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색스 : 그의 생애
다큐멘터리. 올리버 색스가 안암을 발견하고 뉴욕타임즈에 '나의 생애'를 쓴 이후 이 다큐멘터리를 찍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신경외과 의사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책을 여러 권 썼고, 그 대부분은 뇌와 관련한 내용이다.
올리버 색스는 1933년, 영국 런던에서 부모 모두 의사인 유대인 집안에서 넷째 아들로 태어난다. 그의 부모는 성실하고 유능한 의사였으며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좋은 사람들이었다. 어머니는 당시 외과의사로는 최초의 여성이었다.
올리버와 그의 형들도 어릴 때부터 똑똑하다고 알려졌는데, 올리버는 어릴 때부터 편두통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올리버가 의사가 되길 바랐고, 산부인과 의사인 어머니는 사산한 아기 사체를 집으로 가져와 올리버에게 해부를 해보라고 권했다. 겨우 열 살의 어린이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2차 세계전쟁이 발발하고, 올리버는 형 마이클과 함께 피난으로 중부 지역의 기숙학교에서 생활했는데, 그때 이후 마이클은 조현병 진단을 받는다. 올리버는 어릴 때부터 과학을 가깝게 생각했는데, 그는 숫자, 화학, 주기율표 등에 매력을 느꼈다.
올리버는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한 이후 자신이 게이라는 걸 알게 된다. 자기의 성정체성을 두고 아버지와 대화했고, 자신이 게이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그 사실을 말했고, 올리버의 어머니는 올리버가 게이라는 사실이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이 말은 그의 삶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미들섹스 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마치고, 1960년대 초, 그는 영국 사회에 환멸을 느껴 미국 캘리포니아로 간다. 영국에 비할 수 없이 좋은 날씨, 자유로운 공기가 좋았고, 그는 시온산 병원에서 인턴을 계속하게 된다. 이 시기에 올리버는 역도, 다이빙, 오토바이 등 다양한 활동을 했고, 역도는 선수급까지 올라갔다.
이때부터 마약도 시작했는데, UCLA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일할 때였다. 그는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상태였고,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시기였다. 그는 오토바이를 오래도록 탔으며, 근육질 몸매에 덩지도 커서 겉으로는 소심해 보이지 않았다.
1965년 UCLA에서 레지던트를 마치고, 뉴욕으로 가서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에서 신경병리학과 신경학과를 함게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연구원이 되고자 했지만 환자를 돌보는 게 좋겠다는 연구소 의견에 따라 다시 병원으로 돌아온다. 베스 에이브러햄 병원에서 만성 질환자를 돌보기 시작한다.
그는 '편두통'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마약을 끊는다. 그리고 그의 저서 가운데 첫번째 책인 '편두통'을 쓰기 시작한다. 그가 처음 본 환자들은 장기 입원 환자들로, 기면증, 파킨슨병 등을 앓고 있다고 했는데, 환자마다 모두 다른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올리버는 '엘 도파'를 투약하기로 결정하고, 병원의 허가를 받아 처음 몇 명에게 투약했고, 결과는 놀라웠다. 엘 도파를 투약한 환자들은 말을 하기 시작하고, 움직였으며, 스스로 걷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올리버는 곧 병원의 모든 환자에게 엘 도파를 투약했고, 환자의 증상은 급격히 좋아좋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작용이 나타났다. 그는 이 과정을 '깨어남'에서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나중에 헐리우드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1973년에 브롱크스에 있는 시립 병원에서 조현병, 알콜증후군 환자들을 돌봤는데, 병원은 환자들을 체벌하고 학대하고 있었고, 올리버가 문제를 제기하자 그는 병원에서 쫓겨났다.
1974년, 올리버는 노르웨이로 갔는데, 그곳에서 황소에게 쫓기다 절벽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하고, 꽤 오랜동안 다리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는 이 과정을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로 기록했다. 이 책을 쓰는 과정은 몹시 힘들고 괴로웠는데, 그는 타이핑을 하지 못해 손으로 원고를 썼고, 이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자, 출판사에서는 훌륭한 프리랜서 편집자를 소개해주었다. 그가 케이트 에드거이고, 케이트는 올리버가 죽을 때까지 곁에서 편집자겸 비서로 일하게 된다.
1985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출판하면서 올리버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의사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 책은 기대 이상으로 많이 팔렸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판했으며, 올리버 색스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가장 중요한 책이다.
올리버는 뚜렛 증후군, 아스퍼거 증후군, 자폐 증후군, 수화 등 여러 방면의 환자들에게 관심을 가졌고, 그들의 병력을 기록했다.
1990년대 들어 '깨어남'이 헐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되고, 템플 그랜딘의 경우도 영화화되면서 올리버 색스를 애매하게 바라보던 학계에서 드디어 올리버를 받아들이게 된다. 올리버는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연설했으며 이후 수 많은 과학자들과 세미나를 하며 뇌과학, 의식, 신경외과에 관한 병력을 설명하고 토론한다.
올리버는 2008년, 우연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죽을 때까지 행복한 삶을 산다. 그는 2015년, 죽음을 앞두고 이 다큐멘터리를 촬영했으며, 건강한 상태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그 뒤로 6개월 정도 계속 글을 쓰며 생활하다 행복하게 눈을 감았다.
올리버 색스는 신경학자로 평생 수 많은 환자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했으며, 환자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한 의사였다. 또한 그는 환자들의 병력을 기록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책을 써서 신경학, 뇌의학이 발전하는데 기여한 학자이기도 하다.
자신의 삶이 늘 불안정하고 고통스러웠음에도 그는 긍정적으로 살았으며, 뛰어난 재능으로 인류의 역사에 기여했다. 그가 남긴 책들은 인류의 자산이며, 우리 인간을 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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