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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587

[영화] 모아나 [영화] 모아나 이 영화는 그냥 봐도 재미있지만, 얼마 전 하와이에서 '폴리네시안 민속촌'을 다녀 온 이후 이 영화를 봐서인지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내가 '폴리네시안 민속촌'에 가지 않고 이 영화를 봤다면, 지금처럼 느끼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은,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관점이다. '안다'는 것은 마음을 열고 미지의 영역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모르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그 대상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폴리네시아는 우리가 잘 아는 하와이를 비롯해 사모아, 통가, 피지, 뉴질랜드 등 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삼각형의 선으로 연결되는 섬들을 말한다. 우리는 폴리네시아의 역사와.. 2017. 2. 21.
[영화] 얼라이드 [영화] 얼라이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작품.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 주연. 브래드 피트야 말할 필요 없이 멋진 배우지만, 마리옹 꼬띠아르는 지난번 '내일을 위한 시간'에서 처음 눈여겨 보게 되었다. 그 영화에서도 워낙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인상 깊었는데, 이 영화에서 첫 장면에서 얼굴을 보는 순간, 낯이 익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영화는 로맨스 스릴러라고 할 수 있겠다.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영국과 독일의 스파이 전쟁이다. 두 나라의 스파이들은 여러 나라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었는데, 주인공 맥스는 독일 대사를 암살하기 위해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로 가서 함께 일할 여자 스파이를 만난다. 프랑스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던 마리안 부세주르를 만나 부부로 연기하며 독일 대사가 주최하는 파.. 2017. 2. 16.
[영화] 국가의 탄생 2016 [영화] 국가의 탄생 2016 미국판 스파르타쿠스라고 할 수 있겠다. 스파르타쿠스는 기원전 73년부터 71년까지 로마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 노예 집단의 우두머리 이름이다. 그는 노천 광산의 노예였으나 경비병을 폭행하고 도망쳐 검투사 상인을 만나 검투사가 된다. 검투사도 역시 노예 신분이어서 그는 짐승 보다 못한 노예의 처지를 뼈저리게 깨닫고, 로마군에 저항하기로 결심한다. 한때 수 만 명에 이르던 노예군은 실제로 로마군을 쳐부수며 승리하지만 그들이 조직되지 못한 노예 집단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로마군에 체포당한다. 영화 '스파르타쿠스'에서, 마지막 장면에 도로 양 옆으로 십자가에 매달린 노예 포로들의 긴 행렬이 인상적이었는데, 작가 하워드 패스트의 이 원작소설은 '스파르타쿠스'라는 역사적 인물을 통.. 2017. 2. 13.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 이 영화는 한국의 모든 교육기관과 관공서, 국회, 청와대, 지방자치단체, 마을 단위의 마을회관과 주민자치센터에서 의무적으로 상영하기를 바란다. 생각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이라면, 이 영화를 유료로 구입해 주민을 위해 매일 상영해야 할 것이다. 이 영화는 교양 있는 시민이 되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마이클 무어는 예의 그 유쾌하고 신랄한 발상으로 미국이 놓여 있는 사회적 문제를 반대로 보여준다. 즉,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 시민을 위한 교양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우리도 거의 완벽하게 이 내용에 공감하게 되고,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대비해서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클 무어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다. 이탈리아, 필란드, 노르웨이, 프랑스, 포르투갈, .. 2017. 2. 13.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영화 시작 장면부터 충격적이다. 이 인트로가 영화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주인공 수잔의 삶과 관련이 있다. 수잔은 미술관을 운영하는 관장이자 큐레이터로, 자신이 기획한 현대미술 전시회를 발표하는 장면이 인트로로 사용되었다. '현대미술'과 수잔의 삶은 그가 고백하는 것처럼 이제 '파탄의 위기'에 몰려 있다. 현대미술은 대개 내용은 없고, 허위와 가식으로 꾸며진 쓰레기라는데 수잔 스스로 인정하면서, 자신의 지난 20년 세월의 삶도 실패했음을 자백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영화의 인트로는 수잔의 삶을 드러내는 충격적인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수잔은 성공한 부르주아다. 그의 부모 역시 텍사스에서 상류층으로 살고 있는 부르주아고, 수잔도 그렇다. 그는 잘 .. 2017. 2. 12.
[영화] 블리드 포 디스 [영화] 블리드 포 디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복싱 영화. 주인공은 비니 파시엔자. 영화는 그의 일대기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포인트만 골라서 찍었기에 그의 전부를 알기는 어렵다. 다만 그가 얼마나 의지가 강하고, 스스로를 극복하려는 힘이 감동을 불러일으키는가를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비니 파시엔자는 1962년생으로 그의 통산 전적은 50승(30KO) 8패로 프로복서 가운데서도 꽤 훌륭한 전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름이나 외모가 남미 쪽 사람인줄 알았는데, 이탈리아계 미국인이었다. 1987년에 IBF 라이트급 챔피언이 되었고, 두 체급을 올려 1991년에 프랑스의 길버트 데일을 KO로 이겨 WBA 라이트 미들급 챔피언이 되면서 두 체급의 챔피언이 되었다. 그리고 더 큰 시합을 앞둔 상황에서.. 2017. 2. 10.
[영화] 패신저스 [영화] 패신저스 1억 달러가 넘는 제작비에 등장인물은 고작 네 명. 게다가 시나리오는 석연찮은데, 정작 시나리오 작가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자찬. 망가지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물론 제작비와 등장인물의 상관 관계는 비논리적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SF로맨스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장르의 혼합을 그리고 있는데, '이미테이션 게임'의 감독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주인공 제임스는 불행하게도 5천명 가운데 가장 먼저 우주선에서 깨어난다. 나중에 그 원인이 밝혀지지만, 우주선 고장 때문이다. 목적지까지는 앞으로 90년이나 남았고,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는 오로지 자신 뿐인 상황. 살아 있어도 산 것이 아닌 상황이다. 그러다 동면에 있는 승객 가운데 예쁜 여자를 골라 깨우는데, 그 여자가 오로라다. 여기서부터.. 2017. 2. 5.
[영화] 더 드롭 [영화] 더 드롭 미국 문학계와 영화계에서 두루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데니스 루헤인이 직접 자신의 소설을 시나리오로 각색한 작품. 한국에서는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었다. 이 소설은 단편이어서 일부러 전자책으로 구입해 읽어봤는데, 소설보다 시나리오가 더 잘 만든 것으로 보였다. 보스톤의 허름한 선술집에서 일하는 밥은 지극히 평범한 사내다. 그의 외사촌 마브가 선술집을 운영하고, 그 선술집은 체첸인, 아일랜드인 등의 조직폭력단이 수금한 돈을 모아서 가져가는 '드롭'으로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소설에서는 밥과 '드롭'이 직접 관련을 맺지는 않지만 영화에서는 마치 중요한 관련이 있는 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사건은 상처를 입고 .. 2017. 2. 4.
[영화] 뷰티풀 프래니 [영화] 뷰티풀 프래니 다코다 패닝은 어릴 때 퍽 놀라운 연기를 보였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아마도 처음 보는 듯 하다. 리처드 기어야 워낙 유명한 배우니 말할 것도 없지만, 이 영화는 식상하다. 친구를 사고로 잃고 괴로워하는 인물이 왜 꼭 억만장자여야 하는가? 인물의 배경이 너무 완벽해서 드라마의 갈등 구조가 느껴지질 않는다. 프래니는 억만장자이고, 아무 것도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인데, 자신이 잘못해서 가장 가까운 친구 부부를 죽게 했다고 자책한다. 그리고 그런 자책으로 마약중독자가 되는데, 그는 여전히 억만장자로 존재한다. 프래니가 정신을 차리는 것은 죽은 부부의 딸인 올리비아가 전화 해 집으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부터다. 프래니는 자신이 시달리고 있는 죄책감을 덜어버릴 수 있는 방법을 올리비아에게서 .. 2017. 1. 31.
[영화] gone baby gone [영화] gone baby gone 벤 애플렉의 감독 데뷔작. 미스터리 범죄물. 데니스 리헤인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원작이 훌륭하고, 연출이 훌륭한 편이다. 이 영화는 미스터리 범죄물의 외피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도덕적인 질문을 하는 영화다. 사회에서 정한 기준과 개인의 판단 가운데서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4살 아이가 사라지고, 경찰은 아이를 찾기 위해 동원되지만, 아이의 고모부는 사립탐정인 패트릭과 앤지를 따로 고용해서 아이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이렇게 패트릭과 앤지는 사건에 개입하게 되고, 조금씩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여기서 보스턴 지역의 토박이였던 작가는 주인공 패트릭을 통해 오래된 동네에서 토박이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 경찰들은 강력한 힘과 .. 2017. 1. 30.
[영화] 컨텍트 2016 [영화] 컨텍트 2016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이 드니 빌뇌브라는 것을 알았다. 그가 만든 '그을린 사랑'을 보고 받았던 충격과 '시카리오'의 놀라운 내용을 보면서, 이 감독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드니 빌뇌브의 작품인 줄 모르고 봤지만, 그의 전작들에 비해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어도-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꽤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제목을 '컨텍트'라고 지은 것은 아마도 1997년에 개봉한 영화 '컨텍트'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조디 포스터가 나왔던 그 영화에서 인류는 최초로 외계의 고등한 생물과 만나게 되는 기대를 하고, 외계의 존재가 알려주는대로 우주선을 만든다. 그리고 그 안에 탑승해 우주여행을 하지만 알고 보니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의식의 흐름을.. 2017. 1. 29.
[영화] 핵소 고지 [영화] 핵소 고지 데즈먼드 도스는 '버지니아 촌놈'이고 폭력적인 아버지를 둔 청년이다. 그는 어릴 때 동생을 때려 하마터면 죽일 뻔한 기억과, 폭력으로 어머니와 아들들을 비참하게 만들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 때문에 '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된다. 여기에 그가 가진 종교적 신념이 '집총거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간다. 이 영화는 2시간 20분의 러닝타임이지만 결코 지루함을 느낄 시간이 없다. 의외로 앞부분에 도스의 어릴 때와 청년 때의 몇 가지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것이 전쟁 영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앞부분이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도스의 남동생 역시 군대에 지원 입대를 하고, 부모는 전쟁터에 나가는 두 아들을 어떻게든 말려보려 .. 2017. 1. 28.
[영화]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영화]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작품. 원 제목은 ‘나를 위해 미스티를 틀어주세요’지만 이 제목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는 영화의 스릴러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 제목이어서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1971년 작품이니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을 한 작품으로는 초기 작품에 해당하는데, 놀랍게도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이미 이때 상당히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나다. 특히 영화의 시작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은, 시나리오가 상당히 치밀하게 계산되었음을 보여준다. 영화의 인트로 역시 스릴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데, 영화 ‘샤이닝’의 시작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를 부감으로 찍었는데, 놀랍게도 이 영화도 해변을 따라가.. 2017. 1. 24.
[영화] 딥 워터 호라이즌 [영화] 딥 워터 호라이즌 미국의 재난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2010년 미국 멕시코만 바다에서 시추 작업을 하던 '딥 워터 호라이즌' 호가 폭발하고 화재가 발생하면서 오일이 바다에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세계적인 재앙으로 기록되는 이 사건을 영화로 만들었다. 모든 재난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에서도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시설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원칙을 무시하고, 메뉴얼을 따르지 않으며, 이상 징후를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인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은 세계에서 유래가 드물 정도로 심각한 바다 오염을 일으켰으며, 석유회사 BP는 미국 정부와 합의하여 200억 달러(24조원)의 보상기금과 40억 달러(6조원)의 벌금을 물기로 했다. .. 2017. 1. 19.
[영화] 모건 [영화] 모건 SF영화이긴 한데, 그런 분위기가 강렬하지는 않다. 로봇도, 기계장치도 거의 나오지 않고, 그저 과학자들과 한 아이만 나올 뿐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유전자 변이와 조작에 관해 이야기할 내용이 많은 영화이기도 하다. 오로지 실험실에서 과학자들에 의해 유전자 조작으로 인간과 똑같은 외형을 가진 '전투형 인간'을 만들어 내는 시기가 온다면, 인간의 멸종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로봇을 만들어 인간을 대체하려 했지만, 그보다 더 기술이 발달하면 로봇은 극히 일부의 영역에서만 사용하고, 일상에서는 '인위적으로 생산한 인간'이 인간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로봇 영화에서 '인간'의 범위를 로봇까지 확장할 수 있는가를 두고 윤리적, 철학적 화두를 던지는 영화가 있는데,.. 2017. 1. 10.
[영화] 스노든 [영화] 스노든 이 영화는 흥미로울 뿐 아니라 중요한 기록이기도 하다. 미국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영화로 만들어 왔던 올리버 스톤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 영화에서 스노든이라는 인물은 매우 흥미롭다. 스노든은 '애국자' 집안에서 자랐고, 그의 여자 친구와 나누는 대화를 보면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청년으로 보인다. 그리고 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독학으로 컴퓨터를 배워 상당한 실력을 갖고 있다. 그가 훈련소에서 부상을 입고 현역병이 되지 못하면서, 그가 가진 재능-컴퓨터 실력-을 나라를 위해 쓸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결국 그는 자신이 나라의 일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애국심으로 정부 기관에 들어간다. 스노든이 내부고발자로 미국정보기관의 무차별 정보수집을 고발한 이후, 미국정부가 보여주는 .. 2017. 1. 9.
[영화] 워독 [영화] 워독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주인공은 스포츠 안마사로 일하는데, 동창회에서 친했던 친구를 만난다. 이 친구는 이미 성공한 사업가처럼 보였고, 실제로 돈도 잘 쓰고 아는 것도 많았다. 그는 주인공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고, 국방부의 무기 납품 시스템에서 소액의 거래만으로도 먹고 살기에는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의 무기 구입 시스템에 단점이 있다는 걸 발견한 초보 무기판매상들은 거액의 입찰에 참여하지만 실패하고, 불법 무기 거래를 시작한다. 이들이 짧은 시간에 무기 입찰에 참여해 거액을 벌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재능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기 입찰 시스템의 문제점이기도 했다. 두 청년의 화려한 성공과 이카루스의 몰락은 어찌보면 예견돼 있지만, 그보다는 미국 무기산업을 통.. 2017. 1. 8.
[영화] 잭 리처 : 네버 고 백 [영화] 잭 리처 : 네버 고 백 탐 크루즈의 영화는 대개 믿고 볼만한 액션이지만, 이 영화는 방산업체의 비리를 캐는 내용으로 접근하지 않고, '가족'이라는 주제로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이다. 잭 리처는 퇴역한 군인이고, 자신의 후임인 터너 소령과 식사 약속을 하지만 갑작스럽게 터너 소령이 체포되자 수상한 낌새를 느낀다. 여기에 자신이 모르는 여성이 친자소송을 했다는 우편물까지 건네 받게 되면서, 잭 리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 잭 리처는 터너 소령을 구하고, 혈연은 아니라고 믿지만, 어떻든 서류상으로 딸로 되어 있는 사만다까지 구해서 함께 다니게 되는데, 이 세 명은 자신들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임시 가족의 형태를 이룬다. '유사 가족'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가족의 형태와 의.. 2017. 1. 7.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 타잔의 탄생은 백인(유럽)이 흑인(아프리카)를 착취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유럽이 아프리카로 몰려가 그곳의 자원을 착취하는 것으로도 부족해 아프리카 주민을 노예로 사냥해 팔아먹는 단계에 이르게 되고, 유럽이 고도의 문명을 구축하게 되는 '원시적 착취'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 15세기부터였으니 그 역사가 결코 만만치 않다. 유럽은 아프리카를 단지 착취의 대상으로만 여긴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를 '미개와 무지의 상태'로 못박았다. 단지 피부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인종을 차별하고, 반인간적 행위를 서슴치 않았던 유럽(백인)이 아프리카의 영웅으로 만든 것이 바로 타잔이다. 타잔은 오래 전 흑백영화로 시작해 애니메이션은 물론 다양한 버전의 영화로 제작되었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단 .. 2017. 1. 6.
[영화] 스펙트럴 [영화] 스펙트럴 SF전쟁액션영화 쯤으로 분류할 수 있는 영화. 이전에 나왔던 전쟁SF영화들과 비슷하면서도 이 영화가 갖는 특징은 미군의 '적'이 외계에서 온 생명체가 아니라, 인간의 기술로 만든 '전쟁무기'라는 데 있다. 이 영화를 리뷰한 여러 글을 봐도 이 영화의 핵심인 '보스-아인슈타인 응축'에 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어서 이상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유령같은 존재이자 물리적인 힘을 갖고 있는 존재는 '보스-아인슈타인 응축'이라는 물리적 기술로 만들어진 물질이라는 것이 영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영화에서 주인공 클라인 박사가 말하는 '보스-아인슈타인 응축'과 영화 속 유령같은 물질은 동일한 현상이 아니지만, 과학 이론을 상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다는 점.. 2017. 1. 3.
[영화] 매카닉 리쿠르트 [영화] 매카닉 리쿠르트 제이슨 스타뎀 주연. 1편이 어느 정도 성공했는지 2편을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제이슨 스타뎀이 나오는 영화는 액션이 볼만하다. 같은 액션이라도 한국영화의 액션과는 다른, 돈이 좀 들어간 액션이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이 영화에 중국배우 양자경이 등장하는 것도 반갑다. 주인공 비숍(제이슨 스타뎀)은 현직(해결사)에서 은퇴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지만 자신의 여자친구가 알 수 없는 세력에게 납치당한 다음, 불가능한 미션을 해결하라는 협박을 받는다. 오락영화답게 화려한 액션과 다양한 볼거리가 팝콘을 먹으면서 보기에 좋다. 딱히 영화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그냥 영화 자체의 액션과 주인공의 활약을 느긋하게 지켜보면 된다. 이런 영화에서 '정치적' '사회적' 의미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 2016. 12. 2.
[영화] 포레스트 검프 [영화] 포레스트 검프 미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우화. 원작 소설과 영화의 내용은 조금 다르다. 포레스트 검프는 IQ 75로 경계선 지능인데, 살아가는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미국의 현대사를 관통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곧 미국의 역사를 바꾼 사람들이다. 50년대 처음 만난 사람이 무명 가수였던 엘비스 프레슬리였고, 미식축구의 유명한 감독 폴 프라이언트를 만나며,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고 명예 훈장을 받은 다음 군인 신분으로 중국과의 핑퐁 외교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또한 존 레논에게 '이매진'의 영감을 주는 말을 하고, 새우잡이 배를 운영해 부자가 되며, 당시 대통령이던 닉슨과 만나 그가 정해준 호텔에서 잠을 자다 '워터케이트' 사건의 제보자가 된다. 새우잡이로 부자가 된 댄.. 2016. 11. 25.
[영화] 미스틱 리버 [영화] 미스틱 리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작품 다시 보기. 처음 보고 별 네 개를 준 영화. 다시 봐도 훌륭하다. 어릴 때의 한 사건으로 인해 세 친구의 운명은 엇갈린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데니스 루헤인이다. 데니스 루헤인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 가운데 유명한 작품이 바로 마틴 스콜세지가 연출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한 영화 '셔터 아일랜드'가 있다. 원작이 워낙 뛰어난 데다 감독들 또한 대단해서 두 작품 모두 최고의 영화에 꼽히고 있다. 이 영화는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 어릴 때 발생했던 불행한 사건으로 인해 세 친구의 삶은 저마다 상처를 남기고 멀어졌다. 하지만, 보스턴 빈민가에서 자랐던 그들은 여전히 그곳에서 살고 있지만 더 이상 가까운 친구는 아니다. 지미의 딸이 실종되던 날.. 2016. 11. 22.
[영화] 아버지와의 마지막 여행 [영화] 아버지와의 마지막 여행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워지는 영화. 희망이 없는 길을 가야만 하는 아버지와 아들. 무엇보다 어린 아들의 처지가 마음 아프다.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 영화 속 아버지는 자격미달이다. 아들을 함부로 대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자기의 감정을 여과없이 어린 아들에게 투사한다. 아들은 이미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었지만, 아버지에 대한 애정의 마지막 끈을 놓치 않으려 한다. 아버지는 본능적으로 아들을 사랑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거칠고 폭력적이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하층민 아버지는 그의 아버지에게서도 같은 취급을 받았을 것이다. 그가 살았던 세월은 모질고 걍팍했으며, 따뜻한 보살핌과 인간의 애정에 감화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태도와 행동을 일방 비난하기 어.. 2016. 11. 21.
[영화] 언더워터 [영화] 언더워터 스티븐 스필버그의 출세작 '죠스'에 이어 커대한 상어가 등장하는 스릴러 영화. 저예산으로 만들었지만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등장인물이라야 여성 주인공과 상어. 잠깐 나오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영화 내내 주인공 낸시와 백상아리만 나온다. 낸시가 사는 곳은 미국 남부 텍사스인데, 내륙의 사막에 사는 여성이 서핑을 좋아하는 것도 특이하다. 낸시가 이곳을 찾은 것은 서핑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얼마 전 엄마가 세상을 떠났고, 그 슬픔과 함께 엄마가 살아 있을 때 함께 왔던 해변이 바로 이곳이었다. 게다가 아버지와의 관계도 그리 좋지 않아서, 낸시는 다니고 있는 의대를 중퇴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그의 인생에서 어려운 시기인 것이다. 엄마를 생각하며 좋아하는 서핑을 하려고 찾은 티후아나의.. 2016. 11. 18.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팀 버튼 감독 작품. 상대적으로 팀 버튼 감독의 작품들은 실사 영화보다는 애니메이션 작품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만들었지만 뛰어난 작품과 평이한 작품이 뒤섞여 있어서 작품 수준이 고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팀 버튼의 작품 세계는 음울하고 고독하며, 소외되고 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지닌 인물들이 많이 나오고,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또한 기괴한 인물들과 생명체들을 등장시켜 평범한 인물과 일상을 뒤틀고,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을 의미 없게 만든다. 팀 버튼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의 모두 조금씩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것이 육체이든 정신이든, 기형이든 특출한 재능을 가진 인물이든. 중요한 것은, .. 2016. 11. 15.
[영화] 설리 : 허드슨 강의 기적 [영화] 설리 : 허드슨 강의 기적 크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작품. 기존의 '동림옹(이스트우드는 동쪽숲이고, 이것을 한문으로 줄여서 '동림'으로 말하는데, 할아버지여서 '옹'을 붙여 '동림옹'이라는 애칭으로 쓴다.) 작품들과는 조금 달라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다큐멘터리가 아니므로 실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지만 내용에서 각색이 있었다. 다만, 동림옹의 예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고증과 미술의 디테일만큼은 매우 뛰어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된다. 아마 한국사람이라면 99%는 세월호를 연상하게 될 거라고 본다. 세월호와는 달리 물 위에 추락한 비행기의 승객과 승무원 모두는 단 한 사람의 희생자도 없이 안전하게 구출된다. 그 과정이 너무도 .. 2016. 11. 15.
<영화> 맨 인더 다크 맨 인더 다크 원제는 Don't Breathe.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세 명의 청년이 맹인이 살고 있는 집에 침입해 돈을 훔치려 한다. 그 과정에서 예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청년들은 맹인의 집에서 쉽게 탈출하지 못한다. 단순한 줄거리를 공포영화로 만든 실력이 놀랍다. 특히 저예산 영화-헐리우드에서 이 영화는 1천만 달러가 안 되는 제작비로 만들었다-로 이 정도의 내용을 만들 수 있다는 건 훌륭한 시나리오 덕분이다. 공포나 호러 영화에서는 배우들의 연기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경향이 있다. 장르 영화의 특성 때문이기도 한데, 영화의 장치가 배우들의 연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공포나 호러 효과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중요하다. 특히 맹인의 경우, 눈이 .. 2016. 11. 13.
서프러제트 서프러제트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여성참정권운동을 다룬 영화이니 '페미니즘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다. 1900년대 초 영국에서 여성의 참정권을 놓고 지배집단인 남성과 피지배집단인 여성들이 직접 맞부닥친 사건으로, 페미니즘 운동의 시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늘 그렇지만, 여성의 존재는 가부장제 사회가 된 이후 지금까지 온전한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다. 남성 지배집단은 늘 여성을 차별하고, 억압하고, 대상화하고, 소외시켰다. 한 사회에서 가장 천대를 받았던 계급은 늘 존재했지만, 여성은 이중, 삼중, 사중의 억압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의 참정권 역시, 근대 민주주의에서 투쟁을 통해 얻어진 것이라는 점, 그것도 여성들의 피와 눈물이 대지를 적시며 얻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남성 지배.. 2016. 11. 11.
<영화> 이민자 이민자 1920년대 뉴욕항. 유럽에서 실려 온 이민자들이 세관을 통과해야 한다. 어지간하면 모두들 통과하지만 병이 있는 사람들은 감호소에 격리되었다가 건강이 좋아지지 않으면 출발한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 에바와 여동생은 불안하다. 여동생이 긴 항해 와중에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결국 여동생은 감호소로 가고, 에바도 외숙모가 있는 곳으로 갈 계획이었지만 어쩐 일인지 주소도 다르고, 외숙모의 존재를 증명할 서류도 갖고 있지 못했다. 에바까지 추방당할 처지에 놓여 있을 때, 한 남자가 나타나 에바를 구해준다. 그 남자는 부르노. 당장 먹고 살기 위해 에바는 부두 노동자들이 모이는 주점에서 춤을 추고, 나중에는 몸을 팔게 된다. 이 모든 것이 부르노의 농간이었음을 알게 되지만, 여동생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 2016.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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