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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368

마이웨이 마이웨이 : 한정판 (3disc) - 강제규 감독, 장동건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영화 잡지를 보면, 새로운 영화의 평점을 부여하는 곳이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IMDB에도 그런 시스템이 있으니, 그걸 탓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그 평점을 주는 것이 영화를 본 관객들의 감상의 결과라면 흔쾌히 수긍하겠지만, 잡지에 실린 평점은 대개 '전문가연'하는 자들이 그들의 '주관적'인 잣대로 붙여놓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전문가연 하는 자들-의 '주관적 평론'에 영향을 '아주 적게라도' 받는다. 그래서 많은 돈과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인 영화가 평론가연 하는 자들의 말 한마디에 대박이 터지기도 하고, 쫄딱 망하기도 한다. 물론, 그들이 그만큼 절대적인 영향력이 있느냐는 또 다른 논쟁.. 2011. 12. 26.
특수본 특수본 (2disc) - 황병국 감독, 성동일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영화 '특수본'을 보다. 재미있다. 영화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긴장감 있게 전개되는 것은 시나리오가 탄탄하다는 뜻이겠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뭔가 아쉬운 부분이 느껴진다. 그게 뭘까. 경찰 내부의 비리를 밝히는 과정에서 희생당하는 경찰들. 오로지 돈을 위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는 경찰 간부들. 가난하지만 정직하게 사회정의를 위해 몸바치는 착한 경찰들. 돈을 위해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도의원들. 권력을 쥔 자들의 검은돈을 지켜주는 조직폭력배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 역시 형사가 '마음대로' 비리를 캐내어 그 조직을 박살낸다는 줄거리인데, 이런 '정의사회구현'류의 영화는 언제든 환영받는다. .. 2011. 11. 27.
짐승 짐승 - 황유식 감독, 이나리 외 출연/디에스미디어 초저예산으로 만든 영화로는 상당히 잘 만들었다. 시나리오나 배우의 연기는 최고가 아니지만, 액션은 상당히 공들인 흔적이 보인다. 다만, 저예산 영화라고 해서, 감독의 연출력까지 저예산이어서는 안된다는 말은 하고 싶다. 이미 류승완 감독이 초기에 만들었던 영화를 보면, 저예산이라고 해도 상당히 감각이 뛰어난 영화를 만든 것을 보면, 투자한 자본과 영화의 질은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영화에서도 액션은 무난했지만, 연출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눈에 띈다. 배우들의 대사와 시선, 표정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쓰고, 분위기를 침착하게 만들었다면 상당히 뛰어난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포르노배우로 납치된 동생을 찾기 위해 오빠가 나섰.. 2011. 11. 16.
푸른소금 푸른소금 - 이현승 감독, 송강호 외 출연/CJ 엔터테인먼트 송강호, 신세경. 송강호는 '우아한 세계'에서 성공한 조폭이지만 외로운 가장, 기러기아빠의 비애를 한껏 느낀다. 그후 그는 은퇴해 음식점을 차리는 것이 희망이고, 스스로 요리를 배우러 다닌다. 하지만 조폭 세계를 벗어나는 것은 발을 담그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 그는 조직 내부의 문제에 얽혀 들고, 결국 제거 대상이 된다. 그를 암살하는 자는 앳된 여자 아이. 송강호는 항상 깨끗하게 면도한 얼굴로 나온다. 그가 조폭에서 손을 씻어다는 것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을 드러내는 징표다. 교통사고만 아니었다면 국가대표 사격선수가 되었을 여자 아이는 빚에 팔려 인생의 막장으로 들어섰다. 죽이거나, 죽거나. 막장에 몰린 두 남녀가 우정을 유지할 수 있는 .. 2011. 11. 15.
풍산개 풍산개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영화 '풍산개'를 보다. 휴전선을 넘나들며 심부름을 하는 사내, 일명 풍산개. 북한에서 망명한 고위 관리와 그의 애인. 남한 정보부원과 북한 공작대. 풍산개와 고위관리의 애인이 느끼는 감정. 그들을 죽이는 것은 '분단'이다. 60년이 넘는 '분단'이 서로의 가슴에 총구를 겨누고, 증오를 키우고, 한핏줄을 살해하려 한다. 그렇게 역사 속에서 '개인'은 집단에 의해 살해당하고, 이념에 의해 살해당한다. 분단 현실의 소재를 신선하게 발굴한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중간 중간 힘이 빠지는 스토리가 아쉽다. 저예산 영화를 고려하면 별 세 개 반. 풍산개 감독 전재홍 (2011 / 한국) 출연 윤계상,김규리 상세보기 2011. 11. 15.
카운트다운 카운트 다운 - 허종호 감독, 전도연 외 출연/캔들미디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거칠게 살아온 사내는 시한부 인생이고, 그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여자이고, 사기꾼이다. 여자를 쫓는 범죄 집단과 여자를 지켜야만 살 수 있는 사내. 정재영과 전도연의 연기는 일품이다. 여기에 조연들의 연기도 한몫하고 있다. 마지막에 눈물을 쏟게 만드는 이야기는 특히 아버지라면 더욱 공감할만하다. 다만, 영화 전체에서 긴장감과 밀도가 조금 떨어진다. 좋은 시나리오, 훌륭한 배우를 갖추고도 2% 아쉬운 영화가 된 것은 감독의 역량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겠다. 이 영화에도 이경영이 나오는데, 조연으로는 비중이 꽤 높다. 앞의 몇 편의 영화에서 단역으로 나오더니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듯 하다. 별 세 개. 카운트다운 .. 2011. 11. 14.
퀵 : 일반판 (2disc) - 조범구 감독, 강예원 외 출연/CJ 엔터테인먼트 코믹 블록버스터 액션. 한국영화에서 코믹 블록버스터 영화는 드문 장르가 분명한데, 이 영화는 코믹과 블록버스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으니 성공작이다. 스타 배우 없이-주연급 조연은 등장하지만-도, 어설픈 연기로도 영화가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좋은 시나리오와 공들인 연출이 있기에 가능하다. 이 영화를 보고나니 '무한도전'에서 태호 피디가 연출한 '스피드'편이 이해됐다. 영화는 스피드있게 진행된다. 잠시 숨 돌릴 틈 없이 전개되는 상황을 따라가느라 지루할 틈이 없고, 적절한 타이밍에 터지는 유머도 시간을 잊게 한다. 이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력을 따지는 건 좀 우습지만, 코믹한 연기에 적절한 배우들을 배치한 것.. 2011. 10. 17.
킹콩을 들다 킹콩을 들다(1disc) - 박건용 감독, 이범수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하염없이 눈물 흘리며... 한국스포츠의 야만성과 어린 학생들의 안쓰러움, 그리고 극소수의 훌륭한 선생님이 계신다는 안도...게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니,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다. 무명 종목의 설움을 겪는 모든 선수들에게 관심을… 변방에서 성공하는 스토리. 촌스러움과 감동의 코드가 필연코 눈물샘을 자극할 수밖에 없는, 그리고 촌스럽고 유치하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눈물을 펑펑 쏟으며 좋아하는 관객을 위한 영화. 이런 영화는 자주 나오지도 않겠지만, 자주 볼 수도 없다. 감동이란 그렇게 자주 밀려오지 않으니까. 감동 코드의 영화는 주로 스포츠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데,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하는, 또는 자기 자신을.. 2011. 10. 15.
해운대 해운대 (1disc) - 윤제균 감독, 박중훈 외 출연/CJ 엔터테인먼트 시나리오에서 어색한 부분이 몇 곳 눈에 띈다. 재난영화의 스테레오 타입이 인간들의 감동 코드인데, 여기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보인다. 전체적으로 재미있지만 전반부 진행이 좀 처진다. 그래픽은 성공적. 많은 사람들이 본 영화니까 이 정도 평가는 괜찮을 듯. 별 두 개 반. 해운대 감독 윤제균 (2009 / 한국) 출연 설경구,하지원,박중훈,엄정화 상세보기 2011. 10. 15.
헤드 헤드 - 조운 감독, 박예진 외 출연/이오스엔터 줄거리-줄기세포의 권위자이자 세계적인 천재의학자 김상철 박사(오달수)가 자살하고 그의 머리가 사라지는 기상천외한 사건이 발생한다. 퀵서비스맨 홍제(류덕환)는 김박사의 머리를 배달하던 중 백정(백윤식)에게 납치되고 홍제의 누나인 홍주(박예진)는 남동생을 구하기 위해 백정과 한판대결을 벌인다! 백정을 추격해갈수록 김박사의 머리를 둘러싼 거대한 배후세력의 정체가 드러나고 점점 위험에 빠지게 되는 홍주. 천방지축 막무가내지만 의협심 강한 열혈 사회부 기자인 그녀는 과연 납치된 동생을 구하고 그토록 원하던 특종도 잡을 수 있을까? 이 영화에서 '헤드'란 중의적 의미를 갖는다. 즉, 사라진 신체의 일부로서 머리, 즉 '헤드'이고, 주인공인 기자가 추구하는 특종 즉, .. 2011. 10. 14.
레인보우 레인보우 - /디에스미디어 영화감독이 되겠다며 교사직을 그만뒀다. 시간은 흐르는데 영화 찍기는 난망하다. 프로듀서와 투자자들 모두 ‘상업성 부족’을 탓한다. 남편과 중학생 아들까지 무시하는 눈치다. 살림살이는 엉망이다. 싱크대엔 설거지감만 쌓여가고, 시나리오는 발전이 없다. 이 아줌마 감독,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독립영화 (사진)의 줄거리이자 신수원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신 감독은 10년간 중학교 사회교사로 재직하다 34세에 영상원에 입학해 영화를 시작했다. 영상원 워크숍에서 쓴 시나리오가 투자사에 팔릴 때까지만 해도 평탄하게 영화감독이 될 것 같았는데, 영화 속 대사대로 “바깥은 전쟁”이었다. 결국 묵혀둔 퇴직금 2500만원을 털어서 ‘영화를 만드는 39살 영화감독의 실패담’을 직접 찍겠다고 .. 2011. 10. 14.
써니 써니 - 극장판 + 감독판 (3disc) - 강형철 감독, 강소라 외 출연/CJ 엔터테인먼트 영화 '써니'를 보다. 내가 지내온 시대와 비슷한 시기. 당시의 사회는 한없이 무겁고 잔인했지만, 여기서는 가볍다. 가벼울 뿐 아니라 유쾌하다. 젊었던 한 때, 누구나 밝고 발랄했던 시간이 있었을 터이다. 나이가 들면 추억을 반추하는 즐거움이 있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것은 아니다. 가볍지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영화. 별 세 개 반. 특이한 건, 사춘기 들어서는 아들 녀석이 이 영화를 여러 번 본다는 것이다. 예전에도 '황산벌'을 수십 번 봤는데, 그 영화와 이 영화에서 공통점은 시원한 욕장면이 나오나는 것이다. 욕을 맛깔나게 하는 것도 어렵다. 영화 속에서 하는 욕을 들으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나보다. 써니 감독.. 2011. 10. 14.
심장이 뛰네 심장이 뛰네 - 허은희 감독, 원태희 외 출연/디에스미디어 줄거리-37세의 싱글녀, 여교수 주리는 건조한 삶에 갈증을 느끼던 중 우연히 중년의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온 야동을 보게 된다. 그 야동 한 편으로 인해 자신의 꿈이 진정 무엇인지 깨달은 주리는 포르노 제작자인 친구 명숙을 찾아가 자신도 포르노 영화에 출연하게 해달라고 무작정 조른다. 마침내 포르노 배우로서 첫 촬영을 나선 그녀는 가슴에 큰 흉터가 있는 파트너 ‘별’과 만난다. 그녀의 멈춰있던 심장은 ‘별’과의 만남을 통해 천천히, 다시 뛰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의 장점은 경박하지 않다는 것이고, 단점은 감정이 너무 죽었다는 것이다. 독신 노처녀가 섹스를 하고 싶어 포르노 배우가 되겠다? 역시 현실성이 많이 떨어진다. 일본이라면 가능한 얘기겠다. .. 2011. 10. 14.
수상한 이웃들 수상한 이웃들 (1disc) - 양영철 감독, 박원상 외 출연/디에스미디어 '박대박'을 만든 양영철 감독의 두번째 작품. 저예산 영화지만 상당히 재미있다. 큰 사건 없이 소소한 일상을 소재로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감독의 역량이 상당하다는 뜻이겠다. 감독의 연출도 뛰어나지만 배우들의 연기 또한 훌륭하다. 보통의 경우, 영화에서 조연들은 연기력이 어설프거나 주연을 돋보이는 정도의 역할에 그치는데 반해,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과 조연들의 경계가 보이지 않는다.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 심지어는 단역의 어린이까지도 마치 주인공같은 '포스'를 느끼게 된다. 재능있는 감독과 멋진 배우들의 조합으로 만든 꽤 괜찮은 영화. 별 세 개 반. 수상한 이웃들 감독 양영철 (2010 / 한국) 출연 박원상,전미선.. 2011. 10. 14.
수상한 고객들 수상한 고객들 - 조진모 감독, 류승범 외 출연/CJ 엔터테인먼트 류승범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영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내용이지만, 실제 이 영화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막장'을 경험하는 내용이다.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 삶을 선택하는 것보다 더 절실한 사회라면, 그 사회는 얼마나 야만적인 모습일까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 자살을 막으려고 동분서주하는 주인공의 노력은 갸륵하지만, 그렇다고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려는 긍정은 이해하지만, 그리고 영화는 무척 유쾌하고 재미있지만, 사회의 구조를 건드리지 않는 부분은 아쉽다. 별 세 개. 수상한 고객들 감독 조진모 (2011 / 한국) 출연 류승범 상세보기 2011. 10. 14.
송환 김동원 감독 전작 모음집 14편 500조 한정판 (4Disc) - 김동원 감독/와이드미디어 비전향장기수의 출옥에서 북한 송환까지를 기록한 영화. 처음 봤을 때는 오히려 큰 감동을 느끼지 못했는데, 오늘은 많이 울었다. 특히 늙은 장기수 선생님이 아흔이 넘은 어머니를 만나실 때, 나도 모르게 복받치는 눈물이 났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나니 이 장면이 이렇게 사무치게 다가올 줄 몰랐다. 비전향장기수 선생님들과의 인연이 있다. 그들이 감옥에서 나오고 나서, 경동시장 근처에 한약 다리는 집을 운영하고 있을 때였다. 그렇게 되기까지도 많은 어려움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나마라도 장기수선생님들께는 위안과 도움이 되는 장소였을 것이다. 초여름으로 기억하는데, 혼자 그곳을 찾아갔다. 특별히 어떤 생각이 있어서는 아니었.. 2011. 10. 14.
소중한 날의 꿈 영화 '소중한 날의 꿈'을 보다. 한국에서 이 정도 수준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나왔다는 것이 기적같은 일이다. 지브리 스튜디오와 같은 막강한 인력과 자본이라면 당연하게 생각하겠지만, 열악한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분야에서 이 정도로 높은 수준이 나왔다는 것에 먼저 박수를 보낸다. 다만, 영화의 스토리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를 보기 직전에 본 '써니'가 생각났고, 비슷한 시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관객에게 '추억'을 보여주고자 했을 것이다.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종일관하는 이 영화는 뛰어난 리얼리티가 미덕이긴 하지만, 그만큼의 한계도 보인다. 역시 스토리가 아쉽다. 별 세 개 반. 소중한 날의 꿈 감독 한혜진,안재훈 (2011 / 한국) 출연 박신혜,송창의,오연서 상세보기 2011. 10. 14.
의뢰인 의뢰인 (2disc) - 손영성 감독, 김성령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이다. 미국영화 가운데 이와 비슷한 영화가 있다. 실제 범인을 무죄로 변호한 변호사. 범인은 유유히 법망을 빠져나가고... 2시간동안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본 것을 보면, 괜찮은 영화다. 별 세 개. 다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뒷부분을 예상할 수 있는 반전이 나오는데, 그 반전이 한 번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영화를 보고나서 아쉬웠던 부분이, 용의자를 2-3명 정도로 만들고, 복선과 메타포를 떠 넣어서 영화의 마지막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도록 하고 끝내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보기 직전에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를 본 것도 우연이긴 하다. .. 2011. 10. 4.
강적 강적 (2disc) - 조민호 감독, 천정명 외 출연/엔터원 비주얼이 좋다. 하드코어를 끝까지 밀고 나갔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감성'은 금물. 쓰레기같은 형사와 반듯한 인생을 살아보려는 조폭의 만남. 이런 종류의 버디영화는 이미 너무 많지만, 그래도 늘 인기 있는 편에 속하는 장르다. 안타까운 개인사로 인해 관객의 감정이입은 시작되고, 숨어 있는 적을 찾아내 마침내 누명을 벗거나 두목을 잡는 마지막까지 두 사람은 투닥거린다. 이건 사내들의 영화라고 말하겠지만, 그렇다고 멋들어지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버디영화 장르가 그렇다. 골목대장놀이를 하는 어린이가 커서 똑같은 놀이를 하는 것 같은, 그래서 찌질한 남자들의 세계를 '거칠게' 보여주려고 애쓰는 영화라고나 할까. .. 2011. 9. 29.
돌이킬 수 없는 돌이킬 수 없는 - 박수영 감독, 김창숙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이와 비슷한 영화가 외국영화로 'Boy A'가 있다. 성폭력 전과가 있는 사내. 전과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마침내 대중의 폭력 앞에 굴복하는 한 인간. 어떤 것이 옳은지 알 수 없다. 그렇게 죽어가는 전과자들 가운데 '개인'으로서의 삶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면, 전과자나, 전과자를 바라보는 사회나 모두 엇갈린 시선만이 오고갈 뿐. 돌이킬 수 없는 감독 박수영 (2010 / 한국) 출연 김태우,이정진 상세보기 2011. 9. 24.
두만강 두만강 - 장률 감독, 윤란 외 출연/(주)인디스토리 장률 감독의 영화는 처음이다. 분명 한국 영화임에도 마치 외국영화처럼 낯선 느낌은 왜일까. 장률 감독은 재중동포3세라고 하는데, 그가 생각하는 '조선 민족'은 어떤 걸까. 분명 어설프고 낯설고 빈틈이 많이 보이는, 그래서 영상 미학적으로는 뒤떨어지는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솔직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생생함,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신선함, 네오리얼리즘 영화를 보는 듯한 현실감이 장률 영화의 특징같다. 앞으로 기회될 때마다 장률 감독의 영화를 챙겨보겠지만, 남과 북, 연변의 동포들이 느끼는 이질감이 적어질수록 우리의 삶도 좋아지리라 믿는다. 두만강 감독 장률 (2009 / 한국) 출연 최건,이경림,윤란 상세보기 2011. 9. 24.
올드보이 올드보이 일반판 - 박찬욱 감독, 최민식 외 출연/스타맥스 여러 번 본 영화. 일본 만화가 원작이어서 만화까지 찾아서 봤다. 영화는 원작 만화의 모티브를 빌려 와서 전혀 새로운 내용으로 만들었다. 박찬욱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최민식의 빛나는 연기가 만든 걸작. '바위나 모래알이나 물에 가라앉기는 마찬가지'라는 말은 의미심장하다. 우리 역시 살면서 말로 짓는 잘못이 얼마나 많은까. 내가 무심코 뱉은 한마디의 말이 다른 사람에게는 비수가 되어 꽂히지는 않았을까. 다른 사람이 나에게 던진 가벼운 한마디가 평생 마음 속 상처로 남지는 않을까.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그런 말이 있다. 내 말에 상처 입은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은 기억한다. 영문도 모른 채 15년을 갇혀 살아야 한다면, 오대수.. 2011. 9. 23.
모비딕 모비딕 - 박인제 감독, 황정민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영화 '모비딕'을 보다.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윤석양 씨의 보안사 사찰 폭로를 기본으로 했다. 영화 제목인 '모비딕'도 보안사에서 운영한 서울대 앞 카페 이름과 같다. 여기에 '그림자 정부론'이라는 음모론을 덧붙였는데, 영화는 긴장감 있게 진행되고, 나름 재미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차분히 생각해보니 허술한 부분이 많이 드러난다. 음모론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좀 무리를 한 것이 보이고, 구성이나 조직의 실체 등을 드러내는데 있어 엉성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제작비용 등을 감안했을 때, 어느 정도 이해되기도 한다. 이 내용을 헐리우드에서 제작했다면, 엄청난 스케일의 스릴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 2011. 9. 23.
트루맛쇼 트루맛쇼 - 김재환 감독, 박나림 목소리/인디플러그 다큐멘터리 '트루맛쇼'를 보다. 공중파 방송의 사기극에 놀아나는 무수한 사람들을 탓할 것인가, 순진한 사람을 속이는 방송국을 불질러 버릴 것인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비웃어도 꼼짝 못하는 공중파 방송의 썩은 몸뚱아리부터 잘라 넘기는 것이 순서일 듯. 별 네 개. 트루맛쇼 감독 김재환 (2011 / 한국) 출연 상세보기 2011. 9. 23.
혜화,동 혜화,동 SE (2disc) - 민용근 감독, 유다인 외 출연/디에스미디어 잘 만든 독립영화라는 소문은 있었지만, 정작 이 영화를 볼까 말까 망설였다. 보고 실망할 수도 있고, 시간 낭비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테니까. 그래도 잘 만들었다는데, 라는 기대로 영화를 봤고, 이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처럼, 마지막 장면에서 후두둑 눈물을 쏟았다. 청춘은 보석처럼 빛난다고 하지만, 이미 어린나이에 삶은 별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청춘의 삶은 무덤처럼 스산하다. 그럼에도, 혜화의 마지막 눈물은 희망이고, 삶이며, 따뜻한 사랑이다. 배우 '윤다인'을 발견한 것도 수확이다. 예쁜 여배우가 연기도 잘 하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별 세 개 반+. 혜화,동 감독 민용근 (2010 / 한국) 출연 유다인,유연석 상세보기 2011. 9. 23.
고지전 고지전 - 장훈 감독, 고수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영화 '고지전'을 보다. 기존의 한국전쟁을 완전히 새롭게 해석한 작품.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나, 이데올로기에 의한 전쟁으로 묘사되었던 한국전쟁을 흑백논리가 아닌, '인간의 얼굴'을 한 전쟁으로, 인간의 고통은 인간이 만든 '전쟁' 그 자체에 있다는, 그래서 이념에 매몰되지 않고 보다 객관적으로 한국전쟁을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작품. http://yongpd.egloos.com/5001078 링크의 글처럼 상당히 비판적으로 분석한 글도 있지만, 나는 이런 글은 영화를 '작품'이 아닌, '영화기술'만으로 분석하는 차가운 글이라고 생각한다. '고지전'에서 북한군과 남한군이 만나게 되는 여러 장치들을 보면서 때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 2011. 9. 22.
다찌마와리 다찌마와 리(2DISC)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한국형 액션 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류승완 감독 작품다운, 멋지고 재미있는 영화. 30년대 변사영화를 방불케 하는 독특한 해설과 화법. 재미있다. ^^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감독 류승완 (2007 / 한국) 출연 임원희 상세보기 2011. 9. 22.
내 깡패같은 애인 내 깡패 같은 애인 (1disc) - 김광식 감독, 박중훈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로맨틱 코미디와 해피앤딩. 과장없는 연출이 좋다. 재미와 감동이 있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영화. 박중훈 씨의 캐릭터도 자연스럽다. 내 깡패 같은 애인 감독 김광식 (2010 / 한국) 출연 박중훈,정유미 상세보기 2011. 9. 22.
낮술 낮술 - 김강희 외, 노영석/아인스엠앤엠(구 태원) 중반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분위기. 저예산 영화다운 저렴한 화면이 오히려 긴장감을 일으킨다. 홍상수 영화의 느낌도 있지만, '낯설게 하기'는 조금 덜 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안심이긴 하지만 조금 김이 빠지는 느낌도 있다. 하지만 젊은 감독의 작품이고 워낙 저예산 영화로 이 정도라면 매우 훌륭하다. 낮술 감독 노영석 (2008 / 한국) 출연 송삼동,김강희,이란희,신운섭 상세보기 2011. 9. 21.
날아라 펭귄 날아라 펭귄 - 임순례 감독, 문소리 외 출연/아인스엠앤엠(구 태원) 임순례 감독의 '인권 영화'. 네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졌고,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우리 생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인권 문제를 다뤘다. 교육용으로 좋겠다. 날아라 펭귄 감독 임순례 (2009 / 한국) 출연 문소리,박원상,최규환,손병호,박인환 상세보기 2011.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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