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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양평에서 먹다71

문호리 팔선생 2 문호리 팔선생 2 2007년에 '팔선생'을 방문한 기록이 9월까지 이어진다. 2월 28일 수요일 저녁은 똥이 엄마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집에서 7시 버스를 타고 문호리까지 내려가 문호리에서 팔선생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똥이 엄마와는 팔선생 가는 길에서 만났다. 팔선생에서 요리 두 가지와 짜장면을 시켜 먹었는데, 서비스로 꽃빵 튀긴 것을 내와서 다 먹고나니 배가 엄청 불렀다. 낮에는 조금 더울 정도다. 새벽에는 서리가 내리고 낮에는 덥고, 날씨가 너무 빨리 봄으로 옮겨가는 것 같아서 서운하다. 3월 8일 목요일 하루 종일 눈발이 날리고 그늘진 곳에서는 눈이 조금 쌓였다. 아침에 함 선생님이 전화하셔서 루팡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으니 데려가도 좋다고 한다. 강의를 조금 일찍 끝내고 ‘팔선생’으로 점심 식사를.. 2022. 11. 30.
문호리 팔선생 문호리 팔선생 문호리에 있던 중국요리 식당 '팔선생'은 지금 없다. 하지만 '팔선생'의 음식을 먹을 수는 있다. 우리 가족이 '팔선생'에 처음 갔던 기록을 찾아봤더니 2007년 1월 12일이었다. 이때 일기를 보자. 1월 12일 금요일 하루 종일 집. 원고는 거의 쓰지 못했다. 오전에 노인회장님이 오셔서 간단하게 서류를 봐드리고 1시간 반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옛날 마을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재미있다. 오후에도 똥이하고 같이 놀아주느라 원고를 쓰지 못했고, 저녁에는 7시 버스를 타고 문호리에 내려가 퇴근하고 오는 똥이 엄마를 만나 문호리에 있는 ‘팔선생’이라는 중국집에 갔다. ‘팔선생’은 서종소식지 ‘서종사랑’에 광고 후원을 해서 알게 되었는데, 문호리에 있는 일반 중국집은 아니라는 것만 알고 찾아갔.. 2022. 11. 30.
060520_오리학교 060520_오리학교 문호리 수대울 안쪽에 있는 '오리학교'는 지금도 성업하고 있다. 장소는 외진 곳에 있지만, 오래도록 한 곳에서 장사하고 있다는 건 기본이 튼튼하다는 뜻이다. 이 오리 전문 식당은 외지에서도 많이 오지만, 지역 주민들도 즐겨 찾는 음식점이다. 그만큼 가격, 음식, 분위기 등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오리고기는 다른 고기-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보다 건강에 좋다고 한다. 특히 오리고기는 일부러 찾아서 먹을 정도로 좋은 식재료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오리고기는 쉽게 질리지 않는다. '오리학교'에서는 오리고기를 소금구이, 훈제 등으로 먹을 수 있고, 오리고기를 주문하면 코스 요리로 야채 샤브샤브, 오리고기, 돌솥밥, 된장찌개, 누룽지 등 다양한 음식이 고루 나와서 음식을 다양하고, 맛있게 .. 2022. 11. 30.
051113_삼겹살구이 051113_삼겹살구이 11월 9일, 어머니가 무릎 치료를 위해 양평읍내 정형외과에 입원하셨다. 삼겹살구이를 먹은 날은 가족들이 문병을 와서 어머니도 함께 식사를 하셨다. 음식은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먹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날 삼겹살구이는 음식 자체는 훌륭하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가족이 모처럼 같이 모여서 밥을 먹었다는 것이 의미 있었다. 이날 일기는 간략하다. 삼겹살은 냉동한 걸로 보이고, 솥뚜껑 위에 김치, 콩나물, 파채를 같이 구워 먹었는데, 이렇게 먹으면 대부분 기본 맛은 한다. 즉, 크게 실패할 확률이 낮다. 다만, 고기를 좀 더 두툼하게 썰고, 냉동이 아닌, 싱싱한 고기를 썼다면 평가는 훨씬 좋았을 것이다. 이 식당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없어졌다. 식당이 한 곳에서 .. 2022. 11. 30.
051105_행복한의자나무 051105_행복한의자나무 이 식당도 없어진지 오래다. 서종면에서 식당들이 몰려 있는 수입리에 있었고, 이 식당의 사장이 주민자치위원이어서 가끔 들렀던 식당인데, 처음 가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식당은 문을 닫고, 사장도 서종면을 떠났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고 하는데, 어떤 일 때문인지는 알 길이 없고, 일부러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음식은 평범했다. 나쁘지 않았지만 훌륭하지도 않았다. 지금도 수입리 도로 옆에는 이런 종류의 음식을 파는 식당이 한줄로 길게 늘어서 있다. 음식은 개인의 선호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만큼, 음식 맛을 단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또한, 같은 식당이라도 언제, 어떤 기분으로, 누구와 함께 가서 먹는가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식당에 갔던 날 일기가 있어.. 2022. 11. 30.
050215_향림 050215_향림 이 식당도 지금은 없어졌다. 단, 같은 자리에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몽촌농원'이 들어왔다. '향림'이나 '몽촌'이나 같은 도장리에 있었고, 외진 곳이었는데, 특이하게 '몽촌'은 지금까지 장사를 유지하고 있고, '향림'은 없어졌다. 두 음식점 모두 시골의 집밥을 먹는 푸근하고 정겨운 지역 식당인 것은 분명하고, 그래서 외지에서 들어온 우리에게 더 특별하게 느껴진 곳이다. 2005년에 처음 '향림'에서 밥을 먹었는데, 그때 써놓은 일기를 보니, 아들이 학교의 병설유치원에 다니고 있을 때였고, 곧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직전이었다. '향림'의 대표 메뉴는 닭볶음탕이었고, 네 명이 먹기에 넉넉하고 푸짐한 밥상이었다. 지금은 사라져 아쉽다. 이날, 점심을 먹으러가게 된 상황을 일기.. 2022. 11. 30.
040208_복많은집 040208_복많은집 양평으로 이사한 다음, 주말이면 근처의 식당으로 외식을 다녔다. 이때 우리는 문호리 연립주택에 살고 있었고, 집지을 땅은 정배리에 있었다. 그 사이에 있는 도장리에 이 식당 '복많은 집'이 있었는데, 개울 바로 옆에 있었고, 취급하는 메뉴는 장어구이, 삼겹살구이 두 가지였다. 밥은 돌솥밥이었고,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었다. 우리는 이 식당에 자주 갔다. 우리가 다닐 무렵만 해도 사람들이 적지 않았고, 오가는 길 바로 옆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기도 했다. 2004년 이후 몇 년 동안 꾸준히 영업하다 어느 날, 주인이 이 식당을 팔았다는 소문을 들었다. 이후 다른 사람이 다른 메뉴로 식당을 운영했지만, 우리는 가 볼 기회가 없었다. 내가 이 식당에 갔던 기록을 일기에서 찾아보니 아래와 같았.. 2022. 11. 30.
040123_큰댁 040123_큰댁 2003년에 도시를 떠나 지금 살고 있는 양평 서종으로 들어왔다. 2003년까지는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다. 초기에 나온 디지털 카메라가 있었지만 해상도가 낮았고, 사진을 열심히 찍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러다 2004년 초에 처음 좋은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해서 쓰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사진도 자주, 많이 찍기 시작했다. 기록을 찾아보니 2004년 1월 7일에 캐논 300D 카메라를 구입했다.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음식 사진은 많지 않다. 2010년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외식을 드물게 했고, 외식을 해도 사진을 찍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쩌다 기회가 되면 음식 사진도 찍었는데, 이 사진도 그렇다. 그러니까, 이 사진은 내가 음식 사진을 공식 찍기 시작한 첫번.. 2022. 11. 30.
결혼 20주년 결혼 20주년 우리 부부가 결혼하고 20년이 넘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그 사이 우리에게는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십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하지만, 요즘 강산은 일년도 안 되어 몰라보게 바뀌는 듯 한데, 우리의 삶을 어떨까. 강산의 변화처럼 느리지만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그 변화가 우리의 삶을 조금이라도 풍요롭고,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꼭 그렇지 못할 수도 있으리라.우리는 삼십대 중반에 이르러서 결혼을 했고, 양가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 없이, 오로지 우리의 힘만으로 결혼 준비부터 결혼식, 아파트 마련까지 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한국에서 결혼이 단지 두 사람의 결합이 아니라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라는 걸 부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 2017. 11. 11.
한정식을 먹다 한정식을 먹다 저녁밥을 먹으러 옥천에 있는 생선구이 전문점으로 갔으나, 마침 수요일은 휴일이라고 해서 바로 그 앞에 있는 한정식 식당으로 갔다.우리가 간 한정식 식당은 개업한 지 며칠 되지 않아서 깨끗한 건물이다. 옥천 용천리에 있는 이곳은 바로 앞에 개울이 흐르는데, 그 개울 이름이 '사탄천'이다. 개울의 발원은 용문산이고, 사나사 계곡을 통해 흘러 내리고 있다. 옥천 용천리를 흐르고 있는 개울 이름이 '사탄천'. 뭔가 아스트랄하다. 새로 문을 연 이 한정식 식당은 메뉴가 단 한 가지. 그냥 한정식이다. 식당 안에는 메뉴도 없고, 가격표도 없다.고민할 필요 없으니 좋은 점도 있지만 가격표가 없는 건 좀 아쉬웠다.식사를 주문하자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채소 샐러드와 해파리냉채. 샐러드의 소스는 새콤한 맛이.. 2016. 5. 19.
폭설과 생선구이 폭설과 생선구이 지난 목요일, 모처럼 겨울답게 폭설이 내렸다. 이 정도 내리는 눈도 몇 년만의 일이다.아침부터 눈발이 예사롭지 않더니, 그쳤다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눈이 꽤 많이 쌓였다.마침 가까운 분들과 점심 약속이 있어서 눈길을 뚫고 산을 하나 넘어 약속 장소인 생선구이집으로 갔다. 눈이 잠시 그쳤지만 바깥 풍경은 근래 보기 드문 진풍경이었다.실내에서 밖을 바라보니, 창틀의 프레임이 하나 하나 액자같은 느낌이다. 세 명이 모이기로 했는데, 한 분은 참석하지 못했다. 유리창에 비친 전등들이 눈꽃과 어울려 더욱 멋진 풍경을 드러낸다. 사방을 둘러봐도 모두 그림 같은 풍경이다. 마당에도 계속 눈이 조금씩 나리고 있었다. 이 음식점 주인께서 직접 서각한 작품들. 프로의 솜씨다. 미니어처 의자. 주인장의 솜씨가.. 2015.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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