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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587

[영화] 쿠바와 카메라맨 [영화] 쿠바와 카메라맨 넷플렉스 다큐멘터리. 이 다큐멘터리를 찍은 감독은 미국인으로, 청년 때부터 쿠바를 오가며 기록을 시작했다. 1960년대부터 피델 카스트로가 죽은 이후까지 쿠바 사회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려 노력했다. 수십년의 노력만으로도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가치가 충분하다. 쿠바의 현대사는 미국과 뗄 수 없는 직접적이고 긴밀한 관계가 있는데, 주로 미국 자본가와 범죄조직이 쿠바 민중의 피를 빨아먹는 과정이었다. 바티스타는 불과 중사 계급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고, 그는 첫번째 집권에서는 비교적 개혁적 성향을 보였지만, 미국으로 잠시 은퇴한 다음 다시 돌아와 대통령이 되었을 때는 미국 자본가의 앞잡이이자 탐욕에 찌든 독재자가 되었다. 그런 비티스타를 몰아 낸 것은 피델 카.. 2018. 7. 17.
[영화]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 [영화]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 국내 개봉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한 영화. 넷플릭스에 있다. 이 영화의 각본을 쓰고 감독을 한 사람은 댄 길로이로, 헐리우드에서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한 사람의 짧은 삶을 다루고 있다. 흑인 변호사 로만은 자신을 소개할 때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라고 말한다. 의뢰인이 '에스콰이어'가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그는 그 단어의 뜻이 '귀족'이나 '자작'의 사이쯤이라고 말한다. 즉 자신을 평범한 사람과는 다르다는 인식을 가진 인물이다. 그렇다고 그가 엘리트 출신이냐면 그것도 아니다. 그는 하버드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고, 대단한 로펌에서 경력을 쌓아 온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 존경하는 변호사의 조력변호사로 35년 동안 사무실에서만 일을 해 온.. 2018. 7. 16.
[영화]네브라스카 Nebraska [영화]네브라스카 Nebraska 두번째 보다. 흑백 필름의 우울하고도 차분한 분위기가 관객을 화면 안으로 끌어당기는 듯 하다.배우들도 마치 그 마을 주민들이 직접 연기하는 듯한, 진짜 미국 하류층, 빈민들의 삶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같다. 가난하지만, 굶지는 않는 미국의 하류층 백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인공 우디 노인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으로, 연금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날마다 술을 마시지만 치매에 걸릴 정도는 아니고, 아내도 건강한 편이다. 두 아들은 각기 제 밥벌이를 하고 있어 따로 걱정꺼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그런 그가, 어느날인가부터 네브라스카주의 링컨으로 가야한다며 집을 나선다. 하루 이틀 벌어지는 일이 아니어서 마을의 경찰들도 알 정도로 우디 노인의 가출은 유명해졌다.. 2018. 7. 16.
[영화]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영화]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뉴욕의 시린 겨울에 코트도 없이 기타 하나 달랑 매고 매일밤 지인들의 집을 전전하는 무일푼 뮤지션 르윈. 듀엣으로 노래하던 파트너는 자살을 하고, 솔로앨범은 팔리지 않은 채 먼지만 쌓여간다. 우연히 떠맡게 된 고양이 한 마리처럼 계속 간직하기에는 점점 버거워지는 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지 고민하던 중, 유명 음악 프로듀서인 버드 그로스맨이 주최하는 오디션에 참여하기 위해 시카고를 향한 여정에 오르게 되는데...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으니, 나는 조금 다른 말을 해야겠다.영화의 배경이 되는 1960년대를 전후해 미국의 상황을 큰 그림으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1954년, 흑백인종 차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첫 대.. 2018. 7. 16.
[영화]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영화]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이 영화는 두 가지의 버전으로 생각할 수 있다. 가이 리치 버전과 마틴 스코시지 버전이다. 이 영화 자체만 놓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기는 했다. 그리고 재미도 있다.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아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가이 리치 버전이라면, 다양한 액션과 슬로우모션의 편집 스타일이 경쾌하게 살아 있을 것이고, 마틴 스코시지 버전이라면 '좋은 친구들'처럼 살벌하고 잔혹한 복수극이 될 것이다.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야기처럼 등장인물들의 디테일은 놀랍다. 미국영화를 많이 본 경험으로 미루어, 영화제작자들이 리얼리티를 위한 세부묘사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는 대개 알고 있는 사실이다.허구의 영화라고는 해도,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에서는.. 2018. 7. 16.
클라식 자동차 목록 사인펠드와 함께 커피 드라이브넥플릭스. 사인펠드가 유명한 코미디언과 함께 클라식 자동차를 타고 커피를 마시러 간다. 여기에 소개하는 모든 자동차를 시리즈의 순서대로 적어봤다. 1975 람보르기니 쿤타치1955 쉐보레 콜벳 컨버터블 캐스케이드 그린1994 랜드로버 디펜더 901970 시그널 레드 메르세데스 280 SL 1964 모건 폴리스 41976 포드 컨트리 스콰이어1985 페라리 308 GTB 1964 볼보 122 세단 1959 트라이엄프 TR3A 1969 람보르기니 p400S 미우라1957 BMW 507 로드스터1967 볼보 1800S2012 프레보스트 X3-451967 오스틴 힐리 30001973 포르쉐 911 카레라 RS 1958 포르쉐 356 스피드스터1962 폭스바겐 스플릿 윈도 더블캡 버스.. 2018. 7. 14.
[영화] 본 토마호크 [영화] 본 토마호크 크레이그 자흘러 감독의 데뷔 작품. 두 번째 영화인 '브롤 인 셀 블록 99'을 먼저 봤는데, 이 영화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이 감독의 특징은 쿠엔틴 타란티노와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도 조금 더 진지하고 대사가 적다는 것이다. 유머가 부족하다는 점은 단점이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 진지함과 리얼리티를 유지한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이 영화는 긴 시간 동안 별다른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마을 주민을 납치한 '혈거인'들을 뒤쫓아 가는 장면이 가장 긴데, 며칠에 걸쳐 허허벌판과 불모지를 지나가는 장면이 은근 긴장을 유지한다. 특히 아내가 납치당한 아서는 집을 고치다 다리가 부러져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에서도 추적대에 들어간다. 그들은 사막에서 강도들에게 말을 빼앗기고 걸어서 혈.. 2018. 5. 26.
[영화] 브롤 인 셀 블록 99 [영화] 브롤 인 셀 블록 99 영화를 꽤 봤다고 생각했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을 비롯해 주조연 배우들, 감독의 이름은 처음 보았다. 그만큼 낯선 영화였지만, 이 영화는 B급 영화의 정서와 하드보일드, 리얼 액션이 결합한 독특하면서도 훌륭한 영화다. 조금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한 연출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투박한 듯 느껴지는 연출에서 리얼리티가 살아나고 있다. 감독의 경력을 살펴보니 전작이 하나 있는데, 그 작품으로 상을 받았다. 데뷔작도 나쁘지 않았다는 증거다. 게다가 그의 데뷔작인 '본 토마호크'는 커트 러셀을 비롯해 유명한 배우들이 여러 명 등장하고 있다. 이 영화는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한 남자의 불행한 삶을 하드보일드하게 그리고 있다. 주인공 브래들리는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는 평범한 서민이.. 2018. 5. 26.
[영화] 더 포스트 [영화] 더 포스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 매릴 스트립, 톰 행크스 주연. 감독과 두 배우는 이의를 달 수 없는 헐리우드 최고 감독과 배우다. 이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고 재미있다. 여기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런 소재를 선택한 것은 몇 가지 해석할 의미가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출발부터 지극히 상업적 오락영화로 시작한 감독이다. 그의 영화는 일단 '재미있다'는 평을 받았고, 흥행에서 크게 성공했다. 그가 상업영화 감독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죠스'의 대단한 흥행 성공에 이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쥬라기 공원과 같은 영화들의 이미지 때문이다. 그는 상업성 짙은 영화와 함께 나름 진지한 영화도 만들었는데, '칼라 퍼플',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뮌헨' 그.. 2018. 4. 11.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 어니스트 클라인의 소설으르 바탕으로 만든 영화. 상업 흥행영화를 잘 만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답게 화려하지만 내용은 없는, 볼거리만 화려한 오락영화다. 영화를 MX관에서 봤는데, 보통 상영관보다 훨씬 큰 스크린에 대단히 훌륭한 음향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지루했다. 영화에는 1970년대부터 만들어진 게임 캐릭터와 최근에 나온 게임 캐릭터까지 온갖 게임 캐릭터와 영화의 주인공들이 패러디되거나 오마주된다. 특히 영화 '샤이닝'은 큰 비중으로 등장하는데,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 장면 말고는 영화가 화려하다는 느낌 말고는 이렇다 할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이 영화를 만드는데 들어간 돈이 무려 1억 7천.. 2018. 3. 31.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미국 사회는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매우 다양할 뿐 아니라 상상을 뛰어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이 거대한 대륙이라는 물리적 특징과 함께 그 대륙에 사는 사람들도 수 많은 나라에서 자의, 타의로 이민온 사람들이 섞여 살기 때문에 가치관, 세계관이 사뭇 다르고, 그렇게 다양성이 충돌하면서 또 조화를 이뤄가는 사회라는 점에서 한국에서 태어난 나는 그들의 사회가 신기하고 놀랍기만 하다.조직폭력배 두목의 운전기사 노릇을 하던 프랭크(덴젤 워싱턴)는 두목이 사망하고 사업이 지리멸렬하고, 질 나쁜 마약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그는 놀라운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때, 그는 미군 수송기를 활용해 태국에서 만든 마약을.. 2018. 3. 31.
[영화] 올 더 머니 [영화] 올 더 머니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당시 세계 최고 갑부로 알려진 존 게티의 손자 폴 게티가 로마에서 납치당한다. 납치범은 이탈리아의 조직폭력단. 몸값은 최초 1700만 달러에서 마지막에는 400만 달러로 줄어든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그의 전작들처럼 멋진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로만 본다면 이 스토리가 특별한 건 아니다. 그동안 납치 사건은 너무 많았고, 이 영화보다 극적인 드라마가 있는 내용도 많은데, 감독은 왜 이 소재를 선택해 영화로 만들었을까를 생각하면, 이 영화는 납치 사건에 중심을 둔 것이 아니고, 납치된 상황을 두고 벌어지는 자본가의 역겨운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자본가 게티는 금수저로 태어나 오일회사를 설립해 당대 최고 부자가 된 인물이다. .. 2018. 3. 29.
[영화] 테이크 쉘터 [영화] 테이크 쉘터 훌륭한 영화. 사람마다 영화를 보고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이 영화는 나에게 맞춤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커티스가 바라보는 세상은 불안하다. 불안의 정체는 모호하고, 불안함에는 이유나 근거가 없다. 그는 자신이 서서히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불안을 잠재울 수 방법을 찾고, 행동으로 옮긴다. 집 마당에 있는 대피소를 확장하고 무슨 일이 발생하면 그곳으로 들어가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대피하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자신의 불안을 외부에서 닥치는 재앙이 원인이라고 생각한 커티스는 불안의 근거를 합리화하기 위해 대피소를 만들지만, 아내나 직장 동료, 형이 볼 때 그의 행동은 비정상으로 보인다. 커티스 자신도 날마다 악몽을 꾸면서 자신의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않다.. 2018. 3. 28.
[영화] 온리 더 브레이브 [영화] 온리 더 브레이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미국의 산불소방관의 삶과 일 그리고 비극적 최후를 다루고 있다. 영화에 관한 정보를 모르는 상태로 보는 것이 훨씬 좋으므로, 결과를 알기 싫은 분은 읽지 않는 것이 좋겠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프레스컷 국유림을 지키는 소방관들은 스무 명이 한 팀으로 움직인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존경받는 사람이 소방관이라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공공의 이익, 자연과 시민의 집과 생명을 지키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방관은 일반 직장인처럼 출퇴근 시간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사고가 발생하면 언제든 뛰어나가야 하는 직업이니 가정을 안정적으로 꾸려가기도 어렵다. 소방관은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지만 그들이 받는 대가가 그들이 하는 일만큼 대우를 받는 .. 2018. 3. 28.
[영화] 패터슨 [영화] 패터슨 짐 자무시 감독 작품. 시를 쓰는 노동자의 이야기. 주인공 패터슨은 미국 뉴저지주의 작은 도시 패터슨에 살고 있는 노동자다. 그는 버스를 운전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시를 쓴다. 패터슨이 생활하는 일주일을 담은 영화로, 지극히 평범하고 조용한 영화다. 일상의 변화가 거의 없고, 삶의 기복이 크지 않은, 그래서 지루할 수도 있는 이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패터슨이 시를 쓰기 때문이다. 누구나 세상을 바라보고 있지만, 시인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어떤지, 노동자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시인의 눈과는 다른지 영화는 패터슨의 눈길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도록 한다. 패터슨은 시내버스를 운전한다. 그의 하루는 규칙적이고, 단조롭지만 번거롭지 않고, 단순하면서 소박하다. 하루 8시간 노동하고, 기르는 개를.. 2018. 3. 26.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소수자, 국외자의 사랑을 다룬 영화. 엘라이자는 말을 하지 못한다. 게다가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가 없이 자랐다. 그와 함께 살고 있는 노인 자일스는 아버지의 역할을 하지만 정작 그의 성정체성은 게이다. 엘라이자의 직장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젤다는 흑인이다. 이들은 모두 사회에서 소수자이고 차별을 받는 존재들이다. 그리고 이들 앞에 양서류 인간이 등장한다. 양서류 인간은 특별할 것이 없다. 이미 '인어공주' 이야기로 널리 알려졌고, '미녀와 야수', '노트르담의 곱추', '프랑켄시타인'처럼 기형 인간들의 존재는 많기 때문이다. 결국 이 영화도 여러 기형 인간과의 교감과 사랑 이야기 가운데 하나다. 엘라이자가 양서류 인간과 교감을 나눌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녀 자신이 .. 2018. 2. 28.
[영화] 세븐 싸이코패스 [영화] 세븐 싸이코패스 마틴 맥도나 감독 작품. '킬러들의 도시'에 이어 두번째 연출 작품이다. 시나리오 잘 쓰는 마틴 맥도나 감독의 장점과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영화를 만드는 이야기면서, 영화(시나리오)와 현실이 맞물려 작동하는 방식으로 현실과 영화의 경계를 없앴다. 영화에서 시나리오가 곧 현실이 된다는 설정을 다룬 영화들은 여럿 있는데, 이 영화처럼 교묘하고 완벽한 것은 처음 본다. 제목은 '일곱 명의 싸이코패스'로 되어 있지만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실제 싸이코패스로 설정된 인물은 서너 명 정도라고 볼 수 있겠다. 인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싸이코패스인 릭비가 이야기 하는 과거의 사건에서 싸이코패스가 등장한다. 사회적으로 높은 직위에 있는 판사가 여성들을 납치해 자기 집 지하에.. 2018. 2. 17.
[영화] 쓰리 빌보드 [영화] 쓰리 빌보드 강력 추천. 골든글로브에서 무려 작품상, 주연여배우상, 각본상을 받은 영화. 상을 받아서 좋은 작품이 아니라, 작품이 훌륭하기 때문에 상을 받았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감독인 마틴 맥도나 감독에 대해 알지 못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그의 다른 두 작품도 찾아볼 생각이다. 한국에서는 곧 개봉할 예정인 이 영화의 줄거리를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영화가 갖는 미덕과 재미는 상당하다. 뜬금없고 느닷없이 길거리 광고판 세 개를 빌리는 주인공 밀드레드(프란시스 맥도맨드)의 행동은 작은 시골마을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다. 존경받는 마을 경찰서장 윌러비(우디 헤럴슨)을 비판하고, 강간살해당한 딸의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경찰의 무능을 비판하는 그 광고판 때문에 마을은 술렁이고, 밀드레드는 .. 2018. 2. 12.
[영화] 서버비콘 [영화] 서버비콘 아무런 정보 없이 보기 시작한 영화. 영화를 보면서, 뭔가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건 '코엔 형제 영화같은데...'라고 생각했다. 코엔 형제의 영화는 개성이 너무 뚜렷해서 다른 영화들과 쉽게 구분이 된다. 연출 방식, 분위기, 긴장감을 만들어 내는 방식, 등장인물들의 연기, 심지어 소품의 디테일까지. 영화가 끝나고 엔딩 타이틀이 올라가는데, 감독은 조지 클루니, 시나리오는 역시나 코엔 형제가 있었다. 영화는 조지 클루니가 감독을 했지만 코엔 형제의 영화로 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동안 봤던 코엔 형제의 영화들과 같은 느낌, 같은 분위기여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블랙 코미디를 다루는 방식도 낯익고,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더 추악한 본질.. 2018. 2. 10.
[영화] 코코 [영화] 코코 헐리웃에서 영화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나마도 대부분은 실사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을 통해 그런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포카혼타스, 뮬란, 쿠스코, 릴로&스티치, 모아나 같은 영화들이 해당한다. 즉 백인 중심의 이야기에서 백인이 아닌, 다양한 인종과 민족의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들의 의도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가운데 다양한 민족과 인종의 삶과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영화도 멕시코 사람들의 가족과 음악 이야기다. 멕시코의 명절인 '죽은자의 날'과 멕시코의 음악을 결합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이다. 주인공인 소년 미구엘은 집안에서 음악을 금지하지만 자신도 알 수 없는 열정과.. 2018. 2. 4.
[영화] 지오스톰 [영화] 지오스톰 재난영화. 먼저 한국 포스터에서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재난영화는 시나리오가 똑같거나 조금씩만 바꿔서 다시 쓰기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구의 기후가 재난 상황으로 바뀐 것은 인간이 저지른 환경파괴가 원인이다. 기후가 재앙수준으로 변하자 인간은 다시 인공위성을 띄워 기후를 통제하려 한다. 즉, 기존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잘못을 잘못으로 덮으려 하는 것이다. 우주정거장에서 통제하는 인공위성 시스템을 누군가 해킹해 악용할 경우, 기존의 이상 기후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 이 영화의 내용이다.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려는 의도로 터미네이터를 만들지만 그 터미네이터가 인류를 멸종시키는 것과 유사하다. 본다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 2018. 1. 31.
[영화] 다운사이징 [영화] 다운사이징 분자축소기술이 발명되고, 모든 물체를 작게 만들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사람을 작게 만들 때 발생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모든 생물을 작게 만든다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다 있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주로 좋은 점을 다뤘다. 축소인간이 존재할 때, 그들의 안전은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는 보이지 않는다. 정상크기의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축소인간이 사는 사회를 쉽게 망가뜨릴 수 있으니, 비록 몸은 작아도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인만큼 대량학살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축소인간이 되려는 사람들의 동기는 거의 모두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정상크기일 때 가지고 있던 돈이 1억원이라면 축소인간이 되면 돈의 가치가 100배 이상 늘어나므로 100억원이 된다. 이 논리는 타당해 보인.. 2018. 1. 31.
[영화] 직쏘 [영화] 직쏘 영화 '쏘우' 시리즈 가운데 가장 최근에 개봉한 영화. 쏘우 시리즈만 해도 무려 여덟 편이나 제작을 했고 돈을 꽤 많이 번 호러 영화다. 저예산 영화로 만들어 큰돈을 벌 확률이 높은 장르가 호러 영화다. 호러 영화는 일정한 팬을 보유하고 있고, 극장 개봉 이후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많이 판매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처음 쏘우 1편을 볼 때의 충격이 꽤 강렬했는데, 그 이후 쏘우 시리즈를 일부러 찾아본 적은 없다. 영화를 좋아해도 호러나 슬래쉬 영화는 보기가 끔찍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쏘우가 처음 나왔을 때는 호러 영화라고 해도 아이디어가 독특했다. 밀폐된 알 수 없는 장소에 갇힌 사람들이 자신을 납치한 어떤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보이지 않는 단서를 찾아내면 목숨을 잃지.. 2018. 1. 25.
[영화] 지니어스 [영화] 지니어스 문학을 소재로 만든 실화 영화. 토마스 울프를 발견하고 그를 천재작가의 반열에 올려 놓은 편집자 맥스 퍼킨스와 토마스 울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국에는 토마스 울프의 작품이 거의 번역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편집자인 퍼킨스가 편집한 책으로 헤밍웨이는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핏츠제랄드는 유명작가가 되었으니 뛰어난 작가를 발굴하는 맥스 퍼킨스의 감각은 일류라고 해도 좋겠다. 토마스 울프의 작품이 한국에 소개되지 않는 것은-헤밍웨이의 작품이 그렇게 널리 알려진 것에 비해-그의 작품이 한국 독자들에게 흥미롭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핏츠제랄드의 작품도 한국에 번역 소개되기는 했지만 그리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즉, '미국적'인 작가와 작품들은 한국 독자들에게 매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 2018. 1. 24.
[영화] 페이퍼보이 [영화] 페이퍼보이 출연배우들이 화려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이야기는 단순한데, 결과는 끔찍하다. 1960년대 미국 남부 플로리다가 배경이다. 보안관을 살해한 힐러리는 감옥에 갇혀 있다. 감옥의 죄수들과 펜팔하는 것이 취미인 여성 샬롯은 많은 죄수들과 편지를 교환하다가 힐러리의 편지를 받고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샬롯은 힐러리가 무죄라고 확신하고 신문기자인 워드에게 힐러리의 사건을 다시 취재해 달라는 편지를 쓴다. 기자 정신이 투철한 워드는 샬롯의 편지를 받고 직접 힐러리를 만나기 위해 취재를 시작한다. 그의 파트너는 흑인기자 야들리, 여기에 워드의 친동생 잭이 합류하는데, 이들을 찾아온 샬롯을 본 잭은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다. 워드는 힐러리의 사건이 살인은 있었지만 물.. 2018. 1. 20.
[영화] 러쉬 [영화] 러쉬 론 하워드 감독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F1 포뮬러 레이싱의 스타 두 명의 삶을 조명한 것으로 1976년 시즌에 벌어졌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천재 레이서 제임스 헌터와 치밀한 계산과 전략으로 우승하는 니키 라우더, 두 사람의 라이벌 의식과 레이싱 장면이 드라마틱한 스포츠 영화다. 영화에서 사용된 경주용 자동차는 실제 주인공들이 1976년에 탔던 자동차를 사용했다고 한다. 1976년이면 한국은 후진국에서 막 벗어나던 시기였다. 박정희의 군사독재는 장기집권을 획책하고 있었고, 서울에서는 도시빈민을 주변으로 내몰고, 재개발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이 무렵에 여의도는 평범한 모래섬에서 아파트 천국으로 솟아나기 시작했고, 잠실의 석촌호수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F1 자동차.. 2018. 1. 19.
[영화] 치욕의 대지 [영화] 치욕의 대지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미국 남부 미시시피에서 살아가는 두 가족-백인 맥켈란 가족과 흑인 잭슨스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40년대의 미국 남부는 노예해방은 되었지만 여전히 흑인들의 지위는 노예나 다름 없는, 비참한 지경이었고, 백인들이 농장을 소유하고 흑인들은 소작인으로 살아가는 구조가 대부분이었다. 흑인은 육체적 구속으로는 해방되었지만 정치적, 사회적 억압은 여전해서 흑백 분리 정책과 KKK단의 폭력으로 흑인들은 숨막히는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백인 가족과 소작인으로 살아가는 흑인 가족이 가까운 곳에 이웃하며 살게 된다. 백인 가족은 원래 번듯한 주택을 계약했지만 사기를 당하고 다 쓰러져가는 농장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맥켈란 가족의 둘.. 2018. 1. 17.
[영화] 어떤 여자들 [영화] 어떤 여자들 네 명의 여성이 있고, 그들의 삶이 있다. 변호사, 목장에서 말을 돌보는 일을 하는 등 그들의 삶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모습이다. 특별한 사건도 벌어지지 않는 이 영화에서 관객은 여성들의 미묘한 심리를 좇아야 한다. 지극히 평범한 네 명의 여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인 몬타나 주에 관해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몬타나 주는 미국 북서부에 있고 캐나다와 경계한 땅이다. 미국에서 네번째로 넓은 주로 남한의 네 배의 면적이지만 인구는 고작 1백만명이 조금 넘는, 인구가 매우 적은 주 가운데 하나다. 또한 날씨도 몹시 춥거나 더운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미국 영화인 '흐르는 강물처럼'과 '가을의 전설'이 몬타나 주의 자연환경을 담은 것.. 2018. 1. 15.
[영화] 하드 오브 더 씨 [영화] 하드 오브 더 씨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의 탄생을 예고하는 영화로, 모비딕의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소설 모비딕은 번역본이 700페이지가 넘는 장편이고, 19세기 소설이어서 지금 읽기에는 지루한 부분이 많다. 이 영화와 소설은 내용이 다르므로 영화를 보고 소설의 내용을 짐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19세기 중반, 아직 석유가 발견되거나 채굴되지 않던 시대에 고래기름은 매우 중요한 연료였다. 유럽과 미국의 여러 나라에서는 고래를 잡아 그 기름을 모아서 불을 밝히는 연료로 써 왔다. 고래잡이 배에 올라탄 열네 살 소년이 보고 겪었던 이야기를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 회고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에서도 허먼 멜빌이 등장하는데, 그는 흰고래를 둘러싸고 전설처럼 알려진 고래잡이 선원들d.. 2018. 1. 10.
바이올렛과 데이지 바이올렛과 데이지 우연히 보게 된 영화. 저예산 영화지만 비교적 재미있게 만들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보면서,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누굴까 궁금했다. 영화는 19금인데, 이 영화를 왜 19금으로 지정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선정적이지도, 폭력적이지도 않은데, 다만 약간의 폭력성이 보이긴 해도 19금 지정은 너무 심하다는 판단이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상식의 틀을 조금 벗어난 것이 재미있다. 킬러가 등장하고, 총을 쏘지만 기본은 코미디다. 이제 막 열여덟 살이 된 어린 여성 둘이 살인전문가라는 설정은 스릴러보다는 코미디에 어울린다. 두 사람은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돈을 받아 생활한다. 하지만 두 여성에게 살인을 청부하는 브로커는 의뢰인과의 사이에서 돈을 빼돌리는 것이 분명하다. 사람을 죽이고도 .. 2017.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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