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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368

우리동네 우리동네 SE - 정길영 감독, 이선균 외 출연/아인스엠앤엠(구 태원) 사건 파일을 며칠째 뚫어져라 훑어보아도 도무지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답은 나오질 않는다. 게다가 며칠전에 일어난 살인사건은 지금까지의 사건과는 달리, 피해자의 입안에 동전이 가득 들어 있었다. 동료들은 놈이 이젠 하다하다 별짓을 다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나는 어딘지 모르게 석연치가 않다. 복잡한 머리도 식힐겸, 친구 경주가 부탁한 자료를 들고 경주의 집으로 향했다. 경주는 실제 살인사건을 토대도 추리소설을 쓰고 있는 둘 도 없는 내 친구다. 외출중인지 문이 잠겨있기에 평소처럼 배전함에서 열쇠를 꺼내 집안으로 들어갔다. PC가 놓인 책상 옆에 박스를 내려놓고 바닥에 앉아 집안을 둘러보았다. 자식… 청소 좀 하고 살것이지 집안 .. 2011. 9. 20.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disc) - 김정은 외, 임순례/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다. 감동이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때로 삶은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감독 임순례 (2007 / 한국) 출연 문소리,김정은,엄태웅,김지영,조은지 상세보기 2011. 9. 20.
구세주 구세주 (2disc) : 디지팩 - 김정우 감독, 최성국 외 출연/엔터원 진실한 사랑을 거부하는 자, 구세주께서 응징하리라~~ 폼만 열라 잡고 실속은 절대 없는, 자칭(!) 꽃미남의 철없는 바람둥이 양아치 정환. 대학생활 중 가장 좋아라하는 조인 MT에 갔다가 최고의 폭탄 은주를 익사 직전, 얼떨결에 구해주고... 이때부터 은주의 안하무인 무대뽀 짝사랑은 시작된다. 그러던 중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부끄러운 사건이 일어나고... 몇 년 후, 잘 나가는 검사가 된 은주는 선물이라도 안겨주는 것처럼 쌍둥이 아들들을 들이댄다! 정환은 펄쩍 뛰며 음모다, 조작이다... 라며 부인해보지만... 찔리는 게 있기에 코가 꿰어 결혼하게 되고, 항소할 곳 하나 없는 그의 억울함은 하늘을 찌르니... 목숨 구해줬더니 보따리.. 2011. 9. 20.
시간 + 숨 SE 합본 (2disc) - 김기덕 감독, 성현아 외 출연/아인스엠앤엠(구 태원) 죽음을 선고 받고도 스스로 죽음을 만나려는 사형수가 있다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사형수 장진은 날카로운 송곳으로 자신의 목을 찔러 자살을 시도한다. 죽음을 앞당기려는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목소리만 잃은 채 다시 교도소로 돌아온다. 돌아온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그를 사랑하는 어린 죄수. 하지만 장진에게 이 생에 남아있는 미련은 아무것도 없다. 모자를 것 없어 보이는 삶 안에서 갈 곳을 잃어버린 여자가 있다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연의 삶은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면서 어긋나기 시작한다. 우연히 TV에서 사형수 장진의 뉴스를 본 연은 그에게 묘한 연민의 정을 느끼고 그를 만나기 위해 교도소로 향한다. 자.. 2011. 9. 20.
행복 행복 일반판 (2disc) - 허진호 감독, 공효진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돈도 없고, 있을 데도 없고, 술도 못 끊고…… 쪽 팔린다” 서울에서 클럽을 운영하며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겨온 영수(황정민). 운영하던 가게는 망하고 애인 수연(공효진)과도 헤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심각한 간 경변까지 앓게 된 영수는 주변에 유학 간단 거짓말을 남기고 도망치듯 시골 요양원 ‘희망의 집’으로 내려간다. “폐가 한 40% 정도 남았다는데, 아직 쓸 만 해요” 8년째 요양원 ‘희망의 집’에서 살며 스텝으로 일하고 있는 은희(임수정). 숨이 차면 죽을 수도 있는 중증 폐질환 환자지만 은희는 밝고 낙천적이다. 자신의 병에 개의치 않고 연애에도 적극적인 은희는, 첫날부터 자꾸만 신경 쓰이던 영수에게 먼저 다가간다... 2011. 9. 20.
스카우트 스카우트 : 렌탈용 - 엄지원 외 출연/엔터원 1980년. 화려한 휴가를 꿈꾸던 대학 야구부 직원 호창에게 불가능한(?) 미션이 떨어진다. 라이벌 대학에 3연패의 치욕을 떨쳐 버리기 위해,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광주일고 3학년 선동열을 스카웃 해오라고 명받은 것! 광주로 급 파견된 호창. 경쟁 대학의 음험한 방해공작의 기운마저 느껴지는 가운데, 잡으러 온 괴물투수 선동열 대신 그가 만난 건 7년 전 헤어진 연인 세영. 이소룡이 죽던 날 갑자기 이별을 선고하고 사라졌던 세영은 7년 만에 만난 호창을 불편해 하고, 세영을 짝사랑하는 동네 주먹 곤태는 호창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 괴물투수의 부모는 꿈쩍도 하지 않고, 선동열이 경쟁대학으로 스카웃 됐다는 소문에 서울은 발칵 뒤집힌다. 동.. 2011. 9. 20.
뚝방전설 뚝방전설 박스세트 [dts] (3disc) - 조범구 감독, 박건형 외 출연/엔터원 그들은 스스로를 ‘노타치’라 칭했고, 세상은 그들을 ‘전설’이라 불렀다! “오케바리 노타치! 씨바 무조건 노타치!” 온갖 욕설과 허풍으로 상대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구강액션의 달인 유경로(MC몽). 최선을 다해 싸움을 말리지만 부지불식간에 선빵을 날리는 원뻔치 3:1 기성현(이천희). 천하무적 암바 기술과 화려한 발차기로 상대를 제압, 모든 상황을 일순간에 마무리하는 카리스마 박정권(박건형). 이들은 일찍이 교내를 평정한 후, 학군을 넘어 뚝방까지 차례로 접수하며 급기야 ‘노타치파’를 결성하기에 이르는데... 불패신화를 이룩하며 18:1 전설의 주인공으로 등극한 이들에게 더 이상 두려울 것은 없다! 전설...그 6년 .. 2011. 9. 20.
웰컴 투 동막골 웰컴 투 동막골 - 박광현 감독, 정재영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한 곳에 모인 그들 1950년 11월,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그 때...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함백산 절벽들 속에 자리 잡은 마을, 동막골. 이 곳에 추락한 P-47D 미 전투기 한 대. 추락한 전투기 안에는 연합군 병사 스미스가 있었다. 동막골에 살고있는 여일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 소식을 전달하러 가던 중 인민군 리수화 일행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동막골로 데리고 온다. 바로 그 때, 자군 병력에서 이탈해 길을 잃은 국군 표현철과 문상상 일행이 동막골 촌장의 집까지 찾아 오게 되면서 국군, 인민군, 연합군이 동막골에 모이게 되고 긴장감은 극도로 고조된다. 목숨을 걸고 사수하고 싶었던 그 곳, 동막골 결코 어울릴.. 2011. 9. 20.
만남의 광장 만남의 광장 (2disc) - 김종진 감독, 박진희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삼청교육대’에서 선생님이 오셨다! 강원도 인적 드문 곳에 위치한 평화로운 마을 청솔리. 이 작은 마을 분교에 오랜만에 새로운 선생님이 부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곳에 부임하기로 한 진짜 선생님 장근(류승범)은 부임 도중 지뢰밭에서 때 아닌 노숙(?)생활을 시작하고, 우연히 마을을 지나던 ‘삼청교육대’ 출신의 공영탄(임창정)이 선생님으로 자리 잡는다. 답답할 정도로 대쪽 같은 성격에 매일 더하기 빼기만 가르치고, 선생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수상한 공영탄. 청솔리 마을 사람들은 이런 공영탄에게 점점 의심을 품기 시작하는데… 짝퉁 선생 vs 수상한 마을 ‘잘못된 만남’의 끝은 어디인가…!! 그러던 어느날 공영탄은 우연히 .. 2011. 9. 20.
상사부일체 상사부일체 - 심승보 감독, 박상면 외 출연/아인스엠앤엠(구 태원) 계두식의 낮과 밤이 다른 화려한 2중 생활기 1탄 – 대기업 입사기! 이건 조폭도 아니고 회사원도 아니여~ 나와바리 글로벌화 대작전, 일명 ‘大 영동파 大기업 벤치마킹 프로젝트’를 수행 하고자 거손그룹에 낙하산으로 살포시 내려앉은 유일한 4년제 졸업자 계두식. 조직의 미래를 책임지고 살리리라는 포부 안고 보무도 당당하게 출근, 하지만 듣도 보도 못한 PPT(파워포인트)문서 작성에, 단체 메일에 우표 붙여 보내느라 오늘도 야근에 여념이 없다. “형님! 일터졌습니다. 북어파 애들이.."라는 대가리의 전화에도 “얌마! 퇴근을 해야 업소로 가지! 여기 학교보다 열 배는 더 빡세다!!”라며 자신이 조폭인지 회사원인지 구분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의.. 2011. 9. 20.
색즉시공 색즉시공 (2disc) - 윤제균 감독, 하지원 외 출연/에이나인미디어 웃다가 웃긴다는 감독의 의도가 잘 표현되었다. 19금. 색즉시공 감독 윤제균 (2002 / 한국) 출연 임창정,하지원 상세보기 2011. 9. 20.
복면 달호 복면달호 (2disc) - 김현수 외 감독, 임채무 외 출연/캔들미디어 재미있는 영화. 영화는 판타지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으니 역시 영화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봐야할까? 롹과 뽕짝의 조화랄까, 음악은 결국 하나라는 명제를 코믹하게 보여준달까... 일본 작품 '엔카의 꽃길'이 원작이고 '복수혈전'을 만들었던 이경규 씨가 제작을 했는데, 영화는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주영훈 씨가 음악을 맡았고, 영화에서 쓰인 음악은 꽤 완성도가 높은 노래여서 듣기도 좋았다.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가 별로라고도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무난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크게 흠잡을 곳없어서 나는 재미있게 보았다. 복면달호 감독 김현수,김상찬 (2007 / 한국) 출연 차태현,임채무,이소연 상세보기 2011. 9. 20.
그 놈 목소리 그놈 목소리 - 박진표 감독, 강동원 외 출연/CJ 엔터테인먼트 '살인의 추억'처럼 출구가 없는 영화. '살인의 추억'처럼 보면서 고통스러운 영화. 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영화. 영화가 현실을 반영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설경구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김남주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노코멘트.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복잡해진다. 과연 정의는 있는 것일까. 정의가 있다는 것을 믿는다면 순진한 인간이 되어버린다. 그놈 목소리 감독 박진표 (2006 / 한국) 출연 설경구,김남주 상세보기 2011. 9. 20.
세 친구 임순례 감독의 ‘세친구’는 ‘젊은 날의 초상’과도 같다. 이땅에 태어난 젊은이라면 한번쯤 고민하고 거쳤음직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삼겹의 말대로 ‘돈없고 빽없는’ 놈들이라면 대학도 군대도 결코 쉽게 풀리지 않는 답답한 미래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세 친구는 대학입시에 실패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자신들의 가난한 ‘계급적 입장’ 때문에 대학 진학은 꿈도 꾸지 못한다.부모들은 ‘자동차 정비’나 ‘그 흔한 컴퓨터’라도 배워보라고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섬세는 미용학원에 부모몰래 다니고 무소속은 무관심한 아버지 밑에서 만화가가 될 꿈을 키운다. 삼겹은 비디오나 실컷 보는 것이 꿈이다. 이들의 꿈은 소박하지만 그 소박한 꿈마져도 마음대로 꾸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젊음을 짓누르는 현실, 스무살의.. 2011. 9. 20.
하얀 전쟁 하얀 전쟁 - /네오센스 하얀 전쟁-그 죽음의 기록 하얀 전쟁을 보기 전에 나는 안정효의 장편소설 「전쟁과 도시」를 읽었고 「하얀 전쟁」도 읽었다. 이 두 제목은 서로 다른 제목의 같은 소설이었다. 「전쟁과 도시」는 실천문학사에서, 「하얀 전쟁」은 고려원에서 출간이 되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안정효라는 번역가가 이렇게 소설을 잘쓰는 줄은 정말 몰랐다는 것이었다. 예전에 단 한번도 안정효씨의 소설을 읽은 적이 없었고 또, 안정효씨가 소설가라는 것조차 몰랐던 나의 무지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번 읽기 시작한 그의 소설 속으로 한없이 빨려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모름지기 소설이라면 읽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읽는 재미가 없다면 실패한 것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2011. 9. 20.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디지팩양장본 한정판 - /씨넥서스 형 겨울 바람이 매섭게 울며 지나갑니다. 난로 하나 없는 현장에서 오늘도 방독 마스크를 쓰고 황산과 크롬의 독한 냄새를 맡으며 잔업을 하고 있겠지요. 지난번 정기검진에서도 코뼈에 구멍이 뚫리는 직업병 판정을 받은 동료들이 여러 명 나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형도 건강에 유의하세요. 형과 헤어진지도 벌써 7년이나 되었습니다. 그동안 세상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형은 그사이에 결혼을 했고 예쁜 딸도 하나 얻었다는 소식은 친구를 통해 들었습니다. 뒤늦게나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형의 결혼이야말로 형을 아는 모든 사람들의 기쁨입니다. 형수님과 조카도 보고 싶습니다. 형수님이 미인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더군요. 형처럼 숫기없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미인을 사로잡았.. 2011. 9. 20.
꽃잎 매우 특별한 영화 ‘꽃잎’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힘과 아름다움은 한국영화가 시작된 이후 최고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꽃잎’이라는 영화는 한국영화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매우 뛰어난 작품이며 감독과 배우, 무대가 하나로 어우러져 완성도의 극치를 이룬 최고의 영화이다. 영화를 연출한 장선우 감독은 ‘영상미학’으로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감독 가운데 한 사람이다. 장선우 감독의 연출에 의해 ‘꽃잎’은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갖추게 되었다. 교차되는 흑백 화면, 화면에 얼룩지는 검은 피.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도 의연한 광주 시민들의 얼굴들, 소녀의 공포와 죄의식... 흑백 화면으로 보여주는 그 강렬한 이미지들은 광주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전율’할 만.. 2011. 9. 20.
에로스 극장표를 두 장 얻었다. ‘에로스’라는 다소 에로틱한 제목의 이 영화는 한국영화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UIP영화를 상영하는 서울극장에서 상영하고 있었다. 아마도 영화수입을 위한 쿼터제 때문에 만든 영화인듯 하다. 사실 처음부터 이 영화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보고싶은 마음도 전혀 없었는데, 우연히 생긴 극장표때문에 보게되었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이다. 지금 한국영화의 수준은 작품성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얀전쟁’이 그렇고 ‘서편제’가 그렇다. 매우 수준높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영화의 질적인 수준을 높이는데 커다란 공헌을 하고있으며 한국영화의 발전적인 길을 제시하고 있어서 고무적이다.우리 영화를 우리 관객이 보아주지 않으면 뿌리를 내릴 수 없고 문화적 침략이라는 .. 2011. 9. 20.
그대 안의 블루 뤼미에르에서 영화 [그대안의 블루]를 보았다. 한국 최고의 영화배우 안성기씨와 강수연씨가 주연하는 이 영화는 예전에 만들어졌던 많은 한국영화와는 몇 가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팜플렛에서는 이 영화의 성격을 설명하는 글이 없었다. 다만, 이 영화가 얼마나 정성을 들여 만들어졌으며 영화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프로근성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자화자찬의 목소리 뿐이었다. 이 영화의 성격을 드러내는 글은 단 두 줄, ‘모던하게, 사랑을 자극적으로, 생을 말한다!’라는 카피가 그것인데, 이 또한 너무 관념적이어서 영화의 성격을 단번에 짚어내기는 어려웠다. 우리가 서양영화를 보게 될 때면 신문광고나 영화간판에 써있는 광고문구만으로도 그 영화의 성격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집시의 시간]이나 [토토의 천국], 그.. 2011. 9. 20.
웨스턴 에비뉴 웨스턴 애비뉴 - /네오센스 한국인의 이민은 100년전부터 있어왔다. 최초의 서양이민은 하와이의 사탕수수농장 노동자였으며 조선민족의 비참한 역사적 현실과 맞물리는 시대적 상황이었다. 특히 70년대의 이민 붐은 팍스아메리카나를 꿈꾸는 미국인들과 그들에게서 무조건적인 희망을 느끼며 비판없이 받아들였던 양키문화에 이끌린 ‘환상의 이민’이었다. 무조건 미국에만 가면 한밑천 잡고 잘 살 수 있다는 허황한 꿈을 가지고 너도나도 미국으로 건너갔다. 가난한 조국보다는 배부른 거지로라도 외국에서 살고싶은 그 참담한 현실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분단된 조국, 가난한 제3세계인 한국의 실정은 이민을 생존의 도피처로 삼을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을 만들었던 것이다. 바로 그 시기에 이민한 한 가족의 이야기가 바로 ‘웨스턴 에비뉴’.. 2011. 9. 20.
서편제 서편제 SE - 임권택 감독, 김명곤 외 출연/아인스엠앤엠(구 태원) 한 평생을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의 곡절과 구비구비가 어쩌면 그렇게도 서럽고 한스러울 수가 있을까. 가을 낙엽을 휘몰아가는 찬바람같기도 하도 새벽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같기도 하고 한겨울 문살을 흔들고 지나가는 긴 한숨같기도 한 이야기.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사람사는 모습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의 설레임으로 눈물을 삼키며 지켜봐야 했던 서편제. 복받쳐오르는 한을 삼키며 다시 인생의 숲으로 들어가는 동호와 송화의 만남과 이별을 지켜보면서 인생이, 삶이 참으로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남도 판소리를 지켜가는 소리꾼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참으로 오랫만에 만난 보기드문 한국영화의 전형이다. 해방 전 식민지 시대부터 전쟁이 끝나고 한.. 2011. 9. 20.
사의 찬미 영화 [사의 찬미]를 보았다. 최근에 만들어지는 우리 영화의 수준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꼼꼼하고 성의있게 보고자 노력했다. 금년 여름에 발표된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은 흥행에서 크게 성공한 작품이었다. 우리나라의 작품 수준이 대중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을 정도로 일정한 수준에 올랐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이런 나의 기대는 영화를 보면서 점차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사실 [사의 찬미]라는 제목이 상징하듯이 내 기대에 만족을 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어느정도 내용과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리라 믿었다. 그것은 출연한 배우들을 보면 안다. 윤심덕으로 나오는 장미희, 김우진으로 나오는 임성민, 홍난파로 나오는 이경영, 이들 세 사람은 우리 영화계에서 인정받.. 2011. 9. 20.
황해 황해 : 감독판 - 나홍진 감독, 김윤석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추격자’를 만든 나홍준 감독의 작품. 한국 영화에서 또 하나의 걸작이 탄생했다. 전편인 ‘추격자’를 능가하는 하드보일드하고 개성있는 작품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영화 도입부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을 풀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와 속도감이 이 영화의 수준을 말한다. 엉성한 듯 치밀한 스토리는 관객에게 끊임없이 생각하도록 만든다. 어찌보면 복잡한 듯한 구성이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사건의 발단이 얼마나 단순하게 시작되었는지, 그래서 그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함 때문에 오히려 무릎을 치게 된다. 오해라고 하지만, 영화에서는 바로 그 ‘오해’ 때문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사라지고, 자신의 아내도 아닌, 내연녀와의 불륜을 복수하기 하.. 2011. 9. 20.
화려한 휴가 화려한 휴가 [일반판] - 김지훈 감독, 이준기 외 출연/플래니스 오늘 10살된 아들과 함께 [화려한 휴가]를 봤습니다.평일 오후 시간이어서 사람들이 꽉 들어차지는 않았더군요. 그래도 왠지 이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이 고마웠습니다. 왜 내가 고마워해야 할까…여전히 내 마음에는 부채감이 남아 있었던 겁니다.영화를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옆에서 흐느끼는 아빠를 보며 신기해합니다.27년이 지난 일입니다. 하지만, 결코 잊혀질 수도, 잊혀져서도 안될 역사입니다.늦게라도 이 영화가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된 것이 퍽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꼭 이 영화를 보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물론, 이 영화를 만든 감독도 이 영화는 단지 [상업영화]일 뿐이라고 했습.. 2011. 9. 20.
이대근 이댁은 이대근, 이댁은 - 심광진 감독, 이대근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또 다시 가족 영화. ‘가족’이라는 화두는 참으로 끈질기게 재생산된다. ‘가족’은 인류가 짝짓기를 시작한 이래,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어떤 형태로든 존재할 것이고, 그래서 늘 깊은 관심의 대상이자 사회의 주요 쟁점으로 등장한다. 이대근의 가족은 어떨까? 노인 이대근의 연기는 훌륭하다. 마지막 장면을 보기 전까지 그의 가족들은 노인과 불화하고 화해하며 타협한다. 이대근의 인생에 있어 가족들은 무엇이었을까? 마음을 울리는 끝부분에서, 이대근의 아픔이 느껴진다. 이대근, 이댁은 감독 심광진 (2006 / 한국) 출연 이대근 상세보기 2011. 9. 20.
좋지 아니한가 [VCD] 좋지 아니한가 - 정윤철 감독, 천호진 외 출연/대경DVD 구질구질하고 남루한 일상, 저마다 제각각의 삶을 살아가는 가족 구성원. 도저히 이야기가 될 것 같지 않은 내용이 영화가 되었다. 영화가 되었을 뿐 아니라 꽤 재미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나오는 웃음일지언정, 그 모든 것이 다 우리의 소소한 일상이 아니던가. ‘좋지 않은 집안’이거나 ‘이 얼마나 좋은 집안인가’의 의미를 모두 갖춘 이 영화 제목처럼, 가족도 저마다 좋은 일과 좋지 않은 일을 겪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딱 요만큼이라면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의 한계는 딱 ‘자본주의 체제에서 가족의 의미’ 만큼이다. 좋지 아니한가 감독 정윤철 (2007 / 한국) 출연 천호진,문희경,김혜수.. 2011. 9. 20.
우아한 세계 우아한 세계 (2disc) - 박지영 외, 한재림/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왜 또 조폭영화냐는 물음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세계는 ‘해석’하기 나름이니까. 송강호의 연기는 영화 전체에서 빛을 발하고, 조폭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우리의 주연급 조연배우들 역시 영화의 수준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영화는 ‘조폭’ 영화가 아니라 조폭에 몸 담고 있는 한 ‘가장’의 이야기다. 따라서 조폭의 비정함이 자주 나오기는 하지만, 그 비정함은 ‘가장’인 조폭의 힘겨운 삶을 드러내는 배경일 뿐이다. 송강호와 오달수는 서로 다른 파에 속해 있는 중간 보스지만 어릴적 친구 사이다. 노회장은 송강호가 힘겨울 때 도와준 유일한 ‘형님’이지만, 송강호의 라이벌이 친동생이기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 영화의 껍데기를 벗.. 2011. 9. 20.
이장과 군수 이장과 군수 (2disc) - 장규성 감독, 유해진 외 출연/CJ 엔터테인먼트 재미있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 별4개.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스토리도 좋다. * 진보의 대중화와 우익의 희화화 제목을 좀 어렵게 쓴 듯 한데, 사실이다. 이 영화는 그저 웃고 즐기자는 코미디 영화일 수도 있지만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영화로 해석할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도 이장과 군수는 상당히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다. 또한 이장과 군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가 마음에 더 많이 와 닿았다. 실제로, 이장 노릇을 어떤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마을은 엄청나게 많이 달라진다. 군수도 어떤 사람이 군수 노릇을 하느냐에 따라 군 전체의 모습이 달라진.. 2011. 9. 20.
못말리는 결혼 못말리는 결혼 (2disc) - 김성욱 감독, 유진 외 출연/포이보스 코미디. 코믹 영화는 언제봐도 즐겁다. 끝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서일까. 돈많고 천박한 집안-돈 많으면 모두 천박한 건 아니겠지만…^^-과 돈 없어도 꼿꼿한 집안과의 결혼 대결. 한 번 웃고 보기에는 괜찮은 영화. 이왕이면 좀 더 웃겨도 좋았을텐데… 임채무 씨는 [복면 달호]에서도 점잖은 역할로 나오더니 이번에도 역시 점잖은 역할. 김수미 씨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서 욕쟁이 마나님으로 나오더니 역시나 비슷한 캐릭터. 그래도 김수미 씨 연기는 언제봐도 재미있다. ^^ 못말리는 결혼 감독 김성욱 (2007 / 한국) 출연 김수미,임채무,유진,하석진,안연홍 상세보기 2011. 9. 20.
극락도 살인사건 극락도 살인사건 (2disc) - 박솔미 외, 김한민/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문제는, 누가 범인인가가 아니다. 범인이 누구인가를 알아내는 것보다 이 사건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 미스터리 호러 스릴러 영화이긴 하지만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역시 거대 자본, 또는 거대 제약회사라고 본다. 섬 주민들은 모두 피해자이고 억울한 죽음을 맞는 사람들이지만 단지 그렇게 흑백이 분명하게 만들지는 않았기 때문에-또 그렇게 만들면 재미도 없기 때문에 메타포는 중의적이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몇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범인의 경우도 그러하다. 가장 마지막에 살아 남은 사람일까? 한국 영화의 장르가 다양하고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즐거운 일이다. 극락도 살인사건 감독 김한민 (2007 / 한국) .. 201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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