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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100만명 집회 참관기 11월 12일 100만명 집회 참관기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집회에 참석했다. 대통령의 무능과 비리, 비선실세라고 하는 박근혜 주변의 사이비 무당과 그 친인척이 국정을 농단하고, 그것을 함께 저지른 박근혜 대통령의 행태를 지켜보면서, 평범한 소시민인 나도 참을 수 없었다. 나처럼, 답답하고, 울화통이 터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은 생각이 들고, 그들도 폭발하려는 화를 겨우 참으며 오늘 집회에 와서 대통령 하야, 퇴진, 탄핵을 목이 쉬도록 외칠 것으로 기대했다.오전에 집에서 나와 양수역에서 전철을 타고 왕십리역에서 내렸다. 12시 무렵이었는데, 왕십리역에서 광화문까지 걷기 시작했다. 예전에도 왕십리역에서 광화문까지 몇 번 걸었기 때문에 걷는 것은 어렵지 않았고, 기분 좋았다. '왕십리'라는 지명은 조.. 2016. 11. 14.
에버노트 글을 티스토리에서 불러오기 에버노트 글을 티스토리에서 불러오기 티스토리에서 글을 쓸 때, 사진을 따로 불러오고, 글을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에버노트에서 사진을 넣고 글을 쓴 다음, 티스토리에서 불러오면 사진과 글이 한꺼번에 들어와서 간편하게 글을 쓸 수 있고, 에버노트에 기록으로도 남게 되어 블로그 글을 관리하기 쉽다. 방법을 알아보자. 1. 먼저 에버노트에 글을 쓴다. 이미지 파일을 넣어도 된다. 아래 이미지가 에버노트에서 작성한 내용이다. 이때 반드시 해주어야 하는 것이 태그인데, 태그에 한글로 '티스토리'를 입력하거나 영어로 'tistory'라고 입력하면 된다. 이렇게 입력하면 나중에 티스토리에서 자동으로 이 태그가 붙은 글을 불러온다. 2. 이렇게 '에버노트'에 글을 입력한 다음, 티스토리에서 글쓰기를 한다.'글쓰기'를.. 2016. 11. 7.
이호철 선생님을 추모하며 * 이 글은 이문구 선생님이 쓰신 글을 옮긴 것입니다. 이호철 선생은 옛날에 덕주 고을의 읍이었던 함경남도 원산시 현동의 한 전주이씨네 가문을 빌려서 이 세상에 왔다.동네 사람들은 동네 이름 현동을 그전처럼 그저 전산리라고 이르기를 좋아하였다. 그러나 전산리는 산을 보면서 사는 마을이란 뜻인 견산리의 와음일 뿐더러 견산리의 볼 견 자야말로 현동의 나타날 현 자이면서 보일 현자이기도 하니 둘러치나 메치나 장 그 말이 그 말이었던 셈이었다.그러면 무슨 산을 보면서 사는 마을이었기에 전산리로 부르기를 그리 좋아하였던가. 아, 지금에야 생각이 난다. 그날은 마가을비가 내렸었는데, 무슨 까닭인지 나는 저녁답에 혼자 비를 맞으며 돌아오고 있었다. 지금 아무리 머릿속을 짜내어도 무슨 이유로 그때 그렇게 혼자만 늦게 .. 2016. 9. 19.
새로운 형태의 도시빈민에 관하여 새로운 형태의 도시빈민에 관하여 2000년 이후 한국에서 '도시빈민'에 관한 대중적인 개념과 연구는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학계에서는 드물게 '도시빈민'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그것은 사회변화에 반영되지 못하고, 학문의 분야에서 머물러 있을 뿐으로, 고착된 사회문제의 개혁이나 변혁의 이론으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매우 아쉽다.'도시빈민' 문제는 한국 뿐 아니라 이른바 '제3세계' 전반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사회문제이며, 오늘날에는 경제선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경제선진국에서는 슬럼가나 할렘, 노숙자 등을 '도시빈민'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언제부터인가 '도시빈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이런 규정이나 개념을 학계, 언론에서도 쓰지 않는 것으로.. 2016. 5. 4.
<꽁뜨> 매국노 사냥꾼 매국노 사냥꾼 BMW 820D가 미끄러지듯 호텔 입구에 들어왔다. 도어맨이 재빠르게 뒷문을 열자, 중절모를 쓰고,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내렸다. 다른 문에서도 남자들이 내렸는데, 그들은 하나 같이 짙은 선그라스를 쓰고 있었다. 중절모는 도어맨에게 팁을 건냈다. 도어맨은 허리를 굽신거리며 차를 호텔 앞 가장 좋은 자리에 세웠다.중절모를 쓴 남자가 앞장 섰고, 두 사람이 뒤를 따랐다. 세 남자는 호텔 로비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프론트에 도착한 남자는 점잖고 교양 있는 태도로 '회장님은 어디 계십니까' 물었다.프론트 직원은 조금 당황한 듯 표정이 굳어졌다. 회장님의 거처는 1급 비밀에 해당하는 내용이어서 누구에게도 알려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앞에 서 있는 남자들은 여느 손님과는 달라보였다.. 2015. 10. 27.
조차문 - 쏘렌토를 추모(追慕)하며 조차문- 쏘렌토를 추모(追慕)하며 유세차(維歲次) 모년(某年) 모월(某月) 모일(某日)에, 양평(陽平) 사는 모씨(某氏)는 두어자 글로써 차자(車者)에게 고(告)하노니, 인간 남녀(人間男女)의 발을 대신해 종요로운 것이 차로대, 세상 사람이 귀히 아니 여기는 것은 도처(到處)에 흔한 바이로다. 이 차는 여러 종류의 차들 가운데 SUV라는 물건(物件)이나, 이렇듯이 슬퍼함은 나의 정회(情懷)가 남과 다름이라. 오호 통재(嗚呼痛哉)라, 아깝고 불쌍하다. 너를 얻어 많은 곳을 두루 다닌지 우금(于今) 십 여 년이라. 어이 인정(人情)이 그렇지 아니하리오. 슬프다. 눈물을 잠깐 거두고 심신(心身)을 겨우 진정(鎭定)하여, 너의 행장(行狀)과 나의 회포(懷抱)를 총총히 적어 영결(永訣)하노라. 너를 처음 만난 것.. 2015. 10. 5.
조차문(弔車文) - 프로엑센트를 추모(追慕)하며 조차문(弔車文)- 프로엑센트를 추모(追慕)하며 유세차(維歲次) 모년(某年) 모월(某月) 모일(某日)에, 양평(陽平) 사는 모씨(某氏)는 두어자 글로써 차자(車者)에게 고(告)하노니, 인간 남녀(人間男女)의 발을 대신해 종요로운 것이 차로대, 세상 사람이 귀히 아니 여기는 것은 도처(到處)에 흔한 바이로다. 이 차는 여러 종류의 차들 가운데 작은 물건(物件)이나, 이렇듯이 슬퍼함은 나의 정회(情懷)가 남과 다름이라. 오호 통재(嗚呼痛哉)라, 아깝고 불쌍하다. 너를 얻어 많은 곳을 두루 다닌지 우금(于今) 십 여 년이라. 어이 인정(人情)이 그렇지 아니하리오. 슬프다. 눈물을 잠깐 거두고 심신(心身)을 겨우 진정(鎭定)하여, 너의 행장(行狀)과 나의 회포(懷抱)를 총총히 적어 영결(永訣)하노라. 이십여 년 .. 2015. 10. 5.
'세월호' 참사 사건사고 정리-4월 27일 현재 2014. 4. 29.
엄마가 울었다 2014. 3. 26.
싱싱한 유기농 딸기 드시러 오세요. 딸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서울에서 가깝고, 유기농으로 재배해 마음 놓고 따먹을 수 있습니다. 양평에서 평생을 유기농 농사를 지어 오신 분이 직접 딸기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비닐하우스 농장이 다섯 동입니다. 언제든 오셔도 싱싱한 딸기를 이곳에서 바로 따먹을 수 있습니다. 한창 자라고 있는 딸기입니다. 딸기 체험농장은 다른 곳도 비슷하지만, 여기 '달뫼골 농장'은 노인 두 분이 농사를 짓고 계시기 때문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게 딸기밭에서 딸기를 따서 먹을 수 있습니다. 딸기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딸기밭에서 마음껏 딸기를 따서 드신 다음, 이렇게 플라스틱 팩에 가득 담아 가지고 나올 수 있습니다. 금방 딴 딸기입니다. 물에 씻지 않고 곧바로 먹을 수 있고, 맛과 향도 최고의 .. 2014. 3. 13.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수학사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로 남았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해결한 앤드류 와일즈 교수. 그의 논문은 가장 아름답고 간결한 수학 언어로 씌어져 있어, 이 논문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60억 지구인 가운데 고작 10명 내외라고 하는군요. 자, 바로 그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해결한 논문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아요. 2013. 1. 17.
어린이 잡학사전 이 책은 ‘잡학사전’입니다. ‘잡학’이란 어떠한 학문의 체계는 아니지만 우리가 알아두여야 할 다양한 상식과 필요한 내용들을 여러 분야에서 모았습니다. 이러한 잡학사전은 이미 여러 종류가 나와있습니다. 기네스북, 세계최고, 세계의 수수께끼, 신기한 자연현상, 우주의 신비, 기괴한 사건, 불가사의한 일 등등 어린이의 호기심을 끌만한 내용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 책에는 그렇게 놀랍고 무섭고 신기하고 불가사의한 내용들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썼으며 단순한 재미보다는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공부가 될 수 있도록 유익한 내용을 실었습니다. ‘잡학사전’에는 무엇보다도 우리가 알아야 할 상식들을 쉽고 간략하게 요약을 했으며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주로 담았습니다. 여기에 실린 이야기들은 학교 공부에도 도움이.. 2012. 1. 19.
장편소설-사이버폴리스 세계적인 통신망인 인터넷은 지구를 거미줄처럼 덮고 있다. 모든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고 있으며 모든 정치활동, 경제활동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사이버 폴리스’는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범죄를 일으키는 해커나 범죄집단을 상대로 싸운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사이버 폴리스’ 역시 하나의 ‘해커 집단’이다. 사건은 연쇄 살인으로 시작된다. 뉴욕, 일본, 덴마크,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발견되는 변사체는 죽음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수수께끼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죽은 사람들이 모두 ‘해커’라는 공통점을 발견한 ‘인터폴’에서는 ‘사이버 폴리스’에 수사를 의뢰한다. 해커들이 하나씩 죽음을 당하면서 세계 각국에서도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하는 해커에 의해 갖가지 사건들이 일어난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반.. 2012. 1. 19.
중편소설-죽도사설 나는 신미년부터 임오년까지 경연청 사경과 승정원 주서의 일을 맡아보았다. 식솔을 거느리고 한성으로 올라와서 부족한 배움을 더하고자 율곡 이 이 선생과 우계 성 혼 선생의 문하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의 이치가 나의 앞길과는 맞지 않았는지 내가 조정에 있을 때, 이른바 동이니 서니 하는 당이 갈라지고 대신들이 서로 헐뜯고 음해하는 일이 시작되었다. 을해년에 시작된 파벌싸움은 사간원 대간 허엽과 우의정 박순이 동인과 서인의 영수로 받들어졌는데, 실상은 사간 김효원과 이조참의 심의겸의 사소한 다툼에서 시작되었다. 그후 살주옥사(충청도 재령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종이 양반 주인을 살해했다고 의심되는 사건)로 파벌은 더욱 심해졌다. 동인과 서인이라고 구분한 것은 김효원의 집이 건천동에 있었고 심의겸.. 2012. 1. 19.
중편소설-하루 최루탄 가스는 이미 연기처럼 짙게 퍼지기 시작했다. 데모대의 본대는 이미 더 멀리 후퇴한 뒤였으나 선두에 나선 공격조는 그 짙은 가스 속에서도 조금도 흔들림없이 전투경찰을 향해 대항을 계속하고 있었다. 소대단위의 전투경찰은 데모대의 대항에 주춤거리며 더 이상 전진을 못하고 있었으나 하얀 헬멧의 백골단은 돌과 화염병을 피하며 데모대를 향해 뛰어들었다. 백골단의 추격으로 대부분의 청년들이 후퇴를 했지만 미처 후퇴하지 못한 청년들은 백골단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 백골단은 청년들을 잡으면 무조건 구타부터했다. 손을 꺾고 무릎과 팔꿈치로 청년의 배와 등을 차거나 찍고 구둣발로 등을 내리찍거나 정강이를 걷어찼다.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머리채를 나꿔챈 채 온몸을 사정없이 두들겨댔다. 데모대는 이미 산발적으로 .. 2012. 1. 19.
단편소설-출근길 비내리는 여자들은 대부분 좋은 냄새가 났다. 머리와 몸 전체에서 퍼져 나오는 냄새는 화장품과 향수를 섞은 듯한 여러 종류의 냄새였는데, 간혹 이런 냄새들이 뒤섞여 오히려 좋지 않는 냄새를 풍기는 경우도 있었다. 전철은 덜컹거리며 좌우로, 앞뒤로 흔들렸다. 손잡이를 잡을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중심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쏠려서 몸과 몸이 맞닿았다. 사방에서 조여오는 압박 때문에 앞에 서 있는 여자의 등과 밀착이 되었다. 그 여자의 살이 뭉클하게 느껴졌다. 나는 몸에 힘을 빼고 고개를 약간 숙인 다음, 눈을 감았다. 책을 읽을 수도, 신문을 볼 수도, 광고판을 올려다 볼 수도 없는 갑갑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상상뿐이었다. 더구나 자칫 여자의 몸이나 더듬는 치한으로 몰리지 않으려면 내 의지대로 되고 있지 않.. 2012. 1. 19.
단편소설-저녁무렵 이봐, 거기 앉아 있지 말고 이쪽으로 오라구. 왜? 낯선 놈이 아는 체하니까 겁나나? 걱정마, 이곳에 오는 놈들은 다 비슷한 놈들이니까. 그러고 보니 당신도 멀쩡하게 생겨 가지고 여기에 있는 걸 보니 개털이구만. 직장에서 쫓겨났나? 응? 뭐라구? 어, 취한다. 아까 한 잔 했거든. 벌써 땅거미가 지는군 그래. 오늘도 하루가 지나가는구만.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사는 인생들이 많아. 당신도 그렇게 생각해? 내 인생도 그렇지. 하루의 낙이라고는 해저녁부터 이곳에서 쓴 쐬주를 마시는 게 전부야. 개좆겉은 세상이야. 나야 길거리에서 꼴리는 대로 사는 놈이니까 더 말할 것도 없지만, 세상에는 아직도 멍청하게 사는 놈들이 더러 있지. 그런 머저리들 가운데 내가 아는 놈이 하나 있다구. 뭐, 누구라고 해봐야 알 것도 .. 2012. 1. 19.
단편소설-오전작업 버스에서 내린 창수는 시계를 들여다보고 ‘어마 뜨거라’하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빨리했다. 공단 입구에서 공장까지 가려면 보통 십오분이 걸리는데 여덟시 삼십분까지는 십분도 채 안남은 것이다. 이렇게 시간이 없을 때는 신호등도 더디게 바뀌는 것같아 바쁘고 급한 마음에 창수는 간이 바짝바짝 졸아드는 느낌이었다. 신호등이 바뀌자 나는 듯이 공장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창수는 공단본부 앞까지 쉬지 않고 뛰었다. 숨이 턱까지 차고 등과 가슴에서는 땀이 배어났다. 도저히 숨이 차서 더 이상 뛰어갈 수가 없자 문득 짜증이 밀려왔다. 왜 이렇게 뛰어야만 하는지, 항상 무엇엔가 쫓기며 사는 듯한 바쁘고 불안한 날들이 새삼스럽게 지겨워졌다. “에라, 모르겠다. 이왕 늦은 거 느긋하게 가자.” 공단 본부 앞에서부터 천천히 걸어 .. 2012. 1. 19.
단편소설-사랑하는 이웃 그 부부는 처음부터 어딘가 모르게 걸맞지 않아 보였습니다. 우선 나이 차가 눈에 두드러지게 벌어져 보이는 것은 제쳐놓더라도 생김새에서 두 내외는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한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사내는 오십을 조금 넘었을까하는 중늙은이로 이마가 조금 벗겨지고 얼굴에 주름이 잡힌 것을 빼면 전체적으로 빤질빤질한, 교활하고 약삭빠른 족제비 얼굴을 하고 있는 반면, 여자는 삼십대 중반의 평범한 가정 주부와는 거리가 먼, 다분히 작부 냄새가 풍기는 바글바글한 라면 머리에 얼굴에는 허연 밀가루를 뒤집어 쓰고 방금 쥐를 잡아먹은 듯한 새빨간 입술에 연신 껌을 짤깍거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밉다면 업어달랜다고 축농증이 있는지 말을 할적마다 코맹맹이 소리를 내기까지 했습니다. 마루프레스의 책을 구입할 수 있는 곳 2012. 1. 19.
단편소설-너와 하나되어 작은 방에서 구조를 알리는 소리가 들렸다. 동혁은 인터넷에서 필요한 자료를 검색하다가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달려갔다. 예상했던 대로 인혁이는 책상 밑에 꼼짝달싹 못하고 끼어 있었다. “형, 또 갇혔어.” 땀으로 흠뻑 젖은 몸과 얼굴을 하고도 싱글싱글 웃으며 인혁이는 바닥에 누워있었다. 손과 발이 없어서 몸통으로 굴러다니는 인혁이는 동그란 얼굴과 동그란 몸이 마치 장난감 같았다. 동혁은 인혁이를 조심스럽게 안아 책상 밑에서 꺼내 방 가운데 내려놓았다. “녀석, 그렇게 극성스럽게 돌아다니니까 그렇지. 이제는 좀 쉬면서 책을 읽어라. 알았지?” “응, 알았어.” 동혁은 인혁이의 머리맡에 동화책을 펼쳐 놓고 나왔다. 다시 작업하는 방으로 돌아온 동혁은 조금 전에 검색하던 홈페이지를 계속 살펴보았다. 동혁이와 .. 2012. 1. 19.
단편소설-그 해 여름 마치 태양에서 떨어져 나온 불덩어리가 살갗에 닿는 듯한 느낌이었다. 햇빛이 폭포처럼 쏟아져 은빛 포말로 부서지는 유월의 들판은 땅거죽이 벌겋게 달아 익어 있었다. 이제 겨우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벼포기들은 대가리가 누렇게 시들어 있었고 길옆의 나뭇잎새와 들풀도 푸르다 못해 짙은 녹색으로 독이 올라 있었다. 땅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이 수증기처럼 어른거리고 불덩어리에 데인 나무는 혀를 빼물고 허덕거리며 몸뚱아리를 흐느적거렸다. 땅거죽이 끓어오르는 길에 두 사내가 해면체처럼 늘어져 걸어오고 있었다. 우라질, 아주 쪄 죽이누만. 사내 하나가 도저히 못참겠다는 듯 점퍼를 벗어부치며 신경질을 부렸다. 검은 얼굴에 턱이 뽀족한 사내였다. 이마가 좁고 눈이 가늘고 길게 찢어져 눈꼬리가 약간 치켜 올라갔으며 그 속에서 반.. 2012. 1. 19.
단편소설-그림 청계천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구입한 작은 그림 하나에 얽힌 역사. 식민지시대, 독립운동을 하던 학생들의 비밀 조직에 얽힌 비밀. 살아 움직이는 그림 속의 고양이와, 그 그림을 그린 작가의 운명은... 마루프레스의 책을 구입할 수 있는 곳 2012. 1. 19.
단편소설-가을 가뭄 총소리가 들렸다. 인적 없는 산 속에서 들리는 총성은 메아리로 울려 퍼지며 긴 여운을 남겼다. “청설 잡는 포수들인가요?” 박씨가 앞서가는 장씨에게 물었다. “군(郡)에서 나온 모냥이네.” 잣나무 군락지인 이곳에는 해마다 청설이 잣을 먹어 없애는 피해가 커지자 군에서 포수를 동원해 청설 사냥을 나섰다. 이번 가을에도 청설 잡는 포수들이 아침 일찍부터 마을 뒷산에서 청설을 잡고 있었다. 총소리가 그치자 서걱서걱 마른 잎 밟히는 소리만 크게 들렸다. 이제 막 기세 좋게 산 위로 떠오른 가을 햇볕은 따가웠고, 꽃등에, 꼭지파리가 눈앞에서 맴돌았다. 묵직한 배낭을 맨 등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작업복으로 입은 긴팔 와이셔츠는 이미 땀에 젖어 몸에 달라붙었다. 눈두덩으로 흘러내리는 땀을 장갑 낀 손으로 훔치며 박씨.. 2012. 1. 19.
단편소설-쥐의 미로 [단편소설_쥐의 미로] 표지입니다. 미로에 갇힌 쥐와 조직에 종속된 개인의 삶을 상징적으로 그렸습니다. 이미 우리 사회는 거대한 조직의 '감시'의 눈길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감시를 당하는 자들은 주로 서민들, 힘없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이고 감시를 하는 자들은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입니다. 하지만, 돈과 권력을 쥔 자들은 몇푼의 돈으로 개인을 노예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돈의 노예가 된 개인은, 결국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하면서 그 자신도 파멸하게 됩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쥐'를 발견하지만, 그것이 실제 '쥐'인지, 환상을 보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가 감시하는 사람들과 주인공을 감시하는 사람들, 감시 당하는 사람 속에서 발견하는 아내... 모든 것이 환상이면서 현실입니다. 마루프레.. 2012. 1. 19.
단편소설-특종 [단편소설_특종]의 표지입니다. e-book의 장점은 소설을 한 편씩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종이책 '단행본'으로 출간하려면 200자 원고지로 최소 800매는 되어야 하는데, 단편집, 중단편집, 장편 등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e-book은 단편 하나로도 출간할 수 있어서 작가에게도 좋고, 단편 하나를 적은 돈으로 구입해 읽을 수 있어서 독자에게도 부담이 적습니다. e-book을 편집하고, 오픈마켓에 올리려면 표지를 디자인해야 하는데요, 이게 좀 부담이 됩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특히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필자들이라면 더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아마, 나중에는 오픈마켓에서도 많은 표지 이미지를 준비해 놓고, 필자들이 표지를 골라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2012.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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