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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catch me if you can

by 똥이아빠 2016.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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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catch me if you can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역시 재미있다. 어린 나이에 이렇게 놀라운 범죄를 저지르면서 남다른 재능을 보인 프랭크. 비행기 기장으로 변장해 비행기를 공짜로 타고 다니고, 은행수표를 위조해 수백만 달러를 훔친 희대의 사기꾼이 겨우 열 일곱살이라는 것도 놀라운 기록이다.
1960년대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범죄의 세계에도 천재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나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겨우 이주일 공부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사실. 그는 진정 천재였다. 대형병원에서 의사 노릇도 하고, 항공사 기장 노릇도 하고, FBI의 추적을 피해 잘 도망다니던 그도 결국 잡히게 된다.

이 영화의 인물들이 놀라운 점은, 쫓기는 자나 쫓는 자나 모두 매우 점잖다는 것이다. 특히 FBI 요원 칼은 프랭크의 범죄를 추적하면서 그에게 놀라운 잠재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를 FBI 요원으로 특채한다. 이런 방식은 '이이제이'로 범죄자는 범죄자가 잡는다는 매우 높은 수준의 철학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에서는 아주 잠깐 나오지만, 프랭크와 그의 부모와의 관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프랭크가 범죄의 세계로 뛰어든 계기를 부모와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프랭크의 부모는 프랭크가 어려서 이혼을 했고, 그의 어머니는 돈 많은 남자와 재혼해서 잘 살고 있다. 반면 그의 아버지는 프랭크에게 있어 애증의 대상이다. 아버지를 증오하면서도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심리가 드러나고 있는데, 이것은 어려서 부모와의 관계가 잘못 형성되었기 때문이고, 프랭크가 범죄자의 길을 걷게 되는 원인이 된다.

실제로 프랭크는 자신을 잡으러 다니는 칼에게 '부성'을 느낀다. 즉, 칼을 아버지의 대역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칼은 아버지에게 잡히고 싶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을 잡아주기를 바란다. 이런 도착된 심리는 아버지에 대한 뿌리 깊은 애증에서 기인한다.
칼 역시 막연하게나마 프랭크가 어린 나이에 범죄자가 된 것이 가정적인 문제, 특히 부모와의 관계에서 틀어진 문제 때문임을 인식하고 있고, 프랭크가 가진 재능이 단지 범죄로만 쓰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결국 칼은 프랭크를 FBI 요원으로 특채하고, 그의 범죄수법으로 다른 범죄자를 검거하는데 훌륭한 기여를 하게 된다.

범죄자지만 프랭크라는 인물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죄를 지어도 밉지 않은 인물이다. 물론 그는 자신이 잘 하는 분야에서는 최고의 재능을 보여주지만, 그의 일반적 교양 수준은 형편 없다. 그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고, 독학으로도 따로 인문학을 공부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가 새로운 범죄를 위해 배우는 도구는 고작 TV프로그램이라는 것도 그가 낮은 수준의 지식을 가졌음을 보여준다.

영화에서는 프랭크의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사실은 보여지는 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된다. 그가 FBI에서 일을 하고, 범죄자를 잡는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가족사나 개인적인 삶은 그리 본받을 만한 것은 아니다. 영화는 때로 개인의 삶을 미화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별 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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