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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587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만화의 상상력과 영화의 첨단 테크닉이 만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가를 보여주는 영화. 다른 영화도 그렇지만, 특히 토르 같은 영화는 음향이 좋은 곳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조조영화를 보면서 일부러 MX관을 선택한 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일반관보다 50% 비싸지만 그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거대한 화면과 무엇보다 감동적인 음향 시스템이 영화보는 기분을 한층 돋워주었다.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는 미국 만화계를 양분하는 거대한 만화자본이고, 이들이 보여주는 온갖 종류의 다양한 영웅들은 만화의 지면에 갇혀 있다가 영화로 옮겨오면서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록 2차원의 영상이긴 하지만 만화 속 세계에서 사각의 작은 프레임으로 단절되어 있다가 120.. 2017. 11. 1.
[영화] 빅 쇼트 [영화] 빅 쇼트 피범벅의 고어, 슬래시 무비나 공포, 호러 스릴러 영화보다 이런 영화가 더 무섭다.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것이 퍽 안타깝다. 이 영화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영화로 월스트리트 무비다. 초고층건물, 고급 양복을 입은 펀드매니저와 고급 외제차, 호화 파티와 성공 신화로 알려진 바로 그 월스트리트의 신화의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금융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2006년 무렵, 미국의 금융업은 초호황 상태였다. 모든 은행, 펀드, 주식 시장은 돈을 벌었고, 금융업은 제조업과 IT를 제치고 가장 인기 있고 수익이 높은 직종이어서 인재들이 몰려 들고 있었다. 모기지 상품을 발견한 금융계는 채권과 펀드 상품을 무한대로 만들어 내면서 담보 대출을 통한 수수료로 거액을 챙기고 있었다... 2017. 10. 28.
[영화]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여인 [영화]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여인 매덜린 머레이 오헤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미국에서 최초로 무신론자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지만, 결국 자신이 고용한 직원들에 의해 살해당해 암매장되는 비극으로 삶을 마쳤다. 이 사건은 미국에서 무신론자의 입지를 약하게 만든 것으로 유명한데, '무신론 단체'라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매덜린은 젊었을 때부터 무신론자를 자처했고, 우연한 기회에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강제로 기도를 한다는 것을 알고 주 교육당국을 상대로 헌법소원을 내서 이기게 된다. 특정 종교의 기도를 모든 학생에게 강제하는 것은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는 판결을 받게 되면서, 매덜린은 미국 전체에 이름을 알리게 되고,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무신론 단체'를 만든 다음, 후원금을 받아 단체를 운영하고 자신.. 2017. 10. 27.
[영화] 마더 [영화] 마더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 작품. 평일 오후의 극장은 지극히 한산했다. 이 영화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이 분명했다. 극장 안에는 몇 명만이 앉아 있었고, 우리는 가장 좋은 자리에서 쾌적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대런 감독의 영화가 대개 독하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독하다'는 뜻은 상황을 극한으로 몰아가면서 인물들의 내면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대런 감독의 전작들이 보여주는 특징이 이 영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영화는 형식에서는 연극이고 내용으로는 신화를 다루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집은 무대이자 상징이다. 건물 외부가 허허 벌판이고 사람이 다니는 길이 없는 것과 인공물이 보이지 않는 것이 감독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건물은 불타고 다시 복구되기를 반복한다. 얼마나 반.. 2017. 10. 26.
넷플릭스. 칼리프, 나는 무죄다 넷플릭스. 칼리프, 나는 무죄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답답하고 화가 났다. 미국의 사법체계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 불행한 소년은 철저하게 사법체계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이다.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는데, 가장 흉악한 교도소에서 3년을 갇혀 있어야 했고, 그 가운데 절반을 독방에서 지냈으니, 이 소년이 겪은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칼리프는 보호감찰처분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경찰에 체포되던 당시에는 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생이었다. 그는 누군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당했고, 감옥에 갇혔다. 이후 피해를 당했다는 소년은 멕시코로 이주해 증인과 증언이 없는 상황에서 검사는 공판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판사도 재판이 지연되는 것을 방임했다. 그 과정에서 칼리프는 감옥에.. 2017. 10. 20.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만다 녹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만다 녹스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미국인 교환학생. 그는 같은 집에서 영국인 교환학생과 함께 생활했는데, 아만다가 집을 비운 사이 영국인 학생이 살해당하고, 이탈리아 경찰은 아만다와 그의 남자친구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2007년에 발생한 이 사건이 완전히 끝난 것은 2015년이 되어서였다. 아만다는 1심까지 교도소에 구속된 상태로 있었으나 2011년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풀려났고 이후 미국으로 돌아왔다. 3심에서 다시 유죄 판결이 났지만 마지막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를 받는다. 아만다가 범인으로 지목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력한 살인용의자가 붙잡히는데, 그는 자신이 영국인 유학생 메레디스를 죽이지 않았다고 했지만 주거침입을 했고, 모든 정황이 범.. 2017. 10. 18.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천사들의 증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천사들의 증언 충격적인 다큐멘터리. 미국 볼티모어에서 벌어진 사상 초유의 가톨릭 사제에 의한 성폭행 사건을 담고 있다. 뒤로 갈수록 사건의 규모가 거대하게 드러나고, 성범죄를 저지른 신부의 행위는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이다. 너무나 역겨워서 보는 내내 마음이 몹시 불편했지만, 45년의 시간을 건너 뛰어 그 당시 여고생들이었던 할머니들이 사실을 밝혀가는 과정이 대단하다. 45년전, 1969년. 볼티모어는 미국에서 가톨릭 세력이 가장 강한 도시이고, 유일하게 대교구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가톨릭 신자들이며 신부의 존재는 절대적이라고 사람들은 증언한다. 수녀회에서 세운 여자고등학교는 높은 인기를 얻고 여학생들이 가고 싶은 선망의 학교였다. 수녀들이.. 2017. 10. 17.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리만의 왕국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리만의 왕국 부부는 일곱 명의 아이를 두었다. 아이들은 밝고 명랑했으며, 저희들끼리 잘 어울려 놀았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 아버지는 자살한다. 아버지의 자살 이후 6년이 지난 시점부터 카메라가 가족의 삶을 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어려서 아버지가 자살했기 때문에 가족은 모두 충격에 빠지고, 아버지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시작된다. 40대 초반에 자살한 아버지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리고 그는 무려 일곱 명의 자식들을 두고 왜 자살했을까. 겉으로 보이게 이 가족은 여느 가족, 가정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지만 사실은 가족 전체가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아버지가 왜 자.. 2017. 10. 17.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디자인의 미학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디자인의 미학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나 같은 사람-이라면, 이 다큐멘터리는 흥미진진하다. 일러스트레이션, 신발 디자인, 무대 디자인, 건축, 자동차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사진, 인테리어 디자인 등 모두 여덟 분야에서 일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작품 세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품이 어떤 방식으로 완성되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다. 일러스트레이션 작가 크리스토프는 '뉴요커'의 표지 그림을 많이 그린 작가로, 그가 창작하는 과정을 작가의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개성 있는 작업을 하는 것을 보면서 작가의 작업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과 어려운 만큼 즐거운 작업이라는 것을 발견.. 2017. 10. 17.
넷플릭스. 미니멀리즘 넷플릭스. 미니멀리즘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 몇 사람이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과정과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기 전까지 겪었던 어려움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들의 삶을 보면서 두 가지 감정이 들었다. 그들이 자본주의 체제에 더 이상 수동적으로 적응하며 살지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미니멀라이프라는 것도 그저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니멀라이프의 장단점이나 옳고그름을 떠나서, '미니멀라이프' 그 자체를 들여다보면, 미니멀라이프라는 삶의 방식을 다수의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실천한다면 그것은 분명 자본주의 체제에 위협이 된다. 미니멀라이프는 소비를 극도로 자제하고.. 2017. 10. 16.
넷플릭스. 어떤 고백의 기록. 넷플릭스. 어떤 고백의 기록. 진짜 범인이 아님에도, 무기 징역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기록. 여기 등장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감형 없는 무기징역으로 지금도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인데, 이 영화만 본다면 이들은 모두 경찰에 조작으로 죄를 뒤집어 쓴 무고한 사람들이다. 범죄의 증거물이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자백'만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의심하게 되지만, 미국은 그것이 가능한 나라로 보인다. 이 영화가 충격적인 것은, 경찰의 조작 과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밀하고 잔인하며 끈질기다는 점 때문이다. 경찰은 결코 이들을 때리지 않는다. 오히려 피의자로 점찍은 사람들을 편하게 대하고, 진심으로 그를 도와주려는 선의를 보이는 듯 하다. 하지만 경찰들은 협.. 2017. 10. 15.
넷플릭스. T-REX 넷플릭스. T-REX 다큐멘터리. 미국의 가난한 17살의 흑인 여학생 클라레사 쉴즈가 복싱에 입문해 올림픽에서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화. 감동이 일렁인다. 미시간주의 가난한 흑인 마을의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난 클라레사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11살에 복싱체육관을 찾는다. 그리고 17살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 마을의 복싱체육관 코치로 일하는 제이슨은 예전에 프로선수로도 활동했지만, 할머니와 아버지의 봉양을 위해 선수생활을 접고, 전기공사를 하며 먹고 살면서도 자발적으로 청소년을 위해 복싱 코치를 맡아서 하는 사람이다. 그가 약 6년 동안 클라레사를 가르치면서 거의 아버지 같은 역할을 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최초로 여성 복싱이 시작되었고, 그 첫번째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니 역사적으.. 2017. 10. 13.
[영화] 레퀴엠 포 어 드림 [영화] 레퀴엠 포 어 드림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을 보니 '레슬러'와 '블랙 스완'을 연출한 바로 그 감독 대련 애러노프스키였다. 스토리는 비교적 평범하고 단순하지만 그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연출의 힘은 대단하다. 짧고 강렬한 이미지 컷을 빠르게 보여주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마약중독과 약물중독으로 피폐하게 변하는 과정을 격렬하게 드러내고 있다. 사라는 해리의 엄마이고, 해리와 매리언은 연인이며, 해리와 타이론은 친구다. 이들의 공통점은 서서히 약물에 중독되어 가는 것이고, 그 과정이 매우 섬뜩하게 그려지고 있다. 사라는 남편이 죽고 아들 해리와 함께 살아가지만 해리는 제대로 된 삶을 살지 않고 있다. 사라는 TV 중독이고 자신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할 거라는 환상에 빠지면서 살을 빼기 위해 약물 요법을 .. 2017. 10. 12.
[영화] 레퀴엠 포 더 아메리칸 드림 [영화] 레퀴엠 포 더 아메리칸 드림 미국의 꿈을 위한 진혼곡. 존경하는 노엄 촘스키 교수의 단독 인터뷰. 아마도 이렇게 긴 인터뷰는 마지막이 될 거라고 한다. 약 80분 정도로 편집한 이 영화는 촘스키 교수의 사회학 강의의 핵심을 담았다. 교육 교재로 써도 훌륭할 정도로 잘 만들었다. 촘스키 교수는 현재 미국 사회의 본질 뿐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 일반에 관한 구조적 문제에 관해 쉽지만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촘스키 교수의 저서는 여러 권 번역되어 있는데, 미국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촘스키 교수와 하워드 진 교수의 저서를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워드 진 교수가 쓴 '미국민중사'는 지금의 미국이 어떻게 성립되었는지를 가장 사실에 가깝게 알려준다. 미국인들 가운데 자기 나라의 역사에.. 2017. 10. 11.
[영화] from fat to finish line [영화] from fat to finish line 아이디어가 좋다.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모여 단체로 달리기를 하면서 살을 뺀다. 혼자 운동할 때보다 훨씬 효과가 좋고, 재미도 있어서 참가하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200마일을 이어달리기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단순한 다큐멘터리인데, 감동이 있다. 이들은 모두 한때, 그리고 몇 명은 지금도 뚱뚱한 사람들이었다. 그것도 몹시. 150파운드(68kg)를 뺀 사람부터 적게는 40파운드를 비롯해 100파운드(45kg) 이상의 체중을 감량한 사람들이 많은 모임이다. 이들은 저마다 절실한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여러번 요요현상으로 고생한 사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하던 사람들 가운데는 실패한 경우가 많지만 이들은 팀을 이뤄 달리기를 함으로.. 2017. 10. 10.
[영화] 윈드 리버 [영화] 윈드 리버 '시카리오', '로스트 인 더스트'의 각본을 쓴 테일러 쉐리던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 이런 정보 없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고, 영화 초반에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공간'이었다. 눈으로 뒤덮인 황량한 지역, 건물과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 드넓은 공간, 눈 덮인 평야와 산, 눈폭풍이 휩쓸고 지나가는 거대한 자연 풍경. 그냥 보기만 해도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기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곤고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윈드 리버'는 미국 와이오밍 주의 가운데 있는 '윈드 리버 인디언 보호구역'을 말한다. 미국의 한 주의 넓이 정도로 넓은 지역이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아주 적다. 와이오밍 주는 미국의 모든 주 가운데서 인구가 가장 적은 주로 불.. 2017. 10. 1.
[영화] 맨 프롬 어스 [영화] 맨 프롬 어스 이 영화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의 역사 상식을 하나로 꿰어서 음모론으로 섞어 놓은 이야기다. 1만 4천년을 살고 있는 주인공 존은 크로마뇽인으로 시작해 유럽을 돌아다니며 살다가 해가 뜨는 동쪽을 따라 인도까지 가서 석가모니를 만나 그에게 불교를 배우고 다시 로마로 돌아와 불교를 전파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십자가에 매달렸다가 살아나서 북유럽 쪽으로 올라가 떠돌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 사이 열 개의 학위를 취득했고, 자신의 신분을 바꿔가며 살아왔는데, 그의 친구-모두 교수들이다-들은 믿지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다. 주인공 존은 창조설을 전면 부인한다. 제목부터 '지구에서 온 사람'이니, 신이 우주와 인간을 창조했다는 말 자체가 모순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기독교.. 2017. 9. 26.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기대하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영화. 음악, 드라이빙, 액션이 잘 버무려져 새로운 형식의 영화가 나타났다. 운전을 아주 잘 하는-프로 레이싱 선수보다 더 잘 한다-베이비는 앳된 청년이지만 그의 삶은 단편적으로 드러난다. 청각장애가 있는 흑인 노인인 양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베이비는 평범해 보이지만 어린 나이에 이미 깊은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베이비는 박사의 차를 훔치는 바람에 큰 빚을 지게 되었고, 빚을 갚기 위해 박사가 만드는 팀에 들어가 운전을 하게 된다. 베이비는 배워서는 할 수 없는 천재적 감각으로 운전을 하는데, 박사가 만든 강도단은 베이비의 운전 실력 덕분에 잡히지 않는다. 박사(케빈 스페이시)는 범죄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인물로, 범죄에 직접 나서지는 않지만 범.. 2017. 9. 20.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 잘 만들었고 재미있는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영화나 소설보다 더 극적인 내용이다. 이 소설이 생각보다 덜 알려진 듯 해서 일부러라도 후기를 쓰고 싶었다. 탐 크루즈가 나와서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라, 이 영화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 상상도 하지 못하는 삶을 살다 죽었다. 주인공 배리는 항공사 TWA의 조종사로 일하지만 자신의 직업에 썩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소소하게 불법도 저지르고 있는데 쿠바산 시거를 밀반입하는 일이었다. 그 일이 꼬투리가 되어 CIA의 공작 대상으로 찍히게 된다. 배리 자신도 현재의 조종사 일을 지루하게 생각하고 있던 터여서 CIA의 제안을 반갑게 받아들인다. 영화는 배리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하지만 주인공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남아메리카 여러 나.. 2017. 9. 18.
[영화] 그것-영화판과 TV판 [영화] 그것-영화판과 TV판 영화 '그것'을 조조로 봤다. 넓은 영화관에는 불과 세 명의 관객만 있었다. 세 권짜리 소설을 이미 읽었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이미지가 영화에서는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는 것도 궁금했다. '데리'라는 지명의 마을은 소설 속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였고, 첫 장면, 조지가 비 오는 날 종이배를 띄우는 것과 삐에로를 만나는 장면은 상상과 똑같았다. 이번에 개봉한 '그것'은 소설의 절반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가 나오기에 앞서 1990년에 TV 미니시리즈로 두편짜리 드라마가 제작되었는데, 이번에 개봉한 영화 역시 그 두편짜리 미니시리즈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TV영화는 모두 3시간짜리로 역시 2부작인데, 영화의 짜임.. 2017. 9. 15.
[영화] 바스터즈 거친녀석들 [영화] 바스터즈 거친녀석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작품. 타란티노 특유의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레인 중위는 미군이면서 유대인이다. 그는 미군 가운데 유대인들만 골라 특공대를 꾸린 다음, 프랑스의 적진으로 뛰어든다. 유대인을 학살한 독일군을 똑같은 방식으로 보복하겠다는 것이 목적인데, 잔인하게 살해당한 독일군의 시체를 보고 다른 독일군들이 겁에 질리고 공포에 떨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독일군을 잔인하게 죽이는 특공대 대장 레인 중위를 보면, 히틀러처럼 콧수염을 기르고 있다. 이는 명백히 히틀러를 비꼬는 분장이고, 아메리카 원주민의 후손인 레인 중위가 독일군의 머리가죽을 벗기는 것은 아메리카 대륙을 침공한 백인들을 죽이고 머리가죽을 벗기는 원주민의 행동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즉 레인 중위는 복합.. 2017. 9. 14.
[영화] 뉴욕뉴욕 [영화] 뉴욕뉴욕 마틴 스코시지 감독 작품. 그 자신이 뉴요커이자 뉴욕을 무대로 다룬 영화들이 꽤 많은 마틴 스코시지 감독이 1977년에 만든 비교적 평범한 영화. 그의 작품들 가운데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드문 편이다. 사회성 짙은 영화를 만들던 스코시지 감독이고 보면, 이 영화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독특하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흥행이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바로 직전에 '택시 드라이버'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마틴 스코시지 감독은 어떤 영화든 마음껏 만들 수 있는 재량권을 얻었고, 제작비도 700만달러에서 200만달러가 초과된 이 영화를 만들었다. 수천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되었고, 세트를 계속 지으며 만든 영화지만 '택시 드라이버'에 비교할 수는 없.. 2017. 9. 13.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휘트니 휴스턴과 캐빈 코스트너가 출연한 영화 '보디가드'가 남녀의 로맨스 영화라면, 이 영화는 남남의 로맨스 영화라고 불러도 좋겠다. 보통의 경우, 남자 두 명이 등장하는 영화는 버디무비라고 해서 전형화 되어 있다. 남자들의 우정과 형제애, 동료애 등을 강조하는 것인데, 이 영화도 버디무비의 속성을 강하게 띄면서도 한편으로는 두 사람의 관계가 연인 같기도 하고, 부부 같기도 하며, 형제, 남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독재자 두코비치를 감옥에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증인인 다리우스를 감옥에서 법정까지 무사히 데리고 가야 하는 임무를 어거지로 부여받은 마이클은 한때 최고의 경호원이었으나 단 한번의 실수로 인생이 나락으로 굴러떨어진 인물이다. 반면 다리우스는 살인청부업자로 이미 명성.. 2017. 9. 4.
[영화] 아토믹 블론디 [영화] 아토믹 블론디 샤롤리즈 테론의 액션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서 멋진 여성 전사로 나온 모습이 워낙 강렬해서 그 뒤로도 눈여겨 보던 샤를리즈 테론의 '진짜 액션' 영화다. 스토리도 나쁘지 않고 액션은 훌륭하다. 액션 영화에서 여성을 탑으로 내세우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최근 한국영화 '악녀'에서 김옥빈이 액션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도 퍽 이례적이지만 헐리우드에서도 이런 경우는 드물다. 영화 내용을 떠나서 주인공인 로레인의 캐릭터는 그 자체로 굉장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180센티미터에 가까운 큰 키와 잘 다듬어진 몸매와 근육, 균형잡힌 육체는 그자체로 아름답다.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걷는 로레인의 모습은 가부장사회에서 정형화된 '가녀린 여성'과는 대척점에 서 있다. 강하면서도 아름다운 여.. 2017. 9. 3.
[영화] 매건 리비 [영화] 매건 리비 이혼한 부모, 가난한 집안, 지긋지긋한 나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아가던 매건 리비는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다. 오로지 집을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군인이 되었지만 군인으로서의 사명감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군견훈련 장면을 보고 그는 군견훈련병이 되고자 노력한다. 목표가 생기자 열심히 노력해서 군견훈련병이 되고, 군견과 함께 이라크로 파병된다. 이라크에서 무기와 폭발물 수색에 공을 세우던 매건 리비는 폭발물이 터져 부상을 당하고 늘 함께 지내던 군견과 헤어지게 된다. 부상 이후 전역을 결심한 매건은 자신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 군견을 입양하고자 하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끈질기게 요청하고, 캠페인을 벌이고, 언론과도 접촉을 하면서 마침내 군견을 입양한다. 그후 12년 동.. 2017. 9. 2.
[영화] 헬프 [영화] 헬프 1960대 초반의 미국 남부 미시시피 잭슨. 흑인들은 노예상태에서는 해방되었지만 그들의 삶은 여전히 백인에 예속되어 있다. 먹고 살기 위해 백인의 가정부로 일하며 저임금을 받고, 여전히 인종차별 상태로 살아가야 하는 많은 흑인 여성들과 머리는 비어 있지만 단지 백인이라는 이유로 주인 행세를 하는 백인 가정주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이지만 유쾌한 이야기다. 흑인들은 여전히 차별당하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살아간다. 많은 흑인여성들이 백인의 가정부로 일하는데, 이들이 겪는 수난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누구도 그 현실에 주목하지 않았지만 이제 막 신문기자가 된 스키티는 글의 소재를 찾다가 흑인 가정부의 삶을 다루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친구의 집에서 일하고 있는 가정부 에이블린에게 자신의.. 2017. 9. 1.
미국영화협회가 선정한 미국영화 걸작 100 미국영화협회가 선정한 미국영화 걸작 100 미국영화협회에서 선정한 '위대한 영화 100편'의 목록을 보고, 나는 그 가운데 몇 편의 영화를 봤는지 체크해 봤습니다. 모두 74편을 봤더군요. 확실하게 본 영화만 체크를 했으니 아마 보고도 기억이 나지 않아서 체크를 하지 못한 것도 있을 겁니다. 아래의 목록은 '위대한 영화 100편'의 제1버전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선정하는 영화도 조금씩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때마다 새로운 목록을 올려보겠습니다. 미국영화협회에서 선정한 '위대한 영화'라고 해서 모두 최고의 작품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거의 다 좋은 영화들이지만 여기 목록에 없는 영화들 가운데 더 멋지고 훌륭한 영화들도 많으니까요. 아래 리스트는 위의 오리지널 목록을 가져와서 한글 제목을 덧붙인 것.. 2017. 8. 31.
[영화] 건강 [영화] 건강 다큐멘터리. 미국의 식품 산업과 의학계, 미국인들의 건강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국의 진실이 드러난다. 그것은 본질에 있어 자본주의 체제에서 발생하는 참욕에 기인한다. 자본은 자신들의 이익과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자국민은 물론 인간의 생명에 관심이 없다. 자본의 목적은 오로지 이윤추구이며, 그것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자본은 권력기관(정부와 정부를 구성하는 공무원)을 매수하거나 아예 권력기관 내부로 들어가기도 한다. 그들은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거나 로비를 통해 국회의원(상하원)을 매수해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한다. 시민의 건강을 위해 일하는 각종 협회-심장협회, 당뇨협회, 암협회 등등-는 대기업 제약회사와 식품회사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 2017. 8. 28.
[영화] 킬러엘리트 [영화] 킬러엘리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데,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일들이 세상에서는 무수히 일어나고 있다. 영화의 내용이 어디까지 실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만의 부족장, 영국의 첩보기관 SAS 그리고 돈을 받고 살인을 하는 범죄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오만의 부족장이 킬러를 고용하면서 시작한다. 자신의 아들 세 명이 모두 영국의 특수부대 SAS에 의해 살해당하자 그 복수를 해달라고 주문한다. 대가는 무려 600만 달러. 주인공(제이슨 스타뎀)은 그의 멘토이자 동료(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퇴직한 SAS 요원들을 암살한다. 그 과정에서 전직 SAS 요원들과 영국의 비밀조직에 '페더'가 이들을 뒤쫓게 되고 죽고 죽이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이 영화는 등장인물의 구.. 2017. 8. 25.
[영화] 혹성탈출 1968 오리지널 [영화] 혹성탈출 1968 오리지널 최근에 개봉한 혹성탈출 3부작(진화의 시작, 반격의 서막, 종의 전쟁)은 1968년 오리지널 '혹성탈출'의 프리퀄 트릴로지다. 세 편의 영화를 다 봤다면 오리지널 혹성탈출을 다시 보는 것도 퍽 재미있다. 특히 3편 '종의 전쟁'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오리지널의 내용으로 이어지는 것이 놀랍다. 우주인들은 지구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져 인간이 절멸하게 될 거라는 사실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지구를 떠난다. 이들은 시간여행을 통해 지구가 무려 2천년의 시간이 흐른 다음 돌아오는데, 처음에는 자신들이 불시착한 행성이 지구라는 것을 전혀 상상하지 못한다. 주인공 테일러(찰튼 헤스턴)는 동료 가운데 유일하게 멀쩡한 정신으로 살아남아 유인원의 포로가 되는데, 이때 이미 유인원은 .. 2017.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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