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을 먹다147

왕갈비와 팥빙수 2013-06-01 왕갈비와 팥빙수 돼지 왕갈비 지난 토요일 점심. 누나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누나네 집 근처에 돼지갈비를 하는 집에 갔는데, 양도 푸짐하고 돌솥밥까지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보통은 불판에 갈비를 깔아 놓고 보기 좋게 사진을 찍는 것이 '맛집 사진'의 기본인데, 먹다보니 갈비에 붙은 뼈만 남았다. 예전에 양평읍에 있는 돼지갈비집에서 먹은 것과 비슷한 맛과 메뉴였다. 돼지 왕갈비와 돌솥밥이라는 메뉴도 같았다. 값도 저렴한 것이 비슷했다. 다만 이곳의 고기는 미국산인 듯 했고, 양평에서 먹었던 곳은 생각나지 않는다. 우리 동네에 있는 돼지 왕갈비도 고기는 미국산이었다. 결국 돼지갈비의 원산지가 미국산일 때, 가격은 1만 2천원 내외였다. 어떻든 맛있고 기분 좋게 먹었다. 누나가 담아 준 .. 2022. 12. 9.
사보텐 치즈까스 2013-05-31 사보텐 치즈까스 오후 12시 반에 청량리역을 출발해 시청에 도착한 것이 5시 반. 다섯 시간을 걸어다녔다. 중간에 동대문 풍물시장도 들르고, 동묘 벼룩시장도 들렀다. 헌책방 몇 군데서 보낸 시간도 만만찮고, 종로 알라딘 헌책방에도 잠깐 들렀다. 시청 앞에 도착해 혼자 저녁을 먹었다. 마침 돈까스 전문점인 '사보텐'이 있어, 별로 망설이지 않고 들어갔다. 좀 비싸긴 하지만, 이곳의 돈까스는 맛있다. 특히 '치즈'가 듬뿍 들어 있는 돈까스는 느끼하지도 않고, 치즈맛이 일품이어서 가장 좋아한다. 2022. 12. 9.
문호리 팔선생 2013-05-29 문호리 팔선생 평일 저녁, 날씨까지 우중충해서 팔선생의 식탁은 다 비어 있었다. 우리 가족이 그날 저녁의 유일한 손님이었다. 주말이면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차고 넘치지만, 평일 저녁은 이렇게 한가할 때가 있다. 산 중턱, 숲속에 자리 잡아, 밤이면 사위가 고요하다. 우리는 식전 음식으로 옥수수탕을 시켜 연태고량주와 함께 먹었다. 곧이어 고추잡채가 나오고, 식사는 새우볶음밥, 짜장면, 해물탕면이 나왔다. 연태고량주의 대나무향이 입안에서 맴돌고, 높은 알콜이 위에 들어가 짜릿하고 후끈한 느낌이 들었다. 옥수수탕은 묽은 스프로, 고량주와 잘 어울렸다. 그렇게, 나이도 한 살 더 먹었다. 2022. 12. 9.
집에서 만들어 먹은 짜장밥 2013-05-25 집에서 만들어 먹은 짜장밥 집에서 가장 흔하게 만들어 먹는 3분 요리 가운데 '커리'가 아닌 '카레'와 '짜장'이 있다. 카레와 짜장을 만들어 먹는 이유는 쉽고 빨리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 다 집에 있는 채소들을 몽땅 쓸어 넣어 끓이기만 하면 되므로, 냉장고에 먹다 남은 채소를 없애기에도 퍽 좋은 방법이다. 인스턴트 음식이긴 해도, 채소가 많이 들어가고, 또 재량껏 여러 방법으로 요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의 맛도 하는 사람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아내가 만든 이 짜장밥은 퍽 맛있다. 아들 녀석도 예외적으로 이 짜장밥은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당근, 양파, 감자, 피망, 돼지고기(또는 쇠고기), 버섯 이외에도 가지, 오이, 호박, 브로콜리 등 재료로 쓰는 채소는 .. 2022. 12. 9.
집에서 만든 골뱅이소면 2013-05-19 집에서 만든 골뱅이소면 아침겸 점심으로 먹은 골뱅이소면. 집에 있는 여러가지 채소를 썰어 넣고, 고추장 양념으로 비벼 만든 골뱅이 소면. 음식점에서 사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 별 다섯 개.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좋은 재료 때문이기도 하고, 일단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기 때문에 뒷맛이 깔끔하다. 오늘 같은 휴일에 잘 어울리는 메뉴가 아닐까. 오늘 상차림. 골뱅이 소면과 쑥국, 오이냉국. 나물무침은 어제 뜯어서 만든 반찬들. 소시지는 끓는 물에 한참 삶아서 먹는 것이 좋다고 하는군요. 딸기는 지난번 딸기농장 하는 분의 하우스에 가서 직접 구입한 것으로, 한 팩에 1만원. 먹구름이 흩어지고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나타났다. 햇살은 조금 따갑지만 바람이 싱그럽다. 마당에 나가보니 풀과 꽃.. 2022. 12. 9.
양수리 파스타와 피자 2013-05-11 양수리 파스타와 피자 주말의 외식. 양수리에 있는 양식집에서 파스타와 피자. 주말 저녁이었는데도 음식점에는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다. 바깥 테라스에서 땅거미가 지는 걸 보며, 한적한 시골 풍경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저녁을 먹었다. 마르가리따 피자가 먼저 나왔다. 이탈리아 피자의 특징인 얇은 도우. 음식점에서 직접 만든 피클. 식전에 나온 마늘빵. 피자를 먹고 나서 파스타. 가격은 도시의 레스토랑 가격과 비슷한데, 양은 푸짐한 편. 맛도 괜찮다. ---------- 이 레스토랑은 지금도 성업중이다. 날마다 이 앞을 지나치는데, 벌써 10년 넘게 꾸준히 영업하고 있으니 믿을 만하다. 2022. 12. 8.
집에서 만드는 고르곤졸라 피자 2013-04-21 집에서 만드는 고르곤졸라 피자 고르곤졸라 피자 만들기 1) 도우 재료 : 밀가루(중력분) 120g, 소금 3g, 설탕 3g, 인스턴트드라이 이스트 3g, 올리브유 1/2큰술, 물 60g, 2) 피자 재료 : 고르곤졸라치즈 80g, 모짜렐라치즈 150g 3) 찍어먹는 재료 : 꿀이나 시럽 약간 1) 밀가루, 소금, 설탕, 이스트를 넣고 섞어준다. 2) 올리브우, 물을 넣고 가볍게 섞다가 손으로 치대어 10분간 반죽한다. 3) 따뜻한 실온(27~28도)에서 40분간 발효시킨다. (반죽이 1.5배 정도 부풀면 적당함, 참고로 뜨거운 물에 중탕처럼 담가놓으면 잘 부풀음, 반죽은 랩으로 닫아놓아야 말라서 갈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음) 4) 도마에 밀가루를 살짝 뿌리고, 숙성된 위(3)의 반죽을.. 2022. 12. 8.
안면도 털보횟집 2013-04-21 안면도 털보횟집 태안에 갔다가, 아침 식사로 먹은 꽃게탕과 우럭회. 꽃게탕은 어디에서 먹어도 거의 맛있다. 가끔 맛 없는 꽃게탕을 먹으면 짜증이 날 정도로. 하지만 맛있는 꽃게탕을 먹기는 또한 쉽지 않다. 어제 먹은 꽃게탕은 맛있었다. 꽃게탕의 진수는 역시 국물이다. 짜거나 맵지 않아야 하고, 꽃게에서 우러나온 약간의 단맛과 된장, 미나리가 어우러져 담백하면서 구수한 맛이 나야 일품이다. 식당에서 조미료를 넣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이 훌륭한 맛이 인공조미료에서 나온다면 안타까운 일이로되, 그렇더라도 인공조미료의 맛은 극히 일부분일 것이다. 뒤이어 나온 매운탕 역시 훌륭했다. 꽃게탕과는 다른 맛이지만, 역시 국물 맛은 그 자체로 꽃게탕 국물 맛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뛰어났는데, .. 2022. 12. 8.
당진 한정식 미당 2013-04-20 당진 한정식 미당 페친이신 윤혜신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미당'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고모님 생신이기도 해서, 가족 모두 갔는데, 반갑게 맞아주셔서 기분 좋았습니다. 윤 선생님은 이렇게 근사한 음식점을 하면서도 페이스북에 자기자랑은 물론이고, 심지어 홍보조차도 하지 않는 분입니다. 한편으로는 쌍용차 철탑투쟁하는 곳에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가져가는 열의와 정성을 기울이면서도, 정작 본인이 하는 음식점은 널리 알리지 않습니다. 알리지 않아도 사람들이 알아주니 놀라운 일입니다. 제가 우리 가족에게 추천해서 찾아갔지만, 모두들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동의했습니다. 고즈넉한 야산 자락에 자리한 '미당'은 앞뒤로 풍경이 뛰어나고, 주인 내외가 다듬은 꽃과 보리밭과 산책길과 정갈한 음식이 있어서, 맛도.. 2022. 12. 8.
스쿨푸드 분식 2013-04-14 스쿨푸드 분식 이날 기록을 보면, 파주 출판단지를 둘러보고,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을 구경했다. 아마 프리미엄아울렛 매장에서 스쿨푸드 분식을 먹은 듯하다. 김밥과 떡볶이와 순대. 이때 말고 '스쿨푸드'라는 이름을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지금 확인하니 여전히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고, 매장도 꽤 많다는 걸 알았다. 게다가 '스쿨푸두'는 무려 2002년에 창업했으니 20년이 된 프랜차이즈다. 프랜차이즈 생명이 길다는 건 운영을 잘 하고 있다는 뜻이고, 여전히 가맹점이 늘어난다는 걸 뜻하는데, 그렇다면 상품성이 있다는 증거다. 분식은 한국 사람이라면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간식 분야인데, 특히 10대, 20대에게 가장 큰 인기가 있고, 이들 세대는 먹는 것에는 진심이다. 내가 사는 지역.. 2022. 12. 8.
집에서 먹은 샤브샤브 2013-03-31 집에서 먹은 샤브샤브 가끔 집에서 샤브샤브를 먹는다. 재료만 준비하면 만들기 편하고, 맛도 좋은 한끼다. 특히 채소를 많이 먹을 수 있어 좋다. 샤브샤브 재료는 정해진 건 없고, 형편에 따라 있는 재료를 준비하면 된다. 샤브샤브 재료로 그나마 기본이랄 수 있는 건, 배추, 청경채, 버섯, 어묵 등이고, 떡볶이용 떡, 고구마 등을 넣어도 좋다. 샤브샤브용으로 아주 얇게 썬 쇠고기와 나중에 먹을 우동면이나 칼국수면이면 된다. 먼저, 샤브샤브용 육수를 내야 하는데, 멸치와 말린 표고버섯만 있어도 된다. 여기에 대파와 무를 넣으면 더 좋고 없어도 된다. 육수를 내고, 넣고 싶은 재료를 넣어 먹으면 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소스다. 샤브의 맛을 결정하는 건 소스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소스는.. 2022. 12. 8.
한정식 2013-03-31 한정식 누나 생일을 맞아 가족 모두 모여 한정식집에서 밥을 먹었다. 경기도 시흥, 광명시에 있는 이 한정식집은 꽤 외곽이어서 찾아가기도 쉽지 않았다. 무난한 정도의 수준인 걸로 기억했고, 지금도 같은 이름으로 업종을 바꿔 영업을 계속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일부러 찾아가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엄두를 내기 어렵다. '담원한정식'으로 검색하면 한정식, 주꾸미, 두부마을 등이 나오는데, 2019년에도 영업을 하고 있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2022. 12. 8.
기사식당 제육볶음 2013-03-27 기사식당 제육볶음 아들을 데리러 대청역 앞에 갔다가, 아들과 둘이 먹은 저녁식사. 저녁으로 뭘 먹을까? 했더니, 아들이 '기사식당'에서 먹을까? 한다.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이 하루 택시기사 체험을 하면서 점심을 기사식당에서 먹는 장면이 나왔다. 그 집에서 먹은 메뉴는 '돼지불백'. 아들 녀석이 그 장면이 인상에 남았나보다. 근처에 마침 '기사식당'이 있어서 길옆에 차를 세우고 들어갔다. 개업한 지 며칠 안 되는 듯, '신장개업'도 붙어 있고, 실내도 깨끗했다. 우리가 들어간 식당 주변은 온통 택시들로 한 차선을 막고 있었는데, 그 일대가 주로 택시기사들이 이용하는 음식점들이 많았기 때문인듯 했다. 우리는 '제육볶음'을 주문했고, 반찬은 '셀프'로 가져왔다. 기사식당은 어지.. 2022. 12. 8.
북한강 장어구이 2013-03-10 북한강 장어구이 북한강변 걷기를 하고, 조금 늦은 시간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강 건너편, 남양주의 운길산역 바로 앞에는 장어집들이 여럿 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한 장어촌이다. 우리도 이곳에서 처음 장어를 먹었다. 다른 곳보다 싸다고는 말하는데, 그렇게 싼 가격은 아니었다. 일요일이어선지,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차와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우리도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장어를 주문했다. 이렇게 기본 상차림이 나온다. 상추를 비롯한 채소, 양념 종류는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하고, 장어도 직접 구워서 먹는다. 사람들로 북적거리긴 했지만, 아주 소란스럽거나 떠드는 소리는 없었다. 그러고보니 사람들이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듯 했다. 장어구이에 공기밥, 된장찌개를 시켜서 같이 먹었다.. 2022. 12. 8.
평범한 쌀국수 2013-03-09 쌀국수 학부모 모임을 마치고 분식집에서 먹은 쌀국수. 요즘은 국수 전문점에서도 쌀국수를 한다. 베트남쌀국수가 한국에 들어와서 이제는 평범한 '쌀국수'가 되어 버렸다. 밀가루 국수가 아닌, 쌀국수를 먹을 수 있다는 건 퍽 바람직한 일이다. 어차피 오리지널 베트남쌀국수를 먹기 어려운 바에야, 그냥 쌀국수라고 부르고, 일반 국수처럼 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다만, '베트남쌀국수'는 베트남에서 먹는 것처럼, 강한 향과 진한 맛을 내도록 만들어 팔면 좋겠다. 이날 먹은 쌀국수는 전혀 '베트남'을 떠올릴 수 없는, 그냥 평범한 맛있었다. 2022. 12. 8.
문호리 추어탕 2 2013-03-07 문호리 추어탕 추어탕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먹는다. 미꾸라지의 형체를 그대로 살려서 끓인 것과, 미꾸라지를 갈아서 죽처럼 만든 탕이 그것이다. 남도에서는 미꾸라지를 두부 속에 넣어 두부 속에 미꾸라지가 박힌 채로 삶아 양념에 찍어 먹는 방식도 있다고 하는데, 경기도 쪽에서는 곱게 갈아서 탕을 끓여 먹는 것이 일반이다. 내가 사는 마을에는 추어탕을 잘 하는 집이 있다. 이 집은 아주머니 혼자 운영하시고, 오로지 추어탕만 하신다. 메뉴에 '매운탕'이 있긴 하지만, 간판도 '000추어탕'이다. 어머니가 살아계셨을 때, 이 집에서 추어탕을 두어 번 먹은 적이 있는데, 몇 년의 시간이 지났어도 맛이 한결같다. 한 분이 하시기 때문에 맛이 변할 리 없고, 늘 좋은 재료를 쓰고, 정성껏 만들기.. 2022. 12. 7.
서종면 해장국 2013-03-06 서종면 해장국 서종면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다. 이 집은 해장국 전문으로, 선지해장국, 내장탕, 바지락해장국을 한다. 양평은 해장국으로도 유명한데, 개군면의 '신내해장국'이 그중 유명하다. 개군에는 또한 '할머니순대국집'도 꽤 유명해서,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유명한 곳은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시골마을의 작은 식당이 더 맛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나는 이 집의 단골이기도 하지만, 여러 곳에서 같은 음식을 먹었을 때, 어느 식당의 음식이 가장 맛있는가를 꼽는다면, 해장국으로는 첫째가 서종면의 해장국집, 둘째는 옥천의 해장국집, 셋째가 개군의 해장국집이었다. 사람의 입맛은 모두 달라서, 서로 비교할 수도 없고,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일이니, 어떤 식당의 .. 2022. 12. 7.
가든파이프 카페 2013-03-01 가든파이프 카페 가든파이프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와 젤라또를 마시고, 먹다. 이디오피아 커피, 브라질 커피. 그런대로 맛이 괜찮다. 젤라또는 이탈리아에서 기회될 때마다 사먹었는데, 한국에서 먹는 젤라또는 확실히 이탈리아에서 먹은 것보다 맛이 덜 하다. 아내와 둘이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시간은 행복하다. 2022. 12. 7.
베트남 쌀국수 2013-02-26 베트남 쌀국수 아들 학교 근처에 새로 생긴 베트남쌀국수집에서 먹은 쌀국수. 우리나라에서 파는 거의 모든 베트남쌀국수는 상당히 불만이다. 이른바 '한국화', '현지 입맛에 맛게'라는 말을 잘난 척 떠드는 데, 나는 이 말이 가장 싫다.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민중의 삶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인데, 그것을 '현지화'라는 말로 변질시키는 것이 어째서 자랑인가 말이다. 이 집 뿐 아니라, 대형 쌀국수 체인점들은 말할 것도 없다. 진짜 베트남쌀국수를 먹기 위해 베트남에를 가야 하는 난감함만 있을 뿐이다. 정녕, 진짜 베트남쌀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한국에는 없을까? 사실, 베트남쌀국수를 처음 먹은 곳은 미국, 뉴욕이었다. 뉴욕의 허름한 베트남식당이었는데, 베트남 사람이 직접 음식을 .. 2022. 12. 7.
문호리 장어집 2013-02-23 문호리 장어집 저녁 먹으러 들어온 식당에서 음식 나오기 전에 찍은 책상 위. 아이티 기기가 점령했다. 한 사람이 하나씩, 이런 기기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꼭 바람직하고 좋아보이지만은 않는다. 우리 삶에 정보화사회가 너무 깊숙히 들어온 것은 아닐까. 문호리에 새로 생긴 장어집에서 저녁 식사. 민물장어는 비싸다. 자주 먹기 힘든 음식이다. 그것도 동네에 장어집이 생겨서 모처럼 찾아갔다. 잘 먹긴 했으나,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적게 주문해서일까? 천안에 있는 장어집에 가면 늘 배가 터지도록 포만감을 느끼고 나오곤 했는데, 그러고보니 이 집에는 누룽지가 없었구나. 천안 장어집은 장어도 맛있지만 누룽지가 일품이어서 장어와 함께 꼭 누룽지를 먹곤 했는데, 이 식당에서는 그런 포만감을 느끼지 .. 2022. 12. 7.
킨텍스 푸드코트 2013-02-23 킨텍스 푸드코트 토요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경향하우징페어'에 가다. 점심 시간에 도착해 먼저 킨텍스 안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다. 세 식구가 모두 다른 메뉴를 선택. 나는 우거지탕. 7천원. 엄청나게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윤이 엄청 많이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거지탕 한 그릇 원가는 얼마나 될까. 재료비는 1천원 정도? 인건비, 시설비, 감가상각비, 운영비, 월세 등을 다 내면 원가는 넉넉하게 봐줘서 4천원 정도? 그러면 한 그릇당 3천원의 이익? 통상 일반 식당에서 음식값의 마진은 30% 정도니까, 7천원의 30%는 2천1백원 정도. 재료비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재료의 대량구매를 통해 원가를 낮출 수 있으므로 해당이 안 되고...킨텍스 푸드코트의 음.. 2022. 12. 7.
양수리 동태찜 2013-02-16 양수리 동태찜 양수리 동태찜 집에서 먹은 동태찜. 세 식구가 가장 큰 걸 주문해서 다 먹었다. 네 명이 먹어도 넉넉할 정도로 양이 많다. 푸짐한 내용물의 2/3는 콩나물. 조금 남겨서 볶음밥을 주문하면 맛있게 볶아주시는데, 이 볶음밥이 또 일품이다. 배가 불러도 콩나물을 많이 먹어서인지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다. 처음에는 '동태찜' 한 가지만 했었는데, 최근에는 낚지볶음과 아귀찜도 메뉴판에 보인다. 2022. 12. 7.
코엑스 일본라멘 2013-02-16 코엑스 일본라멘 코엑스. 일본라멘집에서 먹은 '미소라멘' 일본라멘은 중국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중국음식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특히 생면으로 만들고, 국물이 진하고 고소해서 인스탄트 공장 라면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이가 느껴진다. 다른 나라의 다양한 음식은, 그 나라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물론, 한국에서 먹는 외국 음식은 대개 '현지화'한 맛이어서 상당히 실망스럽기는 하다. 어떤 사람들은 그걸 두고 '퓨전'이니, '한국인의 입맛에 맛게'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런 말하는 주둥이를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역겹다. 실력이 없는 걸 감추기 위한 사기에 불과한 것을 모르는 줄 아는 걸까? 2022. 12. 7.
코엑스 투썸플레이스 2013-02-15 코엑스 투썸플레이스 코엑스 '투썸플레이스'에서 먹은 커피와 샌드위치. 아메리카노가 쓴맛이 조금 강하게 나는 걸로 보아, 원두를 많이 볶았거나, 원두가 질이 좀 낮은 것인 듯. 내가 커피는 자주 마시지 않지만, 최근에 질이 좋은, 비싼 원두커피를 자주 마실 기회가 있어서, 질이 낮은 아메리카노는 입에서 맛이 없다고 느낀다. 커피 한 잔이 아르바이트하는 사람의 한 시간 임금이 넘지만,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쉬는 시간을 감안하면 무조건 비싸다고만은 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렇다고 아르바이트 임금이 높다는 말은 결코 아니니, 임금은 지금보다 많이 올려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2022. 12. 7.
문호리 카페 밈 팔선생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바로 옆 카페 '밈'으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시다. 카페 '밈'도 '팔선생' 주인 내외께서 운영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도 있는 분이다. 우리를 위해 일부러 벽난로에 불을 피워주셨다. 직접 내린 핸드드립 커피와 규혁이는 카푸치노를 마셨다. 모처럼의 느긋한 오후시간. 오전 내내 집안 정리, 청소, 빨래를 하고 설날 장보기를 마치고 누리는 여유다. 조용하고, 한가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가끔 이런 호사를 누리는 것이 삶의 행복이 아닐까. 시골에서 살기 때문에 가능할 수도 있겠다. 2022. 12. 7.
문호리 팔선생 2013-02-08 모처럼 찾아간 '팔선생' 오후 시간이어서 한가하다. 출입문에 달린 손잡이. 왼쪽과 오른쪽의 색이 다르다. 오른쪽 문만 열기 때문에, 손잡이도 오른쪽만 밝은 색이다. 불과 몇 년인데, 그 차이가 이렇게 드러난다. '팔선생'이 이곳에 문을 열 때부터 다녔으니 이제 7,8년 정도 되었다. 문호리에서는 그나마 퍽 괜찮은 음식점이다. 1930년대 상하이의 중국식당을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 낡은 듯, 오래 된 가구들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서종면의 '팔선생'은 산속에 있고, 들어오는 길도 불편하지만, 사람들이 꽤 많이 찾아온다. 그만큼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겠다. '팔선생'에서 저녁으로 먹은 음식들. 간장소스 탕수육, 새우마요네즈, 짜장면과 해물탕면.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들.. 2022. 12. 7.
아산 한우식당 2013-02-02 아산 한우식당 아산 고모댁에 가서 먹은 점심. 집 앞에 새로 정육점식당이 생겼다. 그 전에 같은 자리에 감자탕 집이 있었는데, 그 집도 처음 개업할 때는 음식이 맛있다가 시간이 지나 다시 찾았을 때는 맛이 없었다. 나중에 이유를 알았는데, 주방장이 바뀌었기 때문이란다. 주방장에 따라 음식맛이 천차만별이고, 식당의 존폐를 좌우할 정도이니 좋은 주방장을 만나는 것이 음식점의 관건이겠다. 이 집은 돼지고기도 싸고, 한우도 직거래를 해서 가격이 낮은 편이었다. 500그램에 3만원. 후식으로는 역시 구수한 누룽지. 헌데, 누룽지가 약간 딱딱하다. 육사시미. 전체적으로 고기 질이 우리가 단골로 가는 옥천의 한우 전문점보다 조금 떨어지는 듯한 느낌. 그러고보면 우리동네 정육점식당이 꽤 잘하는 편에.. 2022. 12. 7.
문호리 추어탕 2013-01-30 문호리 추어탕 문호리에 있는 추어탕집. 김선생님께서 점심을 사주셨다. 아주머니 혼자 하는 작은 식당인데, 추어탕 전문점이다. 음식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음식은 (주관적으로) 꽤 맛있다고 평가한다. 미꾸라지를 완전히 갈아서 넣기 때문에 눈으로 보기에도 전혀 혐오스럽지 않고, 우거지가 많이 들어가 영양가 있는 한 끼 식사다. 돌아가신 어머니도 이곳에서 추어탕을 드셨는데, 음식을 아주 적게 드시던 어머니도 이 집 추어탕이 맛있다고 하셨다. ------ 이 식당은 지금도 영업하고 있다. 바로 옆에 대형 카페인 '나인블럭'이 몇년 전에 생겼고, 이 집을 제외하고 주변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2022. 12. 7.
양수리 곰탕집 2013-01-28 양수리 곰탕집 양수리에 있는 곰탕집에서 븡이군과 함께 먹은 곰탕. 곰탕은 순대국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국밥이다. 쇠고기 국물이고, 냄새도 나지 않으며, 뽀얀 국물에 파를 많이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고, 김치나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맛있다. 이 집은 곰탕 전문점이어서 다른 종류의 음식은 하지 않으니 믿을만 하다고 생각하는데, 국물은 조금 심심한 편이다. 2022. 12. 7.
양평 공사장 카페 2013-01-26 공사장카페 동무와 점심 먹고,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특이한 이름의 카페. 내부 인테리어도 공사장 자재들을 이용했다. 이곳에서는 커피 뿐 아니라 메밀전병, 고추빵 등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는데, 이름처럼 공사장에서 일을 하다 다친 분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2022. 12. 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