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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적 역추론과 효용목적 공학적 역추론과 효용목적 *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 [에덴 밖의 강]에서 가져왔습니다. 공학적 역추론은 다음과 같은 추론기술이다. 어떤 공학자가 처음 보는, 이해하지 못하는 물건 앞에 앉아 있다고 하자. 그는 그 물건이 어떤 목적을 위해 설계되었다고 가정을 한다. 그런 다음 그것이 어떤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지 알아 내기 위해 잘게 해부하고 분석한다. '내가 이러저러한 일을 하는 기계를 만든다면 이것처럼 만들어야 할까? 아니면 이것은 이렇고 그렇고 그런 일을 하도록 설계된 기계라고 설명하는 편이 더 나을까?' 계산자를 만드는 일은 최근까지도 기술자들이 선망하는 전문적인 기술이었다. 그 도구는 신비한 힘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전자기술시대에 그것은 청동기시대의 유물처럼 낡아 점차 사라지고 있다... 2022. 11. 23.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 노암 촘스키 교수는 말할 것도 없이, 미국 최고의 지성이며, 세계 최고의 언어학자이자, 자본주의 체제를 가장 강하게 비판하는 인물이다. 지난번 '하류지향'을 읽고 나서, 책장에서 눈에 띤 책이 이 책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이다. 이 책은 따로 독후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책에 있는 문장을 인용하는 것만으로도 교육의 본질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 (자본주의에서) 학교는 진리를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민주주의에 대한 선동적 주장을 학생들 머릿속에 주입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가 문자 그대로 민주적이라면, 민주주의의 상투적 선전문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킬 필요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저 민주적으로 행동하고 처신하면 그만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2022. 11. 23.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하워드 진의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를 사 놓고도 책장에 꽂아 놓은 채 잊고 있다가, 최근에 '하류지향'을 시작으로 노암 촘스키의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에 이어 자연스럽게 이 책을 꺼내 들었다. 하워드 진 교수에 관해서는 다만 미국의 진보적 지식인이라는 것과 그가 쓴 '미국민중사'가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정도만 알 뿐,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으니, 나의 무지는 부끄러워도 마땅한 천박한 수준이다. 그것은,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든 생각이었고, 왜 빨리 하워드 진의 저서를 읽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몰려왔다. 하워드 진은 그 자신이 노동계급의 부모를 두고, 그 역시도 노동자로 자란 사람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그가 살던 뉴욕의 빈민가에서 가까이 지내던 .. 2022. 11. 23.
하류지향 하류지향 우치다 타츠루 교수가 쓴 '하류지향'은 일본의 10대, 20대의 교육과 노동 문제의 핵심을 짚은 책이다. '교육으로부터의 도피'와 '노동으로의 도피'가 서로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우치다 교수는 일본 사회의 변화에서 근원을 찾는다. 1970년대와 1990년대를 비교하고, 이 시기에 일본에서 본질적으로 바뀐 부분이 바로 현재의 일본 젊은이의 교육과 노동관을 완전히 뒤바꾼 근거라고 주장한다. 즉, 집단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강조하던 80년대 이전의 사회에서 개인의 선택과 책임을 강조하는 80년대 이후의 사회 정책이 그 시기의 교육에 반영되면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갖던 자부심과 교육적 효과 등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이다. 물론, 전제는 있다. 그 이전부터 발달한 일본의 자본.. 2022. 11. 23.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 이 책은 알라딘 헌책방에서 우연히 눈에 띄어 구입했다. 지금은 30% 할인판매를 하고 있긴 하지만, 헌책방에서 싼값에 구입했고,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읽어가는 과정에 마침 눈에 띄어 읽기 시작했다.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를 어느 정도 다루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고 '신화'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이 책을 쓴 월터 아이작슨의 글쓰기였다. 한국어 초판이 번역 부실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이 책(1판 1쇄)에도 그런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그럼에도 번역은 비교적 매끄러웠고, 비록 한국어 번역이긴 하지만, 저자인 월터 아이작슨의 글쓰기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한 사람의 전기를 이렇게 흥미있고 재미.. 2022. 11. 23.
베트남 전쟁 베트남 전쟁 마침내, 이 책을 구했다. 리영희 선생님의 저작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구한 책이다. 이제 리영희 선생님께서 쓰신 저작물은 거의 다 갖고 있고, 단행본으로 나온 책들은 다 구했다. 이 책은 오래 전 절판된 책이라 헌책방에서도 찾기 어려운데, 가끔 나오는 헌책 값이 3만원 전후다. 나는 운 좋게도 그 반값에 구할 수 있었다. 다만, 한길사에서 나온 리영희 선생님의 저작 전집 12권 가운데 제12권만 가지고 있다. 저작 전집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1권 전환시대의 논리 2권 우상과 이성 3권 80년대 국제정세와 한반도 4권 분단을 넘어서 5권 역설의 변증 6권 역정 7권 自由人, 자유인 8권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9권 스핑크스의 코 10권 반세기의 신화 11권 대화 12권 21세기 아침.. 2022. 11. 23.
총, 균, 쇠 총, 균, 쇠 이 책은 모두 4부 19장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류의 진화와 문명, 문화의 발달을 진화론에 입각해 체계적으로 써나간 내용은 기존에 나왔던 많은 진화론, 생물학, 문명사, 세계사를 하나로 아우르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인류의 문명에서 각 대륙마다 진화, 문명의 발달이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저자는 인류의 직접 조상으로 갈라지는 시점인 70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인류 진화의 단계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부터 약 1만년 전의 수렵, 채취 활동에서 정주, 경작을 하는 시기부터 오늘날까지 인류의 발달 단계를 설명하고 있는데, 정착, 경작의 발견이 식량 생산을 늘리고, 가축을 .. 2022. 11. 23.
버자이너 문화사 버자이너 문화사 이 책은 도서출판 동아시아가 보내주었다. 좋은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소개한다. 이 책의 원서 제목은 The Origin of the World이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이 제목이 낯 익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꾸르베의 '세계의 기원'이라는 그림의 제목과 같다. 꾸르베의 그림을 '음란물'로 받아들이는 멍청하고 도착된 세계관을 가진 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 이 책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할 듯 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널리 읽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성들은 여성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 여성은 스스로 모르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지 않겠는가.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1_ 여성성에 대하여 2.. 2022. 11. 23.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400쪽 넘는 책이지만 재미있게 읽힌다. 그가 작업했던 많은 건축물의 사진과 스케치가 있어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전문적인 건축이론이 없어 내용도 쉽다. 이 책은 안도 다다오가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알게 되었던 안도 다다오가 아닌, 본인의 성장과 건축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과장됨 없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대학을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하고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었다는 사실이 핸디캡인 한편, 그를 더욱 뛰어난 건축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가능한 일일까. 우리나라 건축가 대부분은 안도 다다오에게 빚지고 있음을 인정할 것이다. 물론 안도 다다오 역시 르 코르뷔지에나 루이스 칸과 같은 건축가의.. 2022. 11. 22.
클린트 이스트우드 클린트 이스트우드 지은이 : 마크 엘리엇 출판사 : 민음사 출간일 : 2013년 2월 25일 분량 : 616쪽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가 미국총기협회를 대표해 영화배우 찰튼 헤스턴을 인터뷰했을 때,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만일 마이클 무어가 내 앞에 나타나면 죽여버리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했고,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는지, 마이클 무어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인터뷰를하지 않았다. 내가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알게 된 건 초등학교 시절부터였으니, 40년 세월이다. 당시 우리 꼬마들은 이소룡 흉내를 내며 골목을 뛰어다녔고, 동네에 있는 두 개의 극장에서는 수많은 영화 간판들이 바뀌어 걸렸다. 이소룡 다음으로 인기 있었던 영화는 당연히 서부극이었고, 우리는 보난자의 보안관이 되어 머플러를 휘날리며.. 2022. 11. 22.
한국의 정체성 한국의 정체성 책세상 문고 [우리시대]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한국의 정체성'은 '철학'에 관한 책이다. 이 세상에서 '개똥철학'을 제외한 모든 철학은 난해하다는 것이 나의 지론인데, 이 책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지은이 자신도 '근본적으로는 정체성의 문제가 형이상학적 난제'라고 인정한다. 지은이는 한국의 정체성을 정하는 기준으로 '한국어'와 '한글'을 제시했다. 이 책처럼 작은 문고본에서 어마어마한 주제를 걸고 논리를 전개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줄은 알겠지만, 머리가 나쁜 나는 이 책을 다 읽고도 솔직히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 책을 쓴 지은이는 주위 사람들이 철학책을 좀 쉽게 써보라는 권유를 받고 책을 썼노라고 책 앞에서 밝혔는데, 나름대로 쉽게 썼다는 책이 이렇게 어려운 걸 보면, 이건 책.. 2022. 11. 22.
홍천강변에서 주경야독 20년 홍천강변에서 주경야독 20년 이틀 동안 책 속에 깊이 빠져들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책읽기의 기쁨이다. 우리집을 방문한 지인이 선물로 가져온 책인데, 마침 나도 구해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어서 더욱 고마웠다. 최영준은 이미 ‘국토와 민중생활사’의 저자로 낯이 익었던 터라 더 친근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제목만으로는 대학교수가 농사를 짓는 이야기를 조금 가벼운 글로 썼겠거니 했는데,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니 일기로 쓴 기록이었다. 일기로 남긴 기록을 책으로 냈다는 것도 놀랍거니와 오랜 시간 일기를 차곡차곡 써내려갔을 지은이의 정성이 놀랍다. 나도 이제 일기를 꾸준히 써 온지 20년이 되었으나 일기를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아는 터라 지은이에게 존경의 마음이 생긴다. 이 책은 대학교수가 시.. 2022. 11. 22.
나는 달린다 나는 달린다 잠자기 직전에 책을 읽는데, 어제는 늦게 잠자리에 들어 그냥 잘까 하다 책장에서 마음내키는대로 책을 꺼내들었다. 새벽 1시부터 읽기 시작해서 책을 다 읽고 말았다. 요쉬카 피셔의 이야기는 언론에서도 소개한 이야기이므로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은 '달리기'에 관한 책은 아니다. 물론, '달리기'에 관한 정보가 있긴 하지만, 요쉬카 피셔가 하고 싶은 말은, '스스로 근본부터 바뀌어야 하며, 그것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다. 요쉬카 피셔는 젊을 때 운동을 열심히 했고, 싸이클 선수로도 활동할 만큼 운동에 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가 달리기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이런 기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근본부터 바뀐다'는 말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마음은 움직.. 2022. 11. 22.
제1권력 제1권력 책을 고르다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을 읽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헌책방에서 비교적 싸게 구입해서 기분이 좋았고, 사놓고 잊고 있다가 문득, 눈에 띄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매일 저녁마다 잠자기 전이나 화장실에 갈 때 몇 페이지씩 읽었고, 오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550페이지.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모르고 있던 '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에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부는 자본가의 운영위원회에 불과하다'라고. 히로세 다카시는 마르크스의 이 명제를 증명했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이런 내용의 책이 지금까지 나온 적이 없다는 것만 봐도 알 것이다. 아니, 이미 여러 종류의 책이 나왔겠지만, 널리.. 2022. 11. 22.
아담을 기다리며 아담을 기다리며 최고의 엘리트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하버드' 출신의 젊은 부부가 있다. 그들 자신도 '하버드'라는 이름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하버드'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특별한 사회적 존재임을 자각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박사 과정의 대학원 스케줄이 몹시 빡빡함에도, 학부 강의도 하고, 남편은 비즈니스 출장을 싱가폴로 자주 가기도 하는, 짧은 시간도 아껴쓰는 철저한 공부벌레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시골 출신에 가난한 집안으로, 자신들의 머리 하나 만으로 '하버드'에 들어왔으며, 공부와 성적에 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그런 내색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자부하는 그들에게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아내가 둘째 아이를 임신한 다음부터 그들의.. 2022. 11. 22.
냄새 - 코가 뇌에 전하는 말 냄새 - 코가 뇌에 전하는 말 흥미로운 주제를 만났다. '후각'은 일상에서 익숙한 '냄새'를 맡는 감각을 말한다. 우리는 늘, 언제, 어디서나 냄새를 맡으며, 냄새를 구분하고, 좋은 냄새, 나쁜 냄새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을 통해 익숙한 냄새는 기억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냄새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오래 기억으로 보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학에서 '후각'은 매력적인 주제가 아니었다. 1991년 린다 벅과 리처드 액설이 '후각 수용체 유전자'를 발견하면서 후각은 주류 분자생물학과 신경과학의 한 분야로 떠올랐다. 이 책에서 '후각'은 역사, 철학, 신경과학, 심리학을 통해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이 생물학 또는 신경과학 정도로 언급될 거라고 생각했던 예상을 깨고, 역사, 철학, .. 2022. 11. 22.
뇌의 진화, 신의 출현 뇌의 진화, 신의 출현 진화론에서 신의 존재를 부정한 것은 다윈부터였고, 다윈은 신학을 깊이 공부하기도 했지만, 진화론을 공부하고, 나이가 들면서 자발적으로 무신론자가 되었다. 이후 수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생물학은 물론 물리학, 천문학에서도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들을 무수히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신을 믿는 사람들은 여전히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주장하고, 과학이 제기한 문제와 증거를 부정한다. 리처드 도킨스를 비롯한 진화론자들의 책을 읽어보면 신의 존재가 없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신-특히 유일신-을 믿는 사람들은 과학과 진화론에 관한 책을 읽지 않거나 알려진 진화의 증거를 부정한다. 이 책은 그동안 수없이 발표된 진화이론에서도 특.. 2022. 11. 22.
음식의 제국 음식의 제국 이 책은 음식으로 살펴보는 세계 문화, 역사, 문명, 식품의 역사다. 말하자면, 세계 문명사 전반을 다루고 있는 것과 같다. '음식의 제국'이라는 제목 때문에 기대를 한 책이지만, 결과는 좀 실망스럽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의문은, 내가 이 책의 의도와 주제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저자들이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내가 이 책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맞겠지만, 그럼에도 내 수준에서 드는 의문은 이렇다. 저자들은 왜 '음식' 또는 '식품'을 '주체'로 상정했을까? 이 의문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어나가기가 매우 불편했다. 이 책이 다루는 역사의 범위는 수메르 제국(기원전 7천년)부터 현대에 이.. 2022. 11. 22.
조상이야기 - 리차드 도킨스 조상이야기 - 리차드 도킨스 무신론자 진영에 '리차드 도킨스' 교수가 있다는 것은, 장판교 위에 장비가 장팔사모를 세우고 버티고 서 있는 것이나, 관우가 청룡언월도를 비껴들고 말 위에 앉아 홀로 100만 대군을 상대하는 듯한 장엄함과 위대함, 그리고 아름다움과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이 책, 무려 7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지식과 지성은 과연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을까 감탄하게 된다. 인류의 진보는 결국 극소수의 천재들에 의해 이룩된다는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면들이 꽤 많다. 특히 과학분야에서는, 첨단에 서 있는 극소수 과학자들이 새로운 이론을 발견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면서 인류 전체에 보편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가. '다윈' 이전에는 진정한 자연과학이라고 할만한 수준이 .. 2022. 11. 22.
우리몸 오류 보고서 우리몸 오류 보고서 과학책을 읽는 건 언제나 재미있고 즐겁다. 과학분야는 수학, 의학, 물리학, 천문학, 지구과학, 화학, 공학, 생물학 등 매우 다양하고 폭넓은 분야지만, 이들 각 분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서로 다르지만 흥미롭기는 마찬가지다. 게다가 이 모든 과학 분야를 하나로 아우르는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이 '원자'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과학은 물리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말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추상적인 세계를 다루는 것이 수학이다. 추상의 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수학도 궁극에서는 과학이 밝힌 엄밀한 사실과 일치하므로, 수학과 과학은 분리할 수 없다. 이제는 과학과 역사가 융합되어 '빅히스토리'가 하나의 뚜렷한 분야를 만들었는데, 이것은 빅뱅과 함께 우주의.. 2022. 11. 22.
100 디스커버리 100 디스커버리 나는 과학책 읽기를 좋아한다. 과학과 수학을 다루는 책들은 어지간한 소설보다 재미있다. 책을 본격 읽기 시작하던 70년대 중반부터 시대의 흐름과 함께 나의 책읽기도 변했는데, 초기에는 소설과 기초 교양(철학)이 전부였다면 80년대 중반부터는 사회과학 책들을 많이 읽었고,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과학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본업이 글을 쓰는 것이라 문학과 관련한 책은 시대와 관계 없이 꾸준히 읽고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과학책 읽기에 쓰고 있다. 과학과 수학과 역사를 다루는 책은 무엇보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관념적이고 혹세무민하는 세상 속에서 이성의 불빛을 꺼지지 않도록 하는 연료는 다른 어떤 것보다 과학의 신선한 이론들이다... 2022. 11. 22.
우주에는 신이 없다 우주에는 신이 없다 '창조과학'의 엉터리 주장을 속속들이 반박하는 멋진 저서. 별 다섯 개. 무신론자들의 교과서 가운데 하나로 써도 훌륭하다. 입장을 뒤집어 보면, '신' 특히 기독교의 신을 믿는 사람들, 그들 가운데서도 또한 '창조과학'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참혹한 내용이다. 자신들(유신론자)을 비웃고, 조롱하고, 모욕하고, 얼굴에 침을 뱉고, 온갖 쌍욕을 하는 것보다도 더 심한 내용을 점잖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신론자-특히 유일신을 믿는 유신론자-들은 이 책을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다. 아주 근본적인 딜레마인데, 유신론자들은 오로지 '아Q'식 '정신승리법'만을 사용할 수 있을 뿐이다. 즉, 모든 논리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은 '그래도 우리는 신을 믿는다'는 한 문장만을 사용할.. 2022. 11. 22.
사소한 것들의 과학 사소한 것들의 과학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기계공학과 교수인 마크 미오도닉의 저서. 재료공학을 전공한 공학자답게 재료에 관한 이야기를 과학, 역사, 문화의 관점에서 들여다 보고 있다. 재료공학은 현대과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재료의 다양성과 새로운 재료의 발견과 개발, 재료의 활용에 있어 재료공학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분야지만 인류의 문명을 개척, 개발하는 선두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재료공학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쉽게 쓴 재료공학 해설서라고 볼 수 있다. 교양과학분야에 해당하므로 책의 내용이 전문적이거나 깊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상식을 배우고 이해하기에는 적절한 수준으로 기술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모두 열 개의 재료를 다루고 있는데, 각.. 2022. 11. 22.
이기적 유전자 이기적 유전자 침대 옆 협탁에 쌓여 있는 책들이 전부 리처드 도킨스 책들이다. 최근 '만들어진 신'과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을 읽었고, 뒤이어 '이기적 유전자'를 다 읽었다. 나름 꽤 꼼꼼하게 읽는다고 연필로 밑줄까지 그려가며 열심히 공부하듯 읽었다. 이 책이 1970년대에 처음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개정을 거듭하면서 출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창조과학'(정부의 어떤 부처하고 이름이 똑같은 듯...)이 몇 년 전부터 한국에 이식되면서 극도의 '기계적 창조과학설'이 한국에도 자리잡게 되었는데, 소위 '창조과학'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을 들으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된다. 지구의 탄생이 불과 6천년 전이라면, 당신은 이 사실을 믿겠는가? 설령 .. 2022. 11. 22.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리처드 도킨스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리처드 도킨스 요즘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쌓아놓고 읽는다. 지난번 읽은 '만들어진 신(신이라는 망상)'이 '유신론'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었다면, 이 책은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현실이 얼마나 아름답고 놀라운 세계인가를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신을 믿지 않아도 충분히 놀랍고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있다. 특히, 많은 종교에서 '신'을 인격화한 '인격신'을 믿는 바람에 인간사회는 더 복잡하고, 분열과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을 '신'을 믿는 사람들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비교적 쉽게 씌여진 책이라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과학 전반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생물의 진화와 우주의 탄생 등에 관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정보를 .. 2022. 11. 22.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하는가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하는가 서문_문 앞에 서 있는 야만 - 존 브록만 지적 설계는 왜 과학이론이 아닌가? - 제리 A. 코인 반과학에 대처하는 과학자들의 자세 - 레너드 서스킨드 지적 설계론자들은 어떻게 대중을 속이는가? - 대니얼 데닛 의식은 다윈주의의 아킬레스건인가? - 니콜라스 험프리 나는 어떻게 인류의 진화 증거를 발견하는가? - 팀 D. 화이트 물에서 뭍으로의 ‘위대한’ 이행 - 닐 슈빈 만약 지적 설계자가 외계인이라면…… - 리처드 도킨스 다윈은 어떻게 창조론자에서 진화론자로 변신했는가? - 프랭크 J. 설로웨이 종교적 믿음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 스콧 애트런 우리의 도덕 감각 역시 진화한다 - 스티븐 핑커 우주의 자연법칙도 진화의 결과다 - 리 스몰린 지적 설계에 대한 강력한 반증 - 생.. 2022. 11. 22.
생명의 도약 - 닉 레인 생명의 도약 - 닉 레인 침대 머리맡에 몇 권의 책이 놓여 있어서, 잠자기 전에 몇 페이지라도 꼭 읽고 자는 것이 습관이다. 요즘은 스마트폰 때문에 책을 더 읽지 않게 되는 것 같아서 스스로 부끄러운데, 그래도 날마다 조금씩 읽다보니 어느새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머리맡에 있는 책들은 거의 '진화론'에 관한 내용들이고 리처드 도킨스와 닉 레인, 에른스트 마이어 등 진화론의 뛰어난 학자들이 쓴 저서들을 읽으면서, 예전 80년대에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느꼈던 충격과 즐거움을 다시 느끼고 있다. 사회과학의 변증법적 유물론과 진화론은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다는 것도 이번에 깨달았다. 역시 공부는 어느 한쪽으로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특히 청소년기에는 과학서적, 그것도 진화론을 중심으로 하는 자연과학 서적을.. 2022. 11. 22.
친절한 화학 교과서 친절한 화학 교과서 나는 수학(계산)은 젬병이다. 그럼에도 수학과 관련한 이야기는 무척 좋아한다. 수학 뿐 아니라 과학 일반에 관한 책은 두루 열심히 읽고 좋아해서, 책장에서도 가장 좋은 자리에 놓여 있다. 생물과 화학, 물리는 어렵긴 하지만, 그 과목이 단지 학생들이 학교에서 '시험용'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고, 과학사와 과학자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라면 언제든 읽을 준비가 되어 있기도 하다. 이 책 '친절한 화학 교과서'는 화학을 전공한 방송작가가 쓴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대상은 주로 중학생이다. 따라서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화학 내용을 비교적 쉽게 풀어썼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학교의 교과서도 이 책처럼 친절하고 쉽게 씌어졌기를 바란다. 교과서라고 해서 딱딱하고 불친절하고 어려워야 할.. 2022. 11. 22.
진화란 무엇인가 진화란 무엇인가 에른스트 마이어는 말한다. 이제 더 이상 진화'론'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진화는 이미 확실한 사실로 밝혀진 과학적 발견이며, 현재진행형의 상황이라고. 그럼에도 여전히 인류의 다수는 '창조신화'를 믿고 있다. 창조신화는 곧바로 '종교'로 귀결되며, '종교'는 인간이 만들었음에도, 자가발전을 시작했고, 인간의 진화에 발목을 잡는 무지와 비이성의 늪으로 작동하고 말았다. 수천 년 전의 설화와 미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신화를 첨단 과학문명시대인 오늘날에도 여전히 맹신한다는 것만 봐도, 인간의 지성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 그것은 인류의 진화가 수 백만년 이어지면서 육체적으로도 거의 변하지 않은 것처럼, 인류의 정신적 진화 과정도 더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신적 진화과정이 .. 2022. 11. 22.
에덴의 강 - 리처드 도킨스 에덴의 강 - 리처드 도킨스 진화론과 관련한 책들을 계속 읽으면서, 올바른 과학 지식의 보급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특히, 학교에서 단지 시험성적 때문에 배우는 과학 지식이 아니라, 올바른 지식을 쌓고, 건강한 정신을 갖기 위한 방법으로 과학지식 특히 진화론과 관련한 지식은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와 미신에 빠져서 자신은 물론 가족, 친구, 이웃들을 고통과 파멸의 구렁텅이로 밀어넣는 행위를 보면, 우리가 문맹율은 1% 미만이라고 해도, 단지 글자를 읽는 것에 불과한 문맹율이라는 건 아무 의미도 없다고 생각한다. 대학을 나와도 여전히 미신과 사이비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글을 배우되,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가 중요하다. 요즘 '인문학'..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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