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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587

말콤 엑스 말콤X - 스파이크 리 감독, 덴젤 워싱턴 외 출연/에스엠픽쳐스(비트윈) 영화 「말콤 엑스」는 무려 3시간 30분의 상영시간이 말해주듯 할 말이 많은 영화이다. 미국 흑인의 지도자로 널리 알려진 말콤 엑스의 일대기를 그린 이 영화는 그러나 그리 큰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영화를 보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감동도 천차만별일 것은 당연하겠지만 영화의 보편적 정서는 대게 비슷하다고 볼 때, 이 영화를 보고 감동한 관객이 많지 않음은 이 영화가 시대와 역사적 배경이 다르다는 이유 말고도 다른 이유들이 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덴젤 워싱턴은 영화 「남과 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흑인 연기자이다. 그 영화에서 탈출한 노예로, 북군 최초의 흑인부대원으로 등장하는 덴젤의 .. 2011. 9. 20.
뮤직박스 뮤직 박스 - 제시카 랭 출연/미디어체인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영화는 예전에 대한극장에서 한 「심문」과 얼마전 텔레비젼에서 한 「미싱(실종)」을 보았다. 정치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가브라스 감독의 작품은 언제나 설레임과 기대를 가지게 된다. 이 영화 「뮤직박스」도 나온지는 오래되었는데, 벼르고 있다가 지난번 텔레비젼에서 하는 것을 녹화해 놓았다가 이제 보게 되었다. 영화의 주제는 간단하다. 전범으로 기소된 아버지를 변호사인 딸인 변론을 해서 무죄를 끌어내지만 마지막에 뮤직박스에서 그 옛날 아버지가 특수부대에서 자행한 사진을 발견한 딸이 아버지를 고발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바로 이런 영화가 나오기까지, 그리고 우리에게 보여주기까지 그 긴 시간들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유럽에서는 아직도 제2.. 2011. 9. 20.
파워 오브 원 파워 오브 원(1DISC) - 존 아빌드슨 감독, 모건 프리먼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한 사람의 힘.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시절에 이런 말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시절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과 시대일수록 한 사람의 힘이 갖는 의미는 각별할 것이다. 우리 속담에도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열 사람이 한 숟갈’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은 별 것이 아니지만 그 작은 힘이 모여서 큰 힘을 이루는 것을 우리는 역사라고 하고, 민중의 힘이라고 한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지만 87년의 그 뜨거운 태양을 무색하게 한 울산 현대중공업의 노동자 행진을 떠올릴때마다 벅찬 가슴이 된다. 그 언덕을 넘어, 땅에서 이글거리며 올라오는 열기에 흔들리는 노동자들의 물결, .. 2011. 9. 20.
JFK JFK - 올리버 스톤 감독, 케빈 코스트너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역시 올리버 스톤이었다. 그가 만든 일련의 영화들 -월남전을 주제로 한 반전과 인권을 다룬 7월 4일생, 살바도르, 버디 등등-을 보면서 그의 문제의식에 공감을 갖었던 나로서는 이 영화 역시 다른 어떤 말보다도 그의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영화는 나의 예상을 넘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참으로 잘만든 영화였다. 가장 잘 만든 영화에 붙일 수 있는 다른 수식어를 찾지 못해서 ‘잘만든’이란 말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그리고 내가 ‘잘만든’이란 말을 사용할 정도면 그 영화는 최고 수준에 들어간다고 말할 수 있다. 올리버 스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영화는 올리버 스톤의 창작이 아니다. 이미 발표.. 2011. 9. 20.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사람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SE (2disc) - 밀로스 포먼 감독, 루이즈 플레쳐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내 인생의 영화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사람 ‘책 한 권, 영화 한 편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영향을 끼친 책과 영화가 있겠지만, 10대 청소년 시절, 내 영혼을 흔든 영화에 대해 말하고 싶다. 17살, 모든 것들이 낯설었고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모호한 정체성으로 혼란스럽던 그 시절, 나는 일찍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둥지에서 막 벗어난 어린 새처럼 모든 것들이 경이로웠고, 낯설고, 거칠었으며 두려운 상대들이었다. 하루하루 고단한 노동의 연속이었으며 미래는 불투명했고,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삶이 재미있지도, 아름답지도 않았다.. 2011. 9. 20.
사랑이 지나간 자리 사랑이 지나간 자리 SE - 울루 그로스버드 감독, 우피 골드버그 외 출연/드림믹스 (다음미디어) [영화] 사랑이 지나간 자리 이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걸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영화다. 가족에 대한 애정과 집착, 가족의 부재와 상실감에 따르는 고통, 가족의 개념, 새로운 가족과의 만남 등 이 영화는 가족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비교적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세 자녀를 둔 엄마(미셀 파이퍼)는 사진작가. 단란하고 행복한 가족이다. 평범한 중산층 가족의 삶에 갑작스러운 불행이 닥친 것은 아이의 실종. 엄마는 아이 셋을 데리고 동창회(시카고의 호텔)에 참석하는데, 그 자리에서 그만 둘째 아이를 잃어버리고 만다. 그 아이는 이제 겨우.. 2011. 9. 20.
데쓰 프루프 데쓰 프루프 SE (2disc, 디지팩)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커트 러셀 외 출연/아인스엠앤엠(구 태원) 와우!!!!!!!!!!!!!!!!!!!! 데쓰 프루프 역시 쿠엔틴 타란티노!!! 오랜만에 속이 씨원하다~~~~~~~~~~~~~~~~ 감탄사 연발!!!!!! 운전 엿같이 하는 것들, 이 영화처럼 당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교본?은 아니겠지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마음 속의 욕망을 영화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본능적’이다. 본능을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봐야할 영화. 본능을 느끼지 않더라도 꼭 봐야 할 영화. 단, 어린이는 금지.(욕도 많고 잔인한 장면이 있으므로.) 또한, 여성은 꼭 봐야 할 영화. 우리의 멋진 언니들 화이링!!!!! 데쓰 프루프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2007 /.. 2011. 9. 20.
1408 1408 - 미카엘 하프스트롬 감독, 사무엘 L. 잭슨 외 출연/아인스엠앤엠(구 태원) 스티븐 킹. 소설로 꼭 읽어보고 싶은 영화. 아무래도 영화보다는 소설의 감동이 더 크다. 돌핀 호텔의 1408호는 무의식과 잠재의식의 공간이 아닐까. 의식의 깊은 곳을 헤집는 스티븐 킹의 화술은 놀랍다. 이 영화 역시 소설을 읽어보지 않으면 더 많은 것을 알지 못할 것 같다. 1408 감독 미카엘 하프스트롬 (2007 / 미국) 출연 존 쿠색 상세보기 2011. 9. 20.
식코 식코 SE - 마이클 무어 감독/아인스엠앤엠(구 태원) 마이클 무어의 새로운 다큐멘터리, 시코 미국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이 다큐를 꼭 봐야 한다. 미국의 의료보장체계가 엉망이라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마이클 무어는 처음부터 조근조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선진국의 의료보장체계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캐나다, 영국, 프랑스를 차례로 돌아보고 미국인들이 얼마나 큰 위험에 빠져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자본의 이익에 충실한 의료보험 기업들의 횡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보여준다. 가장 천박하고 악랄한 자본주의의 얼굴이 여기에서 드러난다. 미국이 좋다고 지랄발광을 해대는 ‘미친주의자’들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도 의료보장체계를 미국식으로 하자고 주장하는 것들이 분명 있다. 닉.. 2011. 9. 20.
300 300 (2disc) - 잭 스나이더 감독, 도미닉 웨스트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이미 많은 논란이 되었던 영화. 역사의 기록으로 보자면 왜곡과 과장이 심하다는 비판. 인종 차별과 백인 우월주의의 발현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상황. 그리고 그런 주장이 사실이라고 믿을 수 있는 상당한 근거가 있음. 반면, 영화로만 본다면, 이 영화의 원작 만화는 못 봤지만, 원작에 충실했다고, 만화 스타일의 그래픽에, 만화스러운 장면들. 영화를 단순히 ‘재미’로만 볼 것이냐, 아니면 영화에 ‘의미’를 둘 것이냐. 항상 영화는 사회를 반영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 영화 역시 ‘의미’를 둘 수밖에. 그래픽은 화려하고, 액션은 우아했지만,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다. 너무 편파적이어서. 300 감독 잭 스나이더 (200.. 2011. 9. 20.
뜨거운 녀석들 뜨거운 녀석들 (1DISC) - 에드가 라이트 감독, 닉 프로스트 외 출연/유니버설픽쳐스 황당하고 웃기면서도 잔혹한 영화. 영화 스타일도 독특하지만, 실제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다른 곳에 있는 듯 하다. ‘모범 마을’로 선정된 시골 마을의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잔인한 범죄자로 변한다는 설정은, 중세의 마녀사냥을 떠올리게 하고 공동체의 침묵이며 배타적인 차별을 느끼게 한다. 코믹하게 그리기는 했지만, 이런 상황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속에서 실제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코믹 스릴러 호러. 하지만, 이 영화의 메타포는 퍽 중요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이웃, 마을, 공동체는 실제 이러한 성격을 어느 정도는 다 가지고 있지 않은가. 폭력을 합리화하거나 정당하다고 인식하는 사람들.. 2011. 9. 20.
대통령의 죽음 대통령의 죽음 - 가브리엘 레인지 감독, 헨드 아요브 외 출연/AltoDVD (알토미디어) 현직에 있는 미국대통령이 암살 당한다는 소재로 입길에 오르내렸던 영화. 다큐멘터리 방식의 영화는, 상당히 흥미진진하고 잘 만들었다. 어떤 이들은 이 영화를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겠지만 이 영화는 아주 담담하게 전쟁을 반대하고, 제국주의로 변해가는 미국을 경고하고 있다. 목소리는 담담하지만 그 울림은 뚜렷하고 당당하다. 하긴,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미국의 장점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이런 영화가 나온다면? 어쨌거나 부시로 대표되는 미국의 네오콘들이 수 많은 약소국가의 민중을 학살한 것은 사실이고, 미국의 파쇼적 행태에 반대하는 나로서는 이 영화야말로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로만 .. 2011. 9. 20.
나이트 플라이트 나이트 플라이트 - 웨스 크레이븐 감독, 레이첼 맥아담스 외 출연/CJ 엔터테인먼트 역시 폐소공포를 다룬 영화. 하늘을 날고 있는 비행기 안에서 꼼짝할 수 없는 상황. 아버지의 목숨과 호텔 고객 가족의 목숨을 바꿔야 하는 상황. 뒷부분에서 액션으로 바뀌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영화의 전개가 흥미롭다. 나이트 플라이트 감독 웨스 크레이븐 (2005 / 미국) 출연 레이첼 맥아덤즈,킬리언 머피 상세보기 2011. 9. 20.
4브라더스 미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 인종이 다른 형제를 키운 한 할머니의 입양 아들들이 벌이는 어머니의 복수. 이를테면 ‘꼴통’이기 때문에 아무도 입양하지 않은 네 명의 아이를 맡아 기른 인자한 할머니가 마켓에서 느닷없이 강도에게 죽음을 당하는데… 성장한 네 형제는 이렇게 아주 오랜만에 만나게 되고, 불우했던 이 형제의 과거는 이들이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떠들썩할 정도로 뉴스가 되는 것으로 대강 알 수 있다. 돈을 많이 들인 영화는 아니지만, 스토리나 액션이 볼 만하다. 4 브라더스 감독 존 싱글톤 (2005 / 미국) 출연 마크 월버그,타이레스 깁슨,안드레 벤자민,개럿 헤들런드 상세보기 2011. 9. 20.
크립(CREEP) 크립 - 크리스토퍼 스미스 감독, 프랑카 포텐테 외 출연/스타맥스 국내 미공개 영화. 2004년 제작. 공포/호러 영화로 분류되는 영화. 폐소공포를 적절하게 보여주고 있고, 군더더기가 없긴 하지만, 영화 뒷부분이 조금 힘이 빠지는 듯. 영화에서 보이는 현실보다는 그 뒷면에 더 호기심이 생긴다. 크립은 왜? 지하에서 생활할까? 지하에 아무도 모르게 마련된 그 산부인과 병원의 환경은 무엇을 말하는가? 사진 속의 의사와 ‘괴물’ 크립은 어떤 관계일까? 크립은 왜 무차별로 사람을 죽이는 걸까?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의문은 오로지 관객의 몫이다. 아주 짧게 스쳐가는 몇 컷의 암시와 사진으로 이 영화의 배경이 충분히 흥미진진함을 알 수 있게 한다. 즉, 영화보다 영화의 배경이 더 흥미롭기 때문에 이 영화가 재미있게.. 2011. 9. 20.
밀리언 달러 베이비 밀리언 달러 베이비 (2disc) -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힐러리 스웽크 외 출연/덕슨미디어 또 복싱 영화입니다. ^^ 고백하자면, 저는 복싱을 지금도 퍽 좋아합니다. 예전처럼 열광적으로 환호하거나 텔레비전에서 하는 복싱 경기를 보거나 하지는 않지만, 복싱이라는 스포츠를 좋아합니다. 리영희 선생님은 몸으로 부딪치며 피를 튀기는 스포츠는 진정한 스포츠가 아니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복싱은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복싱 이외에 피를 튀기는 격투기는 스포츠라고 생각하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복싱은 힘과 힘이 겨루는 격투기임에는 분명하지만, 링에 올라가기 전까지 선수가 치러야하는 그 숱한 고통의 시간들이 마치 구도자의 수련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복싱은 ‘자기와의 싸움’이라고도 하고, 다른.. 2011. 9. 20.
신데렐라 맨 신데렐라 맨 - 론 하워드 감독, 러셀 크로우 외 출연/브에나비스타 복싱은 ‘헝그리 스포츠’라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복싱이 별로 인기가 없나봅니다. 대부분 먹고 살만하고, 가난한 젊은이라도, 처절한 고통이 따르는 복싱을 좋아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복싱이 굉장한 열풍으로 뒤덮었던 때가 있었지요. 세계 챔피언이 무려 13명이나 되었던 바로 그때, 1970년대 말. 복싱 챔피언은 카퍼레이드도 하고, 텔레비전에서 황금시간에 중계 방송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의 화려한 챔피언들도 이제는 평범한 시민이 되어 고기집을 운영하거나 때로는 실패한 인생으로 전전하기도 합니다. 세월은 화려함을 빛바래게 합니다. ‘신데렐라 맨’은 미국의 경제 공황기에 화려하게 재기한 한 복서의 이야기입니다. 뉴욕의 .. 201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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