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The Illusionist
The Illusionist 실뱅 쇼메 감독 작품. 프랑스의 희극인 자크 타티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자크 타티가 그의 딸 소피 타티셰프에게 보낸 편지를 읽고 난 다음, 그 내용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작업을 했는데, 무엇보다 그림 자체가 매우 아름답다.실뱅 쇼메 감독은 이미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도 성공한 사람이어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과 만화, 단편 애니메이션 등을 만든 경험이 있다. 물론 감독이 혼자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기본 그림, 콘티, 애니메이션의 동선, 풍경, 인물 등 그림으로 표현하는 섬세하고 세밀한 묘사는 감독의 역량에 달려 있으므로, 그의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이 영화를 홍보할 때, '따뜻한 이야기'라고 했지만, 사실 이 영화는 매우 슬프고 고독하며, 외로운..
2015. 3. 10.
<영화> Unbroken
Unbroken 19살,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 공군으로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중 태평양에 불시착해 47일 동안 표류, 일본군에게 포로로 잡혀 850일 동안 포로생활.평범하지 않은 몇 년의 삶을 살아온 것은 분명하지만, 전쟁은 인간을 언제나 비범하게 만든다. 그것은 상황이 인간의 조건을 바꿔 놓기 때문이다. 주인공 역시 그 시대에 태어나, 수 많은 역경을 겪은 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다.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인간 승리의 감동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류의 인간 승리 영화는 너무도 많고, 대단히 특별할 것도, 위대할 것도 없는 생존의 이야기라서 영화에 집중하기도, 감동하기도 쉽지 않다.안젤리나 졸리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그는 클린트 ..
2015. 2. 10.
<영화> Deux jours, une nuit
Deux jours, une nuit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세계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외친 것은 인종, 언어, 국적을 불문하고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평등하게 적용되는 진리라는 것을 이 영화는 말하고 있다.자본은 노동자를 정규직, 중규직, 비정규직, 알바 등으로 등급을 매겨 노동자들끼리 경쟁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정작 뒤집어 엎어야 할 적은 다른 곳에 있는데, 한 우리에 갇힌 똑같은 노동자들끼리 서로 잡아먹으려고 한다.정규직은 비정규직을 비웃고, 비정규직은 알바보다 그나마 처지가 낫다고 위안을 삼는, 노동자의 계급 분화는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에 놀아나는 노예의 삶이다.보너스와 동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는 강요는 노동자 동료들을 도덕적 ..
2015. 2. 6.
<영화> 돼지꿈
돼지꿈 을 만든 한형모 감독 작품. 1961년 개봉. 영화 포스터에도 나오지만, 서울신문 시나리오 공모 당선작품으로, 시대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다. 영화의 수준이며 배우의 연기 모두 훌륭한 작품임에 틀림없다.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은 당대 최고의 배우들로 김승호, 문정숙, 허장강, 이예춘, 김희갑, 구봉서, 정애란 등 최고의 캐스팅이다. 여기에 안성기의 어릴 때 모습도 볼 수 있다.이들의 연기는 지금 봐도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흐믓하다. 특히 김승호와 그의 아내 역으로 나오는 문정숙의 연기는, 시간이 흘러 70년대와 80년대를 주름잡았던 의 최불암, 김혜자로 이어지는 생활 연기의 원조와 같다.단역으로 나오는 이예춘, 구봉서, 김희갑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고, 나중에 악역의..
2015. 1. 26.
<영화> The Act of Killing
The Act of Killing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서도, 보고 나서도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대충만 알고 있던 인도네시아의 현대사를 깊이 있게 알게 된 것은 물론이고, 세계 여러나라에서 벌어졌던, 또는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모든 살육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영화가 대단한 점은, 학살의 가해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무수히 많은 사람을 잔인하게 학살한 바로 그 자들이, 세월이 흘렀다고는 해도, 여전히 인간 도살자들인 그 악마같은 놈들이 주인공이 되어, 자신들이 했던 행동을 재연하도록 만든 것이다.1965년, 수하르토가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체제 비판적인 사람들을 한꺼번에 학살했는데, 그 숫자가 무려 150만 명에서 350만 명 사이라고 한..
2015.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