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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569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 잘 만들었고 재미있는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영화나 소설보다 더 극적인 내용이다. 이 소설이 생각보다 덜 알려진 듯 해서 일부러라도 후기를 쓰고 싶었다. 탐 크루즈가 나와서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라, 이 영화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 상상도 하지 못하는 삶을 살다 죽었다. 주인공 배리는 항공사 TWA의 조종사로 일하지만 자신의 직업에 썩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소소하게 불법도 저지르고 있는데 쿠바산 시거를 밀반입하는 일이었다. 그 일이 꼬투리가 되어 CIA의 공작 대상으로 찍히게 된다. 배리 자신도 현재의 조종사 일을 지루하게 생각하고 있던 터여서 CIA의 제안을 반갑게 받아들인다. 영화는 배리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하지만 주인공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남아메리카 여러 나.. 2017. 9. 18.
[영화] 그것-영화판과 TV판 [영화] 그것-영화판과 TV판 영화 '그것'을 조조로 봤다. 넓은 영화관에는 불과 세 명의 관객만 있었다. 세 권짜리 소설을 이미 읽었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이미지가 영화에서는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는 것도 궁금했다. '데리'라는 지명의 마을은 소설 속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였고, 첫 장면, 조지가 비 오는 날 종이배를 띄우는 것과 삐에로를 만나는 장면은 상상과 똑같았다. 이번에 개봉한 '그것'은 소설의 절반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가 나오기에 앞서 1990년에 TV 미니시리즈로 두편짜리 드라마가 제작되었는데, 이번에 개봉한 영화 역시 그 두편짜리 미니시리즈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TV영화는 모두 3시간짜리로 역시 2부작인데, 영화의 짜임.. 2017. 9. 15.
[영화] 바스터즈 거친녀석들 [영화] 바스터즈 거친녀석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작품. 타란티노 특유의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레인 중위는 미군이면서 유대인이다. 그는 미군 가운데 유대인들만 골라 특공대를 꾸린 다음, 프랑스의 적진으로 뛰어든다. 유대인을 학살한 독일군을 똑같은 방식으로 보복하겠다는 것이 목적인데, 잔인하게 살해당한 독일군의 시체를 보고 다른 독일군들이 겁에 질리고 공포에 떨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독일군을 잔인하게 죽이는 특공대 대장 레인 중위를 보면, 히틀러처럼 콧수염을 기르고 있다. 이는 명백히 히틀러를 비꼬는 분장이고, 아메리카 원주민의 후손인 레인 중위가 독일군의 머리가죽을 벗기는 것은 아메리카 대륙을 침공한 백인들을 죽이고 머리가죽을 벗기는 원주민의 행동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즉 레인 중위는 복합.. 2017. 9. 14.
[영화] 뉴욕뉴욕 [영화] 뉴욕뉴욕 마틴 스코시지 감독 작품. 그 자신이 뉴요커이자 뉴욕을 무대로 다룬 영화들이 꽤 많은 마틴 스코시지 감독이 1977년에 만든 비교적 평범한 영화. 그의 작품들 가운데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드문 편이다. 사회성 짙은 영화를 만들던 스코시지 감독이고 보면, 이 영화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독특하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흥행이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바로 직전에 '택시 드라이버'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마틴 스코시지 감독은 어떤 영화든 마음껏 만들 수 있는 재량권을 얻었고, 제작비도 700만달러에서 200만달러가 초과된 이 영화를 만들었다. 수천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되었고, 세트를 계속 지으며 만든 영화지만 '택시 드라이버'에 비교할 수는 없.. 2017. 9. 13.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휘트니 휴스턴과 캐빈 코스트너가 출연한 영화 '보디가드'가 남녀의 로맨스 영화라면, 이 영화는 남남의 로맨스 영화라고 불러도 좋겠다. 보통의 경우, 남자 두 명이 등장하는 영화는 버디무비라고 해서 전형화 되어 있다. 남자들의 우정과 형제애, 동료애 등을 강조하는 것인데, 이 영화도 버디무비의 속성을 강하게 띄면서도 한편으로는 두 사람의 관계가 연인 같기도 하고, 부부 같기도 하며, 형제, 남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독재자 두코비치를 감옥에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증인인 다리우스를 감옥에서 법정까지 무사히 데리고 가야 하는 임무를 어거지로 부여받은 마이클은 한때 최고의 경호원이었으나 단 한번의 실수로 인생이 나락으로 굴러떨어진 인물이다. 반면 다리우스는 살인청부업자로 이미 명성.. 2017. 9. 4.
[영화] 아토믹 블론디 [영화] 아토믹 블론디 샤롤리즈 테론의 액션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서 멋진 여성 전사로 나온 모습이 워낙 강렬해서 그 뒤로도 눈여겨 보던 샤를리즈 테론의 '진짜 액션' 영화다. 스토리도 나쁘지 않고 액션은 훌륭하다. 액션 영화에서 여성을 탑으로 내세우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최근 한국영화 '악녀'에서 김옥빈이 액션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도 퍽 이례적이지만 헐리우드에서도 이런 경우는 드물다. 영화 내용을 떠나서 주인공인 로레인의 캐릭터는 그 자체로 굉장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180센티미터에 가까운 큰 키와 잘 다듬어진 몸매와 근육, 균형잡힌 육체는 그자체로 아름답다.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걷는 로레인의 모습은 가부장사회에서 정형화된 '가녀린 여성'과는 대척점에 서 있다. 강하면서도 아름다운 여.. 2017. 9. 3.
[영화] 매건 리비 [영화] 매건 리비 이혼한 부모, 가난한 집안, 지긋지긋한 나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아가던 매건 리비는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다. 오로지 집을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군인이 되었지만 군인으로서의 사명감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군견훈련 장면을 보고 그는 군견훈련병이 되고자 노력한다. 목표가 생기자 열심히 노력해서 군견훈련병이 되고, 군견과 함께 이라크로 파병된다. 이라크에서 무기와 폭발물 수색에 공을 세우던 매건 리비는 폭발물이 터져 부상을 당하고 늘 함께 지내던 군견과 헤어지게 된다. 부상 이후 전역을 결심한 매건은 자신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 군견을 입양하고자 하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끈질기게 요청하고, 캠페인을 벌이고, 언론과도 접촉을 하면서 마침내 군견을 입양한다. 그후 12년 동.. 2017. 9. 2.
[영화] 헬프 [영화] 헬프 1960대 초반의 미국 남부 미시시피 잭슨. 흑인들은 노예상태에서는 해방되었지만 그들의 삶은 여전히 백인에 예속되어 있다. 먹고 살기 위해 백인의 가정부로 일하며 저임금을 받고, 여전히 인종차별 상태로 살아가야 하는 많은 흑인 여성들과 머리는 비어 있지만 단지 백인이라는 이유로 주인 행세를 하는 백인 가정주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이지만 유쾌한 이야기다. 흑인들은 여전히 차별당하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살아간다. 많은 흑인여성들이 백인의 가정부로 일하는데, 이들이 겪는 수난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누구도 그 현실에 주목하지 않았지만 이제 막 신문기자가 된 스키티는 글의 소재를 찾다가 흑인 가정부의 삶을 다루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친구의 집에서 일하고 있는 가정부 에이블린에게 자신의.. 2017. 9. 1.
미국영화협회가 선정한 미국영화 걸작 100 미국영화협회가 선정한 미국영화 걸작 100 미국영화협회에서 선정한 '위대한 영화 100편'의 목록을 보고, 나는 그 가운데 몇 편의 영화를 봤는지 체크해 봤습니다. 모두 74편을 봤더군요. 확실하게 본 영화만 체크를 했으니 아마 보고도 기억이 나지 않아서 체크를 하지 못한 것도 있을 겁니다. 아래의 목록은 '위대한 영화 100편'의 제1버전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선정하는 영화도 조금씩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때마다 새로운 목록을 올려보겠습니다. 미국영화협회에서 선정한 '위대한 영화'라고 해서 모두 최고의 작품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거의 다 좋은 영화들이지만 여기 목록에 없는 영화들 가운데 더 멋지고 훌륭한 영화들도 많으니까요. 아래 리스트는 위의 오리지널 목록을 가져와서 한글 제목을 덧붙인 것.. 2017. 8. 31.
[영화] 건강 [영화] 건강 다큐멘터리. 미국의 식품 산업과 의학계, 미국인들의 건강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국의 진실이 드러난다. 그것은 본질에 있어 자본주의 체제에서 발생하는 참욕에 기인한다. 자본은 자신들의 이익과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자국민은 물론 인간의 생명에 관심이 없다. 자본의 목적은 오로지 이윤추구이며, 그것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자본은 권력기관(정부와 정부를 구성하는 공무원)을 매수하거나 아예 권력기관 내부로 들어가기도 한다. 그들은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거나 로비를 통해 국회의원(상하원)을 매수해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한다. 시민의 건강을 위해 일하는 각종 협회-심장협회, 당뇨협회, 암협회 등등-는 대기업 제약회사와 식품회사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 2017. 8. 28.
[영화] 킬러엘리트 [영화] 킬러엘리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데,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일들이 세상에서는 무수히 일어나고 있다. 영화의 내용이 어디까지 실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만의 부족장, 영국의 첩보기관 SAS 그리고 돈을 받고 살인을 하는 범죄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오만의 부족장이 킬러를 고용하면서 시작한다. 자신의 아들 세 명이 모두 영국의 특수부대 SAS에 의해 살해당하자 그 복수를 해달라고 주문한다. 대가는 무려 600만 달러. 주인공(제이슨 스타뎀)은 그의 멘토이자 동료(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퇴직한 SAS 요원들을 암살한다. 그 과정에서 전직 SAS 요원들과 영국의 비밀조직에 '페더'가 이들을 뒤쫓게 되고 죽고 죽이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이 영화는 등장인물의 구.. 2017. 8. 25.
[영화] 혹성탈출 1968 오리지널 [영화] 혹성탈출 1968 오리지널 최근에 개봉한 혹성탈출 3부작(진화의 시작, 반격의 서막, 종의 전쟁)은 1968년 오리지널 '혹성탈출'의 프리퀄 트릴로지다. 세 편의 영화를 다 봤다면 오리지널 혹성탈출을 다시 보는 것도 퍽 재미있다. 특히 3편 '종의 전쟁'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오리지널의 내용으로 이어지는 것이 놀랍다. 우주인들은 지구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져 인간이 절멸하게 될 거라는 사실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지구를 떠난다. 이들은 시간여행을 통해 지구가 무려 2천년의 시간이 흐른 다음 돌아오는데, 처음에는 자신들이 불시착한 행성이 지구라는 것을 전혀 상상하지 못한다. 주인공 테일러(찰튼 헤스턴)는 동료 가운데 유일하게 멀쩡한 정신으로 살아남아 유인원의 포로가 되는데, 이때 이미 유인원은 .. 2017. 8. 17.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1968년 '혹성탈출' 오리지널의 프리퀄이자 트릴로지 3부작의 마지막 작품. 이 영화만 처음 본 사람들은 조금 재미없을 수 있겠지만, 나는 최근에 1부 '진화의 시작'과 2부 '전쟁의 서막'을 이어서 보고 이 영화를 봤기 때문에 충분히 재미와 감동을 느꼈다. 영화의 시작에 1부와 2부에 관한 짧은 설명이 있어서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줄거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아무래도 영화를 본 것과는 거리가 있겠다. 3부의 영화 속 시간은 2부에서부터도 몇 년의 시간이 흘러 유인원은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종족 번식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반면 인간들은 각 지역별로 고립되어 있고, 더 놀라운 일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생해 감염이 되면 퇴화하면서 언어와 지능을 잃어간다는 것이다. 인.. 2017. 8. 17.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진화의 시작]에 이어지는 3부작의 2편. 전편에서 인간이 만든 뇌질환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유인원의 뇌세포는 활성화되지만 인간에게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되어 인류는 거의 절멸 상태에 이른다. 전편에서 10년의 시간이 흐르고, 유인원의 리더 시저는 이미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다. 유인원은 예전보다 조금 더 인간의 언어를 잘 구사하고, 개체수도 많이 늘었다. 반면 인간은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인간은 전기를 얻기 위해 댐 시설을 수리하려하고, 그 지역은 유인원이 차지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시저에게 도움을 청한다. 시저는 인간들과 평화롭게 지내기를 바라고 있지만 유인원 내부에서도 매파와 비둘기파가 갈린다. 이는 당연히 인간 내부에서도 마찬.. 2017. 8. 13.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며칠 뒤에 '혹성탈출'의 3부작 가운데 마지막 3편이 개봉한다. 3편을 보기 위해 예전에 봤던 혹성탈출 시리즈를 다시 봤다. 이 시리즈는 오리지널 영화인 1968년도 작품의 프리퀄(앞 선 시간)에 해당하는데, 오리지널 시리즈보다 훨씬 세련되고 감동적인 내용이어서 영화 역사에 획을 그을 만한 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나는 찰튼 헤스턴이 나오는 오리지널 첫 작품을 극장에서 본 기억이 있다. 한 제약회사에서 인간의 치료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유인원을 실험대상으로 한다. 인간의 뇌세포를 증식하는 약물은 인간의 불치병과 난치병을 치료하는 특효약으로 작용한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제약회사는 오랜 시간을 들여 신약을 개발하고, 임상 실험을 앞둔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한다. 책.. 2017. 8. 13.
[영화] 어카운턴트 [영화] 어카운턴트 회계사. 서번트 증후군일 수도 있는 자폐증을 갖고 살아가는 주인공 크리스찬은 숫자에 관한 한 천재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검은 돈을 세탁해주는 대가로 돈과 물품을 받아 대부분을 기부하고 있다. '리빙 로보틱스'에서 크리스찬에게 회계 검토를 의뢰하고, 재무부에서는 범죄조직의 돈을 세탁해 주는 회계사를 찾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다.'리빙 로보틱스'의 회계를 검토하면서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회사회계사 데이나와 크리스찬은 쫓기는 몸이 된다. 이때부터 평범해 보이는-그가 숫자에 천재적인 점은 제외하고-크리스찬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그는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특수훈련을 받았고, 군복무도 했으며 뛰어난 사격술을 가지고 있었다.게다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영화의 마지막에 놀라운 반전이 일.. 2017. 8. 12.
[영화] 조디악 [영화] 조디악 잘 만든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고 상영 시간이 꽤 긴 영화지만 지루한 줄 모르고 보게 된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1960년대 말에 발생한 이 연쇄살인사건을 가능한 사실에 가깝게 재현하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의 이름을 모르고 봤다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연출방식과 매우 흡사해서 구분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 사건을 다루는 미국 영화의 특징은 시대 고증과 인물의 특징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한다는 것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작품을 보면,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의 고증이 얼마나 완벽한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영화 역시 고증에 충실하고, 인물들의 특징도 실제 인물들과 매우 비슷하다. 조디악 사건으로 불리는 연쇄살인 사건은 1960년대 말에 샌프란시스코 일대에.. 2017. 7. 25.
[영화] 47미터 [영화] 47미터 상어와 싸우는 영화는 '죠스' 이후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바다에 들어가지 않으면 상어와 만날 일도 없을텐데, 영화로는 계속 만드는 것을 보면 인간이 상어에게 느끼는 공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죠스'로 대표되는 식인상어, 백상아리의 공격은 물속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인간의 공포를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최근에 나온 상어 등장 영화들은 '언더 워터', '더 딮', '딮 블루 씨', '베이트', '오픈 워터', '샤크 나이트', '샤크 스톰', '더 리프', '더블 샤크' 등 꽤 많다. 이들 영화는 거의 모두 인간이 물속에 있을 때 상어의 공격을 받는 상황이고, 물속과 물위를 오가며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물속이라 해도 대개는 낮이어서 깊은 물속의 어둠 속 상황이 아닌 .. 2017. 7. 24.
[영화] 덩케르크 [영화] 덩케르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작품.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이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지만, '다크 나이트'를 보고 나서 받았던 충격과 감동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나처럼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 오른 내용은 '연출은 과잉, 결과는 소박'하다는 생각이었다. 게다가 평소에 완벽하기로 유명한 작곡가 한스 짐머의 음악도 정도가 지나치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엔딩 타이틀에서 이 영화가 '과잉과 소박'한 이유를 알았는데,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혼자 시나리오를 쓴 것으로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동안 놀란 감독이 만든 영화들은 거의 2시간이 훌쩍 넘어 2시간 30분이 넘는 작품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불과 100분 정도에 불과한 시간이다. 게다가 40만 명의 군인을 .. 2017. 7. 21.
[영화] 에일리언 커버넌트 [영화] 에일리언 커버넌트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 이 작품은 실망스럽다. 그는 에일리언을 만든 감독이기도 한데, 결국 그가 에일리언 시리즈를 망치는 감독이 되는 듯 하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재미있고, 잘 만들었지만 몇몇 작품은 그의 명성에 흠이 되는 수준이어서 안타깝다. 그가 1979년에 에일리언을 처음 만들었을 때, 영화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었다고 말할 만큼 신선했었다. 게다가 '블레이드 러너'는 세계영화사에 남는 걸작이고, '델마와 루이스'는 지금도 다시 상영할 만큼 멋진 여성로드무비다. '글래디에이터'는 또 어떤가. 지금도 명작으로 인정되는 멋진 작품이고, '블랙 호크 다운'도 전쟁영화로는 뛰어난 작품이었다. 하지만 '프로메테우스'나 '엑소더스:신들의 왕들'은 몹시 실망스러운 영화였고, 이 영.. 2017. 7. 10.
[영화] Dark City [영화] Dark City 1998년에 만든 SF영화로는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영화의 표현 기법도 나쁘지 않았지만, '블레이드 러너'처럼 SF영화에서 걸작으로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상징과 은유들로 가득하다. 이 영화는 SF영화의 필수요건인 '외계인'이 등장한다. 따라서 모든 이야기의 결과는 '외계인'으로 수렴하게 되어, 중요한 요소를 간과하게 만든다. 외부의 힘, 외계 생명체와 지구 행성 밖에 존재하는 고차원의 지능을 가진 생명체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나 많아서, 그것에 관한 이야기는 또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야 한다. 다만, 이 영화에서 '외계인'은 인류보다 훨씬 진화했기 때문에 오히려 멸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생명체라는 것이 특이하다. 인간도 수 백만년 동안 진화를 거듭해왔고, 앞으로도 진화를 거듭하게.. 2017. 7. 2.
[영화] 마인 [영화] 마인 전투영화로 알고 봤다면 낭패. 이라크인지 이란인지 알 수 없는 사막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두 명의 미군 병사는 주어진 임무에 실패하고 사막을 건너 도망가야 한다. 모래 폭풍을 만나고, 작열하는 햇볕 아래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탈출을 하다 한 명은 지뢰를 밟고 죽고, 주인공도 지뢰를 밟은 상태로 멈춰 선다. 미군 부대가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서는 사흘 이상의 시간이 지나야 하는데, 낮에는 뜨거운 햇볕, 밤에는 추운 기온과 들개들의 습격에 견디면 한쪽 발을 떼지 못한 채 구출해 줄 부대를 기다려야 한다. 한국에서는 이미 코미디의 소재로 잘 알려진 내용이기도 하다. 짧은 코미디로 충분할 내용으르 90분씩이나 끌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지뢰를 밟은 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주인공의 몸부림.. 2017. 6. 29.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 킹콩 영화의 변주. 오리지널 킹콩의 계보를 잇는 영화는 아니지만, 이 영화는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피터 잭슨 감독이 만든 킹콩 영화보다 흥행은 저조했지만 킹콩 영화로는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이후, 미국은 인공위성의 개발로 지구의 어느 지역에 새로운 섬을 발견하는데, 이 섬을 전략적으로 차지하고, 지구의 다른 지역에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생명체에 대한 과학연구를 선점하기 위해 비밀작전을 펼치게 된다. 이 영화는 컴퓨터 그래픽의 상공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 생물을 만들어 내고, 그 동물들이 서로 맞서 싸우도록 만드는 장면은 거대 로봇들이 싸우는 '트랜스포머'나 '퍼시픽림'과 같은 SF영화에서 일반화된 장면들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기계가 아닌, 생명체들이 싸.. 2017. 6. 23.
[영화]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프란체스카가 죽을 때까지 말하지 않은 비밀을 자식들이 알게 되었을 때,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을 결국은 고백해야 했을 때, 프란체스카는 후회가 아닌, 삶의 한 과정을 정리한다는 의미가 있었으리라. 로버트가 다시 찾아온 그날, 빨간 신호등 앞에 멈춘 그때, 남편의 차문을 열고 로버트의 차로 뛰어 갔다면, 어땠을까, 더 행복했을까.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결혼하자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된다는 말은 사실일지 모른다. 하지만, 함께 살을 맞대고 살아가다보면, 사랑보다 더 진한 '정'이 생기게 된다. 사랑처럼 뜨겁지도, 아름답지도 않지만 애틋함과 연민으로 이어지는 감정은 사랑보다 더 깊고 질기다.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한 눈에 반한 .. 2017. 6. 18.
[영화] The Village The Village '식스 센스'로 유명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2004년 작품.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있는 작은 마을! 평화로운 삶을 위해 이곳에 모여든 소수의 사람들은 그곳에서 그들만의 부락을 이루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보면 완벽할 정도로 평화롭고 목가적인 마을이지만 주민들은 그들의 보금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숲 속에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생명체의 존재 자체가 너무나 두렵기 때문에 누구도 입 밖에 내지 않을 뿐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숲의 괴물과 주민들 사이에는 묵시적인 정전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던 것인데 언제부턴가 이 마을에는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마을 청년인 노아 퍼시(아드리엔 브로디 분)가 정신질환을 앓자 루시우스 헌트(호아킨 피닉스 분).. 2017. 6. 18.
[영화] Snitch Snitch 액션 영화라고 해서 드웨인 존슨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수잔 서랜든이 나오는 걸 보고, 이 영화를 좀 더 진지하게 보기 시작했다. 그냥 타임킬링용 액션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인 Snitch는 '절도'라는 뜻과 '고자질'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고자질'에 더 가까운 의미로 쓰인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데,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한 아버지의 눈물겨운 노력이 모티브가 되었을 듯 하다. 이 영화는 '액션' 영화라기 보다는 '아버지와 아들'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이혼으로 서로 떨어져 살아가는 아버지와 아들, 서로 가까워지기 어려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아버지의 노력으로 두 사람의 사이가 좋아지게 된다는 단순한 결론이긴 하다. 미국이 아니면 도저히 .. 2017. 6. 18.
[영화] To Rome with Love [영화] To Rome with Love 우디 앨런 감독 작품이다. 특유의 유쾌한 농담과 방종에 가까운 성적 자유로움을 표현하는 늙은 유태인 감독 우디 앨런. 지난번 보았던 '미드나이트 인 파리'와는 색깔이 조금 다르지만, 많은 등장인물, 다양한 에피소드, 유쾌한 농담 등은 거의 비슷하다. '미드나이트 인 파리'에서도 파리 시내의 풍경을 흠뻑 느끼고 즐길 수 있었는데, 이번 영화도 로마 시내의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던 요소 가운데 하나가, 우리가 그 현장에 가 봤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앞으로 우디 앨런의 작품이 유럽의 주요 도시를 배경으로 연작처럼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우리가 다녔던 유럽의 여러 나라, 도시들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 2017. 6. 13.
[영화] 특파원 [영화] 특파원 넷플릭스 리메이크 영화. 원작은 프랑스에서 2009년에 만든 '특파원'. 자본주의 사회에서 타락한 언론의 속물 근성을 비판한 영화. 앞부분은 조금 지루하게 흘러가다가 중간부터 조금씩 재미있다. 뉴욕의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는 주인공은 능력은 있지만 적당히 사기도 치면서 불평 불만에 가득한 나날을 살아간다. 방송국에서도 말썽꾸러기로 찍혀 머지않아 해고될 처지에 놓인 주인공은 남미에서 발생한 쿠데타를 취재하러 가라는 편집장의 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공항으로 떠나는데, 함께 가던 엔지니어 친구-아내와 줄곧 불화를 겪고 있는-가 아내에게 보낼 편지를 버리려다 여권과 비행기표를 바꿔서 버리는 바람에 남미로 떠나지 못하고 방송국 근처 단골 음식점으로 숨어들면서 이야기는 본격 시작한다. 음식점.. 2017. 5. 28.
[영화] 겟 아웃 [영화] 겟 아웃 미국 노예제 사회에 대한 공포와 야만을 패러디한 영화. 미국의 백인사회는 21세기인 지금도 여전히 옛날의 노예제 사회를 그리워 하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노예제 사회에서 백인들이 누리던 부귀영화와 권력은 달콤하고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더 이상 고전적 의미의 '노예'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서, 백인들은 여전히 그 옛날의 향수에 젖어 노예제 사회로 회귀하기를 꿈꾼다. 흑인을 납치해 뇌수술을 해서 살아 있는 인형으로 만들어 노예로 부리겠다는 백인들의 끔찍한 계획은 성공한다. 젊은 여성이 흑인을 꼬여서 집으로 데려오고, 최면을 걸어 꼼짝 못하게 만든 다음, 뇌수술을 통해 백인의 아바타가 되도록 만든다는 이 설정은 터무니없지만, 끔찍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영화.. 2017. 5. 18.
[영화] 고스트 인 더 쉘 [영화] 고스트 인 더 쉘 잘 만든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다시 만든 이유가 뭘까? 원작을 뛰어넘을 자신이 있었을까? 리메이크 영화가 성공한 경우는 과연 얼마나 될까? 감독의 의도는 원작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일테지만, 결과가 일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박찬욱 감독이 만든 '올드보이'가 원작 만화보다 훨씬 잘 만든 리메이크라고 할 수 있는데, 만화가 원작인 것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그나마 비교가 덜 되므로 상대적 비판이 적은데, 같은 매체인 영화를 리메이크 하는 것은 성공보다 실패의 확률이 더 높다. 같은 예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미국에서 스파이크 리 감독이 리메이크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영화의 완성도도 떨어지고, 흥행도 실패했는데, 자기 영화를 만들던 스파이크 리 감독이 리메이.. 2017.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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