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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569

[영화] 골드 [영화] 골드 매튜 맥커너희가 선택한 영화는 최근 흥행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고 있는데, 이 영화는 꽤 재미있지만 흥행에서는 좋은 편이 아니었나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데, 실화와 영화는 완전히 다르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이지만 실제로는 캐나다의 작은 채굴회사였고, 이 채굴회사는 처음부터 사기를 치기로 작정하고 인도네시아에서 금을 채굴하고 있다는 거짓 정보를 퍼뜨렸다. 가업으로 내려오는 작은 채굴회사를 운영하는 케니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자신의 처지를 만회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지질학자 마이클을 찾아간다. 두 사람은 동업 계약을 하고 케니는 투자자를 모으고, 마이클은 금맥을 찾기 위한 기술적인 운영을 맡는다. 악전고투 끝에 금맥을 찾고, 이들의 회사는 하루아침에 돈벼락을 맞는다. 하지.. 2017. 5. 6.
[영화] 두 편의 위대한 개츠비 [영화] 두 편의 위대한 개츠비 소설로도 읽은 '위대한 개츠비'를 그동안 나온 영화 가운데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1974년판과 2013년판으로 봤다. '위대한 개츠비'는 소설로 발표한 직후부터 영화로 만들어졌고, 가장 최근작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2013년 판까지 만들어졌다. 하나의 이야기가 꾸준히 영화로 만들어 진다는 것은 대중들에게 그만한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여러 버전으로 영화, 연극, 오페라 등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대중이 좋아하는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새로운 스타일로 제작된다. 이런 예술작품을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소설을 읽고 나서 퍽 실망했다. 소설 내용은 이미 따로 썼으니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미국인들이 '개츠비'를 아끼.. 2017. 4. 6.
[영화] 23아이덴티티 [영화] 23아이덴티티 다중인격에 관한 소재는 늘 흥미진진하다. 나이트 샤말란 감독 역시 다중인격의 소재를 공포영화와 접목했다. 하지만 다중인격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나로서는 이 영화가 그리 재미있지 않다. 한 사람에게 23명의 서로 다른 독립된 인격체가 있다는 설정은 물론 흥미롭지만, 영화 속 다중인격은 그리 흥미롭지 않았다. 그보다는 납치된 세 명의 여학생이 성적 대상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왜 하필이면 10대의 여학생이며, 그들이 옷을 벗고 반라의 상태로 갇혀 있어야 하는지 개연성이 없다. 왜 희생자는 항상 어린 여성이어야 하는지, 그것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것임을 감독이 진짜 모르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영화의 흥행을 생각해서 어린 여성을 이용한다는 의심이 합리적이.. 2017. 3. 26.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어둡고 무겁게 가라앉은 날씨처럼, 암회색의 암울한 풍경이 드라마 전체를 지배한다. 그것은 풍경 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내리누르며 우리의 삶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보스톤에서 북동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작고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 나타나는데, 이 마을이 '맨체스터 바이 더 씨'다. 영국에 '맨체스터'가 있으니, 아마도 '바닷가 옆'에 있다는 걸 일부러 마을 이름으로 넣은 듯 한데, 인구 5천 여명의 이 작은 마을은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작고 한적한 어촌이다. 보스톤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는 리 챈들러는 형 조 챈들러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다. 형이 남긴 유산을 관리하고, 아직 미성년인 조카 패트릭의 후견인으로 그를 돌봐야 한다는 변호.. 2017. 3. 24.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나는 늙고 힘없는 사람이다. 아직 어린 두 아이를 두고 아내는 세상을 떠났고, 황량한 벌판에 있는 낡은 집에서 돼지를 치고, 농사를 지으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늙은 내가 죽으면 고아가 되어 이 험악한 세상에서 힘겹게 살아가게 되겠지.그나마 돼지도 병이 들어 내다 팔 수도 없어 막막하고, 당장 생활에 필요한 돈도 넉넉치 않아 초조하다. 사람들은 나를 ‘왕년에 잘 나가던 총잡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이미 오래 된 이야기가 되었고, 실제로 나는 그리 대단한 총잡이도 아니었다. 내가 총잡이라는 사실을 우리 아이들에게만은 감추고 싶었다. 아이들이 그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아는 것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운명의 그날, 그 애송이가 나를 찾아.. 2017. 3. 17.
[영화] 사이런스 [영화] 사이런스 마틴 스코시지 감독은 21세기 세계영화사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대단한 감독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초기 작품 '택시 드라이버'와 '성난 황소'만으로도 충분히 그랬다. 그의 페르소나인 하비 케이틀, 로버트 드 니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당대 최고의 영화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영화에 관한 한, 어려서부터 천재 소리를 듣던 마틴 스코시지 감독은 이탈리아계 미국인이고, 그 자신 '신앙을 잃은 가톨릭교도'라고 고백했듯이 이 영화는 감독 자신의 종교관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 않을까? 일본의 17세기 기독교 전파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정작 일본에는 기독교도가 0.5%도 안 되는 숫자이니, 일본 사람들도 관심이 없.. 2017. 3. 16.
[영화] 미스 슬로운 [영화] 미스 슬로운 영화는 쉽지 않다. 영화의 소재가 미국 워싱턴 정가의 로비스트를 다룬 것도 낯설고, 주인공 슬로운의 행동 역시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 영화는 거대한 복선을 깔고 있어서,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주인공의 말과 행동을 따라가야 한다. 특히 이 영화는 대사가 매우 많고, 대사에도 복선이 깔려 있어서 인물들의 대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영화는 재미없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 영화는 나같은 사람은 두 번은 봐야 겨우 이해할 듯 했다. 주인공 미스 슬로운은 놀랍도록 똑똑하고 자신의 일을 확실하게 처리하는 로비스트다. 그리고 그 슬로운이라는 인물을 냉정하고도 매력적으로 드러내는 배우가 제시카 차스테인이었다. 그동안 이 배우에 대해서는 그리 알고 있지 못했는데, 이 영화에서 자신의.. 2017. 3. 16.
[영화] 문라이트 [영화] 문라이트 이 영화가 작품상을 받았다고,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본 많은 관객 가운데는 기대보다 실망한 사람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 이 영화는 그리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다. 영화를 잘 만든 것과, 영화로서의 재미가 있는 것은 조금 다르다. 코엔 형제의 영화는 (나의 경우) 매우 재미있고, 몇 번씩이나 보게 되는 최고의 영화로 꼽지만,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없다. 코엔 형제의 작품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있지만, 대중성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하나의 작품을 두고, 평론가들이나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는 결과들이 대중의 기호와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대중적 인기와는 관계 없이 잘 만든 영화는 분명 있고, 이 영화 역시 잘 만든 영화임에 틀림없다... 2017. 3. 6.
[영화] 로건 [영화] 로건 마블 코믹스로 만든 영화들은 지금까지 유치해서 안봤다. 만화의 세계관이라는 것이 시작부터 황당하고, 유치함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도 나는 재미 없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존의 마블 코믹스 영화들과는 사뭇 다르다. 진지하고 암울한 미래를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배트맨의 외전이라고 할 수 있는 '다크나이트'처럼 울버린의 외전이라고 봐도 좋은 영화다. 지금까지 나온 배트맨 영화 가운데 '다크나이트'가 작품의 완성도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은 것처럼, 울버린 시리즈 가운데 이 영화가 최고의 평가를 받을 듯 하다. 울버린의 휴 잭맨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이 예상은 거의 확실하지 않을까. 마블 코믹스의 수 많은 영웅들 가운데 울버린은 비교적 '인간적'.. 2017. 3. 6.
[영화] 그린존 [영화] 그린존 맷 데이먼 주연. 역시 믿고 볼 만한 영화다. 전투 장면이 포함된 액션 장면도 훌륭하지만, 영화의 주제 역시 미국 정치 상황을 정면으로 드러내고 있어, '정치적으로 올바른'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라는 형식을 통해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고발하는 것도 미국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을 제거한 직후, 미군 특수팀 밀러 팀장은 국방부에서 내려오는 대량살상무기 위치를 수색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의 팀은 여러 곳을 다니지만 번번히 수색에서 허탕을 친다. 열 받은 밀러는 사단장이 참석한 회의에서 의문을 제기하지만, 시키는 일이나 잘 하라는 사단장의 말에 승복할 수밖에 없다. 그때 CIA 지부장이 밀러 팀장에게 접근해 대량살상무기의 정보를 준 제보자의 정체가 수상하다는 말을 한다. .. 2017. 3. 5.
[영화] 히든 피겨스 [영화] 히든 피겨스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멋진 영화. 1960년대 미국 우주항공국에 근무하는 흑인 여성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 미국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들 가운데 가끔 깜짝 놀랄 만한 소재를 보이는 것들이 있는데, 이 영화가 그렇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무의식적 편견 속에 '나사'는 남성들만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고, 우주선을 발사하는 기술과 수학, 물리학 이론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남성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야말로 남성우월주의에 뿌리 박힌 왜곡된 편견이다. 60년대는 여전히 인종차별이 공공연히 일어나는 시대였고, 특히 여성들은 이중의 차별 속에서 고통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흑인 여성들 가운데 천재들은 많았고, 이들은 '나사'에서 말단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었다. 미국 정부, 당시 케네디 .. 2017. 2. 21.
[영화] 라라랜드 [영화] 라라랜드 이야기의 내용은 단순하지만, 그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형식이 독특했던 영화. 시작부터 화려한 군무의 뮤지컬 방식이 돋보이고, 영화 중간에 여러번 나오는 뮤지컬 방식의 이야기 구조는 이 영화를 '음악 영화'로 보이도록 한다. 주인공 미아와 세바스찬은 저마다 꿈을 갖고 '꿈의 도시' 로스앤젤레스로 왔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고, 봄, 여름, 가을, 세 계절을 사랑하며 지낸다.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미아와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하는 세바스찬은 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그들은 무수한 좌절을 거쳐 마침내 자신들이 원하는 꿈을 이룬다. 미아는 헐리우드의 스타가 되었고, 세바스찬은 재즈 클럽을 운영한다. 두 사람은 자신의 .. 2017. 2. 21.
[영화] 모아나 [영화] 모아나 이 영화는 그냥 봐도 재미있지만, 얼마 전 하와이에서 '폴리네시안 민속촌'을 다녀 온 이후 이 영화를 봐서인지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내가 '폴리네시안 민속촌'에 가지 않고 이 영화를 봤다면, 지금처럼 느끼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은,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관점이다. '안다'는 것은 마음을 열고 미지의 영역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모르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그 대상을 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폴리네시아는 우리가 잘 아는 하와이를 비롯해 사모아, 통가, 피지, 뉴질랜드 등 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삼각형의 선으로 연결되는 섬들을 말한다. 우리는 폴리네시아의 역사와.. 2017. 2. 21.
[영화] 얼라이드 [영화] 얼라이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작품.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 주연. 브래드 피트야 말할 필요 없이 멋진 배우지만, 마리옹 꼬띠아르는 지난번 '내일을 위한 시간'에서 처음 눈여겨 보게 되었다. 그 영화에서도 워낙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인상 깊었는데, 이 영화에서 첫 장면에서 얼굴을 보는 순간, 낯이 익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영화는 로맨스 스릴러라고 할 수 있겠다.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영국과 독일의 스파이 전쟁이다. 두 나라의 스파이들은 여러 나라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었는데, 주인공 맥스는 독일 대사를 암살하기 위해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로 가서 함께 일할 여자 스파이를 만난다. 프랑스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던 마리안 부세주르를 만나 부부로 연기하며 독일 대사가 주최하는 파.. 2017. 2. 16.
[영화] 국가의 탄생 2016 [영화] 국가의 탄생 2016 미국판 스파르타쿠스라고 할 수 있겠다. 스파르타쿠스는 기원전 73년부터 71년까지 로마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 노예 집단의 우두머리 이름이다. 그는 노천 광산의 노예였으나 경비병을 폭행하고 도망쳐 검투사 상인을 만나 검투사가 된다. 검투사도 역시 노예 신분이어서 그는 짐승 보다 못한 노예의 처지를 뼈저리게 깨닫고, 로마군에 저항하기로 결심한다. 한때 수 만 명에 이르던 노예군은 실제로 로마군을 쳐부수며 승리하지만 그들이 조직되지 못한 노예 집단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로마군에 체포당한다. 영화 '스파르타쿠스'에서, 마지막 장면에 도로 양 옆으로 십자가에 매달린 노예 포로들의 긴 행렬이 인상적이었는데, 작가 하워드 패스트의 이 원작소설은 '스파르타쿠스'라는 역사적 인물을 통.. 2017. 2. 13.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 이 영화는 한국의 모든 교육기관과 관공서, 국회, 청와대, 지방자치단체, 마을 단위의 마을회관과 주민자치센터에서 의무적으로 상영하기를 바란다. 생각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이라면, 이 영화를 유료로 구입해 주민을 위해 매일 상영해야 할 것이다. 이 영화는 교양 있는 시민이 되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마이클 무어는 예의 그 유쾌하고 신랄한 발상으로 미국이 놓여 있는 사회적 문제를 반대로 보여준다. 즉,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 시민을 위한 교양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우리도 거의 완벽하게 이 내용에 공감하게 되고,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대비해서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클 무어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다. 이탈리아, 필란드, 노르웨이, 프랑스, 포르투갈, .. 2017. 2. 13.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영화 시작 장면부터 충격적이다. 이 인트로가 영화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주인공 수잔의 삶과 관련이 있다. 수잔은 미술관을 운영하는 관장이자 큐레이터로, 자신이 기획한 현대미술 전시회를 발표하는 장면이 인트로로 사용되었다. '현대미술'과 수잔의 삶은 그가 고백하는 것처럼 이제 '파탄의 위기'에 몰려 있다. 현대미술은 대개 내용은 없고, 허위와 가식으로 꾸며진 쓰레기라는데 수잔 스스로 인정하면서, 자신의 지난 20년 세월의 삶도 실패했음을 자백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영화의 인트로는 수잔의 삶을 드러내는 충격적인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수잔은 성공한 부르주아다. 그의 부모 역시 텍사스에서 상류층으로 살고 있는 부르주아고, 수잔도 그렇다. 그는 잘 .. 2017. 2. 12.
[영화] 블리드 포 디스 [영화] 블리드 포 디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복싱 영화. 주인공은 비니 파시엔자. 영화는 그의 일대기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포인트만 골라서 찍었기에 그의 전부를 알기는 어렵다. 다만 그가 얼마나 의지가 강하고, 스스로를 극복하려는 힘이 감동을 불러일으키는가를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비니 파시엔자는 1962년생으로 그의 통산 전적은 50승(30KO) 8패로 프로복서 가운데서도 꽤 훌륭한 전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름이나 외모가 남미 쪽 사람인줄 알았는데, 이탈리아계 미국인이었다. 1987년에 IBF 라이트급 챔피언이 되었고, 두 체급을 올려 1991년에 프랑스의 길버트 데일을 KO로 이겨 WBA 라이트 미들급 챔피언이 되면서 두 체급의 챔피언이 되었다. 그리고 더 큰 시합을 앞둔 상황에서.. 2017. 2. 10.
[영화] 패신저스 [영화] 패신저스 1억 달러가 넘는 제작비에 등장인물은 고작 네 명. 게다가 시나리오는 석연찮은데, 정작 시나리오 작가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자찬. 망가지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물론 제작비와 등장인물의 상관 관계는 비논리적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SF로맨스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장르의 혼합을 그리고 있는데, '이미테이션 게임'의 감독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주인공 제임스는 불행하게도 5천명 가운데 가장 먼저 우주선에서 깨어난다. 나중에 그 원인이 밝혀지지만, 우주선 고장 때문이다. 목적지까지는 앞으로 90년이나 남았고,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는 오로지 자신 뿐인 상황. 살아 있어도 산 것이 아닌 상황이다. 그러다 동면에 있는 승객 가운데 예쁜 여자를 골라 깨우는데, 그 여자가 오로라다. 여기서부터.. 2017. 2. 5.
[영화] 더 드롭 [영화] 더 드롭 미국 문학계와 영화계에서 두루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데니스 루헤인이 직접 자신의 소설을 시나리오로 각색한 작품. 한국에서는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었다. 이 소설은 단편이어서 일부러 전자책으로 구입해 읽어봤는데, 소설보다 시나리오가 더 잘 만든 것으로 보였다. 보스톤의 허름한 선술집에서 일하는 밥은 지극히 평범한 사내다. 그의 외사촌 마브가 선술집을 운영하고, 그 선술집은 체첸인, 아일랜드인 등의 조직폭력단이 수금한 돈을 모아서 가져가는 '드롭'으로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소설에서는 밥과 '드롭'이 직접 관련을 맺지는 않지만 영화에서는 마치 중요한 관련이 있는 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사건은 상처를 입고 .. 2017. 2. 4.
[영화] 뷰티풀 프래니 [영화] 뷰티풀 프래니 다코다 패닝은 어릴 때 퍽 놀라운 연기를 보였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아마도 처음 보는 듯 하다. 리처드 기어야 워낙 유명한 배우니 말할 것도 없지만, 이 영화는 식상하다. 친구를 사고로 잃고 괴로워하는 인물이 왜 꼭 억만장자여야 하는가? 인물의 배경이 너무 완벽해서 드라마의 갈등 구조가 느껴지질 않는다. 프래니는 억만장자이고, 아무 것도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인데, 자신이 잘못해서 가장 가까운 친구 부부를 죽게 했다고 자책한다. 그리고 그런 자책으로 마약중독자가 되는데, 그는 여전히 억만장자로 존재한다. 프래니가 정신을 차리는 것은 죽은 부부의 딸인 올리비아가 전화 해 집으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부터다. 프래니는 자신이 시달리고 있는 죄책감을 덜어버릴 수 있는 방법을 올리비아에게서 .. 2017. 1. 31.
[영화] gone baby gone [영화] gone baby gone 벤 애플렉의 감독 데뷔작. 미스터리 범죄물. 데니스 리헤인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원작이 훌륭하고, 연출이 훌륭한 편이다. 이 영화는 미스터리 범죄물의 외피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도덕적인 질문을 하는 영화다. 사회에서 정한 기준과 개인의 판단 가운데서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4살 아이가 사라지고, 경찰은 아이를 찾기 위해 동원되지만, 아이의 고모부는 사립탐정인 패트릭과 앤지를 따로 고용해서 아이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이렇게 패트릭과 앤지는 사건에 개입하게 되고, 조금씩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여기서 보스턴 지역의 토박이였던 작가는 주인공 패트릭을 통해 오래된 동네에서 토박이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 경찰들은 강력한 힘과 .. 2017. 1. 30.
[영화] 컨텍트 2016 [영화] 컨텍트 2016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이 드니 빌뇌브라는 것을 알았다. 그가 만든 '그을린 사랑'을 보고 받았던 충격과 '시카리오'의 놀라운 내용을 보면서, 이 감독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드니 빌뇌브의 작품인 줄 모르고 봤지만, 그의 전작들에 비해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어도-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꽤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제목을 '컨텍트'라고 지은 것은 아마도 1997년에 개봉한 영화 '컨텍트'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조디 포스터가 나왔던 그 영화에서 인류는 최초로 외계의 고등한 생물과 만나게 되는 기대를 하고, 외계의 존재가 알려주는대로 우주선을 만든다. 그리고 그 안에 탑승해 우주여행을 하지만 알고 보니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의식의 흐름을.. 2017. 1. 29.
[영화] 핵소 고지 [영화] 핵소 고지 데즈먼드 도스는 '버지니아 촌놈'이고 폭력적인 아버지를 둔 청년이다. 그는 어릴 때 동생을 때려 하마터면 죽일 뻔한 기억과, 폭력으로 어머니와 아들들을 비참하게 만들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 때문에 '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된다. 여기에 그가 가진 종교적 신념이 '집총거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간다. 이 영화는 2시간 20분의 러닝타임이지만 결코 지루함을 느낄 시간이 없다. 의외로 앞부분에 도스의 어릴 때와 청년 때의 몇 가지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것이 전쟁 영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앞부분이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도스의 남동생 역시 군대에 지원 입대를 하고, 부모는 전쟁터에 나가는 두 아들을 어떻게든 말려보려 .. 2017. 1. 28.
[영화]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영화]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작품. 원 제목은 ‘나를 위해 미스티를 틀어주세요’지만 이 제목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는 영화의 스릴러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 제목이어서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1971년 작품이니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을 한 작품으로는 초기 작품에 해당하는데, 놀랍게도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이미 이때 상당히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나다. 특히 영화의 시작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은, 시나리오가 상당히 치밀하게 계산되었음을 보여준다. 영화의 인트로 역시 스릴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데, 영화 ‘샤이닝’의 시작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를 부감으로 찍었는데, 놀랍게도 이 영화도 해변을 따라가.. 2017. 1. 24.
[영화] 딥 워터 호라이즌 [영화] 딥 워터 호라이즌 미국의 재난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2010년 미국 멕시코만 바다에서 시추 작업을 하던 '딥 워터 호라이즌' 호가 폭발하고 화재가 발생하면서 오일이 바다에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세계적인 재앙으로 기록되는 이 사건을 영화로 만들었다. 모든 재난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에서도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시설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원칙을 무시하고, 메뉴얼을 따르지 않으며, 이상 징후를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인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은 세계에서 유래가 드물 정도로 심각한 바다 오염을 일으켰으며, 석유회사 BP는 미국 정부와 합의하여 200억 달러(24조원)의 보상기금과 40억 달러(6조원)의 벌금을 물기로 했다. .. 2017. 1. 19.
[영화] 모건 [영화] 모건 SF영화이긴 한데, 그런 분위기가 강렬하지는 않다. 로봇도, 기계장치도 거의 나오지 않고, 그저 과학자들과 한 아이만 나올 뿐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유전자 변이와 조작에 관해 이야기할 내용이 많은 영화이기도 하다. 오로지 실험실에서 과학자들에 의해 유전자 조작으로 인간과 똑같은 외형을 가진 '전투형 인간'을 만들어 내는 시기가 온다면, 인간의 멸종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로봇을 만들어 인간을 대체하려 했지만, 그보다 더 기술이 발달하면 로봇은 극히 일부의 영역에서만 사용하고, 일상에서는 '인위적으로 생산한 인간'이 인간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로봇 영화에서 '인간'의 범위를 로봇까지 확장할 수 있는가를 두고 윤리적, 철학적 화두를 던지는 영화가 있는데,.. 2017. 1. 10.
[영화] 스노든 [영화] 스노든 이 영화는 흥미로울 뿐 아니라 중요한 기록이기도 하다. 미국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영화로 만들어 왔던 올리버 스톤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 영화에서 스노든이라는 인물은 매우 흥미롭다. 스노든은 '애국자' 집안에서 자랐고, 그의 여자 친구와 나누는 대화를 보면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청년으로 보인다. 그리고 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독학으로 컴퓨터를 배워 상당한 실력을 갖고 있다. 그가 훈련소에서 부상을 입고 현역병이 되지 못하면서, 그가 가진 재능-컴퓨터 실력-을 나라를 위해 쓸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결국 그는 자신이 나라의 일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애국심으로 정부 기관에 들어간다. 스노든이 내부고발자로 미국정보기관의 무차별 정보수집을 고발한 이후, 미국정부가 보여주는 .. 2017. 1. 9.
[영화] 워독 [영화] 워독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주인공은 스포츠 안마사로 일하는데, 동창회에서 친했던 친구를 만난다. 이 친구는 이미 성공한 사업가처럼 보였고, 실제로 돈도 잘 쓰고 아는 것도 많았다. 그는 주인공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고, 국방부의 무기 납품 시스템에서 소액의 거래만으로도 먹고 살기에는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의 무기 구입 시스템에 단점이 있다는 걸 발견한 초보 무기판매상들은 거액의 입찰에 참여하지만 실패하고, 불법 무기 거래를 시작한다. 이들이 짧은 시간에 무기 입찰에 참여해 거액을 벌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재능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기 입찰 시스템의 문제점이기도 했다. 두 청년의 화려한 성공과 이카루스의 몰락은 어찌보면 예견돼 있지만, 그보다는 미국 무기산업을 통.. 2017. 1. 8.
[영화] 잭 리처 : 네버 고 백 [영화] 잭 리처 : 네버 고 백 탐 크루즈의 영화는 대개 믿고 볼만한 액션이지만, 이 영화는 방산업체의 비리를 캐는 내용으로 접근하지 않고, '가족'이라는 주제로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이다. 잭 리처는 퇴역한 군인이고, 자신의 후임인 터너 소령과 식사 약속을 하지만 갑작스럽게 터너 소령이 체포되자 수상한 낌새를 느낀다. 여기에 자신이 모르는 여성이 친자소송을 했다는 우편물까지 건네 받게 되면서, 잭 리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 잭 리처는 터너 소령을 구하고, 혈연은 아니라고 믿지만, 어떻든 서류상으로 딸로 되어 있는 사만다까지 구해서 함께 다니게 되는데, 이 세 명은 자신들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임시 가족의 형태를 이룬다. '유사 가족'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가족의 형태와 의.. 2017.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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