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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147

문호리 떡만두국 121010_문호리_떡만두국 똑같은 상호로 장사를 하는 집이 있는데, 주인이 한 사람인지, 우연히 이름이 같은지 알 수 없다. 남양주 조안면에 '죽여주는 동치미국수'가 있고,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도 '죽여주는 동치미국수'가 있다. 문호리에 있는 '죽여주는...'은 처음 갔을 때 길 옆의 낡은 집에서 영업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국수를 먹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낡은 건물 바로 옆에 빌딩이 들어섰고, '죽여주는...' 식당도 그 새 건물로 이전했다. 그 새 건물로 이주한 다음 가서 먹은 음식이 떡만두국이었다. 동치미국수, 비빔국수는 이미 그 전에 먹었기에, 좋아하는 떡만두국을 먹었는데, 따로 기록을 하지 않은 걸로 봐서는 무난한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도 '죽여주는 동치미국수' 식당.. 2022. 12. 1.
문호리 서정당 121009_문호리 서정당 2012년 10월, 문호리에는 적게는 두 곳, 많게는 네 곳의 중국식당이 있었다. 2021년 현재도 문호리에 세 곳의 중국식당이 있다. 시골 마을인 문호리에도 다양한 국적의 음식점이 들어오고 있어서 중국 음식의 인기가 예전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나이 든 사람에게 중국 음식은 추억이 담긴 음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네 중국식당의 음식이 항상 맛있는 건 아니다. 같은 식당이라도 음식 맛이 다를 때가 있고, 주방장이 바뀌면 음식 맛이 달라진다. 그래서 동네 중국 식당의 음식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먹게 된다. 같은 중국 음식이라도 '팔선생'은 '중국 요리'를 하는 곳이라서 '동네 중국집'과 확실하게 차별화를 한 것이 좋은 전략이었는데, 문호리에 있는 두세 곳의 중국식당은 전국 어느.. 2022. 12. 1.
문호리 앤드유 5 120809_앤드유 카자흐스탄에서 온 학생의 홈스테이가 끝나는 기념으로 앤드유에서 저녁을 먹었다. 3주 동안 홈스테이를 했는데, 하필 가장 무더운 여름날의 중심이어서 카자흐스탄에서 온 학생도, 우리도 여러모로 힘들었다. 그래도 무사히 홈스테이가 끝났고, 카자흐스탄에서 온 학생들은 한국을 '관광'이 아닌, 평범한 서민의 생활을 깊숙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리라 본다. 앤드유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주인이 바뀌었는지, 아니면 리모델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공사를 하고 있다. 만약 '앤드유'가 사라지면, 이 기록들은 모두 추억의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때만 해도, 서종면에는 앤드유와 같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없었다. 비슷한 곳으로 '엔로제'가 있었는데, '엔로제'는 지금도 영업을 .. 2022. 12. 1.
문호리 팔선생 7 120806_문호리_팔선생 한여름, 무더위에 폭염으로 날씨가 몹시 더운 날, 팔선생을 갔다. 이 무렵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온 아들 친구가 있어서 음식을 늘 신중하게 선택해야 했다. 팔선생은 이제 서종면에서는 사라졌으니 추억으로라도 사진과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좋겠다. 며칠 전에도 하남에 있는 '푸챠오'에 다녀왔다. 팔선생에서 푸챠오로 이름은 바꿨지만, 분위기는 그대로였다. 사장님 내외도 여전하시고, 음식맛도 변함 없었다. 오래도록 단골 식당이 있다는 건 퍽 괜찮은 기분이다. 2022. 12. 1.
양수리 삼계탕 120718_양수리_삼계탕 오늘 점심, 아들과 함께 먹은 삼계탕. 오늘이 초복이어서 양수리에 있는 삼계탕 집에 갔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지 않고 먹었는데, 우리 뒤로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었다. 복날이라 삼계탕이 많이 팔린다. 삼계탕을 먹고, 아들과 함께 학교에 가는 길에, 규혁이가 질문을 했다. 왜 복날은 초복, 중복, 말복이 있느냐고 물었다. 우리나라에서 절기는 음력으로, 농경시대의 합리적인 농사달력과 같은 역할을 했다. 다만 복날은, 농사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농사를 짓는 농민과 머슴을 위한 휴식의 날이었을테다. '백중'처럼, 공식적으로 '머슴의 날'도 있었지만, 초복, 중복, 말복은 벼농사를 하는 과정에서 벼가 자라는 과정에 따라, 또한 장마 등 수해에 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고가 있었을.. 2022. 12. 1.
문호리 사각하늘 120628_문호리_사각하늘 오늘 점심은 일본 '가이세키' 요리. 마을에 있는 이 음식점 주인은 아들과 동창인 친구 부모님이기도 하다. 내가 음식점 홈페이지도 만들어 드렸고. 그래도 오랜만에 가 봤다. 점심은 '정식 가이세키 요리'는 아니었다. 샤브샤브였는데, 채소와 쇠고기, 새우를 날계란에 찍어 먹고, 마지막으로 우동을 먹었다. 비교적 간단한 점심이었다. .......... 위 기록은 10년 전 메모의 내용이다. 지금도 영업을 하는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여전하다. 한 곳에서 오래 영업하는 식당은 일단 믿을 수 있다. 사각하늘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고, 예약하지 않고 가면 출입이 거절당할 수 있으니, 이럴 때 불만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지만, 식당의 영업 방침이니 어쩔 수 없다고 본다. 가이세.. 2022. 12. 1.
양평 산당 120621_양평_산당 자연요리 전문가로 알려진 임지호 씨가 운영하던 '산당'은 지금 문을 닫았다. 2018년에는 '산당'이 아닌, '해독 식탁'이라는 이름으로 한정식 식당이 운영하다, 2021년 현재에는 '자연에 물들다'라는 카페가 들어섰다. 임지호 씨는 현재 강화도에서 '산당'이라는 이름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걸로 검색되고 있다. 그의 요리 실력이나 음식이 맛있다고는 해도, 한 곳에서 듬직하게 오래 뿌리내리지 못하는 건, 신뢰가 쌓이지 않는 요소다. 나는 양평에 있었던 '산당'에 서너 번 방문했고, 여느 한정식과는 다른, 독특한 요리들이 접시에 담겨 나오는 걸 보고, 임지호 씨가 요리에 관한 아이디어와 철학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음식 값은 비싸서, 자주 가기 부담스럽고, 내 돈으로 .. 2022. 12. 1.
양수리 막국수 120619_양수리_막국수 막국수와 메밀국수는 같은 국수의 다른 이름이다. 원재료가 '메밀'이라는 점에서 같고, 메밀껍질을 벗겨 국수를 만드는 과정도 같다. '막국수'라고 하면 좀 더 서민음식 같은 느낌이고, '메밀국수'라고 하면 조금 격식을 갖춘 음식으로 들린다. 양수리에는 메밀국수 전문점이 있는데, 메밀국수 한 가지만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2021년 현재도 성업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 곳에서 오래도록 하는 식당은 분명 장점이 있는 식당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양평에도 괜찮은 막국수집이 여럿 있고, 양평과 여주의 경계에 있는 '천서리'에는 막국수집이 모여 있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식당에는 대기표를 받고 기다려야 할 정도다. 양수리에 있는 막국수 식당은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양수리 인근에서는 막국수 .. 2022. 12. 1.
양평 순대국 120519_양평_순대국 10년 전, 양평읍내 공영주차장 옆에 있는 순대국집을 방문하고 남긴 기록이 있다.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국밥집으로 순대국을 먹으러 갔다. 오늘 먹은 순대국은 지난 번에도 한 번 왔던 곳인데, 오늘따라 더 맛있었다. 특히 김치 맛은 매우 훌륭했다. 순대국은 참 맛있었다. 뽀얗고 깨끗한 국물과 잡냄새도 나지 않았고, 들깨가루를 넣고, 양념장, 청양고추를 넣으니 칼칼하고 감칠맛이 난다. 순대국에 들어 있는 머리고기와 순대도 지저분하지 않고, 잘 손질되어서 남김없이 먹었다. 이 정도 수준의 순대국은 자주 만나기 쉽지 않다. 특히 김치는 최근 음식점에서 먹은 어떤 김치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했다. 김치만으로도 별 다섯 개를 주고도 남을 정도였으니. 그러니까, 이 순대국집도 10년.. 2022. 12. 1.
양수리 연칼국수 120515_양수리_연칼국수 양수리 세미원 길 건너편에 커다란 빌딩이 있고, 이 빌딩 전체가 음식점이다. 최근에 새로 들어선 건물인데, 그 건물 바로 뒤쪽,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외지인들 눈에는 거의 띄지 않는 작은 식당이 있다. 이 식당은 칼국수 전문점으로, 지금도 꾸준히 영업하고 있으니 지역의 작은 식당으로는 기본 이상의 실력이 있다는 뜻이다. 이 기록이 벌써 10년 전이니, 그 사이 달라진 것이 있을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즉 기본에 충실하다는 뜻이다. 이 식당의 칼국수는 초록색을 하고 있다. 연잎 가루를 넣어서 반죽하기 때문인데,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칼국수다. 칼국수는 바지락, 해물 두 종류가 있다. 어느 걸 주문해도 좋은데, 커다란 냄비에 양도 푸짐하다. 메뉴는 두.. 2022. 12. 1.
옥천면 한우의집 120512_양평한우의 집 옥천면에 있는 정육식당. 2012년에 갔으니 벌써 10년 전이다.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으니 괜찮은 식당이라는 뜻이다. 특히 개업하고 초기에는 자주 갔었다. 쇠고기를 싸게 팔아서, 가족 회식을 할 때 갔었고, 이곳에서 고기를 구입해 집에서 구워 먹기도 했다. 정육식당의 특징은, 입구에서 먼저 고기를 선택해 값을 치르고, 고기를 가지고 안으로 들어가면 테이블에 기본 반찬 세팅을 해준다. 테이블 세팅비는 나중에 따로 계산해야 한다. 고기를 구입한다고 고기만 먹지는 않으므로, 이곳에서 냉면도 주문해 먹고, 탕이나 국도 주문해서 먹게 된다. 그래도 다른 곳보다 쇠고기를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다른 곳에도 '정육식당'이 빠르게 늘어났다. 요즘 가끔 다니는 정육식당도 옥천면에 있는데.. 2022. 12. 1.
양수리 돼지갈비 120511_양수리_돼지갈비 양수리는 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전국에서 유명한 '두물머리'가 있고, 그 옆에 '세미원'이 있다. 최근에는 새벽 2시까지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가 새로 생겼고, 북한강가에 카페가 여럿 들어섰다. 양수리 시내에서 두물머리 들어가는 도로는 주말에 차가 너무 많아 교통체증이 심해 문제가 될 정도다. 정작 양수리 사는 주민은 주말에 특히 불편을 겪는다. 그래도 양수리에서 장사하는 가게는 손님이 많은 것이 좋고, 또 지리적으로 양수리 시내는 두물머리 들어가는 입구에 있어,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식당이나 카페를 찾게 된다. 외지인은 어떤지 모르지만, 이 지역에 사는 사람으로, 양수리의 음식점 가운데 몇 곳은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식당이 있다. 어디라고 밝힐 수는 없.. 2022. 12. 1.
문호리 팔선생 6 120506_문호리_팔선생 이제는 사라진 문호리 '팔선생'을 기억하고, 기록해 놓는 것도 나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2012년 5월 6일에 방문한 팔선생. 현재 '팔선생'이 있던 자리는 건물이 모두 헐리고 빈터에 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곳을 매입한 기관은 환경부였는데, 북한강에서 가까운 곳의 건물을 매입해 환경을 보존하겠다는 목적으로 개인 건물을 매각하겠다는 희망자에 한해 매입한다. 그럼에도 북한강 바로 옆으로는 새로운 건물이 계속 들어서고 있고, 이들 대부분은 모텔, 카페, 음식점이다. 정부의 환경정책에도 한계가 있어서 규제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개인 또는 집단의 영리추구를 환경오염의 이유로 막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북한강, 남한강 주변의 환경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2. 12. 1.
문호리 앤드유 4 120503_문호리_앤드유 사진이나 글로 기록을 남겨두면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2012년 5월 3일에 '앤드유'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달랑 사진 두 장만 있어서 일기를 찾아봤다. 친조카는 아니지만 친조카 만큼이나 가깝게 생각하는 신회하고 점심을 먹었다. 신회 어머니는 내게 선생님이시다. 1980년대 초에 만났으니 40년 가까운 인연이다. 그때 선생님은 학원 선생임이셨고, 나는 학생이었다. 선생님과 학생으로 만난 기간을 짧았지만 퍽 인상 깊은 분이었고, 무엇보다 멋쟁이였다. 선생님이 결혼하고 큰아이, 작은아이를 낳고 키우는 걸 봤고, 작은 아이가 신회다. 갓나서부터 봤으니 내게도 퍽 애틋한 아이다. 그런 조카가 서울에서 날 보러 일부러 내려왔으니 얼마나 반가웠던가. 점심을 앤드유에서 먹고, 집에서 커피.. 2022. 12. 1.
수입리 바위산가든 2 120325_수입리_바위산가든 2월 말에 갔었고, 한달쯤 지나 다시 갔다. 메뉴는 늘 같은 왕돼지갈비. 숯불에 굽고, 밥과 된장찌개를 필수 주문한다. 갈비는 한 사람이 한대씩 먹으면 적당하다. 밥과 같이 먹으면 충분히 포만하다. 그러고보니 고기를 먹을 때, 많은 사람의 공통점은 마늘을 많이 먹는다는 것이다. 우리도 특히 마늘을 의식적으로 많이 먹는데, 불에 구워 먹기도 하고, 기름에 넣어 끓여 먹기도 하고, 생마늘을 고기와 함께 쌈에 싸서 먹기도 한다. 나는 마늘 예찬론자인데, 마늘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먹으면 확실히 건강에 좋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집에서든, 외식을 할 때든 고기를 구울 때 반드시 마늘을 같이 먹을 수 있도록 하고, 반찬을 만들 때도 다진 마늘을 넉넉히 넣는 편이다. 돼지갈.. 2022. 12. 1.
양수리 동태찜 120311_양수리_동태찜 이 동태찜 식당은 사연이 있다. 이 식당 사장님은 이미 오래 전 문을 닫고, 더 이상 장사를 하지 않는 걸로 아는데, 사장님이 과거에 운동권이었다는 사실은 우연히 알았다. 우리가 이 동태찜 집을 처음 알게 된 건 도시에서 살다 서종면으로 이사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집에서 면소재지로 나가려면 늘 지나가야 하는 곳에 어느 날 새로 동태찜 전문 식당이 생겼고, 아내가 동태찜을 좋아해서 한번 들렀다가 단골이 되었다. 처음 문을 연 곳은 도장리였다. 지금 그 자리는 연립주택이 들어섰는데, 그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동태찜 식당이 워낙 잘 되니까, 건물 주인이 동태찜 사장을 내쫓고 자기가 식당을 해보겠다고 어처구니 없이 쫓겨난 경우였다. 도장리에서 장사가 잘 되었고, 우리도 자.. 2022. 12. 1.
수입리 바위산가든 120226_수입리_바위산가든 외식할 때, 돼지갈비는 만만한 메뉴에 속한다. 값이 그리 비싸지 않으면서 맛도 있고, 푸짐하기 때문이다. 어느 지역이나 잘 하는 돼지갈비 식당이 있기 마련인데, 내가 사는 서종면에는 이 당시(2012년)만 해도 돼지갈비 식당을 찾기 어려웠다. 지금은 돼지갈비 식당이 여러 곳 있어서 돌아가며 먹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지만, 벌써 10년 전인 이 무렵에는 동네에서 돼지갈비를 일부러 찾아가야 할 정도였다. 이 음식점, '바위산가든'도 지금까지 한 자리에서 오래 장사하는 걸 보면, 기본 이상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곳에서 오래, 꾸준히 장사하는 식당은 그 자체로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돼지갈비를 먹으러 가면 늘 배가 든든해서 돌아온다. 그만큼 푸짐하게 먹을 수 .. 2022. 12. 1.
양평 순대국 120131_양평_순대국 양평에는 유명한 순대국 식당이 있다. 개군면에 있는 '개군할머니순대국'이 그 식당이다. 그곳 말고도 양평 읍내에 순대국 맛있는 식당이 서너 군데 더 있고, 양수리에도 한 곳 있다. 양평시장과 양평공영주차장 경계에 있는 순대국집은 단골로 가는 집인데, 최근에는 24시간 운영으로 바뀌었다. 순대국은 장날 빠져서는 안 되는 음식이다. 지금은 장날 문화가 거의 사라졌지만, 과거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장날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날이다. 장날에 모이면 그 지역의 거의 모든 정보가 소통하고, 새로운 소식을 업데이트 하며, 멀리 떨어져 사는 친인척, 친구들이 장날에 모여 막걸리도 마시고, 전달해야 할 물건도 주고받는다. 장터에서 막걸리를 마실 때나, 한끼 밥을 먹을 때, 순대국처럼 만만하고 맛있.. 2022. 12. 1.
퇴촌 횡성한우 111126_퇴촌 횡성한우 집에서 아산 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는데, 주말에는 고속도로가 항상 막혀서 국도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2011년 말에 우연히 퇴촌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다 도로 옆에 있는 '한우 무한리필' 간판을 보고 들어간 식당. 이 식당은 2019년까지도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같은 자리에, 같은 이름으로 베이커리 카페가 들어선 것을 온라인에서 확인했다. 그러니 이 기록은 이제 과거의 것이 된 셈이다. 이미 10년 전의 기록이지만, 현재의 '숲속의 정원'만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불과 얼마 전까지 이곳에서 쇠고기 무한 리필 영업을 했다는 것도 알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쇠고기 무한 리필이자만, 특별히 인상적이거나 음식에서 뚜렷한 기억이 남는 건 없다. 쇠고기 무한 리필이라는.. 2022. 12. 1.
서종면 앤드유 3 111109_앤드유 2011년 결혼기념일에 앤드유를 방문했다. 그러고보면 '앤드유'는 특별한 날, 기념할 만한 날에만 방문한 듯하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멀리 가지 않고, 동네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분위기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건 다행이다. 이 해는 결혼 15주년 되는 해였고, 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안학교에 입학한 해였다. 아이를 정규 중학교에 보내지 않고, 대안학교에 보낸 것과 관련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그건 다른 기회에 좀 더 깊이 있게 나눌 이야기이고,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일년이 조금 지난 시간이어서 여전히 기쁘거나 행복하다는 걸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 어색하던 시기였다. 살면서 각종 기념일 - 생일, 결혼기념일, 돌잔치 등 -을 챙기는 건 내게 낯선 일이었지만, 아내의 말.. 2022. 12. 1.
노문리 소나무 맛집 111105_소나무집 양평 서종면 노문리에는 역사적 인물 '화서 이항로'의 생가가 있다. 이 생가 주위가 벽계구곡으로 이름하는 뛰어난 계곡이 있고, 한눈에 봐도 이항로의 생가는 명당 자리임을 알 수 있다. 이곳 '화서 이항로 생가' 옆에 '소나무 펜션'이 있고, 이 댁 사장님은 지역을 위해 봉사 활동을 꾸준히, 열심히 하는 분이다. 나와는 서종면 주민자치위원으로 만나 몇년 함께 일을 하기도 했던 인연이 있는 분이다. 지금 소개하는 '소나무' 식당은 문을 닫고, '소나무 펜션'만 운영하고 있다. 그러니 이 음식의 기록은 과거의 기록으로만 남게 되는 셈이다. 우리는 이 식당의 대표 메뉴인 '솔잎 삼겹찜'과 '뽕잎비빔밥'을 먹었다. 이 메뉴는 모두 다른 음식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이 식당만의 독특한 메뉴였.. 2022. 12. 1.
양평읍 청석골 양평읍 청석골 110924_갈치조림 점심-청석골-갈치조림, 생선구이 양평읍내에서 갈치조림과 생선구이를 같이 하는 집은 드물다. 이 식당은 읍내 중심지에서 조금 외곽에 있는데, 읍내 중심에서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멀고, 볼 일이 있어 지나치는 길에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일부러 찾아가야 한다. 이 식당이 있는 도로는 6번 도로에서 가깝긴 해도 비교적 한가한 도로이고, 주변에 주택가가 밀집하지 않아 사람의 왕래가 많지 않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립교통재활병원'이 들어서고, 그 옆으로 '양평 종합운동장'이 건립되면서 이쪽 - 도곡리 - 지역이 마치 양평의 '신도시' 같은 느낌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한가한 지역이지만 의외로 음식점이 많아서, 읍내의 복잡함이 싫은 사람은 한적한 외곽으로 나와 .. 2022. 11. 30.
문호리 팔선생 5 문호리 팔선생 5 110211_팔선생 2011년 2월 11일은 아들이 정배학교(서종초등학교 정배분교)를 졸업하는 날이었다. 오후2시에 학교 강당에서 졸업식을 했고, 나는 학부모 대표로 졸업 축사를 했다. 우리 가족은 아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팔선생'에서 저녁을 먹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약 8년 동안, 아들은 학교의 병설유치원을 다니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6년을 뛰어놀며 학교를 다니고, 졸업했다. 아이가 시골 분교에서 초등학교 생활을 하도록 한 것은, 우리(아내와 나)가 특별한 교육철학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시골에 내려오게 된 계기가 우연이었듯, 아이의 학교와 교육 역시 우연 또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다만, 우리가 가진 생각 가운데 다른 부모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학원에 .. 2022. 11. 30.
문호리 팔선생 4 문호리 팔선생 4 2011-09-04 일요일 맑음 저녁-문호리 팔선생-저녁먹고 야외 공연장에서 음악 듣고 커피 마시다 2011년 9월 4일 이전에도 '팔선생'에 몇 번 갔는데, 사진을 찍어두질 않고, 기록으로만 남겼다. 100618 금요일 흐리고 비 저녁식사-팔선생 100715 목 흐림 점심식사-팔선생 110413 수요일 맑음 똥이엄마, 똥이-팔선생 '팔선생'의 음식은 다 맛있지만, 짜장면이 동네 중국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기 때문에, 짜장면을 먹으러 일부러 '팔선생'을 가곤 했다. 동네 짜장면은 - 다른 중국 음식도 마찬가지지만 - 조미료를 너무 많이 넣어서 먹고 나면 입안이 개운하지 않고, 심할 때는 속이 니글거리기도 한다. '팔선생'의 짜장면은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고, 고춧가루.. 2022. 11. 30.
옥천면 초가시골밥상 옥천면 초가시골밥상 이 식당에 처음 간 것은 2011년 7월 23일이다. 지금도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식당이 문을 열고 있으니, 지역의 음식점 가운데는 믿을만 하다. 이 식당은 갈치조림으로 유명한데, 갈치조림을 잘 하는 식당을 찾기 쉽지 않다. 지역에서 오래 영업을 하고 있으니 기본 수준을 유지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고 '맛집'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음식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누군가에게는 '맛집'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식당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맛집'이라는 단어는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110723_시골밥상 오전에 양평읍에 나가 똥이엄마는 내과로, 나는 안과로 갔다. 오늘이 주말 장날이자 정기 장날이어서 읍에는 차며 사람이 많았다.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 2022. 11. 30.
옥천면 돈까스 클럽 옥천면 돈까스 클럽 돈까스클럽은 체인점이다. 우리가 처음 들렀던 2011년 7월 20일은 이 식당이 새로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은, 새로운 식당이었다. 이 무렵에 아신역 앞을 정기적으로 다닐 일이 있었고, 이 가게가 눈에 띄었다. 지금도 영업을 하는지 프렌차이즈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양평점'으로 검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맵'에는 아신역 앞에 있는 '돈까스클럽'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도 영업을 하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에서 모두 양평의 돈까스클럽은 검색이 안 되는 것으로 보아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로드뷰에서는 돈까스클럽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최근까지 영업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약 10년을 한 자리에서 영업한 것도 대단한 일이다. 오래된 음.. 2022. 11. 30.
양수리 송정 양수리 송정 2011년 5월 12일, 양수리에 있는 보리밥 식당 '송정'에서 점심을 먹었다. 지금은 없어진 식당이지만, 현재 이 자리에는 해물찜, 아구찜 전문 식당이 들어서서 성업 중이다. '송정' 식당은 보리밥 정식도 하지만, 한정식 코스 요리를 메인 메뉴로 하고 있었다. '송 코스', '정 코스', '송정 코스'의 한정식으로 각각 15,000원, 20,000원, 25,000원이다. 금액에 따라 나오는 메뉴의 종류에 차이가 있다. 2011년 초에 '송정'이 개업했고, 기록으로 보면 2015년까지 영업한 걸로 보인다. 인터넷에서 '양수리 송정'으로 검색하면 아직까지 '송정'의 기록을 검색할 수 있다. 내가 '송정'에 갔던 날의 일기를 보니 이렇다. 110512_송정 점심 식사는 양수리에 새로 생긴 ‘송정.. 2022. 11. 30.
문호리 앤드유 2 문호리 앤드유 2 2011년 4월에 갔던 앤드유. 아내의 생일을 맞아 가족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레스토랑은 뭔가 특별한 날, 기념할 만한 날에 가게 된다. 한끼 음식값도 만만찮기 때문에 자주 갈 수 없기도 하다. 기념할 만한 날에 격식을 갖춘 식사를 하는 건 나름 좋다고 생각한다. 레스토랑, 한정식 등에서 가족이 모처럼 '외식'을 근사하게 하는 건, 살면서 좋은 추억이 된다. 이 글을 쓰는 2021년 1월 초 현재, '앤드유'는 공사를 하고 있어서 영업은 하지 않는다. 어떤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될지 궁금하다. 110427_앤드유 오늘은 똥이엄마 생일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늘 어머니가 생일상을 차려주었는데, 작년에 어머니 돌아가시고 처음 맞는 생일이어서 똥이엄마가 잔뜩 벼르고 있었나보다... 2022. 11. 30.
문호리 앤드유 문호리 앤드유 문호리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앤드유'는 유명한 식당이다. 벌써 10년도 지난 이야기지만, 그때 서종면에 괜찮은 레스토랑으로 거의 유일하게 '앤드유'가 있었다. '앤드유'는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더욱 사람이 많이 찾았는데,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서 서울 강남에서 3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였다. 여기에, 바로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훌륭한 지리적 위치까지 겸비하고 있으니 데이트 장소로 안성맞춤이었다. 연말에는 예약제로 운영되었으며, 커플을 위한 메뉴만 특별히 내놓기도 했다. 그렇게 10년 이상 성업을 하던 '앤드유'가 최근 공사를 하고 있다. 주인이 바뀌었는지, 리모델링인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업종으로 바뀌는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처음 '앤드유.. 2022. 11. 30.
091226_한우의집 091226_한우의집 양평은 '개군한우'가 유명하다. 개군면 일대에서 키우는 소를 도축해 브랜드로 만든 것인데, 요즘 키우는 소는 농사용은 없고, 전부 도축해서 고기로 파는 목적이라 소의 먹이인 건초, 사료의 비율을 잘 맞춰야 하고, 특히 마블링이 고르게 생겨야 높은 등급을 받으므로 소를 키우는 방식이 많이 달라지고, 과학적으로 변했다. 2009년에 옥천면에 '양평한우의 집'이라는 정육식당이 개업했고, 우리는 2009년 연말에 갔다. 이때 일기가 있다. 12월 26일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침대 이불, 시트, 베개 등을 세탁기에 돌렸다. 점심 무렵에 수경이네가 와서 점심 식사를 중미산 너머 중미산 막국수 옆에 있는 양평한우의 집으로 갔다. 등심과 육사시미, 쇠고기 보신탕을 먹었다. 어제 밤에 내린 눈이 약..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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