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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미국 여행기 02 – 구글 지도와 자동차 2014 미국 여행기 02 – 구글 지도와 자동차 구글 지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것은 ‘구글 지도’입니다. 구글의 위대함을 새삼 느낀 사건이기도 했는데요, 구글이 미국 기업이니만큼 미국의 도로 만큼은 확실하게 안내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자동차에 네비게이션을 설치했었지만, 그 네비게이션이 썩 좋지 않아서 떼버리고, 스마트폰에서 구글 지도를 이용해 목적지를 탐색하고, 네비게이션으로 이용했습니다. 전용 네비게이션 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큰 문제없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안내했고, 도로는 물론 숙소까지도 잘 찾아주어서 여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도로의 실시간 트래픽 상황까지 알려주었고, 주소만 입력하면 경로와 시간까지 완벽하게 안내해 주었습니다. 뒤의 여행기에서도 자주 .. 2014. 9. 24.
2014 미국 여행기 01 – 여행기를 시작하며 2014 미국 여행기 01 – 여행기를 시작하며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14일까지 약 보름 정도 미국에 다녀왔습니다. 15년 만에 다시 미국을 방문했고, 이번에는 조금 더 넓은 땅을 돌아다녔으며, 15년 전과는 많이 달라진 미국을 보면서, 조금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타산지석, 반면교사라는 말처럼, 다른 나라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현실을 비춰보게 됩니다. 이 여행기가 개인의 ‘자랑질’이 아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사회를 조금 더 깊이 있게 비춰보는 거울이 될 수 있도록 쓰려고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제가 쓰는 글의 내용은 딱 저의 지식과 상식, 지적 수준만큼의 깊이일 뿐입니다. 미국 사회에 관해서는 모르는 것이 훨씬 많고, 아주 짧은 시간 미국을 보고 왔으니 .. 2014. 9. 24.
<정보> 미국전자비자 신청 미국전자비자 신청 한국에서 전자여권을 발급 받으면, 미국은 90일까지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다. 하지만 무비자라 해도, 전자비자를 신청해야 하는데, 인터넷에서 손쉽게 할 수 있다. 다만, 조금 조심해야 하는 내용이 있어 정보를 공유하려고 한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ESTA와 관련한 링크들이 많이 나온다. https://www.esta-america.org/ 위의 링크는 미국비자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면 완벽하게 속아넘어갈 수 있는 사이트다. 이 홈페이지에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 건, 화면 가장 아래쪽에 있는 이라는 문장뿐이다. 더욱 큰 문제는, 온라인 미국비자신청의 수수료는 14달러인데, 이곳에서는 무려 79달러라는 것이다. 그러니 수수료가 14달러가 아닌 곳은 일단 무조건 의심하는 것이 좋다. ht.. 2014. 8. 14.
<영화> 우리 선희 우리 선희 홍상수 감독 작품. 영화과 졸업생 선희(정유미)는 오랜만에 학교에 들린다. 미국유학을 위한 추천서를 최교수(김상중)에게 부탁하기 위해서. 평소 자신을 예뻐한 걸 아는 선희는 최교수가 추천서를 잘 써줄 거라 기대한다. 그러면서 선희는 오랜만에 밖에 나온 덕에 그동안 못 봤던 과거의 남자 두 사람도 만나게 되는데, 갓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문수(이선균)와 나이든 선배 감독 재학(정재영)이 두 사람. 차례로 이어지는 선희와 세 남자들과의 만남 속에서, 서로는 서로에게 좋은 의도로 ‘삶의 충고’란 걸 해준다. 선희에게 관심이 많은 남자들은 속내를 모르겠는 선희에 대해 억지로 정리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말들은 이상하게 비슷해서 마치 사람들 사이를 옮겨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삶의 충고’란 말들은 .. 2014. 5. 10.
<영화> 역린 역린 배경은 영조와 그의 아들 사도세자, 그리고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로 이어지는 조선 왕조의 한 가닥에서 떼온 것이다. 정조가 왕위에 오르고, 정조를 둘러싼 인맥과 정치세력들의 움직임이 정조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기본 설정으로 삼았다. 영화에서는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지만, 정조가 '노론'에게 공격을 받는 것은, 이미 그의 아버지였던 사도세자-사후 '장조'로 추증되었다-가 살았을 때부터의 상황으로, 정조의 할아버지였던 영조가 '노론'의 도움으로 왕위에 올랐다는 이야기와 함께, 사도세자가 '소론'의 입장에 호감을 갖고, 노론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이 그의 죽음을 부른 하나의 원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도세자의 죽음에는 아버지인 영조와의 갈등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사도세자가 정실 왕후가 아.. 2014. 5. 7.
<영화> The Guardian The Guardian 치명적인 사고로 동료를 잃은 전설적인 구조요원 벤 랜달(케빈 코스트너)은 일급 해양구조요원을 양성하는 A스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게 된다. 그러던 중 벤 앞에 젊고 건방진 수영 챔피언 제이크 피셔(애쉬튼 커쳐)가 나타난다. 최고가 되려는 야심만으로 뭉친 제이크는 동료를 잃은 슬픔과 맞서기 위해 독특한 방식으로 제자들을 가르치는 벤에게 진정한 훈련을 받게 된다. 훈련 학교를 졸업한 제이크는 랜달을 따라 알라스카의 코디악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은 위험하기로 악명 높은 베링 해가 있는 곳. 그들의 자존심과 용기를 건 최후의 사투가 시작된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한국은 왜 이렇게 자랑할만한 수난구조대가 없을까 생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온갖 비리와 무능으로 점철된 '해양경.. 2014. 5. 7.
<영화> 불신지옥 불신지옥 공포영화로는 꽤 잘 만든 영화. 출연하는 배우들도 모두 일류 배우들인 점이 '공포영화는 B급 영화'라는 일반론과 거리가 있음. 을 만든 이용주 감독 작품. 제목만 보면 '개신교'와 관련된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신교를 포함한 '종교' 일반에 관한 내용이며, 특히 '광신', '미신', '집착' 등의 단어를 주제어로 사용할 수 있겠다. 주인공 희진은 서울에서 자취하며 혼자 대학도 다니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지방에는 엄마와 여동생이 살고 있는데, 어느 날, 동생 소진의 이상한 전화와 함께 엄마가 전화해서 동생이 실종되었다고 말한다. 동생을 찾기 위해 집으로 내려간 희진은 동생의 실종을 경찰에 신고하지만, 경찰은 단순 가출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한다. 하지만 엄마와.. 2014. 5. 7.
<영화> The Pursuit of Happyness The Pursuit of Happyness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이 영화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영화'에 이미 거의 완벽하게 올라와 있으므로 따로 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듯. 다만, 이 영화를 보면서 불편하게 생각했던 것만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의 소스가 되었던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도 그렇고, 미국 사회가 초점을 맞추고 바라보고,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했던 것은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이다.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은 사회의 구조에는 눈 감고, 오로지 개인이 피땀 흘려서 열심히 살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이다. 영화처럼, 크리스 가드너가 주식중개인으로 많은 돈을 벌게 된 것을 '성공'이라고 한다면, 한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은 좌절과 절망.. 2014. 5. 7.
<영화> A Serious Man - 코엔 형제 작품 A Serious Man - 코엔 형제 작품 제목처럼 이 영화는 한 '진지한 남자'가 겪는 인생의 한 부분을 보여주고 있다. 수학의 준천재에 가까운 래리 고프닉은 대학의 수학과 교수다. 그는 괴델의 '불확실성의 증명'을 칠판 가득 쓰고, 설명할 수 있는 놀라운 수학자이긴 하지만, 정작 그의 삶에서는 온갖 잡다한 사건과 사고들이 발목을 잡는다. 주인공 래리 고프닉은 유태인이다. 또한 그가 살아가는 생활의 범주도 대학을 제외하면 거의 '유태인 공동체'를 중심으로 행동하고 있고, 래리는 이런 공동체의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편안하게 생각한다. 감독들이 특별히 '유태인과 유태인 공동체'를 설정한 것은 당연하게도, 코엔 형제가 유태인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무대는 코엔 형제가 태어나 자란 미네소타주의 유태인 공동체.. 2014. 5. 7.
<영화> True Detective True Detective 우리말로 '참형사'라고 바꿔쓰면 좀 웃기는 제목이 된다. 시즌1은 모두 8부작. 아직 시즌2는 시작하지 않았지만, 목을 빼고 기다리는 작품. 무수히 많은 미국드라마의 '형사물'들과도 차별되는 독특한 분위기와 내용이 특징이다. 특히 주인공 러스틴 콜을 연기한 매튜 매커너히의 연기는 발군이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인종차별주의자에 백인 꼴통으로 에이즈에 걸린 론 우드로프 역할은 마치 신들린 듯한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참형사'에서도 그에 못지 않은 뛰어난 연기로 감동을 주었다. '참형사'의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그것을 모두 세 가닥으로 꼬아놓은 작가의 실력이 놀랍다. 영화의 시점은 현재적 과거, 과거, 현재진행으로 이루어지며, 시간으로는 1.. 2014. 5. 7.
<영화> The Hurricane The Hurricane 소년 시절 소년원에 수감된 흑인 카터(덴젤 워싱턴)는 소년원을 도망쳐 군에 입대한 후 유명한 권투선수가 된다. 그러나 1966년 세 명의 백인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카터는 아티스와 함께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받아 전원 백인으로 이루어진 배심원의 판결로 유죄를 선고받아 수감 생활을 한다. 이 사건의 담당 형사인 페스카는 목격자에게 억지로 카터를 봤다고 증언하게 했다. 카터와 아티스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구명운동을 벌였지만 항소에도 실패한다. 카터와 서신을 교환하던 캐나다인 인권운동가의 가르침을 받던 레스라는 결국 카터를 만나러 온다. 그들은 페스카의 협박도 받지만 끝내 페스카가 증거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입증해내고 1985년 연방법원에 항소해 원심 무효 판정을 받아낸다.('.. 2014. 5. 7.
<영화> Burn After Reading Burn After Reading 보안등급 3등급에 불과한 CIA요원 오스번 콕스는 좌천당하는 것에 항의해 사표를 내고 집에 들어 앉는다. 그의 아내는 연방경찰 해리(조지 클루니)와 불륜 관계에 있는데, 그는 남편과 이혼하기 위해 남편의 컴퓨터에서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CD에 자료를 복사한다. 그리고 헬스클럽에서 일하는 채드와 린다는 이 CD를 주워서 오스번 콕스에게 돈을 받아낼 계획을 꾸민다. 오스번 콕스는 돈을 주지 않겠다고 하고, 채드와 린다는 러시아대사관에 가서 이 CD를 '고급 정보'라고 말하고 돈을 달라고 한다. 코엔 형제 작품. 헐리우드의 톱스타들이 많이 출연하는 호화 캐스트. 그러면서도 모두 튀지 않고, 마치 독립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코엔 형제의 작품이 갖는 특징을 이 영화에.. 2014. 5. 7.
<영화> The Big Lebowski The Big Lebowski 삶의 목표도 없고, 별다른 직업도 없는 제프리 레보스키는 볼링장에서 시간이나 죽이며 '화이트 러시안'이라는 칵테일을 늘 손에 들고 다닌다. 어느 날 그의 집에 강도가 침입한다. 강도들은 이웃에 살고 있는 백만장자인 제프리 레보스키와 혼동을 일으켰던 것. 강도 사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백만장자 레보스키의 젊은 아내가 납치당해 돈을 요구당하자, 이 돈의 전달자로 제프리 레보스키가 뽑힌다. 건달 제프리 레보스키는 친구와 함께 백만 달러가 든 돈가방을 전달하지 않고 가로채지만, 돈가방이 든 차가 사라진다.('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코엔 형제 작품. 코엔 형제의 영화에는 늘 복선이 있다. 그 복선은 처음에는 눈치 채기 어렵다. 영화의 후반부나, 아니면 영화가 끝난 다음에서야 이.. 2014. 5. 7.
<영화> Intolerable Cruelty Intolerable Cruelty 코엔 형제 작품. 한국 개봉 제목은 '참을 수 없는 사랑'.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루는 코엔 형제의 방식은 역시 평범하지 않다. 하지만 이 영화는 코엔 형제의 작품들 가운데 평범한 수준이고 내용이다. 그럼에도 다른 영화들과는 사뭇 다를 뿐 아니라, 매력있다. 이혼 전문변호사 마일즈(조지 클루니)와 돈 많은 남자들과 결혼해 위자료를 챙기려는 마릴린(캐서린 제타 존스)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두 사람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이야기들이 더 흥미진진하다. 이 영화가 코엔 형제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코엔 형제가 시나리오를 직접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꼼꼼하고 완벽하기로 유명한 코엔 형제는, 이미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이 시나리오를 계속 고쳤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 2014. 5. 7.
'세월호' 참사 사건사고 정리-4월 27일 현재 2014. 4. 29.
엄마가 울었다 2014. 3. 26.
싱싱한 유기농 딸기 드시러 오세요. 딸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서울에서 가깝고, 유기농으로 재배해 마음 놓고 따먹을 수 있습니다. 양평에서 평생을 유기농 농사를 지어 오신 분이 직접 딸기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비닐하우스 농장이 다섯 동입니다. 언제든 오셔도 싱싱한 딸기를 이곳에서 바로 따먹을 수 있습니다. 한창 자라고 있는 딸기입니다. 딸기 체험농장은 다른 곳도 비슷하지만, 여기 '달뫼골 농장'은 노인 두 분이 농사를 짓고 계시기 때문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게 딸기밭에서 딸기를 따서 먹을 수 있습니다. 딸기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딸기밭에서 마음껏 딸기를 따서 드신 다음, 이렇게 플라스틱 팩에 가득 담아 가지고 나올 수 있습니다. 금방 딴 딸기입니다. 물에 씻지 않고 곧바로 먹을 수 있고, 맛과 향도 최고의 .. 2014. 3. 13.
2010년-주민자치 발표회 2010년 12월 중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주민자치센터의 여러 동아리가 발표회를 가졌다. 시골 마을의 주민자치센터라고는 해도, 동아리가 다양하고 배우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물론 도시처럼 교실마다 사람들이 넘쳐나지는 않는다. 사물놀이, 전통무용, 스포츠댄스, 요가 등은 물론이고 닥종이, 일본어 등 종류가 다양해서 배우려는 마음만 있다면 어떤 것이든 적은 돈으로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민자치센터 강좌는 수강생이 내는 수업료와 군청에서 지원되는 돈으로 강의비용을 충당하고 있는데, 시골마을의 주민자치센터 강사들이 받아가는 돈은 최저임금도 안 되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다른 요일에 여러 개의 강좌를 하는 강사들이 꽤 있다. 나도 몇 년 동안 주민자치센터에서 컴퓨터 강의를 해 봤지만, 주민을 상대로 하는 .. 2014. 1. 9.
2010년-정배보건진료소 준공 2010년 11월 중순. 정배리에 있던 작고 허름했던 보건진료소가 훨씬 크고 깨끗한 건물로 이사했다. 예전에는 마을의 집 사이에 끼어 비좁고 허름했던 것을, 마을 바깥쪽, 넓은 땅 위에 건물을 새로 지은 것이다. 보건진료소는 마을 어른들의 사랑방이기도 하다. 마을회관에도 자주 모이시지만, 이렇게 진료소에서 노인치료와 관련된 운동이며, 마사지 등을 받기 때문에 어른들의 출입이 잦기도 하다. 이 건물을 짓기 위해 양평군내의 여러 보건진료소를 돌아보고, 건물디자인에 특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나도 참여를 했는데, 그래도 그나마 조금 괜찮게 나온 디자인이 이 정도였다. 디자인에 관해 말을 하지 않으면, 군청의 용역을 받은 설계사가 자기 멋대로 그림을 그리고, 또 건축디자인을 잘 모르는 운영위원들은 별다른 이의를 제.. 2014. 1. 9.
2010년-정배학교 자전거 캠프 2010년 10월 말. 정배학교 어린이들과 아빠 몇 명이 자전거 캠프를 했다. 하루 캠프였고, 학교에서 중미산을 넘어 옥천, 양수리를 거쳐 문호리에서 다시 정배학교까지 한바퀴를 돌았다. 중미산을 올라갈 때가 가장 힘들어서, 자전거를 타는 것보다 끌고 올라가야 했다. 산에 올라가는 시간은 1시간, 내려가는 시간은 15분. 내려가는 속도는 시속 60Km까지 나왔다. 아이들은 이미 여러 번 자전거 캠프를 했기 때문에 어른들 못지 않게 자전거를 잘 탔다. 2014. 1. 9.
2010년-가을의 마당 2010년 10월 초. 마당의 잔디가 색이 바래가고 있다. 산과 나무는 여전히 짙은 녹색의 잎을 달고 있지만, 시간의 흐름을 곧 이들도 다른 모습으로 바꿔 놓으리라. 해가 남쪽으로 조금 더 기울어져 오후의 그림자가 길다. 2014. 1. 9.
2010년-정배학교 운동회 2010년 10월 초. 정배학교에서 해마다 하는 운동회. 전교생이라야 50명 정도인-그나마도 해마다 꾸준히 늘어서-이 학교에서 운동회는 학교는 물론 학부모와 마을 전체의 중요한 행사이기도 하다. 규혁이도 6학년으로, 마지막 운동회라서 더 뜻있는 날이기도 했다. 학생들의 운동회가 끝나면 학부모들도 참가하는 경기가 펼쳐졌는데, 이렇게 편을 나눠 줄다리기를 하는 것과 계주가 가장 흥미진진했다. 넓지 않은 운동장이지만 적은 학생들이 뛰어 놀기에는 충분하고, 운동장 한쪽에서는 가마솥에 밥을 짓고, 국을 끓이는 등 음식 장만을 하고 있다. 해마다 학교 행사에는 가마솥으로 지은 밥과 국이 꼭 등장했는데, 가마솥 하나로도 모두 식사를 할 정도로 인원이 적었다. 이제 2014년에는 '정배분교'가 아닌, '정배초등학교'로.. 2014. 1. 9.
2010년-아산 할머니, 할아버지 묘소 2010년 9월 말. 추석을 앞두고 할머니, 할아버지 묘소에 벌초를 했다. 해마다 봄 가을에 들러 벌초를 하는데, 이렇게 아산 풍경을 보노라면 그리 많이 변하지 않은 시골 풍경이다. 아내가 자라고 학교를 다녔던 고향이기도 한 이곳은 100년이 넘은 초등학교가 있고, 김옥균의 무덤도 있는 곳이다. 신기한 것은, 아내가 다닌 학교가 개교100주년을 기념하던 해에,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초등학교)도 개교100주년 기념식을 했다. 이렇게 오래된 학교를 다닌 것도 희안한 우연이라면 우연이다. 이곳 아산리는 지금의 아산시의 모태가 되는 곳으로, 아산시의 지명도 이곳에서 딴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행정의 중심지로, 현청(군청)이 있던 곳이기도 하고, 바다가 가까워 문물이 다른 곳보다 일찍 들어온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2014. 1. 8.
2010년-면장 이취임식 2010년 9월 중순. 서종면장의 이취임식이 있었다. 나는 당시 이장 일을 보고 있었는데, 면에서 일어나는 여러 행사에 참석하면 가능한 기록으로 남기려고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도 그런 기록물 가운데 하나이다. 이임을 하는 이금복 면장은 부지런하고 소탈한 인물이어서 지역 주민들과 잘 어울렸고 평판도 좋았다. 옛날에는 '면장'만 되어도 지역에서는 한 끗발 하는 유지이고, 부러움의 대상이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의 인식이 예전 같지 않아서 면장 정도는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렇더라도, 면장은 한 면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자리이고, 면장의 노력 여하에 따라 지역 단위의 풀뿌리 민주주의가 많은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예전에 '한겨레신문'에 '면장 직선제'에 관한 글을 쓴 적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군수가 일.. 2014. 1. 8.
2010년-마을의 물 피해 발생 상황 2010년 9월 중순. 비가 많이 내린 다음, 청정암 입구 도로에서 물이 쏟아져 내린다는 제보가 있었다. 올라가보니, 빗물이 도로를 덮으며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최근 청정암 위쪽과 옆쪽에 산을 까뭉객고 집을 여러 채 짓는 공사를 했는데, 그런 개발의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 산을 깔아뭉개고, 물길을 막으면서, 비가 많이 내리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갈 곳을 잃고 도로 위로 넘치기 시작한 것이다. 자연은 사람이 건드리기만 하면 탈이 난다. 간벌을 많이 하거나, 임도를 내거나, 산을 깎아 내면, 반드시 자연은 그 댓가를 치르도록 한다. 우리 마을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로 위로 물이 쏟아져 내리는 것도, 최근 몇 년 사이에 난개발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2013. 11. 24.
2010년-양평군 이장협의회 체육대회 2010년 9월 초. 새로 지은 용문면 종합운동장에서 '이장협의회 체육대회'가 열렸다. 각 군 단위에는 '이장협의회'가 있는데, 면 단위의 이장협의회가 이장 조직의 기본 단위이다. 양평군만 해도, 약 250여 명의 이장들이 각 리에서 활동하고 있으니, 이장의 역할이 결코 작다고는 할 수 없다. 체육대회를 하면서 한쪽에서는 이렇게 고기도 구워 먹고, 술도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시골에서는 이장도 큰 벼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장의 노력 여하에 따라, 마을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에, 풀뿌리 민주주의에서 '이장'은 최전선에 서 있다고 하겠다. 2013. 11. 24.
2010년-멀티탭을 설치하다 전기를 식량으로 삼아 일하는 크고 작은 가전제품들이 많을 때, 어쩔 수 없이 멀티탭을 쓰게 된다. 그동안 고민하면서 알아보다, 10개짜리 멀티탭을 구입했다. 컴퓨터가 있는 곳에는 이런 멀티탭을 세 개 설치했는데,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찼다. 바닥에 전기줄이 끌리지 않도록, 멀티탭을 책상 위쪽에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13. 11. 24.
2010년-규혁 생일 2010년 9월 초. 초등학교6학년이 된 규혁이 생일. 이 생일을 끝으로 더 이상 '어린이'라는 말을 듣지 못하게 되는 규혁이를 위해 마지막으로 '어린이'인 규혁이의 생일을 축하하다. 생일 케잌과 선물을 마련하고... 6학년의 후반기를 남겨 놓고, 머지 않아 중학생이 될 규혁이의 앞날을 축하하며... 2013. 11. 23.
2010년-물병 2010년 8월 말. 디자인이 예뻐서 구입한 물병. 1.5리터의 물이 들어가고, 스테일레스로 만들었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을, 겨울에는 따뜻한 차를 넣어 마시면 편리하다. 국산 제품이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좋다. 2013. 11. 23.
2010년-우리동네음악회, 북한강 음악축제 2010년 8월 말. 서종면의 '우리동네음악회'가 해마다 여는 '북한강 음악축제'가 열렸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서종사람들'은 지역의 문화모임으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은 마을 주민들. 한여름 밤에 맥주, 막걸리를 마시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보기 드문 경험이다. 프라하 브라스 앙상블의 연주. 외국 연주단들이 이곳 서종면 시골의 작은 공연장에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우리동네음악회'는 나름 연륜과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다함께 기념촬영. '서종사람들' 모임의 회장인 민정기 선생님의 노고가 많으셨다. 2013.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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