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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Kill the Irishman Kill the Irishman 영화 'Kill the Irishman'을 보다. Bulleproof Gangster이라는 다른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영화는 한 아일랜드 사람에 관한 일대기이자, 미국 마피아 조직의 붕괴를 상징하는 하나의 사건이기도 하다. 아무런 정보 없이 이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다른 영화들과 다른 놀라운 점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영화의 색감, 주인공인 대니 그린의 카리스마, 세미 다큐멘터리같은 현실감이었다. 지금까지 영화의 색감에 대해서 특이하다고 느낀 영화는 몇 편 되지 않는데, 이 영화는 매우 독특했다. 현실적이면서도 이미지같은, 타락한 뒷골목과 더러운 일상을 보여주면서도 매력적인 색감이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오하이오주 클리브.. 2015. 6. 21.
<영화> trash trash 영화에서 말하는 '쓰레기'는 중의의 표현이다. 쓰레기장을 뒤지며 살아가는 브라질 빈민의 삶을 말하고 있기도 하지만, 브라질 사회를 망치는 '인간쓰레기'를 일컫는 단어이기도 하다.자본주의를 끝내는 것은 결국 자본주의 내부에서 시작한다는 마르크스의 말 그대로, 브라질 사회의 부정과 부패를 끝내는 단초는 바로 그 1%의 기득권자들 사이에서 나온다.내부고발자이자 양심적 시민인 호세는 불법 선거자금과 비밀 장부를 빼돌리고, 경찰에 쫓긴다. 그가 가지고 있던 비밀의 열쇠가 쓰레기 매립지로 가게 되고, 그 비밀의 열쇠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소년들에 의해 변화가 일어난다. 영화에서도 경찰은 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자의 편에 서 있음을 알게 된다. 목적을 위해서 소년들이라도 무차별 학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2015. 6. 20.
<영화> The Numbers Station The Numbers Station 세계 곳곳에서 온갖 더러운 짓을 하는 CIA의 비밀작전을 다룬 첩보 영화. 미국의 CIA에서 세계 곳곳에 있는 비밀방송국을 통해 암호문으로 전달되는 내용을 요원들은 그대로 실행하게 되는데, 암호문의 내용은 오직 해당 요원만 알 뿐이다. 실제 이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CIA에서 세계의 네트워크를 감시하고 도청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비밀도 아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도청, 감청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감출 것 없는 개인이야 큰 문제 없겠지만, 그래도 개인정보까지 모두 정부 기관이 가지고 있다면, 나중에 개인 정보를 어떻게 악용하게 될 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정부 기관, 특히 정보를 다루는 기관은 개인정보를 모을 수 있는 방법이.. 2015. 6. 19.
<영화> Plein Solei Plein Solei우리나라에서는 '태양은 가득히'로 개봉한 영화. 1960년작. 르네 클레망 감독 작품.이 영화의 원작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재능있는 리플리'다. '리플리' 시리즈 다섯 편 가운데 첫 번째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지만, 원작과는 내용이 사뭇 다르다. 패트리샤 하이스미스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미국인이지만 워낙 유럽을 좋아해서 아예 유럽으로 이주해 유럽에 살면서 작품 활동을 했다. 따라서 이 영화에 나오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장면들은 모두 작가가 직접 다녀 본 곳들이고, 유럽 풍경에 대한 애정이 담뿍 들어 있다. 영화 속에서도 서민들의 삶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시장이 자주 나오는데, 1960년대의 베네치아, 로마, 파리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주인공인 알랭 드롱.. 2015. 6. 19.
양평 중원산 산행 양평 중원산 산행 아침에 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웠다. 어제 오후에 소나기가 내렸고, 밤에는 기온이 조금 떨어져서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지면서 안개가 산과 마을을 뒤덮은 것이다.우리가 사는 중미산 아래쪽은 안개가 일찍 걷혔는데, 중미산에서 양평쪽으로 내려가면서는 안개가 몹시 심하다. 마치 먹구름이 드리운 듯 하늘도 컴컴할 정도였다.그럼에도 우리 '수요산우회'는 오늘도 산을 올랐다. 어느 산에 오를지는 당일 아침 결정하게 되는데, 오늘은 중원산으로 결정하고 최교수님, 한선생님을 모시고 출발했다.처음 가 보는 지역이라 속으로는 조금 걱정했는데, 일이 원만하게 잘 풀려서 운이 좋았다. 용문사 쪽으로 들어가다 '조현리' 쪽으로 방향을 바꾼 다음, 계속 직진하면 중원리가 나온다.중원2리 마을회관을 지나 조금 더 올라.. 2015. 6. 17.
<영화> Man of Steel Man of Steel 한 어린 소년은 자신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또 다른 사람들과 다른, 지구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시간이 지나 청년으로 자라난 그는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또 어떤 이유로 지구로 오게 됐는지 알게 된다. 그러나 지구 멸망을 막고 인류의 희망으로 떠오르기 위해서 그는 자신 내면에 잠자고 있는 영웅을 깨워야 한다. 크립톤 행성에서 태어난 칼엘은 지구에서는 클라크 켄트라는 이름이 주어졌다. 그는 어느 행성 소속인가? 그는 누구를 위해 싸울 것인가? 바로 이 질문들은 수퍼맨이 직면하는 문제이다. 그의 선택에 따라 그가 고향이라 부르는 지구의 운명이 결정된다. -('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금요일 저녁이라 극장에 자리가 거의 없었다. CGV도 메가박스도 초저녁부터 밤 늦게까지, 좌.. 2015. 6. 15.
양평 추읍산 산행 양평 추읍산(주읍산, 칠읍산) 산행 자연스럽게 결성된 '수요산우회'는 뒷집 최교수님과 한선생님 그리고 나까지 모두 세 명이 전부다. 처음 출발은 마을 뒤에 있는 유명산(마유산)에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 산행을 하자는 것이었지만, 산에 오르면서 양평에 있는 산을 모두 다녀보자는 의지로 바뀌었고, 가능한 매주 수요일에 산행을 하는 것으로 결의가 되었다.지난번에는 소구니산, 유명산(마유산)을 다녀 왔고, 오늘은 개군면에 있는 추읍산에 올랐다. 개군면의 추읍산은 근처에 산이 없고, 오로지 추읍산 하나만 봉우리를 우뚝 세우고 있는 독립한 산이어서 독특한 모습이기는 하다.오늘 마침 날씨가 몹시 뜨거워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이라고 했다. 한낮의 온도가 무려 33도.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오전 10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2015. 6. 10.
이케아(IKEA) 광명점 박람기 이케아가 문을 연 지 벌써 몇 달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이케아에 가 볼 기회가 생겼다.초기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요즘 메르스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한산하다는 정보가 있어 마침 잘 됐다 싶었다.오후 1시쯤 이케아에 도착했다. 지하주차장은 한산했고, 생각보다 사람들이 더 적어서 쾌적하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이케아에서 쇼핑을 하는 방법은 홈페이지에도 비교적 자세하게 나와 있지만, 나처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조금 어리둥절하게 된다. 하지만 아래 방법을 먼저 보고 시작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먼저 '쇼룸'에서 시작하라는 안내 표지를 보게 된다. '쇼룸'은 말 그대로, 이케아의 제품을 실제 생활에서 쓰는 것처럼 꾸며 놓은 .. 2015. 6. 10.
<영화> Paradise Now Paradise Now 이 영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려면 먼저, 팔레스타인에 관해 알아야 한다. 팔레스타인을 둘러 싼 중동과 이스라엘의 역사에 관해서 먼저 배우려면http://bit.ly/SLrpCH 이곳에서 연재되고 있는 만화를 보는 것이 좋다. 이 영화를 그냥 보기 시작하면 그다지 재미가 없다. 영화 속에서는 아무런 배경 정보도 나오지 않고, 이들의 동기도 역시 나오지 않는다. 마지막 부분에 주인공의 독백을 통해 가슴 아픈 팔레스타인과 주인공 가족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팔레스타인의 역사를 모른다면, 이 내용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얼마나 어마어마한 비극인지 마음에 와 닿지 못할 것이다. 폭력에 대항하는 방법을 비폭력이냐, 아니면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대응해야 하느냐를 두고 친구와 논쟁을 벌이지만, 그것은.. 2015. 6. 5.
<영화> Finding Vivian Maier Finding Vivian Maier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과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놀랍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다.이 영화를 보면서 크게 세 가지에 놀랐다. 첫째는,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들이 너무도 생생하고 아름답다는 것, 둘째는 비비안 마이어의 삶, 셋째는 이 비밀의 작가를 발굴한 청년의 안목. 비비안 마이어가 찍은 사진들은 연출된 사진이 아니다. 고정된 사진도 아니고, 단지 풍경도 아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무심코 셔터를 눌렀다. 그가 발견한 아주 짧은 순간, 무언가 느낌이 오는 바로 그 순간. 그의 사진들은 모두 그런 찰나의 시간이 담긴 장면이고 기록이다.사진 속의 사람들은 남녀노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어느 순간이었고, 그것은 조금도 거짓되거나 왜곡되거나 연출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 2015. 6. 4.
<영화> 장수상회 장수상회 이 영화와 함께 '아무르'를 비교 분석하면 한 편의 논문도 나올 듯 하다.'아무르'가 유럽 사회에서 중증 치매에 걸린 노인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알 수 있다면, 이 영화는 한국에서 중증 치매의 노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물론, 두 영화 모두 현실이 아니므로 단순 비교를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아무르'의 경우,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지만, 그것이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우리 사회에서도, 병든 배우자를 간병하다 함께 목숨을 끊는 부부를 언론에서 자주 만나지 않던가. 나이 들어 큰 질환 없이 자연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노인이 되면 몸에 병이 든다. 그리고 그 병으로 고통을 받으며 죽게.. 2015. 6. 4.
<영화> Kingsman: The Secret Service Kingsman: The Secret Service 오락액션영화. 음모론에 기초한 오락 액션영화로, 비밀조직인 '킹스맨'의 활약을 그렸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비밀조직은 '프리메이슨', '장미십자단', '성당기사단' 등 뭐 이런 것들인데,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푸코의 진자'에는 유럽에서 활동했다고 알려지는 비밀조직이 등장한다.영화는 그런대로 재미있다. '킹스맨'의 캔슬롯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악당이자 천재인 발렌타인 역시 주인공 못지 않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아니, 실제로 이 영화에서 선악과 옳고 그름은 어디에 있을까, 관객은 쉽게 판단하지 못한다. 물론 '킹스맨'은 지구를 지키는 역할이므로 역대의 영웅들-수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그런데 왜 전부 '맨'일까?)-이 했.. 2015. 6. 4.
<영화> now is good now is good 'I an Sam'에서 감동과 눈물의 연기를 보여주었던 어린 꼬마 '다코타 패닝'이 이만큼 커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잔잔하면서도 눈물겨운 이 영화는, 젊은이의 죽음을 바라보는 따뜻하고도 안타까운 내용이다. 김보통의 만화 '아만자'를 영화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한창 아름다울 나이의 청춘에게 '암'은 저주와 잔인한 형벌일 것이다. 그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기까지 그 청춘이 겪었을 수 많은 갈등과 고통의 나날을 조금이라도 생각해보면, 그 청춘은 죽기 전에 이미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고, 경험했을 것으로 믿는다. 즉, 같은 나이의 청춘에 비해 훨씬 밀도 있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테사'가 암 치료를 거부하는 모습은, 자신의 상태가 어떻고, 치료로 인한 효과가 .. 2015. 6. 4.
<영화> The Legend of Bagger Vance The Legend of Bagger Vance 샤를리즈 테론의 영화. 이 영화에서 샤를리즈 테론은 주인공이긴 하지만 큰 비중은 아니다. 맷 데이먼과 윌 스미스 두 사람이 중요한 인물이며, 영화도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물론 여주인공은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흐름을 주도하는 중요한 역할이지만, 그것이 여주인공 개인에게 집중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중은 약해 보인다.감독이 로버트 레드포드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한 시대를 주름잡던 최고의 배우였던 로버트 레드포드는 감독으로도 꽤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사실 로버트 레드포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매우 많이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영화배우 시절에는 로버트 레드포드가 더 많은 인기를 누렸을지 모르지만, 감독이 되면서 그 위치는 뒤바뀌었다. 지금.. 2015. 6. 3.
<영화> Beautiful Creatures Beautiful Creatures 보다가 포기한 영화.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영화는 거의 없는데, 이 영화는 결국 포기했다. 그것도 한 번에 포기한 게 아니고, 여러 번 볼려고 시도했다가, 중간까지는 봤는데, 그 이상은 진도나 나가질 못한다. 볼 때마다 엄청나게 잠이 몰려오는 걸 보니 이 영화가 분명 '마법'에 관한 영화인 것만은 틀림 없다. 영화 속 마법사들이 관객을 향해 잠폭탄을 쏟아붓고 있었나보다.중간에, 교회에서 메이컨(제레미 아이언스)이 새라핀(엠마 톰슨)을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교회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다. 개연성이 전혀 없는 장면이어서 황당했다. 헐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 때문에 영화 광고는 어마어마하게 했지만, 영화를 무척 좋아하.. 2015. 5. 29.
<영화> A Good day To die hard A Good day To die hard 브루스 윌리스의 노익장. 미국 형사가 러시아에 가서 벤츠를 타고 고속도로에 있는 차들을 정부 깔아뭉긴다는 이야기. '죽도록 고생하기' 시리즈가 벌써 다섯 편 째라고 하니, 참 많이 울궈먹는다. 액션만으로 보면 초대형급. 러시아의 고속도로와 도로에 있는 차들이 모조리 박살나고, 거대한 헬리콥터도 박살난다. 하지만 시나리오가 너무 빈약해서 재미가 없다. 주인공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은 여전히 뉴욕 경찰이지만, 아들이 몇 년 째 소식이 없다가 갑자기 러시아 감옥에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것도 중범죄로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짓고. 러시아에 도착해 아들을 만나러 법원으로 가는 길에, 정치범과 엮어 있는 아들을 발견하지만, 법원이 폭탄으로 박살이 나고 아들은 정치범.. 2015. 5. 29.
<영화> Last stand Last stand 김지운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 데뷔작.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놀드 슈어제네거를 주인공인 보안관으로 내세웠다. 물론 의도한 것이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터미네이터'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캘리포니아 주지사까지 해 먹었으며, 이제는 주인공 역할을 맡기는 어려운 나이가 되었다. 그럼에도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주인공으로 세운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가 있기 때문이리라. 시골 보안관으로, 한 때는 대도시(LA)에서 잘 나가던 경찰이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시골 촌구석 보안관 생활에 무척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한편, 마약카르텔의 중간 보스를 이송하던 LA 경찰들은 마약조직의 습격을 받아 보스를 탈취 당한다. 멕시코 국경을 넘어가려는 마약조직의 보스와 일당들은 반드시 한 마을을.. 2015. 5. 29.
<영화> North Country North Country 샤를리즈 테론의 영화.'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이후 샤를리즈 테론의 영화를 하나씩 찾아 보고 있다. 앞서 본 '몬스터'에서도 사회에서 소외되어 괴물로 변해가는 여성을 보여주었지만, 이 영화에서도 약자인 여성의 아픔을 절절하게 표현하면서, 또한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씩씩하고 용감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이 영화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것도 기업에 성추행, 성희롱 방지 교육을 도입하도록 만든 최초의 사건을 그린 내용이라서 더욱 뜻깊은 영화다.미국이라는 나라가 매우 마초적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1980년대에도 이런 수준이었다면 그 이전에는 대체 어떠했을까. 남성우월주의, 가부장제 사회를 유지하는 것이 미국 정권에 유리하다는 판단이었다면 그것은 지금까지도 성공.. 2015. 5. 28.
<영화> Mad Max: Fury Road Mad Max: Fury Road 강력 추천. 별 다섯 개.이 영화와 관련해 이미 너무 많은 리뷰와 비평이 쏟아져 나왔고, 앞으로도 한동안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이 영화는 대단하다. 내가 아는 한,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터미네이터2, 에일리언2, 아바타처럼 영화사에서 굵직한 이슈를 남긴 영화의 하나로 이 영화는 자리매김할 것이 분명하다.B급 액션영화에서 혁명을 말하는 영화로 탈바꿈한 '매드 맥스'를 바로 그 감독, 조지 밀러가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또한 큰 의미가 있다. 처음 이 영화를 IMAX 3D로 봤지만, 영화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했다. 같은 영화를 바로 다시 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터미네이터2' 정도가 아닐까 했다.결.. 2015. 5. 28.
<영화> Monster Monster 이 영화를 일부러 골라 본 것은, 주인공이 샤를리즈 테론이기 때문이다.얼마 전 개봉된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그이를 보면서, 정말 멋진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이가 출연한 영화를 몇 편 봤음에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샤를리즈 테론이 여자배우 주연상을 여러 개 받은 영화가 바로 이 영화여서, 일부러 찾아봤고, 영화는 훌륭했다.거리에서 살아가는 불행한 여성의 외모와 닮기 위해 몸무게를 13kg이나 찌워 영화촬영을 한 것은 그가 프로이기 때문에 당연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아름다운 외모와는 전혀 관계 없이, 망가질대로 망가진 한 젊은 여성의 삶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내면이 퍽 탄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 2015. 5. 28.
유명산에 다녀오다 이웃에 계시는 최교수님, 한선생님과 함께 셋이 유명산(마유산)에 올랐다. 차가 다니는 중미산 갈림길을 '농다치 고개'라고 하는데, 옛날 신부가 이곳으로 시집을 올 때, 농을 메고 오는 하인에게 '농이 다칠까 염려된다'고 해서 '농다치' 고개라고 했다. 그만큼 옛날에는 가파르고 좁은 산길이었다는 뜻이다.이곳에 차를 세워 놓고, 길옆에 있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면 곧바로 산행이다. 산을 오르다 보면, 이렇게 삼각점도 보게 되는데, 삼각점에는 세계 공통의 지리 좌표가 있어서, 이곳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이 삼각점이 있는 곳은 해발 660미터로 표시된다. 산길은 외길이어서 길만 따라가면 먼저 소구니산에 닿는다. 소구니산도 800미터이긴 하지만, 왠지 주변이 산 정상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이곳에서 잠깐.. 2015. 5. 27.
<영화> 악의 연대기 악의 연대기 이 영화는 인과응보에 관한 내용이다. 다만 소재가 경찰이라는 것일 뿐, 본질은 그렇다. 영화 속 경찰은 자신들의 출세를 위해 사건을 조작하고 죄 없는 사람을 범인으로 만든다. 그리고 20년 동안 승승장구하고, 경찰 고위직이 된다. 범죄를 없애야 하는 경찰이 범죄를 저지르는 사회에 정의는 발 붙일 수 없다. 이 영화는 마치 한국 경찰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하다. 사회의 질서-정권이 원하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경찰은 강력한 '권력'을 위임 받는다. 소위 '공권력'이라고 말하는 것인데, 정확히 표현하면 '국가폭력'이다.'국가폭력'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하나의 '국가'라는 조직 속에서 살기 위해서 시민은 자신의 권리의 일부를 제한하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 2015. 5. 25.
<영화> 마담 뺑덕 마담 뺑덕 고전소설 '심청전'을 새롭게 해석한 영화. 원작의 재해석 또는 비틀기를 통해 인물의 성격은 모두 바뀌게 되는데,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악녀로 알려진 뺑덕이 사실은 피해자였고, 아내를 잃은 장님 학규는 질이 나쁜놈이었다는 것, 그리고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청이는 아버지의 노름빚 때문에 팔려간 것이라는 설정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적어도 영화가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발생한다는 전제로만 본다면.'심청전'을 해석할 때, 인물이 아닌, 스토리에만 집중한다면 우리는 원작과 이 영화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심청은 아버지의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에 '공양미 3백석'에 자신을 선원에게 판다. 영화에서 청은 아버지의 노름빚 때문에 강제로 일본으로 팔려간다. 즉, 원작이나 영화 모두 청.. 2015. 5. 25.
<영화> Talvisota Talvisota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핀란드라는 나라가 얼마나 멋진 나라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다.자기 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승리의 기록을 영화로 만들어 보여주는 것 역시 훌륭한 방식이다. 특히 강대국인 쏘련을 상대하면서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짱 뜨는 모습은, 같은 약소국가인 우리나라가 본받을 점이 많다.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겨울전쟁'에 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한 정보(https://mirror.enha.kr/wiki/겨울전쟁)가 있으므로 생략하기로 한다.나라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쟁터로 나가는 핀란드의 국민은, 자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설령 전쟁에서 패하고, 핀란드가 쏘련의 지배를 받더.. 2015. 5. 24.
<영화> 자유의 언덕 자유의 언덕 홍상수의 영화는 데뷔작(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제외하면 15편의 영화가 대개 비슷한 분위기를 띄고 있다. 그것이 감독 특유의 미장센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주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이 영화 역시 홍상수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화다. 하지만 홍상수 특유의 직설 화법이 상당히 약해졌음을 알 수 있다. 대사를 영어로 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우리말로 했다면 충분히 민망함을 느낄 정도의 대화로 만들 수 있었겠지만, 영어로 말하면서 우리말 고유의 느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영화는 흩어진 편지처럼 장면의 순서가 바뀌고, 관객은 바뀐 편지 내용처럼, 스스로 앞뒤의 문장을 머리 속에서 이어가듯 영화의 장면을 이어가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기억과 관계가.. 2015. 5. 19.
<영화> 血と骨 血と骨 이 영화는 한 인간에 관한 연대기다. 인간이 변해 가는 과정이 얼마나 드라마틱한가를 보여주는 전형이기도 하다. 또한 인간의 삶이 타락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상처 입는가를 드러내는 영화다.이 영화의 주인공 김준평은 전형적인 '탐욕적 인물'이다. 그는 돈을 벌면서도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많은 돈을 벌고 나서도 그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에게는 오로지 '돈을 번다'는 행위가 곧 목적인 것이다.그는 '관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려야 하는지, 배려, 공감, 이해, 나눔, 연민, 동정, 사랑과 같은 감정에 대해 무감각하다. 다시 말해, 김준평은 가장 '자본주의적' 인물이자 한국현대사에서 극렬우익의 상징적 인물이기도 하다.그는 뇌졸증으로 반신.. 2015. 5. 19.
<영화> IZO IZO 워낙 대단한 감독이라는 평은 많지만, 정작 이 감독의 작품이 대중적이지는 않다. 이 감독의 작품을 모두 따라가면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영화 하나만 보는 것도 대단히 피곤하고 고통스럽다. 영화를 보기 위해 끈기를 장착해야 하고, 끝까지 보고 나서 멘탈을 유지해야 하는 힘겨운 시간을 겪어야 한다.그럼에도 미이케 다카시의 영화를 볼 가치가 있을까. 그것은 오로지 관객 자신의 몫이다.게다가 이 영화는 줄거리도 없다. 오로지 막부 시대부터 현대까지 일본의 역사 속에서, 일본의 역사를 더럽힌 자들, 일본의 평범한 민중에게 죄를 지은 자들을 마구잡이로 칼로 베어 죽이는 것이 전부다.그러다보니, 첫 장면부터 잔인한 장면으로 시작하고, 마지막까지 잔혹한 장면으로 끝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영화가 무엇을 .. 2015. 5. 19.
<영화> 鉄コン筋クリート 鉄コン筋クリート *스포일러 있습니다.주인공인 두 소년은 귀엽게 생겼지만, 이 만화와 영화는 결코 즐겁게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고아로 살아가는 두 소년은 같은 핏줄의 형제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마을 사람들은 두 소년에게 무관심하다. 그들은 버려진 채로 근근히 생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소년은 '내 마을'이라고 말한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집착과 자부심이 대단하다.무엇인가에 집착하는 원인은 '결핍'이다. 소년은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기에, 심각한 '결핍'에 시달리고 있다. 부모에게 의지하고, 어린이다운 철부지 행동을 해야 할 나이에 잔혹한 세상의 이치를 먼저 배운 아이들은 그래서 '고양이'처럼 고독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부모가 없기에, 둘은 서로에게 의지하고 집착한다. 마을.. 2015. 5. 19.
남해에 다녀오다 책모임에서 남해로 1박2일 책모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책모임 이름은 '소리책 읽는 모임'인데, 소리내어 낭독을 하는 모임으로, 한 달에 한 번 작은 카페나 회원들의 집에서 모여 책을 읽습니다.회원 가운데 남해에 살고 있는 분이 있어서, 날을 잡아 남해로 이틀 동안의 짧지만 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우동으로 요기를 하고, 진주IC를 빠져나와 '만남이 광장'에서 회원들을 모두 만나 점심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점심 메뉴는 바닷가에서 즐겨 먹는 '물회'였고, 사천 시내에서 알려진 물회 전문 식당을 찾았습니다. 물회는 무수히 많은 서민 음식 가운데서 특히 바닷가 사람들, 어부나 바다에 기대 사는 분들에게는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음식 가운데 하나였습니다.하지만 '물.. 2015. 5. 18.
<영화> 차이나타운 차이나타운 * 스포일러 있습니다. 전혀 정보 없이 본 영화. 그렇기에 더 강렬한 느낌이었다.한국영화는 아주 가끔 뜬금없이 한 방 터질 때가 있는데,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 '황해', '괴물' 등 장르에 관계 없이 탁월한 작품들이 등장해서 한국영화의 심장 박동을 강하게 울려주는 영화를 볼 때면, 식상했던 마음이 사라진다.이 영화는 장르를 규정하기 어렵다. 액션영화는 아니고, 스릴러도 아니고, 공포는 더더욱 아니고,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하드보일드 하고, 멜로는 등장 조차 하지 않고, 남는 것은 결국 '가족 영화(?)'다.과연 이 영화가 가족 영화일까. 버려진 아이들을 거두는 '엄마'가 있다. 엄마는 아이들의 부모 노릇을 하지만, 그것은 결코 모성애에 바탕한 '사랑'의 방식은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 201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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