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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587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1968년 '혹성탈출' 오리지널의 프리퀄이자 트릴로지 3부작의 마지막 작품. 이 영화만 처음 본 사람들은 조금 재미없을 수 있겠지만, 나는 최근에 1부 '진화의 시작'과 2부 '전쟁의 서막'을 이어서 보고 이 영화를 봤기 때문에 충분히 재미와 감동을 느꼈다. 영화의 시작에 1부와 2부에 관한 짧은 설명이 있어서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줄거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아무래도 영화를 본 것과는 거리가 있겠다. 3부의 영화 속 시간은 2부에서부터도 몇 년의 시간이 흘러 유인원은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종족 번식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반면 인간들은 각 지역별로 고립되어 있고, 더 놀라운 일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생해 감염이 되면 퇴화하면서 언어와 지능을 잃어간다는 것이다. 인.. 2017. 8. 17.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진화의 시작]에 이어지는 3부작의 2편. 전편에서 인간이 만든 뇌질환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유인원의 뇌세포는 활성화되지만 인간에게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되어 인류는 거의 절멸 상태에 이른다. 전편에서 10년의 시간이 흐르고, 유인원의 리더 시저는 이미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다. 유인원은 예전보다 조금 더 인간의 언어를 잘 구사하고, 개체수도 많이 늘었다. 반면 인간은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인간은 전기를 얻기 위해 댐 시설을 수리하려하고, 그 지역은 유인원이 차지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시저에게 도움을 청한다. 시저는 인간들과 평화롭게 지내기를 바라고 있지만 유인원 내부에서도 매파와 비둘기파가 갈린다. 이는 당연히 인간 내부에서도 마찬.. 2017. 8. 13.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며칠 뒤에 '혹성탈출'의 3부작 가운데 마지막 3편이 개봉한다. 3편을 보기 위해 예전에 봤던 혹성탈출 시리즈를 다시 봤다. 이 시리즈는 오리지널 영화인 1968년도 작품의 프리퀄(앞 선 시간)에 해당하는데, 오리지널 시리즈보다 훨씬 세련되고 감동적인 내용이어서 영화 역사에 획을 그을 만한 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나는 찰튼 헤스턴이 나오는 오리지널 첫 작품을 극장에서 본 기억이 있다. 한 제약회사에서 인간의 치료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유인원을 실험대상으로 한다. 인간의 뇌세포를 증식하는 약물은 인간의 불치병과 난치병을 치료하는 특효약으로 작용한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제약회사는 오랜 시간을 들여 신약을 개발하고, 임상 실험을 앞둔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한다. 책.. 2017. 8. 13.
[영화] 어카운턴트 [영화] 어카운턴트 회계사. 서번트 증후군일 수도 있는 자폐증을 갖고 살아가는 주인공 크리스찬은 숫자에 관한 한 천재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검은 돈을 세탁해주는 대가로 돈과 물품을 받아 대부분을 기부하고 있다. '리빙 로보틱스'에서 크리스찬에게 회계 검토를 의뢰하고, 재무부에서는 범죄조직의 돈을 세탁해 주는 회계사를 찾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다.'리빙 로보틱스'의 회계를 검토하면서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회사회계사 데이나와 크리스찬은 쫓기는 몸이 된다. 이때부터 평범해 보이는-그가 숫자에 천재적인 점은 제외하고-크리스찬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그는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특수훈련을 받았고, 군복무도 했으며 뛰어난 사격술을 가지고 있었다.게다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영화의 마지막에 놀라운 반전이 일.. 2017. 8. 12.
[영화] 조디악 [영화] 조디악 잘 만든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고 상영 시간이 꽤 긴 영화지만 지루한 줄 모르고 보게 된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1960년대 말에 발생한 이 연쇄살인사건을 가능한 사실에 가깝게 재현하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의 이름을 모르고 봤다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연출방식과 매우 흡사해서 구분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 사건을 다루는 미국 영화의 특징은 시대 고증과 인물의 특징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한다는 것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작품을 보면,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의 고증이 얼마나 완벽한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영화 역시 고증에 충실하고, 인물들의 특징도 실제 인물들과 매우 비슷하다. 조디악 사건으로 불리는 연쇄살인 사건은 1960년대 말에 샌프란시스코 일대에.. 2017. 7. 25.
[영화] 47미터 [영화] 47미터 상어와 싸우는 영화는 '죠스' 이후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바다에 들어가지 않으면 상어와 만날 일도 없을텐데, 영화로는 계속 만드는 것을 보면 인간이 상어에게 느끼는 공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죠스'로 대표되는 식인상어, 백상아리의 공격은 물속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인간의 공포를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최근에 나온 상어 등장 영화들은 '언더 워터', '더 딮', '딮 블루 씨', '베이트', '오픈 워터', '샤크 나이트', '샤크 스톰', '더 리프', '더블 샤크' 등 꽤 많다. 이들 영화는 거의 모두 인간이 물속에 있을 때 상어의 공격을 받는 상황이고, 물속과 물위를 오가며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물속이라 해도 대개는 낮이어서 깊은 물속의 어둠 속 상황이 아닌 .. 2017. 7. 24.
[영화] 덩케르크 [영화] 덩케르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작품.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이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지만, '다크 나이트'를 보고 나서 받았던 충격과 감동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나처럼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 오른 내용은 '연출은 과잉, 결과는 소박'하다는 생각이었다. 게다가 평소에 완벽하기로 유명한 작곡가 한스 짐머의 음악도 정도가 지나치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엔딩 타이틀에서 이 영화가 '과잉과 소박'한 이유를 알았는데,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혼자 시나리오를 쓴 것으로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동안 놀란 감독이 만든 영화들은 거의 2시간이 훌쩍 넘어 2시간 30분이 넘는 작품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불과 100분 정도에 불과한 시간이다. 게다가 40만 명의 군인을 .. 2017. 7. 21.
[영화] 에일리언 커버넌트 [영화] 에일리언 커버넌트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 이 작품은 실망스럽다. 그는 에일리언을 만든 감독이기도 한데, 결국 그가 에일리언 시리즈를 망치는 감독이 되는 듯 하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재미있고, 잘 만들었지만 몇몇 작품은 그의 명성에 흠이 되는 수준이어서 안타깝다. 그가 1979년에 에일리언을 처음 만들었을 때, 영화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었다고 말할 만큼 신선했었다. 게다가 '블레이드 러너'는 세계영화사에 남는 걸작이고, '델마와 루이스'는 지금도 다시 상영할 만큼 멋진 여성로드무비다. '글래디에이터'는 또 어떤가. 지금도 명작으로 인정되는 멋진 작품이고, '블랙 호크 다운'도 전쟁영화로는 뛰어난 작품이었다. 하지만 '프로메테우스'나 '엑소더스:신들의 왕들'은 몹시 실망스러운 영화였고, 이 영.. 2017. 7. 10.
[영화] Dark City [영화] Dark City 1998년에 만든 SF영화로는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영화의 표현 기법도 나쁘지 않았지만, '블레이드 러너'처럼 SF영화에서 걸작으로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상징과 은유들로 가득하다. 이 영화는 SF영화의 필수요건인 '외계인'이 등장한다. 따라서 모든 이야기의 결과는 '외계인'으로 수렴하게 되어, 중요한 요소를 간과하게 만든다. 외부의 힘, 외계 생명체와 지구 행성 밖에 존재하는 고차원의 지능을 가진 생명체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나 많아서, 그것에 관한 이야기는 또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야 한다. 다만, 이 영화에서 '외계인'은 인류보다 훨씬 진화했기 때문에 오히려 멸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생명체라는 것이 특이하다. 인간도 수 백만년 동안 진화를 거듭해왔고, 앞으로도 진화를 거듭하게.. 2017. 7. 2.
[영화] 마인 [영화] 마인 전투영화로 알고 봤다면 낭패. 이라크인지 이란인지 알 수 없는 사막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두 명의 미군 병사는 주어진 임무에 실패하고 사막을 건너 도망가야 한다. 모래 폭풍을 만나고, 작열하는 햇볕 아래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탈출을 하다 한 명은 지뢰를 밟고 죽고, 주인공도 지뢰를 밟은 상태로 멈춰 선다. 미군 부대가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서는 사흘 이상의 시간이 지나야 하는데, 낮에는 뜨거운 햇볕, 밤에는 추운 기온과 들개들의 습격에 견디면 한쪽 발을 떼지 못한 채 구출해 줄 부대를 기다려야 한다. 한국에서는 이미 코미디의 소재로 잘 알려진 내용이기도 하다. 짧은 코미디로 충분할 내용으르 90분씩이나 끌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지뢰를 밟은 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주인공의 몸부림.. 2017. 6. 29.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 킹콩 영화의 변주. 오리지널 킹콩의 계보를 잇는 영화는 아니지만, 이 영화는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피터 잭슨 감독이 만든 킹콩 영화보다 흥행은 저조했지만 킹콩 영화로는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이후, 미국은 인공위성의 개발로 지구의 어느 지역에 새로운 섬을 발견하는데, 이 섬을 전략적으로 차지하고, 지구의 다른 지역에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생명체에 대한 과학연구를 선점하기 위해 비밀작전을 펼치게 된다. 이 영화는 컴퓨터 그래픽의 상공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 생물을 만들어 내고, 그 동물들이 서로 맞서 싸우도록 만드는 장면은 거대 로봇들이 싸우는 '트랜스포머'나 '퍼시픽림'과 같은 SF영화에서 일반화된 장면들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기계가 아닌, 생명체들이 싸.. 2017. 6. 23.
[영화]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프란체스카가 죽을 때까지 말하지 않은 비밀을 자식들이 알게 되었을 때,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을 결국은 고백해야 했을 때, 프란체스카는 후회가 아닌, 삶의 한 과정을 정리한다는 의미가 있었으리라. 로버트가 다시 찾아온 그날, 빨간 신호등 앞에 멈춘 그때, 남편의 차문을 열고 로버트의 차로 뛰어 갔다면, 어땠을까, 더 행복했을까.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결혼하자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된다는 말은 사실일지 모른다. 하지만, 함께 살을 맞대고 살아가다보면, 사랑보다 더 진한 '정'이 생기게 된다. 사랑처럼 뜨겁지도, 아름답지도 않지만 애틋함과 연민으로 이어지는 감정은 사랑보다 더 깊고 질기다.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한 눈에 반한 .. 2017. 6. 18.
[영화] The Village The Village '식스 센스'로 유명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2004년 작품.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있는 작은 마을! 평화로운 삶을 위해 이곳에 모여든 소수의 사람들은 그곳에서 그들만의 부락을 이루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보면 완벽할 정도로 평화롭고 목가적인 마을이지만 주민들은 그들의 보금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숲 속에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생명체의 존재 자체가 너무나 두렵기 때문에 누구도 입 밖에 내지 않을 뿐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숲의 괴물과 주민들 사이에는 묵시적인 정전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던 것인데 언제부턴가 이 마을에는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마을 청년인 노아 퍼시(아드리엔 브로디 분)가 정신질환을 앓자 루시우스 헌트(호아킨 피닉스 분).. 2017. 6. 18.
[영화] Snitch Snitch 액션 영화라고 해서 드웨인 존슨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수잔 서랜든이 나오는 걸 보고, 이 영화를 좀 더 진지하게 보기 시작했다. 그냥 타임킬링용 액션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인 Snitch는 '절도'라는 뜻과 '고자질'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고자질'에 더 가까운 의미로 쓰인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데,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한 아버지의 눈물겨운 노력이 모티브가 되었을 듯 하다. 이 영화는 '액션' 영화라기 보다는 '아버지와 아들'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이혼으로 서로 떨어져 살아가는 아버지와 아들, 서로 가까워지기 어려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아버지의 노력으로 두 사람의 사이가 좋아지게 된다는 단순한 결론이긴 하다. 미국이 아니면 도저히 .. 2017. 6. 18.
[영화] To Rome with Love [영화] To Rome with Love 우디 앨런 감독 작품이다. 특유의 유쾌한 농담과 방종에 가까운 성적 자유로움을 표현하는 늙은 유태인 감독 우디 앨런. 지난번 보았던 '미드나이트 인 파리'와는 색깔이 조금 다르지만, 많은 등장인물, 다양한 에피소드, 유쾌한 농담 등은 거의 비슷하다. '미드나이트 인 파리'에서도 파리 시내의 풍경을 흠뻑 느끼고 즐길 수 있었는데, 이번 영화도 로마 시내의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던 요소 가운데 하나가, 우리가 그 현장에 가 봤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앞으로 우디 앨런의 작품이 유럽의 주요 도시를 배경으로 연작처럼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우리가 다녔던 유럽의 여러 나라, 도시들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 2017. 6. 13.
[영화] 특파원 [영화] 특파원 넷플릭스 리메이크 영화. 원작은 프랑스에서 2009년에 만든 '특파원'. 자본주의 사회에서 타락한 언론의 속물 근성을 비판한 영화. 앞부분은 조금 지루하게 흘러가다가 중간부터 조금씩 재미있다. 뉴욕의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는 주인공은 능력은 있지만 적당히 사기도 치면서 불평 불만에 가득한 나날을 살아간다. 방송국에서도 말썽꾸러기로 찍혀 머지않아 해고될 처지에 놓인 주인공은 남미에서 발생한 쿠데타를 취재하러 가라는 편집장의 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공항으로 떠나는데, 함께 가던 엔지니어 친구-아내와 줄곧 불화를 겪고 있는-가 아내에게 보낼 편지를 버리려다 여권과 비행기표를 바꿔서 버리는 바람에 남미로 떠나지 못하고 방송국 근처 단골 음식점으로 숨어들면서 이야기는 본격 시작한다. 음식점.. 2017. 5. 28.
[영화] 겟 아웃 [영화] 겟 아웃 미국 노예제 사회에 대한 공포와 야만을 패러디한 영화. 미국의 백인사회는 21세기인 지금도 여전히 옛날의 노예제 사회를 그리워 하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노예제 사회에서 백인들이 누리던 부귀영화와 권력은 달콤하고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더 이상 고전적 의미의 '노예'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서, 백인들은 여전히 그 옛날의 향수에 젖어 노예제 사회로 회귀하기를 꿈꾼다. 흑인을 납치해 뇌수술을 해서 살아 있는 인형으로 만들어 노예로 부리겠다는 백인들의 끔찍한 계획은 성공한다. 젊은 여성이 흑인을 꼬여서 집으로 데려오고, 최면을 걸어 꼼짝 못하게 만든 다음, 뇌수술을 통해 백인의 아바타가 되도록 만든다는 이 설정은 터무니없지만, 끔찍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영화.. 2017. 5. 18.
[영화] 고스트 인 더 쉘 [영화] 고스트 인 더 쉘 잘 만든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다시 만든 이유가 뭘까? 원작을 뛰어넘을 자신이 있었을까? 리메이크 영화가 성공한 경우는 과연 얼마나 될까? 감독의 의도는 원작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일테지만, 결과가 일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박찬욱 감독이 만든 '올드보이'가 원작 만화보다 훨씬 잘 만든 리메이크라고 할 수 있는데, 만화가 원작인 것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그나마 비교가 덜 되므로 상대적 비판이 적은데, 같은 매체인 영화를 리메이크 하는 것은 성공보다 실패의 확률이 더 높다. 같은 예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미국에서 스파이크 리 감독이 리메이크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영화의 완성도도 떨어지고, 흥행도 실패했는데, 자기 영화를 만들던 스파이크 리 감독이 리메이.. 2017. 5. 18.
[영화] 골드 [영화] 골드 매튜 맥커너희가 선택한 영화는 최근 흥행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고 있는데, 이 영화는 꽤 재미있지만 흥행에서는 좋은 편이 아니었나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데, 실화와 영화는 완전히 다르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이지만 실제로는 캐나다의 작은 채굴회사였고, 이 채굴회사는 처음부터 사기를 치기로 작정하고 인도네시아에서 금을 채굴하고 있다는 거짓 정보를 퍼뜨렸다. 가업으로 내려오는 작은 채굴회사를 운영하는 케니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자신의 처지를 만회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지질학자 마이클을 찾아간다. 두 사람은 동업 계약을 하고 케니는 투자자를 모으고, 마이클은 금맥을 찾기 위한 기술적인 운영을 맡는다. 악전고투 끝에 금맥을 찾고, 이들의 회사는 하루아침에 돈벼락을 맞는다. 하지.. 2017. 5. 6.
[영화] 두 편의 위대한 개츠비 [영화] 두 편의 위대한 개츠비 소설로도 읽은 '위대한 개츠비'를 그동안 나온 영화 가운데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1974년판과 2013년판으로 봤다. '위대한 개츠비'는 소설로 발표한 직후부터 영화로 만들어졌고, 가장 최근작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2013년 판까지 만들어졌다. 하나의 이야기가 꾸준히 영화로 만들어 진다는 것은 대중들에게 그만한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여러 버전으로 영화, 연극, 오페라 등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대중이 좋아하는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새로운 스타일로 제작된다. 이런 예술작품을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소설을 읽고 나서 퍽 실망했다. 소설 내용은 이미 따로 썼으니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미국인들이 '개츠비'를 아끼.. 2017. 4. 6.
[영화] 23아이덴티티 [영화] 23아이덴티티 다중인격에 관한 소재는 늘 흥미진진하다. 나이트 샤말란 감독 역시 다중인격의 소재를 공포영화와 접목했다. 하지만 다중인격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나로서는 이 영화가 그리 재미있지 않다. 한 사람에게 23명의 서로 다른 독립된 인격체가 있다는 설정은 물론 흥미롭지만, 영화 속 다중인격은 그리 흥미롭지 않았다. 그보다는 납치된 세 명의 여학생이 성적 대상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왜 하필이면 10대의 여학생이며, 그들이 옷을 벗고 반라의 상태로 갇혀 있어야 하는지 개연성이 없다. 왜 희생자는 항상 어린 여성이어야 하는지, 그것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것임을 감독이 진짜 모르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영화의 흥행을 생각해서 어린 여성을 이용한다는 의심이 합리적이.. 2017. 3. 26.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어둡고 무겁게 가라앉은 날씨처럼, 암회색의 암울한 풍경이 드라마 전체를 지배한다. 그것은 풍경 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내리누르며 우리의 삶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보스톤에서 북동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작고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 나타나는데, 이 마을이 '맨체스터 바이 더 씨'다. 영국에 '맨체스터'가 있으니, 아마도 '바닷가 옆'에 있다는 걸 일부러 마을 이름으로 넣은 듯 한데, 인구 5천 여명의 이 작은 마을은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작고 한적한 어촌이다. 보스톤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는 리 챈들러는 형 조 챈들러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다. 형이 남긴 유산을 관리하고, 아직 미성년인 조카 패트릭의 후견인으로 그를 돌봐야 한다는 변호.. 2017. 3. 24.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나는 늙고 힘없는 사람이다. 아직 어린 두 아이를 두고 아내는 세상을 떠났고, 황량한 벌판에 있는 낡은 집에서 돼지를 치고, 농사를 지으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늙은 내가 죽으면 고아가 되어 이 험악한 세상에서 힘겹게 살아가게 되겠지.그나마 돼지도 병이 들어 내다 팔 수도 없어 막막하고, 당장 생활에 필요한 돈도 넉넉치 않아 초조하다. 사람들은 나를 ‘왕년에 잘 나가던 총잡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이미 오래 된 이야기가 되었고, 실제로 나는 그리 대단한 총잡이도 아니었다. 내가 총잡이라는 사실을 우리 아이들에게만은 감추고 싶었다. 아이들이 그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아는 것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운명의 그날, 그 애송이가 나를 찾아.. 2017. 3. 17.
[영화] 사이런스 [영화] 사이런스 마틴 스코시지 감독은 21세기 세계영화사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대단한 감독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초기 작품 '택시 드라이버'와 '성난 황소'만으로도 충분히 그랬다. 그의 페르소나인 하비 케이틀, 로버트 드 니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당대 최고의 영화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영화에 관한 한, 어려서부터 천재 소리를 듣던 마틴 스코시지 감독은 이탈리아계 미국인이고, 그 자신 '신앙을 잃은 가톨릭교도'라고 고백했듯이 이 영화는 감독 자신의 종교관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 않을까? 일본의 17세기 기독교 전파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정작 일본에는 기독교도가 0.5%도 안 되는 숫자이니, 일본 사람들도 관심이 없.. 2017. 3. 16.
[영화] 미스 슬로운 [영화] 미스 슬로운 영화는 쉽지 않다. 영화의 소재가 미국 워싱턴 정가의 로비스트를 다룬 것도 낯설고, 주인공 슬로운의 행동 역시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 영화는 거대한 복선을 깔고 있어서,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주인공의 말과 행동을 따라가야 한다. 특히 이 영화는 대사가 매우 많고, 대사에도 복선이 깔려 있어서 인물들의 대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영화는 재미없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 영화는 나같은 사람은 두 번은 봐야 겨우 이해할 듯 했다. 주인공 미스 슬로운은 놀랍도록 똑똑하고 자신의 일을 확실하게 처리하는 로비스트다. 그리고 그 슬로운이라는 인물을 냉정하고도 매력적으로 드러내는 배우가 제시카 차스테인이었다. 그동안 이 배우에 대해서는 그리 알고 있지 못했는데, 이 영화에서 자신의.. 2017. 3. 16.
[영화] 문라이트 [영화] 문라이트 이 영화가 작품상을 받았다고,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본 많은 관객 가운데는 기대보다 실망한 사람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 이 영화는 그리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다. 영화를 잘 만든 것과, 영화로서의 재미가 있는 것은 조금 다르다. 코엔 형제의 영화는 (나의 경우) 매우 재미있고, 몇 번씩이나 보게 되는 최고의 영화로 꼽지만,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없다. 코엔 형제의 작품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있지만, 대중성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하나의 작품을 두고, 평론가들이나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는 결과들이 대중의 기호와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대중적 인기와는 관계 없이 잘 만든 영화는 분명 있고, 이 영화 역시 잘 만든 영화임에 틀림없다... 2017. 3. 6.
[영화] 로건 [영화] 로건 마블 코믹스로 만든 영화들은 지금까지 유치해서 안봤다. 만화의 세계관이라는 것이 시작부터 황당하고, 유치함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도 나는 재미 없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존의 마블 코믹스 영화들과는 사뭇 다르다. 진지하고 암울한 미래를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배트맨의 외전이라고 할 수 있는 '다크나이트'처럼 울버린의 외전이라고 봐도 좋은 영화다. 지금까지 나온 배트맨 영화 가운데 '다크나이트'가 작품의 완성도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은 것처럼, 울버린 시리즈 가운데 이 영화가 최고의 평가를 받을 듯 하다. 울버린의 휴 잭맨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이 예상은 거의 확실하지 않을까. 마블 코믹스의 수 많은 영웅들 가운데 울버린은 비교적 '인간적'.. 2017. 3. 6.
[영화] 그린존 [영화] 그린존 맷 데이먼 주연. 역시 믿고 볼 만한 영화다. 전투 장면이 포함된 액션 장면도 훌륭하지만, 영화의 주제 역시 미국 정치 상황을 정면으로 드러내고 있어, '정치적으로 올바른'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라는 형식을 통해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고발하는 것도 미국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을 제거한 직후, 미군 특수팀 밀러 팀장은 국방부에서 내려오는 대량살상무기 위치를 수색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의 팀은 여러 곳을 다니지만 번번히 수색에서 허탕을 친다. 열 받은 밀러는 사단장이 참석한 회의에서 의문을 제기하지만, 시키는 일이나 잘 하라는 사단장의 말에 승복할 수밖에 없다. 그때 CIA 지부장이 밀러 팀장에게 접근해 대량살상무기의 정보를 준 제보자의 정체가 수상하다는 말을 한다. .. 2017. 3. 5.
[영화] 히든 피겨스 [영화] 히든 피겨스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멋진 영화. 1960년대 미국 우주항공국에 근무하는 흑인 여성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 미국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들 가운데 가끔 깜짝 놀랄 만한 소재를 보이는 것들이 있는데, 이 영화가 그렇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무의식적 편견 속에 '나사'는 남성들만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고, 우주선을 발사하는 기술과 수학, 물리학 이론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남성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야말로 남성우월주의에 뿌리 박힌 왜곡된 편견이다. 60년대는 여전히 인종차별이 공공연히 일어나는 시대였고, 특히 여성들은 이중의 차별 속에서 고통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흑인 여성들 가운데 천재들은 많았고, 이들은 '나사'에서 말단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었다. 미국 정부, 당시 케네디 .. 2017. 2. 21.
[영화] 라라랜드 [영화] 라라랜드 이야기의 내용은 단순하지만, 그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형식이 독특했던 영화. 시작부터 화려한 군무의 뮤지컬 방식이 돋보이고, 영화 중간에 여러번 나오는 뮤지컬 방식의 이야기 구조는 이 영화를 '음악 영화'로 보이도록 한다. 주인공 미아와 세바스찬은 저마다 꿈을 갖고 '꿈의 도시' 로스앤젤레스로 왔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고, 봄, 여름, 가을, 세 계절을 사랑하며 지낸다.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미아와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하는 세바스찬은 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그들은 무수한 좌절을 거쳐 마침내 자신들이 원하는 꿈을 이룬다. 미아는 헐리우드의 스타가 되었고, 세바스찬은 재즈 클럽을 운영한다. 두 사람은 자신의 .. 2017.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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