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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어느날, 선물과 돼지갈비 2010년 2월 초. 아마도 설날을 앞둔 날인 듯. 이런 선물이 들어왔다. 유명한 목사님이 보내주셨는데, 나는 기독교신자도 아니고, 그 분이 나에게 잘 보여야 할 이유도 없고, 그렇다고 나를 잘 아는 분도 아니지만, 단지 마을 이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명절 선물을 보내주신 것이다. 받으면서도 마음이 즐겁고 행복하지는 않다. 아, 내가 '이장'이기 때문에 받는구나, '이장'이라는 동네 일꾼도 하나의 '권력'으로 인식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명절에 마음이 담긴 선물이 오가는 것이야 오히려 권장해야 하겠지만, 누군가 어떤 '자리'에 있는 것 때문에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국회의원들 집으로 선물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돌려보내거나 그냥 폐기처분하는 것들이 많다고 하는 말을 들었는.. 2012. 12. 27.
2010년-어느날, 홍삼, 돼지갈비, 백세주, 딸기 2010년 2월 초. 손님이 가져 온 홍삼세트. 작은이모가 보내 주신 돼지갈비. 해마다 보내주셔서 잘 먹고 있다. 아마도 음식점에 납품하는 영업용 돼지갈비인 듯. 며칠 전 구입한 그릴을 사용할 기회가 왔다. 간장양념 왕갈비. 잘 익은 김장김치. 맛있게 구워 먹은 기억. 후식으로 딸기. 한겨울에 딸기라니, 좀 뜬금없긴 하다. 돼지갈비와 함께 백세주. 2012. 12. 27.
2010년-선물 받은 차와 다기 규혁엄마 친구가 보내 온 차와 다기. 리쉬티. 아껴 마셔서 지금도 남아 있다. 향이 좋고, 유기농으로 생산한 제품. 이렇게 예쁜 다기가 들어 있다. 두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잔과 찻주전자를 데우는 양초가 들어 있다. 작고 아담한 찻주전자. 찻주전자를 데우는 데 쓰는 양초 도구. 잔과 잔받침. 앙증맞다. 2012. 12. 27.
2010년-인덕션 쿠커, 글루건, 다용도 조리기 2010년 2월 초. 새로 장만한 주방기구들. 집에서도 전기쿠커를 사용하고 있지만, 명절 때처럼 한꺼번에 음식을 해야 할 때 보조 쿠커로 쓰려고 장만한 인덕션 쿠커. 일단 디자인이 예쁘다. 고효율이라는 말이 맞는 듯. 개스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훨씬 깨끗하고, 안전하다. 열효율도 좋아서, 인덕션 쿠커에 맞는 용기만 사용하면 상당히 빨리 끓는다. 글루건. 글루건은 말하자면 녹여서 사용하는 본드니까, 생활에서 두루 자주 쓰인다. 집집마다 글루건 한 대쯤은 다 있을 듯. 하지만, 정작 성능이 좋은 글루건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왕 만드는 거 싸구려로 만들지 말고 좀 고품질로 만들면 어떨까. 신용카드 포인트로 구입한 제품. 동양매직에서 나온 다용도 음식조리기. 전골, 찌개, 샤브샤브는 물론 각종 볶음 요리 등을 해.. 2012. 12. 27.
2010년-피자를 만들어 먹다 2010년 1월 말. 집에서 만들어 먹는 피자. 규혁엄마가 만든 간식. 고구마 피자. 밀가루 도우없이, 고구마를 삶아서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치즈 피자를 듬뿍 얹은, 진짜 고구마 피자. 출출한 간식으로 간단하게 만들어 먹으니 맛있어요.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피자를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사실. 2012. 12. 26.
2010년-주민자치위원장 이취임식 2010년 1월 말. 서종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의 이취임식. 주민자치위원장은 면 단위에서는 꽤 괜찮은 자리이다. 어디를 가나 유지 대접을 받고, 군 협의회장을 하면 경기도까지도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 때문이다. 권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자리든 차지하려고 눈치를 보고, 로비를 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단지 경제 문제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권력을 가진 자들의 대부분이 '악화'들로 채워진 것을 보면, 이 이론이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 권력지향적인 사람들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즉, 선량하고 도덕적이고, 예의와 염치를 아는 사람은 권력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고, 그렇게 권력의 빈자리를 차지하는 건.. 2012. 12. 26.
2010년-살고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 정배마을이 2009년도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 100'에 선정되었다.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했는데, 사실, 우리 마을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전국에 약 2만 5천 개의 마을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 우리 마을이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마을이라면 그건 아무래도 문제가 있다. 이런 마을은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면 서류만 보고 지정을 하기 때문에 쉽게 받을 수 있다. 내가 이장일 때 지정을 받았는데, 잘 해보고 싶었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서 결국 포기하게 되었다. 시골 마을에 적응하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2012. 12. 26.
2010년-집에서 만들어 먹는 베트남쌈 베트남 음식이 대중화되면서,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나타났다. 베트남쌈이 그것인데, 집에 있는 재료들로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가끔 만들어 먹게 된다. 먼저, 쌈에 들어갈 재료들을 준비한다. 집에 남아 있는 재료들을 없애기에도 좋다. 베트남쌈이 좋은 이유는, 각종 채소를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고, 또 음식을 천천히 먹게 되므로 음식을 빨리 먹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재료를 다 썰어 놓고, 뜨거운 물만 준비하면 된다. 소스는 요즘 마트에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베트남쌀국수도 곁들이면 좋다. 쌈을 싸는 요령은, 재료를 조금씩 넣고 작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쌈을 싸다보면 크기가 커져서 한입에 들어가지 않을 때가 있으니, 가능한 작고 예쁘게 쌈을 만드는 것이 요령이다.. 2012. 12. 26.
2010년-규혁이 스키장에 가다 규혁이와 정배학교 어린이들이 스키장에 갔다. 스키장의 거의 예외없이 비발디파크 스키장이다. 집에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에 있다. 해마다 시즌권을 끊어서 다니는데, 일주일에 한 번, 많아야 두 번 정도 간다. 리프트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정배 어린이들. 스키복이 똑같은 두 친구. 앞쪽이 규혁이, 뒤쪽은 은아. 은아는 규혁이보다 한 학년 위인데, 너무 귀엽고 예뻐서 딸 삼았으면 좋겠다고 은아 엄마, 아빠에게 말할 정도다. 성격도 씩씩하고, 다재다능하다. 같은 스키복을 입은 것은 완전히 우연인데, 우연치고는 너무 놀라웠다. 정배학교를 다닐 때는 겨울방학 때면 늘 스키장에 다녔는데, 중학생이 되고 나니 스키장에 갈 시간이 별로 없다. 앞으로 스키를 자주 탈 기회가 있겠지. 2012. 12. 26.
2010년-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들 2010년 1월 중순. 규혁엄마가 만든 사과파이. 집에서 만드는 사과파이는 사과를 직접 절여서 만들기 때문에 제과점에서 파는 것보다 신선하고 맛있다. 낮에 점심으로 먹은 우동. 샤브샤브를 위해 준비한 쇠고기. 샤브샤브에 들어가는 각종 재료들. 청경채, 버섯, 어묵. 칼국수까지. 샤브샤브 국물을 만들고, 여기에 각종 재료를 넣어 살짝 데쳐 먹는다. 고구마도 넣고, 달걀도 넣고, 떡볶이떡을 넣어도 좋다. 샤브샤브 소스. 가벼운 스파클링 와인. 2012. 12. 26.
2010년-마을을 산책하다 2010년 1월 중순. 눈 내린 마을을 둘러보았다. 마을을 둘러보는 건 이장의 임무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마을에서도 여간해서는 가 보기 힘든 구석진 곳을 일부러 가봤다. 마을이 있는 곳과 반대쪽에 동떨어져 있어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이다. 집이 몇 채 있기는 하지만, 북향이고, 언덕이 매우 가파라서 눈이 내리면 자동차가 다니지 못한다. 멀리 마을의 집들이 보인다. 한 마을이라고는 해도, 거리가 꽤 떨어져 있다. 산아래쪽에 약간 평지인 듯한 곳이 청정암이 있는 곳이다. 이제는 산 속에 집들이 여러 채 들어서서 암자 주위로 시끄럽다. 특히나 펜션이며, 암환자들이 단체로 기거하는 한옥 등이 있다보니, 절이 오히려 속세 가운데 들어 선 느낌이다. 저 끝에 중미산이 있다. 860미터가 넘는 산이다. 아직은 산.. 2012. 12. 26.
2010년-서종면 농업인 실용교육 2010년 1월 중순. 해마다 정초에 각 면 단위로 농업인 교육이 있다. 마을 이장, 새마을지도자는 당연히 참석해야 하고, 면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은 거의 모두 참석한다. 한 해 농사를 어떻게 지을 것인지, 새로운 정보는 무엇인지, 농업인이 받는 혜택이나 각종 지원대책에 관해서 거의 모두 듣게 된다. 나도 이장이어서 참석했다. 면 단위 영농교육에는 군수를 비롯해 지역 농협조합장, 군의원 등 군에서 얼굴을 알려야 할 사람들은 거의 참석해서 농민들에게 인사를 한다. 농업교육이긴 하지만, 선출직 관리들에게는 선거운동의 하나일 수도 있다. 이날 서종면 자치센터에서는 면민을 위한 공중목욕탕을 개장했다. 근처에 목욕탕이 없어 몹시 곤란한 노인들을 위해 입장료 2천원이면 뜨거운 물에서 시원하게 목욕을 할 수 있도록 .. 2012. 12. 26.
2010년-뷔페에서 식사하고 영화를 보다 2010년 1월 중순. 흐리다. 점심 식사는 역삼동에 있는 해산물 뷔페 ‘씨작’에서 먹었다. 첫번째는 가능한 회 종류. 다양한 회를 가져왔다. 학꽁치, 참치, 연어, 방어. 석화(굴), 참치, 연어, 학꽁치, 광어, 문어. 아사히 생맥주. 날음식을 먹을 때 술 한 잔 마시면 잘 어울린다. 죽, 치즈토마토, 육회. 다시 회. 해산물 뷔페라 아무래도 회를 많이 먹게 된다. 디저트. 수정과, 요구르트, 케익. 과일. 마지막으로 커피. 음식값이 녹녹치 않았지만, 그만큼 식재료의 품질과 다양함이 좋다. 점심 먹고 코엑스로 가서 서점을 둘러본 다음, 메가박스에서 영화 ‘셜록 홈즈’를 봤다. 가이 리치 감독의 영화라서 꽤 재미있었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농협 마트에서 사탕 등을 구입했다. 2012. 12. 26.
2010년-이글루를 만드는 어린이들 2010년 1월 초. 눈 내린 다음날, 마당에 쌓인 눈으로 이글루를 만드는 어린이들. 이런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생각을 해내는 것이 기특하다. 나름대로 머리를 써가며 이글루를 만들고 있다. 과연 성공할까. 이글루는 눈이 녹을 때까지 그대로 있었다. 2012. 12. 26.
2010년-폭설이 내린 정배마을 2010년 1월 초. 눈이 펑펑 쏟아졌다. 컨테이너 도서관인 '배꼽마당'. 온 세상이 하얗다. 마을이 눈에 덮이고 말았다. 마을 입구에 세워 놓은 조형물. 무지개 터널. 저 철제 빔은 현대판 장승이다. 도로의 경계를 알 수 없을 만큼 쌓인 눈.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치울 엄두를 내지 못한다. 나무에 쌓인 눈. 마을과 산이 온통 하얗다. 만일 눈이 흰색이 아니고, 다른 색이었다면 어땠을까. 파란색, 녹색, 또는 빨간색이었다면.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러 가야 한다. 나무에도 눈꽃이 하얗게 피었다. 우리집도 눈이 엄청나게 쌓였다. 눈 치우면서 땀을 흘렸다. 정강이를 넘는 눈이다. 이런 폭설은 거의 볼 수 없었다. 대단한 눈폭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편함에 쌓인 눈. 거의 30센티미터 가량 된다. 다니는 길만.. 2012. 12. 26.
2010년-집에서 만들어 먹는 스테이크 규혁엄마가 만든 함박스테이크와 이탈리아산 백포도주. 와인은 '모데라토 모스카토 다스티' 아주 달콤한 와인이어서 맛있다.집에서 만든 음식이 사 먹는 음식보다 훨씬 맛있다. 함박스테이크. '함박'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온 걸까? '함박'의 단어는 '함박꽃'도 있고, '함박스럽게 웃다'처럼 입을 크게 벌려 웃는 웃음을 표현할 때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함박'은 아마도 '햄버거'의 일본어 변형이 아닐까? 즉, '햄버거 스테이크'가 일본어로 '함박 스테이크'가 된 것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어쨌건, 집에서 만들어 먹는 함박스테이크는 맛있다. 2012. 12. 26.
2010년-루미큐브를 하다 2010년 1월 초. 방학이고, 연휴여서 가족이 모두 집에서 쉬는 날. 규혁이가 루미큐브를 하자고 했다. 늘 그렇듯이 엄마는 거절하지 않고, 아들이 하자는 게임을 함께 했다. 하지만, 게임에서 봐주기는 없기. 게임을 하다 불리해진 규혁이가 엄마가 가진 패를 보려고 한다. 엄마는 뭐 가졌어? 안 보여줘. 정정당당하게 해야지. 서재에서 이렇게 한 때를 보냈다. 2012. 12. 26.
2009년-눈 내린 마을 2009년 12월 말. 눈이 조금 내렸다. 계단에 쌓인 눈. 집에서 큰길로 나가는 마을 길. 산에는 눈이 쌓이지 않았다. 큰길에서 바라 본 마을. 마을의 상징이자 수호신과 같은 600년 넘은 은행나무가 가운데 우뚝 솟아있다. 태양광 집열판에 눈이 쌓여 있다. 2012. 12. 26.
2009년-쇠고기를 먹다 2009년 12월 말. 아침에 일어나 침대 이불, 시트, 베개 등을 세탁기에 돌렸다. 점심 무렵에 수경이네가 와서 점심 식사를 중미산 너머 중미산 막국수 옆에 있는 양평한우의 집으로 갔다. 등심과 육사시미, 쇠고기 보신탕을 먹었다. 어제 밤에 내린 눈이 약간 쌓여 있고, 도로는 다 녹았다. 한우 등심과 육사시미. 서울의 음식점에서 사 먹는 것보다는 훨씬 싸게 먹을 수 있고, 고기 질도 괜찮은 편이다. 2012. 12. 26.
2009년-주민자치센터 동아리발표회를 하다 2009년 12월 중순. 서종면 주민자치센터에서 활동하는 동아리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며 발표회를 가졌다. 밸리 댄스. 우리춤. 일본어. 택견. 택견은 거의 모두 정배학교 어린이들이다. 가운데 규혁군. 전통춤. 사물놀이. 행사 끝나고 '서종가든'에서 주민자치위원들과 출연진이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나는 한 해 동안 주민자치위원 노릇을 열심히 했다고 '농협조합장상'을 받았다. 2012. 12. 26.
2009년-샤브샤브를 먹다 2009년 12월 중순. 아마도 일요일 같다. 집에서 샤브샤브를 만들어 먹었다. 먼저, 국물을 만들고, 끓는 국물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살짝 데쳐 먹는다. 재료는 냉장고에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이면 된다. 대개 남아서 돌아다니는 재료들을 먹어치우기 위해 샤브샤브를 해 먹기도 한다. 배추, 청경채, 버섯, 어묵 등이 먼저 들어갔다. 그리고 얇은 쇠고기. 차돌박이도 좋고, 불고기감으로 쓰는 것도 좋다. 가능한 얇게 썬 고기가 적당할 듯. 샤브샤브를 먹을 때 필요한 소스도 있어야 한다. 우리는 마트에서 파는 샤브샤브 소스를 사다 먹었다. 겨울에는 이렇게 따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끌린다. 샤브샤브는 특히 채소를 많이 먹을 수 있어 좋은 음식이다. 2012. 12. 26.
2009년-모노폴리 게임을 하다 규혁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이렇게 가족이 함께 모노폴리 게임을 하곤 했다. 어쩌면, 더 많이 놀아줄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자식의 어린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면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할텐데, 그때는 그걸 절실하게 느끼지 못했다. 생각해 보면, 자식을 키우면서 마음을 다하지 못했다는 자책을 하게 되고, 부족했던 마음 때문에 자식에게 미안하다. 부모의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하지만, 부모의 자질에 따라 '내리사랑'의 넓이와 깊이도 달라지는 듯 하다. 이렇게 즐거운 한 때를 보면서, 오히려 안쓰러웠던 기억들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2012. 12. 26.
2009년-103회 우리동네음악회 2009년 12월 중순. 서종면의 '자랑'인 '우리동네음악회'가 103회를 맞았다. 제103회 우리동네음악회 일시: 2009년 12월 12일 (토) 19:00 장소: ‘서종음악당’ (서종면사무소 2층) 문의 010-9780-4386 출연: 한국마사회와 함께하는 생명사랑 실천 음악회 지휘/ 윤용운 주최: 문화모임 ‘서종사람들’ (http://cafe.daum.net/iloveseojong) 후원: 양평군, 경기문화재단, 서종면주민자치위원회 Program E. Elgar ------------------------Salut d' amour 엘가 사랑의 인사 J.S Bach ---------------------- Concerto for Oboe & Violin c-moll BWV.1060 바하 오보에와 바이.. 2012. 12. 26.
2009년-서울 나들이 2009년 12월 초. 오랜만에 청와대 근처에 갔더니, 마침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조선시대 군인 복장을 한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도로에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외국에서 국빈이 오는 듯 했다. 이런 장면을 날마다 하는 것은 아닐테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신기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뭔가 있어 보이긴 했다. 유명한 맛집이라는 '자하손만두'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만두는 맛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만두를 먹고, 근처 커피집. 오랜만에 분위기 있는 곳에서 커피 한 잔 했다. 2012. 12. 25.
2009년-'배꼽마당' 개소식을 하다 설치를 끝낸 컨테이너 도서관. 뒤쪽에는 농수로가 지나가고 있다. 축하 메시지. 이금복 면장과 군의원도 참석해서 축하하고 있다. 정배학교 어린이들의 축하연주. 김선교 양평군수도 참석해서 축하했다. 정배학교 어린이들의 사물 길놀이. 규혁이도 한몫 했다. 소박하지만 정배마을, 정배학교 공동체가 함께 하는 즐거운 행사였다. 2012. 12. 25.
2009년-작은도서관 '배꼽마당' 설치하다 11월 중순.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정배리에 작은도서관이 생겼다. 이 컨테이너 도서관은 배영환 작가의 작품이다. 마을의 중심에 있다고 해서 '배꼽마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설치는 하룻만에 끝났다. 11월 중순에 눈이 내렸다. 컨테이너 도서관을 설치한 날 저녁이었다. 컨테이너 도서관 설치를 환영하는 서설. 첫눈으로는 꽤 일찍 왔다. 2012. 12. 25.
2009년-양평의 풍경 2009년 11월 중순. 중미산에서 바라 본 양평의 산. 가을 빛이 아름답다. 강상면에서 바라 본 용문산. 양평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강 건너 양평읍이 보인다. 양평에 살고 있지만, 양평은 좋은 자리에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에 있고, 서울과도 가깝고, 산과 물이 수려하다. 서울보다 넓은 땅에 인구는 10만 명 밖에 안 되니 맑고 깨끗한 공기가 좋다. 2012. 12. 25.
2009년-집과 마당 2009년 11월 중순.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날, 집과 마당을 찍어봤다. 집은 변함이 없다. 아주 조금씩 낡아가는 건 사실이지만, 눈에 띌 만큼의 변화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돈을 들여 좋은 집을 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는 잘 안다. 마당 한쪽에 세운 파고라. 걸려 있는 건 시레기. 하늘이 파랗다. 철도 침목으로 만든 계단. 시간이 지나면서 낡아가는 느낌이 꽤 괜찮다. 조금 떨어져서 바라 본 우리집. 우리 마을에 노출 콘크리트는 우리집이 유일하다. 마을 어른들은 우리집을 '짓다 만 집'으로 알고 있다. 서재. 모니터만 바뀌었을 뿐, 지금도 똑같다. 변하지 않는 것이 때로는 좋을 때도 있다. 2012. 12. 25.
2009년-주민자치위원 워크샵 2009년 11월 초. 양평군의 주민자치위원들을 상대로 워크샵이 열렸다. 양평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당시 양평군 주민자치협의회장이자 서종면 주민자치위원장이었던 류재관 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사실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기관이지만, 그만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주민자치위원들의 능력도 그렇고, 구조적으로 주민자치위원회의 기능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는 것도 문제다. 나도 주민자치위원을 6년 정도 해봤지만, 지역을 위해 할 일이 무척 많았음에도, 회의는 한 달에 한 번이 전부였다. 사실, 주민자치위원은 무료봉사이기 때문에 자기 돈과 노력을 들여 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내가 활동할 때, 지역소식지를 매월 만들었는데, 아마 매월 소식지를 만드는 주민자치우원회는 전국에서 .. 2012. 12. 25.
2009년-양양에서 집으로 2009년 초, 아빠들 자전거 모임. 양양 솔비치콘도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이렇게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솔비치에서 바라보는 동해. 막 해가 떠오르고 있다. 먹구름에 가려 태양은 볼 수 없지만, 그 빛은 아름답다. 가을 바다. 바닷가. 흐린 바다. 바다는 자주 볼 수 없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 외식. 마을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여러 번 갔던 곳이지만,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그저 평범한 레스토랑. 201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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