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보다/미국영화569

[영화] 서버비콘 [영화] 서버비콘 아무런 정보 없이 보기 시작한 영화. 영화를 보면서, 뭔가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건 '코엔 형제 영화같은데...'라고 생각했다. 코엔 형제의 영화는 개성이 너무 뚜렷해서 다른 영화들과 쉽게 구분이 된다. 연출 방식, 분위기, 긴장감을 만들어 내는 방식, 등장인물들의 연기, 심지어 소품의 디테일까지. 영화가 끝나고 엔딩 타이틀이 올라가는데, 감독은 조지 클루니, 시나리오는 역시나 코엔 형제가 있었다. 영화는 조지 클루니가 감독을 했지만 코엔 형제의 영화로 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동안 봤던 코엔 형제의 영화들과 같은 느낌, 같은 분위기여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블랙 코미디를 다루는 방식도 낯익고,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더 추악한 본질.. 2018. 2. 10.
[영화] 코코 [영화] 코코 헐리웃에서 영화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나마도 대부분은 실사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을 통해 그런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포카혼타스, 뮬란, 쿠스코, 릴로&스티치, 모아나 같은 영화들이 해당한다. 즉 백인 중심의 이야기에서 백인이 아닌, 다양한 인종과 민족의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들의 의도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가운데 다양한 민족과 인종의 삶과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영화도 멕시코 사람들의 가족과 음악 이야기다. 멕시코의 명절인 '죽은자의 날'과 멕시코의 음악을 결합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이다. 주인공인 소년 미구엘은 집안에서 음악을 금지하지만 자신도 알 수 없는 열정과.. 2018. 2. 4.
[영화] 지오스톰 [영화] 지오스톰 재난영화. 먼저 한국 포스터에서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재난영화는 시나리오가 똑같거나 조금씩만 바꿔서 다시 쓰기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구의 기후가 재난 상황으로 바뀐 것은 인간이 저지른 환경파괴가 원인이다. 기후가 재앙수준으로 변하자 인간은 다시 인공위성을 띄워 기후를 통제하려 한다. 즉, 기존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잘못을 잘못으로 덮으려 하는 것이다. 우주정거장에서 통제하는 인공위성 시스템을 누군가 해킹해 악용할 경우, 기존의 이상 기후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 이 영화의 내용이다.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려는 의도로 터미네이터를 만들지만 그 터미네이터가 인류를 멸종시키는 것과 유사하다. 본다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 2018. 1. 31.
[영화] 다운사이징 [영화] 다운사이징 분자축소기술이 발명되고, 모든 물체를 작게 만들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사람을 작게 만들 때 발생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모든 생물을 작게 만든다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다 있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주로 좋은 점을 다뤘다. 축소인간이 존재할 때, 그들의 안전은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는 보이지 않는다. 정상크기의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축소인간이 사는 사회를 쉽게 망가뜨릴 수 있으니, 비록 몸은 작아도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인만큼 대량학살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축소인간이 되려는 사람들의 동기는 거의 모두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정상크기일 때 가지고 있던 돈이 1억원이라면 축소인간이 되면 돈의 가치가 100배 이상 늘어나므로 100억원이 된다. 이 논리는 타당해 보인.. 2018. 1. 31.
[영화] 직쏘 [영화] 직쏘 영화 '쏘우' 시리즈 가운데 가장 최근에 개봉한 영화. 쏘우 시리즈만 해도 무려 여덟 편이나 제작을 했고 돈을 꽤 많이 번 호러 영화다. 저예산 영화로 만들어 큰돈을 벌 확률이 높은 장르가 호러 영화다. 호러 영화는 일정한 팬을 보유하고 있고, 극장 개봉 이후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많이 판매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처음 쏘우 1편을 볼 때의 충격이 꽤 강렬했는데, 그 이후 쏘우 시리즈를 일부러 찾아본 적은 없다. 영화를 좋아해도 호러나 슬래쉬 영화는 보기가 끔찍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쏘우가 처음 나왔을 때는 호러 영화라고 해도 아이디어가 독특했다. 밀폐된 알 수 없는 장소에 갇힌 사람들이 자신을 납치한 어떤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보이지 않는 단서를 찾아내면 목숨을 잃지.. 2018. 1. 25.
[영화] 지니어스 [영화] 지니어스 문학을 소재로 만든 실화 영화. 토마스 울프를 발견하고 그를 천재작가의 반열에 올려 놓은 편집자 맥스 퍼킨스와 토마스 울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국에는 토마스 울프의 작품이 거의 번역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편집자인 퍼킨스가 편집한 책으로 헤밍웨이는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핏츠제랄드는 유명작가가 되었으니 뛰어난 작가를 발굴하는 맥스 퍼킨스의 감각은 일류라고 해도 좋겠다. 토마스 울프의 작품이 한국에 소개되지 않는 것은-헤밍웨이의 작품이 그렇게 널리 알려진 것에 비해-그의 작품이 한국 독자들에게 흥미롭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핏츠제랄드의 작품도 한국에 번역 소개되기는 했지만 그리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즉, '미국적'인 작가와 작품들은 한국 독자들에게 매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 2018. 1. 24.
[영화] 페이퍼보이 [영화] 페이퍼보이 출연배우들이 화려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이야기는 단순한데, 결과는 끔찍하다. 1960년대 미국 남부 플로리다가 배경이다. 보안관을 살해한 힐러리는 감옥에 갇혀 있다. 감옥의 죄수들과 펜팔하는 것이 취미인 여성 샬롯은 많은 죄수들과 편지를 교환하다가 힐러리의 편지를 받고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샬롯은 힐러리가 무죄라고 확신하고 신문기자인 워드에게 힐러리의 사건을 다시 취재해 달라는 편지를 쓴다. 기자 정신이 투철한 워드는 샬롯의 편지를 받고 직접 힐러리를 만나기 위해 취재를 시작한다. 그의 파트너는 흑인기자 야들리, 여기에 워드의 친동생 잭이 합류하는데, 이들을 찾아온 샬롯을 본 잭은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다. 워드는 힐러리의 사건이 살인은 있었지만 물.. 2018. 1. 20.
[영화] 러쉬 [영화] 러쉬 론 하워드 감독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F1 포뮬러 레이싱의 스타 두 명의 삶을 조명한 것으로 1976년 시즌에 벌어졌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천재 레이서 제임스 헌터와 치밀한 계산과 전략으로 우승하는 니키 라우더, 두 사람의 라이벌 의식과 레이싱 장면이 드라마틱한 스포츠 영화다. 영화에서 사용된 경주용 자동차는 실제 주인공들이 1976년에 탔던 자동차를 사용했다고 한다. 1976년이면 한국은 후진국에서 막 벗어나던 시기였다. 박정희의 군사독재는 장기집권을 획책하고 있었고, 서울에서는 도시빈민을 주변으로 내몰고, 재개발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이 무렵에 여의도는 평범한 모래섬에서 아파트 천국으로 솟아나기 시작했고, 잠실의 석촌호수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F1 자동차.. 2018. 1. 19.
[영화] 치욕의 대지 [영화] 치욕의 대지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미국 남부 미시시피에서 살아가는 두 가족-백인 맥켈란 가족과 흑인 잭슨스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40년대의 미국 남부는 노예해방은 되었지만 여전히 흑인들의 지위는 노예나 다름 없는, 비참한 지경이었고, 백인들이 농장을 소유하고 흑인들은 소작인으로 살아가는 구조가 대부분이었다. 흑인은 육체적 구속으로는 해방되었지만 정치적, 사회적 억압은 여전해서 흑백 분리 정책과 KKK단의 폭력으로 흑인들은 숨막히는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백인 가족과 소작인으로 살아가는 흑인 가족이 가까운 곳에 이웃하며 살게 된다. 백인 가족은 원래 번듯한 주택을 계약했지만 사기를 당하고 다 쓰러져가는 농장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맥켈란 가족의 둘.. 2018. 1. 17.
[영화] 어떤 여자들 [영화] 어떤 여자들 네 명의 여성이 있고, 그들의 삶이 있다. 변호사, 목장에서 말을 돌보는 일을 하는 등 그들의 삶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모습이다. 특별한 사건도 벌어지지 않는 이 영화에서 관객은 여성들의 미묘한 심리를 좇아야 한다. 지극히 평범한 네 명의 여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인 몬타나 주에 관해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몬타나 주는 미국 북서부에 있고 캐나다와 경계한 땅이다. 미국에서 네번째로 넓은 주로 남한의 네 배의 면적이지만 인구는 고작 1백만명이 조금 넘는, 인구가 매우 적은 주 가운데 하나다. 또한 날씨도 몹시 춥거나 더운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미국 영화인 '흐르는 강물처럼'과 '가을의 전설'이 몬타나 주의 자연환경을 담은 것.. 2018. 1. 15.
[영화] 하드 오브 더 씨 [영화] 하드 오브 더 씨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의 탄생을 예고하는 영화로, 모비딕의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소설 모비딕은 번역본이 700페이지가 넘는 장편이고, 19세기 소설이어서 지금 읽기에는 지루한 부분이 많다. 이 영화와 소설은 내용이 다르므로 영화를 보고 소설의 내용을 짐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19세기 중반, 아직 석유가 발견되거나 채굴되지 않던 시대에 고래기름은 매우 중요한 연료였다. 유럽과 미국의 여러 나라에서는 고래를 잡아 그 기름을 모아서 불을 밝히는 연료로 써 왔다. 고래잡이 배에 올라탄 열네 살 소년이 보고 겪었던 이야기를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 회고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에서도 허먼 멜빌이 등장하는데, 그는 흰고래를 둘러싸고 전설처럼 알려진 고래잡이 선원들d.. 2018. 1. 10.
바이올렛과 데이지 바이올렛과 데이지 우연히 보게 된 영화. 저예산 영화지만 비교적 재미있게 만들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보면서,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누굴까 궁금했다. 영화는 19금인데, 이 영화를 왜 19금으로 지정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선정적이지도, 폭력적이지도 않은데, 다만 약간의 폭력성이 보이긴 해도 19금 지정은 너무 심하다는 판단이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상식의 틀을 조금 벗어난 것이 재미있다. 킬러가 등장하고, 총을 쏘지만 기본은 코미디다. 이제 막 열여덟 살이 된 어린 여성 둘이 살인전문가라는 설정은 스릴러보다는 코미디에 어울린다. 두 사람은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돈을 받아 생활한다. 하지만 두 여성에게 살인을 청부하는 브로커는 의뢰인과의 사이에서 돈을 빼돌리는 것이 분명하다. 사람을 죽이고도 .. 2017. 12. 26.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만화의 상상력과 영화의 첨단 테크닉이 만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가를 보여주는 영화. 다른 영화도 그렇지만, 특히 토르 같은 영화는 음향이 좋은 곳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조조영화를 보면서 일부러 MX관을 선택한 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일반관보다 50% 비싸지만 그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거대한 화면과 무엇보다 감동적인 음향 시스템이 영화보는 기분을 한층 돋워주었다.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는 미국 만화계를 양분하는 거대한 만화자본이고, 이들이 보여주는 온갖 종류의 다양한 영웅들은 만화의 지면에 갇혀 있다가 영화로 옮겨오면서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록 2차원의 영상이긴 하지만 만화 속 세계에서 사각의 작은 프레임으로 단절되어 있다가 120.. 2017. 11. 1.
[영화] 빅 쇼트 [영화] 빅 쇼트 피범벅의 고어, 슬래시 무비나 공포, 호러 스릴러 영화보다 이런 영화가 더 무섭다.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것이 퍽 안타깝다. 이 영화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영화로 월스트리트 무비다. 초고층건물, 고급 양복을 입은 펀드매니저와 고급 외제차, 호화 파티와 성공 신화로 알려진 바로 그 월스트리트의 신화의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금융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2006년 무렵, 미국의 금융업은 초호황 상태였다. 모든 은행, 펀드, 주식 시장은 돈을 벌었고, 금융업은 제조업과 IT를 제치고 가장 인기 있고 수익이 높은 직종이어서 인재들이 몰려 들고 있었다. 모기지 상품을 발견한 금융계는 채권과 펀드 상품을 무한대로 만들어 내면서 담보 대출을 통한 수수료로 거액을 챙기고 있었다... 2017. 10. 28.
[영화]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여인 [영화]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여인 매덜린 머레이 오헤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미국에서 최초로 무신론자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지만, 결국 자신이 고용한 직원들에 의해 살해당해 암매장되는 비극으로 삶을 마쳤다. 이 사건은 미국에서 무신론자의 입지를 약하게 만든 것으로 유명한데, '무신론 단체'라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매덜린은 젊었을 때부터 무신론자를 자처했고, 우연한 기회에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강제로 기도를 한다는 것을 알고 주 교육당국을 상대로 헌법소원을 내서 이기게 된다. 특정 종교의 기도를 모든 학생에게 강제하는 것은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는 판결을 받게 되면서, 매덜린은 미국 전체에 이름을 알리게 되고,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무신론 단체'를 만든 다음, 후원금을 받아 단체를 운영하고 자신.. 2017. 10. 27.
[영화] 마더 [영화] 마더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 작품. 평일 오후의 극장은 지극히 한산했다. 이 영화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이 분명했다. 극장 안에는 몇 명만이 앉아 있었고, 우리는 가장 좋은 자리에서 쾌적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대런 감독의 영화가 대개 독하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독하다'는 뜻은 상황을 극한으로 몰아가면서 인물들의 내면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대런 감독의 전작들이 보여주는 특징이 이 영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영화는 형식에서는 연극이고 내용으로는 신화를 다루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집은 무대이자 상징이다. 건물 외부가 허허 벌판이고 사람이 다니는 길이 없는 것과 인공물이 보이지 않는 것이 감독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건물은 불타고 다시 복구되기를 반복한다. 얼마나 반.. 2017. 10. 26.
넷플릭스. 칼리프, 나는 무죄다 넷플릭스. 칼리프, 나는 무죄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답답하고 화가 났다. 미국의 사법체계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 불행한 소년은 철저하게 사법체계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이다.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는데, 가장 흉악한 교도소에서 3년을 갇혀 있어야 했고, 그 가운데 절반을 독방에서 지냈으니, 이 소년이 겪은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칼리프는 보호감찰처분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경찰에 체포되던 당시에는 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생이었다. 그는 누군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당했고, 감옥에 갇혔다. 이후 피해를 당했다는 소년은 멕시코로 이주해 증인과 증언이 없는 상황에서 검사는 공판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판사도 재판이 지연되는 것을 방임했다. 그 과정에서 칼리프는 감옥에.. 2017. 10. 20.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만다 녹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만다 녹스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미국인 교환학생. 그는 같은 집에서 영국인 교환학생과 함께 생활했는데, 아만다가 집을 비운 사이 영국인 학생이 살해당하고, 이탈리아 경찰은 아만다와 그의 남자친구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2007년에 발생한 이 사건이 완전히 끝난 것은 2015년이 되어서였다. 아만다는 1심까지 교도소에 구속된 상태로 있었으나 2011년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풀려났고 이후 미국으로 돌아왔다. 3심에서 다시 유죄 판결이 났지만 마지막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를 받는다. 아만다가 범인으로 지목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력한 살인용의자가 붙잡히는데, 그는 자신이 영국인 유학생 메레디스를 죽이지 않았다고 했지만 주거침입을 했고, 모든 정황이 범.. 2017. 10. 18.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천사들의 증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천사들의 증언 충격적인 다큐멘터리. 미국 볼티모어에서 벌어진 사상 초유의 가톨릭 사제에 의한 성폭행 사건을 담고 있다. 뒤로 갈수록 사건의 규모가 거대하게 드러나고, 성범죄를 저지른 신부의 행위는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이다. 너무나 역겨워서 보는 내내 마음이 몹시 불편했지만, 45년의 시간을 건너 뛰어 그 당시 여고생들이었던 할머니들이 사실을 밝혀가는 과정이 대단하다. 45년전, 1969년. 볼티모어는 미국에서 가톨릭 세력이 가장 강한 도시이고, 유일하게 대교구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가톨릭 신자들이며 신부의 존재는 절대적이라고 사람들은 증언한다. 수녀회에서 세운 여자고등학교는 높은 인기를 얻고 여학생들이 가고 싶은 선망의 학교였다. 수녀들이.. 2017. 10. 17.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리만의 왕국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리만의 왕국 부부는 일곱 명의 아이를 두었다. 아이들은 밝고 명랑했으며, 저희들끼리 잘 어울려 놀았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 아버지는 자살한다. 아버지의 자살 이후 6년이 지난 시점부터 카메라가 가족의 삶을 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어려서 아버지가 자살했기 때문에 가족은 모두 충격에 빠지고, 아버지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시작된다. 40대 초반에 자살한 아버지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리고 그는 무려 일곱 명의 자식들을 두고 왜 자살했을까. 겉으로 보이게 이 가족은 여느 가족, 가정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지만 사실은 가족 전체가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아버지가 왜 자.. 2017. 10. 17.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디자인의 미학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디자인의 미학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나 같은 사람-이라면, 이 다큐멘터리는 흥미진진하다. 일러스트레이션, 신발 디자인, 무대 디자인, 건축, 자동차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사진, 인테리어 디자인 등 모두 여덟 분야에서 일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작품 세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품이 어떤 방식으로 완성되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다. 일러스트레이션 작가 크리스토프는 '뉴요커'의 표지 그림을 많이 그린 작가로, 그가 창작하는 과정을 작가의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개성 있는 작업을 하는 것을 보면서 작가의 작업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과 어려운 만큼 즐거운 작업이라는 것을 발견.. 2017. 10. 17.
넷플릭스. 미니멀리즘 넷플릭스. 미니멀리즘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 몇 사람이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과정과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기 전까지 겪었던 어려움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들의 삶을 보면서 두 가지 감정이 들었다. 그들이 자본주의 체제에 더 이상 수동적으로 적응하며 살지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미니멀라이프라는 것도 그저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니멀라이프의 장단점이나 옳고그름을 떠나서, '미니멀라이프' 그 자체를 들여다보면, 미니멀라이프라는 삶의 방식을 다수의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실천한다면 그것은 분명 자본주의 체제에 위협이 된다. 미니멀라이프는 소비를 극도로 자제하고.. 2017. 10. 16.
넷플릭스. 어떤 고백의 기록. 넷플릭스. 어떤 고백의 기록. 진짜 범인이 아님에도, 무기 징역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기록. 여기 등장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감형 없는 무기징역으로 지금도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인데, 이 영화만 본다면 이들은 모두 경찰에 조작으로 죄를 뒤집어 쓴 무고한 사람들이다. 범죄의 증거물이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자백'만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의심하게 되지만, 미국은 그것이 가능한 나라로 보인다. 이 영화가 충격적인 것은, 경찰의 조작 과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밀하고 잔인하며 끈질기다는 점 때문이다. 경찰은 결코 이들을 때리지 않는다. 오히려 피의자로 점찍은 사람들을 편하게 대하고, 진심으로 그를 도와주려는 선의를 보이는 듯 하다. 하지만 경찰들은 협.. 2017. 10. 15.
넷플릭스. T-REX 넷플릭스. T-REX 다큐멘터리. 미국의 가난한 17살의 흑인 여학생 클라레사 쉴즈가 복싱에 입문해 올림픽에서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화. 감동이 일렁인다. 미시간주의 가난한 흑인 마을의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난 클라레사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11살에 복싱체육관을 찾는다. 그리고 17살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 마을의 복싱체육관 코치로 일하는 제이슨은 예전에 프로선수로도 활동했지만, 할머니와 아버지의 봉양을 위해 선수생활을 접고, 전기공사를 하며 먹고 살면서도 자발적으로 청소년을 위해 복싱 코치를 맡아서 하는 사람이다. 그가 약 6년 동안 클라레사를 가르치면서 거의 아버지 같은 역할을 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최초로 여성 복싱이 시작되었고, 그 첫번째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니 역사적으.. 2017. 10. 13.
[영화] 레퀴엠 포 어 드림 [영화] 레퀴엠 포 어 드림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을 보니 '레슬러'와 '블랙 스완'을 연출한 바로 그 감독 대련 애러노프스키였다. 스토리는 비교적 평범하고 단순하지만 그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연출의 힘은 대단하다. 짧고 강렬한 이미지 컷을 빠르게 보여주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마약중독과 약물중독으로 피폐하게 변하는 과정을 격렬하게 드러내고 있다. 사라는 해리의 엄마이고, 해리와 매리언은 연인이며, 해리와 타이론은 친구다. 이들의 공통점은 서서히 약물에 중독되어 가는 것이고, 그 과정이 매우 섬뜩하게 그려지고 있다. 사라는 남편이 죽고 아들 해리와 함께 살아가지만 해리는 제대로 된 삶을 살지 않고 있다. 사라는 TV 중독이고 자신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할 거라는 환상에 빠지면서 살을 빼기 위해 약물 요법을 .. 2017. 10. 12.
[영화] 레퀴엠 포 더 아메리칸 드림 [영화] 레퀴엠 포 더 아메리칸 드림 미국의 꿈을 위한 진혼곡. 존경하는 노엄 촘스키 교수의 단독 인터뷰. 아마도 이렇게 긴 인터뷰는 마지막이 될 거라고 한다. 약 80분 정도로 편집한 이 영화는 촘스키 교수의 사회학 강의의 핵심을 담았다. 교육 교재로 써도 훌륭할 정도로 잘 만들었다. 촘스키 교수는 현재 미국 사회의 본질 뿐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 일반에 관한 구조적 문제에 관해 쉽지만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촘스키 교수의 저서는 여러 권 번역되어 있는데, 미국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촘스키 교수와 하워드 진 교수의 저서를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워드 진 교수가 쓴 '미국민중사'는 지금의 미국이 어떻게 성립되었는지를 가장 사실에 가깝게 알려준다. 미국인들 가운데 자기 나라의 역사에.. 2017. 10. 11.
[영화] from fat to finish line [영화] from fat to finish line 아이디어가 좋다.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모여 단체로 달리기를 하면서 살을 뺀다. 혼자 운동할 때보다 훨씬 효과가 좋고, 재미도 있어서 참가하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200마일을 이어달리기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단순한 다큐멘터리인데, 감동이 있다. 이들은 모두 한때, 그리고 몇 명은 지금도 뚱뚱한 사람들이었다. 그것도 몹시. 150파운드(68kg)를 뺀 사람부터 적게는 40파운드를 비롯해 100파운드(45kg) 이상의 체중을 감량한 사람들이 많은 모임이다. 이들은 저마다 절실한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여러번 요요현상으로 고생한 사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하던 사람들 가운데는 실패한 경우가 많지만 이들은 팀을 이뤄 달리기를 함으로.. 2017. 10. 10.
[영화] 윈드 리버 [영화] 윈드 리버 '시카리오', '로스트 인 더스트'의 각본을 쓴 테일러 쉐리던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 이런 정보 없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고, 영화 초반에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공간'이었다. 눈으로 뒤덮인 황량한 지역, 건물과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 드넓은 공간, 눈 덮인 평야와 산, 눈폭풍이 휩쓸고 지나가는 거대한 자연 풍경. 그냥 보기만 해도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기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곤고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윈드 리버'는 미국 와이오밍 주의 가운데 있는 '윈드 리버 인디언 보호구역'을 말한다. 미국의 한 주의 넓이 정도로 넓은 지역이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아주 적다. 와이오밍 주는 미국의 모든 주 가운데서 인구가 가장 적은 주로 불.. 2017. 10. 1.
[영화] 맨 프롬 어스 [영화] 맨 프롬 어스 이 영화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의 역사 상식을 하나로 꿰어서 음모론으로 섞어 놓은 이야기다. 1만 4천년을 살고 있는 주인공 존은 크로마뇽인으로 시작해 유럽을 돌아다니며 살다가 해가 뜨는 동쪽을 따라 인도까지 가서 석가모니를 만나 그에게 불교를 배우고 다시 로마로 돌아와 불교를 전파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십자가에 매달렸다가 살아나서 북유럽 쪽으로 올라가 떠돌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 사이 열 개의 학위를 취득했고, 자신의 신분을 바꿔가며 살아왔는데, 그의 친구-모두 교수들이다-들은 믿지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다. 주인공 존은 창조설을 전면 부인한다. 제목부터 '지구에서 온 사람'이니, 신이 우주와 인간을 창조했다는 말 자체가 모순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기독교.. 2017. 9. 26.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기대하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영화. 음악, 드라이빙, 액션이 잘 버무려져 새로운 형식의 영화가 나타났다. 운전을 아주 잘 하는-프로 레이싱 선수보다 더 잘 한다-베이비는 앳된 청년이지만 그의 삶은 단편적으로 드러난다. 청각장애가 있는 흑인 노인인 양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베이비는 평범해 보이지만 어린 나이에 이미 깊은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베이비는 박사의 차를 훔치는 바람에 큰 빚을 지게 되었고, 빚을 갚기 위해 박사가 만드는 팀에 들어가 운전을 하게 된다. 베이비는 배워서는 할 수 없는 천재적 감각으로 운전을 하는데, 박사가 만든 강도단은 베이비의 운전 실력 덕분에 잡히지 않는다. 박사(케빈 스페이시)는 범죄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인물로, 범죄에 직접 나서지는 않지만 범.. 2017. 9. 2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