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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프롬 어스 1만4천년을 살아온 사람. 아주 새로운 소재는 아니었고, 부처님의 제자였다가 예수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 석가모니나, 예수도 현재에 존재했다면, 아마 그 영화처럼 평범한 사람이었을 듯. 결국 오래 살아봐야 피곤하기만 할 뿐. 죽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두루 널리 퍼져 있는 이야기다. 동양에는 '삼천갑자동박삭'이 있고, 서양에는 '생 제르맹 백작'이 그 대표적인 인물일텐데, 이런 죽지않는 사람의 전설은 인간의 욕망을 반영하는 것이다. 인간은 죽지 않고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다. 예외없이 사람은 죽는다. 과거에도 살았고, 미래에도 살고 있는 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인 상상이다. 하지만 정말 오래 사는 것이 좋을까는 장담할 수 없다. 100년.. 2011. 9. 25.
리프(The Reef) 호주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시원한 바다의 풍경은 멋진 배경화면으로 써도 좋을 정도. 과도한 연출이나 의도된 극적 반전이 없어서 오히려 실감나는 영화. 소재의 한계 때문에 '영화'로서의 극적 완성도는 높지 않지만 오히려 이만한 소재로 긴장감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을 높이 삼. 별 세 개. 바다는 모든 생물의 고향이다. 바다에 살고 있는 무수한 생물들은 고향을 떠나지 않았지만 바다를 떠나 땅에 살기 시작한 생물들은 바다에 대한 이중의 심리를 갖는다. 하나는 바다를 고향으로 생각하는 귀향본능이고, 다른 하나는 고향을 두려워하는 심리다. 그것은 두고 온 바다를 그리워하면서도 가까이 할 수 없는 두려움인데, 인간 역시 이 이중의 심리를 가지고 있다. 바다에서 조난을 당하고, 바다를 .. 2011. 9. 25.
뜨거운 오후(dog day afternoon) 뜨거운 오후 - 시드니 루멧 감독, 존 카잘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1972년 뉴욕의 어느 더운 여름날. 소니(알 파치노)와 샐(존 카잘), 스티브는 은행을 털기로 작정한다. 중간에 마음을 바꾼 스티브는 집으로 돌아가고, 소니와 샐은 은행 직원들을 총으로 협박하여 돈을 챙기려 한다. 그러나 은행엔 기대한 만큼의 돈이 없었다. 돈을 찾는 데 혈안이 되어 시간가는 줄 모르던 소니와 샐은 곧 경찰과 대치하게 된다. 어쩔수 없이 둘은 은행원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들에게 해외로 도피시켜 줄 것을 요구한다. 알 파치노. 1972년 8월 22일에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시드니 루멧 감독 작품. 이 영화에는 1970년대 미국의 현실이 거의 완벽하게 드러난다. 베트남 참전 용사인 주인공 존은 또한 바이섹슈얼. 범행 동.. 2011. 9. 25.
귀를 기울이면 귀를 기울이면 (2disc)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다카하시 이세이 외 목소리/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영화. 미야자키 하야오의 각본, 각색. 지브리의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성장 영화. 중학생 소녀의 감성과 우정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환타지 영화다. 현실에서 이처럼 완벽하게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 수 있을까? 현실이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것을 보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영화는 '현실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할 때, 그것은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인생에서 어느 한 순간,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을 영화로 만들었기에, 그 순간만큼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이 맞다. 다만, 우리의 삶은 그렇게 찰나에 빛나고 꺼져버리지 .. 2011. 9. 24.
돌이킬 수 없는 돌이킬 수 없는 - 박수영 감독, 김창숙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이와 비슷한 영화가 외국영화로 'Boy A'가 있다. 성폭력 전과가 있는 사내. 전과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마침내 대중의 폭력 앞에 굴복하는 한 인간. 어떤 것이 옳은지 알 수 없다. 그렇게 죽어가는 전과자들 가운데 '개인'으로서의 삶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면, 전과자나, 전과자를 바라보는 사회나 모두 엇갈린 시선만이 오고갈 뿐. 돌이킬 수 없는 감독 박수영 (2010 / 한국) 출연 김태우,이정진 상세보기 2011. 9. 24.
디스 이즈 잉글랜드 디스 이즈 잉글랜드 - 셰인 메도우스 감독, 스테판 그레이엄 외 출연/스퀘어엠 대처 정권에서 극우 세력이 발호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한다. 포틀랜드 전쟁, 경제의 침몰, 사회안전망의 붕괴 등 권력을 가진 자들이 올바르지 못할 때, 마치 암이 발생하는 것처럼, 파시즘이 솟아나는 것을 보여준다. 생각만큼 강렬한 내용은 아니지만, 음악이 좋고, 스토리가 쉽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 디스 이즈 잉글랜드 감독 셰인 메도우스 (2006 / 영국) 출연 스티븐 그레햄,조셉 길건 상세보기 2011. 9. 24.
동경 지진 애니메이션 '동경지진'을 보다. 원제는 '동경 매그니튜드8.0'이지만, 이건 너무 수사적이어서 어색하다.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이어서 이 영화는 현실감이 높다. 후반부로 갈수록 슬프고 눈물샘을 자극한다. 누구나 보아도 좋을 영화. 별 두 개 반. 도쿄 매그니튜드 8.0 감독 다치바나 마사키 (2010 / 일본) 출연 상세보기 2011. 9. 24.
두만강 두만강 - 장률 감독, 윤란 외 출연/(주)인디스토리 장률 감독의 영화는 처음이다. 분명 한국 영화임에도 마치 외국영화처럼 낯선 느낌은 왜일까. 장률 감독은 재중동포3세라고 하는데, 그가 생각하는 '조선 민족'은 어떤 걸까. 분명 어설프고 낯설고 빈틈이 많이 보이는, 그래서 영상 미학적으로는 뒤떨어지는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솔직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생생함,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신선함, 네오리얼리즘 영화를 보는 듯한 현실감이 장률 영화의 특징같다. 앞으로 기회될 때마다 장률 감독의 영화를 챙겨보겠지만, 남과 북, 연변의 동포들이 느끼는 이질감이 적어질수록 우리의 삶도 좋아지리라 믿는다. 두만강 감독 장률 (2009 / 한국) 출연 최건,이경림,윤란 상세보기 2011. 9. 24.
올드보이 올드보이 일반판 - 박찬욱 감독, 최민식 외 출연/스타맥스 여러 번 본 영화. 일본 만화가 원작이어서 만화까지 찾아서 봤다. 영화는 원작 만화의 모티브를 빌려 와서 전혀 새로운 내용으로 만들었다. 박찬욱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최민식의 빛나는 연기가 만든 걸작. '바위나 모래알이나 물에 가라앉기는 마찬가지'라는 말은 의미심장하다. 우리 역시 살면서 말로 짓는 잘못이 얼마나 많은까. 내가 무심코 뱉은 한마디의 말이 다른 사람에게는 비수가 되어 꽂히지는 않았을까. 다른 사람이 나에게 던진 가벼운 한마디가 평생 마음 속 상처로 남지는 않을까.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그런 말이 있다. 내 말에 상처 입은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은 기억한다. 영문도 모른 채 15년을 갇혀 살아야 한다면, 오대수.. 2011. 9. 23.
레이디킬러 레이디 킬러 [브에나 새봄맞이 파워세일] - /브에나비스타 영화 '레이디킬러스'를 보다. 2004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듯한, 묻혀버린 영화. 그 유명한 코엔 형제 작품임에도. 오호라 통재... 이 영화는 시종 유쾌하다. 떠버리 가짜 교수 톰 행크스의 수다도 즐겁고, 뚱땡이 할머니의 용감하고 넉살좋은 모습도 보기 좋다. 흑인 교회에서 합창단이 노래하는 경쾌한 가스펠도-기독교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160만 달러를 깔끔하게 금고에서 털어낸 것 까지는 좋았지만, 그 뒤로 벌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들은 역시 코엔 형제다운 느낌을 준다. 어리석고, 어수룩하고, 멍청하지만 그것이 바로 현실이라는, 현실이 바로 코미디라는 이야기다. 코엔의 영화가 재미있고 또 보.. 2011. 9. 23.
모비딕 모비딕 - 박인제 감독, 황정민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영화 '모비딕'을 보다.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윤석양 씨의 보안사 사찰 폭로를 기본으로 했다. 영화 제목인 '모비딕'도 보안사에서 운영한 서울대 앞 카페 이름과 같다. 여기에 '그림자 정부론'이라는 음모론을 덧붙였는데, 영화는 긴장감 있게 진행되고, 나름 재미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차분히 생각해보니 허술한 부분이 많이 드러난다. 음모론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좀 무리를 한 것이 보이고, 구성이나 조직의 실체 등을 드러내는데 있어 엉성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제작비용 등을 감안했을 때, 어느 정도 이해되기도 한다. 이 내용을 헐리우드에서 제작했다면, 엄청난 스케일의 스릴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 2011. 9. 23.
비치 슬랩 비치슬랩 (1disc) - 릭 제이콥슨 감독, 마이클 허스트 외 출연/미디어허브 영화 '비치 슬랩'을 보다. 어떤 종류의 영화인지는 대충 알고 있었지만,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미국드라마 미니시리즈 '스파르타쿠스'를 만든 릭 자콥슨이었다고. 어쩐지 연출 기법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만든 영화 가운데 '델마와 루이스'도 있고, '데쓰 프루프' 같은 영화도 있는데, 이 영화는 단지 인물을 남성에서 여성으로만 바꾼 것일 뿐, B급 액션 영화의 포맷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어설퍼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주 싸구려같지는 않고, 예상했던 반전이 나와서 딱 그만큼의 수준임을 다시 증명했다. 몸매가 늘씬한 여성들이 격투기를 벌이는 장면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 별 두 개. 2011. 9. 23.
킬 더 아이리쉬맨 Bulleproof Gangster이라는 다른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영화는 한 아일랜드 사람에 관한 일대기이자, 미국 마피아 조직의 붕괴를 상징하는 하나의 사건이기도 하다. 아무런 정보 없이 이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다른 영화들과 다른 놀라운 점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영화의 색감, 주인공인 대니 그린의 카리스마, 세미 다큐멘터리같은 현실감이었다. 지금까지 영화의 색감에 대해서 특이하다고 느낀 영화는 몇 편 되지 않는데, 이 영화는 매우 독특했다. 현실적이면서도 이미지같은, 타락한 뒷골목과 더러운 일상을 보여주면서도 매력적인 색감이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를 배경으로 대니 그린이라는 사람의 삶과 죽음에 관한 기록이다. 유머도 없고, .. 2011. 9. 23.
템플 그랜딘 템플 그랜딘 - 믹 잭슨 감독, 데이빗 스트래던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템플 그랜든'을 보다. 강추!. 자폐아 판정을 받은 여성 템플, '모자란 게 아니라 다른' 능력을 가진 것을 일깨워준 훌륭한 스승과 어머니의 도움으로 뛰어난 업적을 이루게 되는데...이 영화는 반드시 봐야 할 영화 목록에 들어갑니다. 모든 분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템플 그랜딘 감독 믹 잭슨 (2010 / 미국) 출연 클레어 데인즈 상세보기 2011. 9. 23.
트루 그릿 더 브레이브 - 에단 코엔 외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파라마운트 영화 'True Grit'을 보다. 코엔 형제의 작품. 1969년에 만들었던 존 웨인 주연의 영화 '진정한 용기'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라고. 14살 소녀 주인공의 당찬 연기가 일품. 원작에서 존 웨인, 로버트 듀발, 데니스 호퍼 같은 당대의 명배우들이었다면, 이번에는 제프 브리지스, 맷 데이먼인데, 아무래도 중량감은 좀 떨어지는 듯. 원작 영화를 구해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 더 브레이브 감독 조엘 코엔,에단 코엔 (2010 / 미국) 출연 제프 브리지스,맷 데이먼,조쉬 브롤린,헤일리 스타인펠드 상세보기 2011. 9. 23.
트루맛쇼 트루맛쇼 - 김재환 감독, 박나림 목소리/인디플러그 다큐멘터리 '트루맛쇼'를 보다. 공중파 방송의 사기극에 놀아나는 무수한 사람들을 탓할 것인가, 순진한 사람을 속이는 방송국을 불질러 버릴 것인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비웃어도 꼼짝 못하는 공중파 방송의 썩은 몸뚱아리부터 잘라 넘기는 것이 순서일 듯. 별 네 개. 트루맛쇼 감독 김재환 (2011 / 한국) 출연 상세보기 2011. 9. 23.
파이터 파이터 - 데이비드 O. 러셀 감독, 마크 월버그 외 출연/플래니스 실존 인물, 그것도 생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영화. 권투선수 미키 워드의 삶을 다룬 영화로, 권투 영화이기에 더 관심이 있었다. 형 디키의 영향으로 권투 선수가 된 미키. 형도 한때 잘 나가던 권투 선수였지만 마약중독자가 되고...집안도 엉망진창...그런 가운데 역경을 딛고 챔피언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는 말한다. never give up! 나에게도 힘이 되는 말이다. 파이터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2010 / 미국) 출연 마크 월버그,크리스찬 베일,에이미 아담스,멜리사 레오 상세보기 2011. 9. 23.
프리덤 라이터스 프리 라이터스 다이어리 - 힐러리 스웽크 외 출연/파라마운트 Freedom Writers 프리덤 라이터들의 일기들: 어떻게 한명의 교사와 150명의 학생들은 글쓰기를 통해 자신들과 주변 세상을 바꾸었는가(The Freedom Writers' Diaries: How a Teacher and 150 Teens Used Writing to Change Themselves and the World Around Them)>라는 소설을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미국의 학교 교육 체제에 대한 문제, 미국에서 살고 있는 유색 인종들의 차별과 불평등, 가난, 소외, 폭력 등을 바탕에 깔고, 공립학교의 많은 유색 인종 학생들이 겪고 있는 개인적, 사회적인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가는 한 선생님의 이야기. 이 영화에서 주목할.. 2011. 9. 23.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1disc) - 베라 파미가 외, 마크 허만/Miramax 유대인 학살을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영화. 아주 미세한 부분으로 역사의 비극을 드러내고 있다. 인간의 고통에는 차별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잘못을 저지른 역사를 깨닫고 반성하는 기회를 준다. 하지만 한때 유대인은 피해자였지만, 7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독일과 똑같은 가해자가 되어 버렸다. 역사의 아이러니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감독 마크 허먼 (2008 / 영국,미국) 출연 아사 버터필드,데이빗 튤리스,쉴라 핸콕,잭 스캔론 상세보기 2011. 9. 23.
혜화,동 혜화,동 SE (2disc) - 민용근 감독, 유다인 외 출연/디에스미디어 잘 만든 독립영화라는 소문은 있었지만, 정작 이 영화를 볼까 말까 망설였다. 보고 실망할 수도 있고, 시간 낭비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테니까. 그래도 잘 만들었다는데, 라는 기대로 영화를 봤고, 이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처럼, 마지막 장면에서 후두둑 눈물을 쏟았다. 청춘은 보석처럼 빛난다고 하지만, 이미 어린나이에 삶은 별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청춘의 삶은 무덤처럼 스산하다. 그럼에도, 혜화의 마지막 눈물은 희망이고, 삶이며, 따뜻한 사랑이다. 배우 '윤다인'을 발견한 것도 수확이다. 예쁜 여배우가 연기도 잘 하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별 세 개 반+. 혜화,동 감독 민용근 (2010 / 한국) 출연 유다인,유연석 상세보기 2011. 9. 23.
재키 브라운 재키 브라운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로버트 드 니로 외 출연/에이스필름 영화 '재키 브라운'을 다시 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작품. 꽤 오래된 영화지만, 오랜만에 다시 보니 마치 처음보는 것처럼 재미있다. 영화에서 '시나리오'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영화.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은 시나리오가 좋고, 특히 캐릭터들이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로버트 드 니로가 찌질한 조연으로 출연한 것과 한물 간 배우로 알려진 팸 그리어가 주연으로 나오는 것 등은 타란티노 감독의 그들에게 바치는 오마쥬이기도 하다. 다만 타란티노 영화의 특징인 B급 영화의 거친 폭력이나 날카로움이 좀 무뎌 보이는 것이 아쉽긴 하다. 그래도 대화 속에서 보여지는 팽팽한 긴장은 여전히 최고. 별 네 개. 재키 브라운.. 2011. 9. 22.
고지전 고지전 - 장훈 감독, 고수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영화 '고지전'을 보다. 기존의 한국전쟁을 완전히 새롭게 해석한 작품.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나, 이데올로기에 의한 전쟁으로 묘사되었던 한국전쟁을 흑백논리가 아닌, '인간의 얼굴'을 한 전쟁으로, 인간의 고통은 인간이 만든 '전쟁' 그 자체에 있다는, 그래서 이념에 매몰되지 않고 보다 객관적으로 한국전쟁을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작품. http://yongpd.egloos.com/5001078 링크의 글처럼 상당히 비판적으로 분석한 글도 있지만, 나는 이런 글은 영화를 '작품'이 아닌, '영화기술'만으로 분석하는 차가운 글이라고 생각한다. '고지전'에서 북한군과 남한군이 만나게 되는 여러 장치들을 보면서 때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 2011. 9. 22.
10 아이템 or less 매우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 어떤 정보도 없이 봤는데, 이런 영화가 마음에 쏙 든다. 모건 프리먼과 빠즈 베가, 두 배우의 대화로만 만든 영화. 지극히 평범하지만, 흥미진진하게 봤다. 어떤 사람은 지루하다고 말할 수 있고, 재미없다고 느낄 수 있겠다. 하지만, 이렇게 심심한 영화를 이렇게 재미있게 만든 감독의 역량이 대단하다. 별 네 개. 10가지 혹은 그 이하 감독 브래드 실버링 (2006 / 미국) 출연 모건 프리먼,파즈 베가 상세보기 2011. 9. 22.
3Idiots(세 얼간이) 세얼간이 - 인도판 -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 마드하반 외 출연/CJ 엔터테인먼트 감동의 영화! 인도영화로는 예전에 '블라인드' 이후 최고의 영화인듯. 우정과 사랑, 교육문제에 이르기까지 울고 웃기는 엄청 재미있는 영화. 누구에게나 강추! 세 얼간이 감독 라즈쿠마르 히라니 (2009 / 인도) 출연 아미르 칸,마드하반,샤르만 조쉬 상세보기 2011. 9. 22.
어느 멋진 순간 어느 멋진 순간 SE - 리들리 스콧 감독, 러셀 크로우 외 출연/20세기폭스 영화 'A Good Year'를 보다. 사전 정보 없이 제목만 보고 선택한 영화. 영화를 보고 나서 엔딩 크래딧으로 올라가는 이름들을 보니 감독이 무려 리들리 스콧. 주인공으로 러셀 크루가 나오는 걸 보고, 뭔가 있겠구나 싶었는데,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이렇게 멋진 영화-그의 영화는 대개 멋지지만, 이 영화는 종류가 다른 멋진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영화를 보는 내내 기분이 좋고, 얼굴에 웃음을 머금게 되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울컥 눈물이 나는, 그래서 현실을 잊고 잠시 '환타지의 세계'로 옮겨간 듯한 감정을 느낀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진정한 '영화'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내내 감정이 북받쳤다. 프로방스의 아름다.. 2011. 9. 22.
M 닥터 M - /드림플러스 프리츠 랑 감독의 1931년작. 프리츠 랑 감독의 작품에서는 첫번째 유성영화. 이 작품의 의미는 다가오는 '나치즘'을 예고했다는 데 있다. 영화의 뒷부분에서 중요한 내용들이 나타나는데, 그 철학적인 문제들이 바로 '나치즘'과 깊은 관계가 있다. '법'으로하면 살인마를 살리게 되는 것과, 피해자의 즉결심판으로 사형을 하는 선택에서 우리의 '양심'은 어떤 것을 선택할까. 2011. 9. 22.
패스트푸드의 제국 패스트푸드네이션 - 브루스 윌리스 외, 리차드 링클레이터/대경DVD 이 영화는 같은 제목의 책 '패스트푸드의 제국'(에릭 슐로서)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멕시코에서 유입되는 불법이민자들을 저임금으로 부리는 착취노동, 거대집단화한 소 사육장, 비위생적인 도살장, 도살장 노동자의 차별과 성폭행 등 자본의 악랄함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화'되었다는 미국의 패스트푸드 사업이 이 정도고, 업튼 싱클레어의 '정글'은 1920년대 시카고 도살장의 생생한 현실을 그리고 있어 이보다 더욱 심각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패스트푸드의 제국'이 '패스트푸드'로 상징하는 미국의 사회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정작 문제를 근본에서 해결하는 대안에 관해서는 지극히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문제를 나열하고 문제의 심.. 2011. 9. 22.
당신은 잭을 모른다 유돈노우잭 - 배리 레빈슨 감독, 수잔 서랜든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강강추! 별5개. 적극적 안락사를 주장하고 실천한 잭 케보키언 박사의 삶을 그린 영화. 잭 케보키언 박사를 적극 지지하며, 많은 분들이 이 영화 보기를 희망한다. 미국 정부는 잭 케보키언 박사를 살인혐의로 입건해 감옥에 보내려고 온갖 노력을 하지만, 그들은 성공하지 못한다. 미국의 의료체계가 얼마나 엉망이고 잔인한가는 '식코'를 통해서도 잘 드러났지만, 보험회사, 즉 자본에 종속된 의료체계로 인해 환자들은 합당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투병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느끼기는 커녕,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지옥과 같은 상황인 환자들을 위해 잭 케보키언 박사는 '안락사'를 도와준다. '안락사'의 인정은 곧 '인권의 확대'임을 주장하는 하는 .. 2011. 9. 22.
다찌마와리 다찌마와 리(2DISC)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한국형 액션 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류승완 감독 작품다운, 멋지고 재미있는 영화. 30년대 변사영화를 방불케 하는 독특한 해설과 화법. 재미있다. ^^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감독 류승완 (2007 / 한국) 출연 임원희 상세보기 2011. 9. 22.
다정한 입맞춤 다정한 입맞춤 - 켄 로치 감독, 아타 야쿠브 외 출연/무비온 켄 로치 감독의 작품에 흐르는 일관성은 '리얼리즘'이다. 결코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는 정직하고 담백한 연출이 일품. 바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일상의 삶 속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을 듯한 모순을 건드린다. 계급의 문제, 인종, 민족과 관습, 가부장제, 성평등, 가족 관계 등 지극히 일상적이면서도 놓치기 쉬운 곳에서 발견하는 그의 섬세한 감각은 그가 사회주의자이기 때문에 특히 날카롭게 빛난다. 이 영화에서도 파키스탄인인 남자 주인공 카심과 백인인 여자 주인공 로이신의 사랑이야기로 시작해 파키스탄 민족의 관습, 가족 문제, 결혼 풍습 등이 결합하면서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된다. 영국으로 이민 와 인종차별을 겪으며 뿌리를.. 201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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