어서 힘이 좋은 것이 장점인 반면, 몹시 시끄럽다. 다만, 시골이다보니 집들이 떨어져 있어 그나마 큰 문제는 안될 듯. 해마다 잘 써먹고 있는 녀석이다. 2012. 2. 26.
2006년-삼성카드 방문 2006년 7월 말. 정배마을 임원들이 지난번 자매결연을 맺은 회사인 삼성카드의 초청을 받아 서울에 있는 회사를 방문했다. 이 시기는 거의 한 달간 장마가 계속되고 있어서, 비가 자주 내렸는데, 이날도 날이 많이 흐리다가 결국 비가 쏟아졌다. 정확히는 가 우리와 자매결연을 맺은 회사이다. 회사를 방문해 회사 구경을 하고, 이태원에 있는 '리움미술관'도 구경했다. 저 거미는 매우 유명한 외국작가의 작품. 리움미술관 입구에서 이렇게 인증 사진도 찍었다. 리움미술관은 내부사진을 찍을 수 없어 로비에서나 사진을 찍었다. 이동할 때, 비가 많이 내려서 창밖으로 사진을 찍었다. 서울임이 분명한 빌딩들이 보인다. 비가 계속 내렸다. 이렇게 초점이 잘못 맞아서 오히려 괜찮은 사진도 있고... 이 건물은 너무 낯이 익어.. 2012. 2. 26.
2006년-통영 2006년 6월 말. 규혁엄마가 통영으로 출장을 가서, 그 다음날 규혁이와 함께 고속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내려갔다. 마침 주말이어서 통영 여행을 짧게 하기로 했다. 이날 일기에는 이렇게 썼다. 6월 30일 금요일 아침 6시 20분에 태민이 아빠 차를 얻어 타고 시내로 갔다. 태민이 아빠가 압구정 전철역 바로 옆에 있는 학교여서 안성맞춤이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막히지 않고 학교에 도착하니 7시 조금 넘었다. 차를 한 잔 얻어마시고 전철역에 가서 고속터미널로 가는 전철을 타고 터미널에서 내렸다. 통영가는 우등고속버스표를 샀다. 똥이까지 3만9천원. 강남 터미널에서 통영 터미널까지 4시간 10분. 8시 20분 출발, 12시 30분 도착. 중간에 휴게소에서 15분 쉬었다. 통영 터미널에 도착하니 똥이 엄마가.. 2012. 2. 24.
2006년-수영대회 2006년 6월 말. 규혁이가 다니는 양평수영장에서 수영대회가 열렸다. 규혁이도 참가했는데, 이날 일기를 보니 이렇게 썼다. 6월 24일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수영장에 갔다. 8시에 맞춰 갔는데, 우리가 일찍 도착해서 경기가 시작할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마스터즈 수영대회]에 규혁이가 참석했다. 상급반 아이들은 모두 참석했다고 한다. 규혁이는 평영과 자유형에 참가했고, 생각보다 아주 잘 했다. 그동안 배웠던 수영 실력을 여러 사람 앞에서 뽐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리라. 어린이부 수영을 마치고 나와서 들꽃 수목원 앞 화분 판매 매장을 찾았다. 그곳에서 일하는 국희 엄마도 보고, 화분도 보면서 잠시 있다가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6번 도로 옆에 베트남 쌀국수를 하는 곳이 있었던 것 같아서 그.. 2012. 2. 24.
2006년-동기모임 2006년 6월 중순. 군대동기이자, 가장 친한 동무들과 용문산에 올랐다. 이날 일기를 찾아보니 이렇게 썼다. 6월 17일 토요일 기영, 용수와 함께 용문산에 오르다. 아침에 기영이네 집으로 갔다. 가는 길에 기영기가 전화해서 읍내에서 제초제를 사 가지고 갔다. 밭에 제초제를 뿌리고, 기영이 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오늘이 어머니 생신날이었다. 어머니에게 용돈하시라고 5만원을 드렸다. 셋이 용문산으로 갔다. 내 차 번호가 양평 차 번호여서 주차비며 입장료도 내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용문사에는 몇 번 와 보았지만 용문산 산행은 처음이다. 용문사에 들러 사진을 찍고, 용문산 산행을 시작했다. 며칠 전 비가 내려서 계곡 물이 많이 불어 있었다. 물 소리와 새 소리를 들으며 셋이 이렇게 용문산에 온 것이 벌.. 2012. 2. 24.
2006년-통수식 2006년 6월 초. 마을에서 상수도 공사를 마치고, 통수식을 했다. 일기를 찾아봐도 이 기록은 없는데, 사진 찍은 날짜를 보니 분명 6월 초였다. 통수식을 하는 곳이 바로 우리집 앞이었다. 길 옆에 소화전을 만들어 두었는데, 이 소화전에서 물을 틀어보는 것으로 통수식 행사는 간단하게 마쳤다. 뒤이어 간단하게 고사를 지냈는데, 시골마을에서는 이만한 행사도 뜻이 있는지라, 마을 주민들은 물론이고, 면장까지 참석했다. 아무리 간소해도 돼지머리와 시루떡은 고사에서 빠질 수 없다. 이장이 가장 먼저 고사를 지내고... 돼지 입에다 돈을 물리는 건 기본이다. 마을 노인회장님이 다음으로 절을 했다. 면장도 절을 하고... 반장도 절을 했다. 돼지머리에는 적잖은 지폐가 물려 있고... 전직 군의원도 절을 했다. 그리.. 2012. 2. 23.
2006년-아침식사 2006년 6월 중순의 어느 아침 식사. 이런 식사가 차려진다는 것은, 규혁엄마가 쉬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라는 뜻이다. 식탁 가운데 있는 과일샐러드가 중심. 스프는 공장제품.^^; 토스트와 버터, 계란프라이, 식빵에 바르는 소프트치즈가 있고, 우유가 보인다.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한 느낌이다. 저걸 다 먹으면 배가 빵빵하다. 6월 11일 일요일 오전에 비 내리고 흐리다. 아침 겸 점심으로 토스트와 스프. 과일 샐러드. 낮에 찬영이 아빠가 기술 제작을 맡은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보러 갔다. 갈 때는 성준이, 연준이를 태우고 가고 올 때는 연주, 혜령이, 규정이까지 더 타고 왔다. 청담동 유씨어터에서 공연을 했다. 근처 공영주차장에 세우니 일요일이라 돈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공연 끝나고 .. 2012. 2. 23.
2006년-케이크 2006년 6월 초. 집에서 만든 과일 케익. 생크림은 휘핑크림을 거품기로 저어 만들고, 키위와 복숭아 조각을 올려놓았다. 이건 먹을 때는 좋아도, 먹으면 살로 가기 때문에 그다지 좋아할 대상은 아니다. 2012. 2. 23.
2006년-수경아빠 생일 2006년 6월 초. 수경아빠 생일을 맞아 저녁 식사를 하고 집에서 케익을 먹었다. 초를 꽂고... 촛불을 켜고... 전등을 끄고, 촛불이 밝다. 자, 이제 촛불을 끄세요. 하나, 둘, 셋! 생일축하합니다. 초를 빼내고... 다함께 생일을 축하하며, 케익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2012. 2. 23.
2006년-피아노발표회 2006년 5월 말. 마을에서 한 선생님에게 피아노를 배우는 어린이들이 모여 피아노발표회를 열었다. 규혁이도 그동안 배운 음악을 열심히 연주했다. 선생님이 지켜보고... 가족들도 모두 모여 어린이들의 피아노 연주를 들었다. 어린이들이 연주한 음악 목록. 태민이네 가족의 기타 연주. 펜션 사장님이 섹소폰 연주자여서, 협찬 연주를 해주셨다. 2012. 2. 23.
2006-군대동기 2006년 5월 말.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친구와 함께. 명동성당에서 선임하사의 딸 결혼식이 있었다. 우리가 전역을 하고도 23년이 지났음에도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었다.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동무들. 군대가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는 고마운 동무들이다. 우리들 82년 4월 군번들은 부대에 있을 때부터 인원도 많았고, 보직도 다양해서 4월 군번 네트워크를 만들었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인맥이 형성되었다. 우리들은 선임하사들과 사이가 좋았고, 고참들과도 잘 지냈다. 전역을 하고도 선임하사들과 꾸준히 연락을 했으며, 선임하사들도-말로만 그런지는 몰라도-자신들의 군복무 기간에 가장 기억에 남는 병사들이 82년 4월 군번들이라고 했다. 그렇게 연락을 하고 지내던 선임하사.. 2012. 2. 23.
2006년-마당 2006년 5월 말. 집을 짓고 처음으로 맞는 봄이다. 테라스에 세워둔 야외용 전등에 새가 앉았다. 마당. 내가 만든 테이블과 개집. 저 테이블에서 사람들과 식사를 하면 더없이 좋다. 고기도 맘껏 구울 수 있고, 여럿이 식사를 하며 웃고 떠들어도 이웃에 실례가 안 될 만큼 시골에 사는 건 도시의 아파트에서 사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이 좋다. 잔디는 작년에 심었는데, 봄이 되어 파릇하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며칠 전에 심은 대추나무. 집의 뒤쪽. 아직 새집의 느낌이 난다. 6만원 주고 산 고재. 집 뒤로 산이 푸르다. 나무들이 아직 어려서, 모든 것이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지극히 단순한 디자인. 멋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 조금 큰 묘목을 심은 꽃사과나무와 앵두나무. 복숭아나무. 사과나무. 대추나무. 대추나무.. 2012. 2. 23.
2006년-외식-오리학교 2006년 5월 말. 사진만 보고는 이날이 무슨 날인지, 왜 외식을 했는지 알 수 없어서 일기를 찾아봤다. 사진만 보고도 알 수 있는건 문호리에 있는 라는 음식점. 이 집은 푸짐하게 먹는다는 느낌이 든다. 야경. 나무에 작은 전구를 켜놓았다. 5월 20일 토요일 늦잠을 잤다. 아침에 똥이 엄마가 일찍 일어나 똥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마당 쇼파에 앉아서 둘이 오랜만에 이야기를 하며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오월의 오전은 상쾌하고 시원한 바람이 있고, 마당에 자라는 잔디와 잎이 무성해지기 시작하는 나무를 바라보면서 느긋한 마음이 된다. 똥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까지 쇼파에 앉아 있었다. 똥이와 함께 찬영이와 홍재도 집에 와서 놀았다. 오후에 수경이네가 어머니와 누나를 모시고 집에 도착했.. 2012. 2. 23.
2006년-외식-엔로제 2006년 5월 중순. 사진만 봐서는 어디로 갔는지, 왜 외식을 했는지 알 수 없어서 일기를 찾아봤다. 그랬더니 일기에 이렇게 써 있었다. 5월 17일 수요일 똥이 엄마가 내 생일이라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미역국을 끓여놓고 출근했다. 똥이도 아침에 미역국과 밥을 먹고 학교에 갔다. 고맙다. 집 앞에서 상수도 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가 끝나고 수압이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똥이는 아침부터 감기 기운이 있고 머리에 열도 좀 나서 수영장에 가지 않았다. 똥이 엄마가 저녁에 일찍 퇴근해서 셋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수입리에 있는 [엔 로제]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다. 똥이 엄마가 좋아한다. 내 생일이었다. 2012. 2. 23.
2006년-마을 표지석 2006년 5월 중순. 지난번 마을 표지석 공사를 하고 나서 찍었다. 돌에 저렇게 완벽하게 글씨를 새길 수 있는 것도 신기하다. 단단한 돌을 떡주무르듯 한다는 말이 있는데, 예전부터 우리 조상들도 돌을 다루는 솜씨가 빼어났는데, 요즘은 좋은 장비까지 갖추고 있으니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손으로만 만들던 것보다는 솜씨가 떨어진다. 5월 중순인데 이미 숲이 울창하고 나무도 잎을 다 키웠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자연은 빠르게 바뀌었다. 자연의 변화에 놀랄 뿐이다. 규혁이가 서 있는 이 바위는 마을 어르신이 아끼는 바위를 이곳에 세웠다. 나중에 이 바위에 글자를 새기게 되는데... 5월 중순에 논에 모를 심은지 며칠 되지 않아 여린 모가 보인다. 느티나무도 잎이 무성하다. 이 나무 아래에는 늘.. 2012. 2. 23.
2006년-우리집 2006년 5월 초. 날씨가 퍽 좋다. 세로로 긴 창. 밖으로 보이는 낡은 집은 나중에 헐리고 새집이 들어선다. 거실에서 본 바깥 풍경. 주방의 통창. 주방의 가로로 긴 창. 화장실과 보조주방 사이의 통창. 서재에서 본 바깥 풍경. 서재에서 동쪽의 창. 1층 안방에서 본 바깥 풍경. 1층 규혁이 방에서 본 바깥 풍경. 1층 어머니 방에서 본 마당. 마당에서 본 2층 거실쪽 테라스. 마당에서 본 주방 통창. 마당에서 본 주방 가로로 긴 창. 마당에서 본 2층 서재. 마당에서 본 1층 안방 창. 마당에서 본 1층 규혁이방. 바깥에서 본 거실쪽 긴 창. 사진이 뒤집혔다. 바깥에서 본 서재의 사각형 창. 바깥에서 본 2층 화장실과 보조주방 사이의 통창. 집의 오른쪽 1층과 2층. 어머니방 창과 주방 통창. 1층.. 2012. 2. 22.
2006년-서종체육공원 2006년 5월 초. 봄날이 너무나도 화창해서 체육공원에 나왔다. 잔디가 파랗게 올라오고 있다. 규혁이는 롤러스케이트를 열심히 타고 있다. 사람도 거의 없고, 우리끼리 마음놓고 롤러스케이트를 탈 수 있어서 좋다. 규혁엄마도 롤러스케이트를 타는데, 좀 엉거주춤하다.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오랜만에 동생네도 놀러오고... 넓은 잔디밭과 파란 하늘.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롭고, 한가한 풍경이다. 삶에서, 행복하다는 느낌이 드는 한 순간이었다. ---------------------- 5월로 들어서면서 초여름이 된 듯하다. 계절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이다. 신록은 짙어지고 한낮의 태양은 뜨겁다. 앞으로 넉달 동안은 여름으로 생각해야 하겠다. 학교 운동장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거대한 느티나.. 2012. 2. 21.
2006년-식탁 2006년 5월 초. 어느날 아침의 식탁. 어머니가 차려주신 음식들이다. 가운데 꼬막과 양념장이 포인트. 거기에 파, 두릅, 더덕, 오이소박이, 김치, 계란프라이. 양념간장과 양념고추장. 모두 맛있고 건강한 음식들이다. 이제 봄이 오면, 다시 이런 밥상을 만날 수 있을까. 2012. 2. 21.
2006년-생협 어린이날 행사 2006년 5월 어린이날. 팔당생협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열었다. 도시에서도 어린이날에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지만, 우리는 시골이고, 생협 회원이니, 조금 다르게 놀아보자는 뜻에서 기획을 한 것이다. 손수건에 자연물 들이기를 시작으로... 한 단계를 할 때마다 도장을 하나씩 받고... 버들피리도 만들어 불어보고... 장대걷기 체험도 해보고... 타잔놀이도 해보고... 이건 지난번 산에 갔을 때 했던 타잔놀이... 뱀의 눈 체험도 해보고...실제로 뱀이 바닥을 기어가면 이렇게 보인다고 한다. 즉, 바닥이 아니라, 하늘이 보이는 것이다. 엄마, 아빠들도 다같이 체험을 하고... 도장도 빠뜨리지 않고 받고... 눈감고, 맨발로 풀밭을 걷는 체험도 하고... 지게도 져보고... 투호도 해보고... 비석치기도 해보고.. 2012. 2. 21.
2006년-정배마을 표지석 2006년 5월 초. 정배마을 입구에 표지석을 세웠다. 그동안 마을을 알리는 표지석이 없었는데, 이장이 돈이 있는 마을사람의 협찬을 받아서 표지석을 세웠다. 바위를 먼저 날라다 세우는 작업을 하고, 돌 위에 마을 이름을 새겨넣는 작업을 했다. 작업은 간단했지만, 옛날에는 전부 정으로 쪼아서 새겼던 것을, 이제는 기계로 쓱싹하고 마니, 정감은 없었다. 이 표지석은 나중에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2012. 2. 21.
2006년-자매결연 2006년 4월 말. 정배마을에서 큰 규모의 행사가 열렸다. 농협에서 주관하는 '1사1촌' 맺기 협약식이 있었는데, '1사1촌'은 도시에 있는 회사 하나가 시골마을 하나와 자매결연을 맺어 서로 돕고 살자는 뜻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이 모델의 원조는 물론, 일본이다. 마을회관 옆에 있는 연못과 그 가운데 자라는 소나무. 나이가 꽤 많다. 최소 3백년은 넘은 듯하다는 것이 마을 주민들의 증언이다. 군수도 참석했다. 어머니와 악수하는 한택수 군수. 가마솥을 걸고... 자매결연 행사를 준비하고... 면(서종면)의 지역유지들이 많이 참석했다. 회사대표와 이장이 협약식을 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주방에서는 음식을 만드느라 바쁘다. 시루떡, 전 삶은 고기가 빠질 수 없다. 푸짐하게 한 상 차려서 모두 식사를 .. 2012. 2. 21.
2006년-봄이 오는 마당 2006년 4월 말. 마당에 있는 나무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우리 마을은 봄이 조금 더디 오는 편이라, 4월 말에도 꽃몽오리만 보이는 경우가 많다. 꽃이 피면, 마당이 환하고 아름답게 변한다. 마치, 한겨울 쓸쓸함을 잘 견뎌낸 것을 축복하듯. 4월 17일 월요일 날씨가 춥다. 봄날씨로는 퍽 추운 날씨다. 아침에는 이렇게 추워서 나무를 심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나무를 심는데 문제는 없었다. 울타리 나무를 먼저 심었는데, 앞쪽 마당 가장자리에 주목을 모두 심고 점심을 먹으러 [풍년가든]으로 갔다. 점심을 먹고 집 뒤쪽에 주목을 심으려고 했지만, 나무가 많이 부족해서 양평으로 넘어가 다시 주목 40그루를 더 사 왔다. 전정 가위와 나무 톱까지 샀다. 울타리 나무를 심고 유실수도 모두 심었다. 일당을 .. 2012. 2. 20.
2006년-못자리 2006년 4월 말. 정배마을에서도 농사를 짓는다.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 마을에서 협동으로 못자리를 냈다. 마을에 있는 느티나무. 가지치기를 하고, 바닥을 돋우었다. 이곳이 바닥이 낮았는데, 이렇게 흙으로 메우고 나니, 느낌이 다르다. 못자리를 하기 위해 논의 흙을 고르고 있다. 흙을 갈아엎고 고르게 펴서 못자리 판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든다. 모판을 가져왔다. 모판에 흙-아주 고운 흙-을 담는다. 흙을 담고 볍씨를 뿌린 다음, 다시 그 위에 흙을 덮는다. 못자리도 각을 맞춰서 반듯하게 한다. 줄을 당겨서 선을 받듯하게 맞추고... 모판을 가지런히 늘어놓는다. 한쪽에서는 모판 만들기를 계속하고... 협동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주머니들이 새참을 내왔다. 농사일을 하면서, 이렇게 새참을 먹는 일도 이제는.. 2012. 2. 19.
2006년-정배가족 체육대회 2006년 4월 초. 정배학교 운동장에서 정배학교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모여 가족 체육대회를 열었다. 주로 아빠들이 기획하고, 행사 준비까지 모두 한 이 정배가족 체육대회는 마음에 맞는 이웃들과 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섞여서 함께 야구도 하고, 축구도 했다. 봄날의 황사가 몰아치는 날이었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들 뛰어놀았다. 이렇게 서로 호흡을 맞춰야 하는 난이도 있는 게임도 하고... 어린이들과 어른이 한팀이 되어 신나게 뛰어 놀았다. 엄마들도 잠시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즐거움을 누리고... 마침 생일을 맞는 친구가 있어 저녁에는 생일 축하 케익에 촛불도 켜고... 케익도 맛있게 먹고... 어린이들은 한 곳에 모여 식사를 하고, 어른들도 따로 술 한 잔을 하는 시.. 2012. 2. 19.
2006년-우리동네음악회 2006년 4월 초. 매달 초에 열리는 우리동네음악회. 이때는 사람들이 적게 참석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몇회인지 알리는 벽지도 붙이지 않은 걸로 봐서, 모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틀림 없었다. 무대 뒤를 보면, 음악회가 있을 때마다 걸려 있던 몇 회 벽지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음악은 좋고, 연주자들도 열심히 하셨다. 아주 작고 소박한 무대. 규혁이의 포즈. 자리가 많이 비었다. 연주 끝나고 어린이들과 단체 사진. 어린이도 많지 않다. 2012. 2. 19.
2006년-강아지 2006년 3월 말. 사진 정보에는 3월 말로 나오는데, 사진 속 플라스틱 물통의 물이 얼어 있는 걸로 봐서는 그보다는 이를 때 찍은 듯. 이 사진은 귀여운 강아지를 찍었지만, 슬픈 사연이 있다. 우리집에 온 순심이(어미개)가 암놈이었던 것도 몰랐는데, 너무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한 것이다. 순심이는 묶여 있었는데, 아마 동네 떠돌이 개가 건드린 듯 하다. 그렇게 원치 않는 임신을 당하고 나서, 순심이는 어떻든 배가 불러 새끼를 낳았다. 우리는 개를 한 번도 길러본 적이 없어서, 임신한 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고, 개가 언제 새끼를 낳을지 예측하지도 못했다. 그러니 모두 주인인 내탓이다. 순심이가 새끼를 낳은 것은 날씨가 무척 추운 2월 말이었는데, 집 주변을 얇은 스티로폼으로 둘러 막아주었는.. 2012. 2. 19.
2006년-정배아빠 모임 2006년 3월 중순. 정배학교는 공교육의 분교학교로 작은 학교지만, 2000년 폐교반대 운동 이후, 2010년까지 약 10년 동안에 의미있는 일들이 많았다. 2000년 당시, 학교가 분교에서 그나마 폐교되기 직전까지 갔는데, 마을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을 펼쳐 폐교를 막을 수 있었고, 이후 학생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었다. 우리 가족은 정배학교의 폐교운동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2003년에 들어왔는데, 그때 학생 수는 스무명 안팎이었다. 또한, 학생 가족의 대부분은 도시에서 들어온 30-40대의 젊은 부부들이었고, 마을의 토박이 부모는 두 가구 정도였다. 정배학교에 들어온 학부모들의 성향은 어느 정도 비슷했고, 또한 그 지역의 생협인 팔당생협의 회원들이 대부분이어서(우리도 물론) 자연.. 2012.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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