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에서 발견하는 민중성
'한국인의 밥상'에서 발견하는 민중성 KBS 다큐멘터리 '한국인의 밥상'이 올해로 10주년, 방송 횟수로 510회를 기록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2011년 1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하고 올해까지 꾸준히 방송한 것도 놀랍지만, 매 회마다 식재료, 음식, 지역, 절기 등 독특한 주제를 선정해 한 가지에 집중하는 기획이 신선하고 재미있다. KBS는 공영방송답게 선정적 내용을 지양하고, 교양과 문화, 예술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이루기 바라는데, 그렇다고 프로그램이 재미 없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민영 방송과 직접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서로 가야 하는 지향점도 다르기 때문에, 공영방송 KBS가 추구해야 하는 방송의 방향은 국민 대수가 공감하는 내용이길 바라고, 그 목표를 이루는 형식으로 ..
2021. 5. 13.
2021 보궐선거의 의미
2021 보궐 선거의 의미 투표가 끝나고, 결과는 참담했다. 반민족, 반민주, 매국정당의 후보가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시장으로 당선되었고, 지자체의 시군의원도 15군데에서 13군데를 국민의힘에서 차지했다. 이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이 좋거나, 처음부터 지지했던 사람들이 투표한 것보다는 현 정권을 심판한다는 의미가 더 큰 걸로 보인다. 선거 결과에 관해 많은 사람들의 분석과 의미 부여가 있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바를 정리해 보는 것이 필요해서 몇 가지 현상을 주목하며 이번 선거가 곧 있을 대통령 선거는 물론, 앞으로 한국사회에 끼칠 영향까지를 염두에 두고 정리했다. 1 민주당 민주당(열린민주당)의 초재선 의원 가운데는 꽤 훌륭한 재목이 있다. 당장 꼽아봐도 최강욱, 박주민, 고민정, 이재정, 김용민, ..
2021. 4. 9.
다시, 미나리
다시, 미나리 '미나리'를 두 번 봤다. 처음 볼 때보다 감동이 더 크다. 처음에는 줄거리, 서사의 의미, 인물들의 관계와 생각, 풍경, 음악 등이 눈에 들어왔다면, 두 번째는 그 모든 요소들 가운데서 특히 상징적 의미를 지닌 장면들이 눈에 들어왔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희생'은 세계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걸작으로 꼽힌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이 영화는 지루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난해하고 느린 영화지만, 한국에서는 의외로 흥행에 성공하는데, 이 난해한 영화를 본 관객이 10만 명이 넘었다는 것이 외국에서 화제가 될 정도였으니, 한국 관객의 수준이 꽤 높다는 걸 알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희생'에서 마지막 장면에 주인공 안드레이는 자기의 집을 불태운다. 그가 자기의 집에 불을 지르는 ..
2021. 3. 14.
양평문화재단 직무수행계획서
양평문화재단 직무수행계획서 • 양평주민의 삶과 생활을 기록 - 양평토박이 구술 기록 - 양평 인재발굴 프로그램 추진 및 지원, 공모사업(문화예술 분야) - 인재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재능 있는 주민을 찾아 지원해 성장을 돕는 방식 - 양평주민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기록, 자료 확보(기증 및 구입) - 수집, 확보한 자료를 가공, 출판, 공개(온라인) • 지역문화 개발 및 활성화 지원 - 양평군 축제 활성화 방안 및 지원책 마련 - 축제의 개념 재정리 및 개선 방안 마련 - 축제의 상업화 지양,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축제로 - 용문산 영목제, 백운문화제, 양평의병의날 기념식 - 산나물축제, 고로쇠축제, 산수유축제, 물축제, 부추축제 - 마을 단위 축제는 주민의 참여 활성화 지원 - 축제의 협업(collabo..
2021. 2. 21.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심각한 사회 문제를 코믹하고 유쾌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에린 브로코비치'와 비슷하다. 영화는 학벌, 여성, 성차별, 유리천정, 성평등, 기업범죄, 환경오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내부자 고발, 여성들의 우정 등 매우 많은 요소를 버무려 만들었다. 현재의 기준으로 이런 영화가 나올 수는 없으니까 - 그랬다가는 여성운동, 페미니스트들의 강력한 펀치를 맞게 될 것이 뻔하므로 - 영리하게 시간을 1990년대 중반으로 돌렸다. 한국의 한 재벌기업인 삼전기업에서 일하는 자영, 보람, 유나는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 회사에 취직했다. 첫 장면부터 학력이 낮은 여성이 회사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보여준다. 직급이 높은 남성 노동자를 위해 커피를 타는 여성 노동자들은 특히 그들만 유니폼을 입었다. ..
2021. 1. 27.
지아장커의 다큐멘터리
지아장커의 다큐멘터리 요 며칠 지아장커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품 몇 편을 봤다. '24시티', '동', '무용'이 그 작품인데, 여기서 '24시티'와 '동'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요소를 거의 알 수 없게 결합한 작품이다. 형식은 다큐멘터리가 맞고, 실제 다큐멘터리로 작품을 만들었지만, 그 사이에 전문 배우를 넣어, 특정한 인물을 연기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것을 두고 다큐멘터리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다큐멘터리는 연출자의 자의적 의도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편집을 통해 연출자는 자신의 의도를 관철한다. 편집 뿐 아니라, 카메라가 향하는 곳, 집중하는 대상, 카메라 시선이 머무는 공간과 시간의 길이 등 모든 것이 연출자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는 관객을 향해 목소리를 낸다. 하..
2021.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