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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Coal Miner's Daughter Coal Miner's Daughter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주인공인 로레타 린은 지금도 컨트리음악의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할머니시다. 1934년생이니 지금 80세의 노장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40년대의 미국 시골에서는 14살의 어린 여자아이도 결혼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열 살 이상 차이 나는 남편 두리틀과의 결혼에서 무려 6명의 아이를 낳고도 컨트리음악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었는데, 아내 로레타의 재능을 알아 본 남편의 안목과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어린 로레타는 가난한 광부 노동자의 딸로 태어났지만, 가족은 화목했다. 큰딸이었던 로레타는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고, 그런 사랑이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남편 역시 나이 차이는 많이 났지만, 두 사람.. 2015. 7. 10.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나의 절친 악당들 임상수 감독 작품. 영화 장르에서 코미디는 흥행의 위험이 크다. 코미디도 진짜 '웃기는' 코미디도 있지만 '블랙' 코미디도 있다. 블랙 코미디는 그렇다고 해도, 장르로서의 코미디를 관객에게 보여주려면 몇 가지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테면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데쓰 프루프'처럼 잔혹하면서도 통쾌한 코미디라거나 우디 앨런의 화려한 수다가 있는 코미디라거나, 짐 캐리의 영화처럼 화려한 몸개그를 보여준다거나 하는 특징이 있어야 한다.이 영화는 분명 코미디로 보이기는 하지만, 여러 면에서 어설프다. 그동안 여러 편의 영화를 잘 만들었던 임상수 감독의 작품 치고는 꽤 부족한 면이 보인다. 영화의 속도감, 즉 전개가 너무 느리다. 게다가 좋은 배우들을 썼음에도 그들의 연기를 최대한 끌어내지 .. 2015. 7. 9.
<영화> Only Lovers Left Alive Only Lovers Left Alive미국 디트로이트와 모로코 탕헤르라는 먼 거리에 떨어져 지내는 뱀파이어 커플 아담과 이브. 수세기에 걸쳐 사랑을 이어온 이들이지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아담은 인간 세상에 대한 염증으로 절망에 빠져 있다. 보다 못한 연인 이브는 그를 위로하기 위해 디트로이트행 밤비행기에 몸을 싣고 마침내 두 사람은 재회한다. 그러나 만남의 기쁨도 잠시, 이브의 통제불능 여동생 애바의 갑작스런 방문은 모두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도 모자라 숨겨두었던 뱀파이어의 본능을 일깨우기 시작하는데… ('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영화는 결국 인간 문명에 대한 비판을 위한 것이다.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존재, 수 백년을 죽지 않고 살면서 인간의 문명에 흔적없이 개입하는.. 2015. 7. 9.
<영화> Evil Dead 2013 Evil Dead 2013 산속 외딴 집에 몇 명의 젊은이가 모인다. 모두 친구들인 이들은 친구의 여동생(미아)이 마약 중독으로 괴로워하고 있어, 마약을 끊도록 도와줄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은 마루바닥에 지하로 통하는 문을 발견하고, 그곳에 들어가는데, 역겨운 냄새와 함께 그곳에는 종교 의식을 치룬 듯한 흔적이 발견되고, 가시철망으로 감싼 책이 발견된다. 호기심 많은 친구가 그 철망을 끊고 책을 펼쳐보는데, 자기도 모르게 주문을 외워 귀신을 부른다. 그때부터 악령이 친구들의 몸속으로 들어와 서로를 해치는데...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 데드'를 리메이크 한 영화.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작. '이블 데드'는 이미 몇 편의 시리즈로 나와 있을만큼 유명한 호러, 슬래시, 고어무비. '이블 데드'.. 2015. 7. 9.
<영화> The Fast and the Furious 6 The Fast and the Furious 6 한국 제목은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 억만 불이 걸린 한 탕에 성공한 후, 정부의 추적을 피해 전세계를 떠돌던 도미닉(빈 디젤)과 브라이언(폴 워커). 1급 수배자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그들 앞에 타고난 본능의 베테랑 정부 요원 홉스(드웨인 존슨)가 찾아온다. 전세계에 걸쳐 군 호송 차량을 습격하며 범죄를 일삼고 있는 레이싱팀 소탕 작전의 도움을 청하기 위한 것.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연인 레티(미셀 로드리게즈)가 거대 범죄조직의 일원이라는 사실에 도미닉은 브라이언을 비롯한 최고 정예 멤버들을 소집한다. 단, 조건은 멤버들의 전과를 사면해주는 것. 그리고, 마침내 거침없는 액션 본능과 환상의 드라이빙 실력의 특급 멤버들이 모두 모.. 2015. 7. 9.
<영화> 돼지의 왕 돼지의 왕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말죽거리 잔혹사'가 떠오르는 애니메이션. 마음은 늑대를 잡아먹는 호랑이이고 싶지만, 현실은 돼지일 뿐.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돼지나 늑대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왜 폭력이 용인되는 현실에 놓이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될 때, 우리는 현상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지금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수한 폭력은, 탈출구가 없는 무리들이 서로를 물어 뜯는 것과 같다. 탈출구는 왜 없으며, 그들을 누가! 사방이 막힌 곳에 가두었는가? 이 영화는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가능한 정직하게 드러내려 한다. 아직 어린 청소년들에게 '구조적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고, 그것을 알 도리도, 능력도 없다. 그들은 다만 탈출구가 없는 우리에 갖힌 채, 서로를 뜯어먹.. 2015. 7. 9.
<영화> Strangers On A Train Strangers On A Train인기 있는 프로 테니스 선수 브루노 안토니는 기차 안에서 가이 하이네스라는 남자를 만난다. 정계 진출을 꿈꾸는 브루노는 상원 의원 딸인 앤과 연애를 하고 아내와는 이혼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가이는 그의 아버지를 살해 할 계획을 갖고 있으나 잡힐 것을 염려하여 실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가이는 열차 안에서 만난 가이에게 ˝교환살인˝을 제안하고, 황당한 브루노는 농담으로만 여긴다.('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이 영화는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첫 작품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영화로 만든 것이다. 최고의 작가와 최고의 감독이 만나 탄생한 이 영화는 시대를 넘어 걸작으로 남았다. 자신의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한 히치콕 감독이 이 영화에서도 나타난다. 주인공 부루노.. 2015. 7. 8.
<영화> The Limits of Control The Limits of Control 공항에 들어선 한 남자. 그를 기다리던 두 사람은 남자에게 성냥갑 하나를 건네고, 스페인에서의 끝을 알 수 없는 임무를 지시한다. 그렇게 남자는 말도 통하지 않는 스페인에서의 여정을 시작하고 언제나 까페에 앉아 두 잔의 에스프레소를 시킨다. 그런 그에게 접근하는 사람들. 그들은 자신에 대한 어떤 소개도, 남자가 해야할 일에 대한 어떤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악기, 영화, 슈베르트, 다이아몬드, 분자 등 오직 자신들의 관심사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다가 성냥갑 하나를 남기며 사라진다. 그리고 남자는 그 성냥갑으로 다음 사람과의 만남을 이어가는데... ('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감독의 재능과 능력을 확인하려면, 같은 이야기를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하는가 .. 2015. 7. 8.
<영화> Broken Flowers Broken Flowers의문의 옛 연인에게서 온 분홍색 편지, 내게 19살 짜리 아들이 있다고?! 독신을 굳건하게 고수하는 ‘돈(빌 머레이)’은 사귀고 있던 애인 ‘쉐리(줄리 델피)’에게 결별선언을 당하고도 무심히 TV만을 응시하다 잠이 들 뿐이다. 이렇듯 나른하고 무기력한 생활을 청산하려 들지 않는 그에게 수수께끼 같은 발신인 불명의 분홍색 편지가 우편으로 도착하고, 그 편지로 인해 ‘돈’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옛 연인으로부터 온 편지에는 ‘돈’에게 19살 난 아들이 있으며 그 아들이 아버지를 찾아 떠났다는 내용이 써 있었다.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이웃이며 아마추어 탐정을 자처하는 ‘윈스턴(제프리 라이트)’이 꼭 이 ‘수수께끼’를 조사해야 한다고 들들 볶는.. 2015. 7. 8.
<영화> everything must go everything must go 영화 제목은 큰 글자만 따 와서 'everything must go'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 이 영화 제목은 'everything must go lost is a good place to find yourself'이다. 제목이 좀 철학적이다. '공즉시색'이요, '색즉시공'이니, 결국 우리의 삶이 어떤가를 이 영화는 그리 무겁지 않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영화 내용은 영화 제목과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보면 되겠다. 어느날, 잘 다니던 대기업 회사에서 해고 당하고,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짐을 싸서 나가고, 현관문 열쇠는 이미 바뀌어 있고, 자동차는 채권회사에서 회수해 가고, 마당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다.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망가져버렸고, 어떻게 해야.. 2015. 7. 8.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날짜 카운터 문득,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동안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살았지만, 가끔은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처음 마음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은 알지만, 그래도 가능한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세월호 참사를 왜 기억해야 하는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정부의 총체적인 무능과 부패로 인해 어린 학생들이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것이고, 다시는 그런 참담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이 도리일 것입니다.그래서, 날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날짜를 카운터하는 간단한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저의 블로그 화면 오른쪽을 보시면 세월호 관련 내용이 보입니다. 위 그림에서 또렷하게 보이는 곳입니다. 앞의 숫자 20140416은 세월.. 2015. 7. 7.
<영화> Down By Law Down By Law 버디 무비라고 할 수 있다. 세 남자는 각기 다른 곳에서 출발해 한 곳(감옥)에서 모인다. 그렇게 만나지만 결코 우호적이지도 않고, 동질성도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개별적인 존재이면서, 이질적인 인간들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툭탁거리고 다투면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조금 거칠 뿐, 이것도 커뮤니케이션의 한 방법일 수 있다. 게다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이탈리아인이 들어오면서 두 남자는 이방인인 한 남자를 통해 조금 더 상대를 이해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감옥은 큰 의미가 없다. 두 남자는 모두 억울하다고 항변하면서 감옥에 갇히지만, 낯선 사람들이 낯선 공간에 갇히고, 그 공간에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며, 다시 낯선 공간(감옥)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조.. 2015. 7. 7.
<영화> Night On Earth Night On Earth 다섯 편의 영화 모두 심야에 운행하는 택시와 승객이 등장한다. 새벽의 도시는 한낮의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밀집한 건물들 사이에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가로등이 도시를 밝히고 있지만, 그것은 마치 무거운 침묵처럼 우리를 짓누른다. 도시마다 살아가는 사람의 느낌이 다르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같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이 다 다르듯, 도시도 모두 다르다. 로스엔젤레스는 헐리우드가 있고, 그 특징을 살렸다. '캐스팅 에이전트'인 빅토리아는 새벽에 내린 공항에서 젊은 여성운전자를 만난다. 당차고 씩씩한 이 여성운전자는 꽤 매력 있는데, 빅토리아는 새로운 얼굴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 2015. 7. 7.
<영화> Spy Game Spy Game 이 영화의 핵심 단어는 '결자해지'. 그리고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여자'가 있기 마련이라는 진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내용. 자신이 키운 요원을 살리기 위해 조직 전체를 배신하는 진정한 의미의 '스파이'는 뮈어였다. 미국 정부와 조직을 살리기 위해 현장의 요원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비정한 상황에서, 자신이 발굴하고 키운 요원을 살리기 위한 CIA 요원 뮈어의 행동은 조직의 논리로 보자면 '반국가행위'에 해당한다. 뮈어의 진술로 확인하는 CIA의 테러 활동은 세계 여러 곳에서 일어났으며, 철저하게 미국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암살과 테러를 저지르는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뮈어 역시 미국의 이익을 위해 수 많은 작전을 수행했으며, 그 작전들은 '미국의 적'을 제거하는 일이었고, 그것을 뮈.. 2015. 7. 7.
<영화> 코리아 '코리아' 스포츠를 소재로 만든 영화에는 감동이 있다. '스포츠' 자체가 만들어 내는 승부의 드라마가 감동의 원천이기도 하고, 한계를 극복하는 운동선수의 노력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한다. 그동안 본 스포츠 영화들, '밀리언 달러 베이비', '국가대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쿨러닝', '인빅터스', '머니볼', '불의 전차', '신데렐라맨', '글러브', '레이징 불(성난황소)' 등 은 모두 진한 감동을 준다. 스포츠 영화 역시 결국은 '인간의 삶'을 그린 영화이므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에서 감동을 느끼는 것은 같지만, '스포츠'라는 수단이 그런 삶을 좀 더 극적으로 만든다고 해야겠다. 같은 스포츠 영화라도, 한국에서 만드는 스포츠 영화는 조금 다르다. 특히 남과 북이 분단된 상태.. 2015. 7. 7.
<영화> Ghost Dog: The Way of the Samurai Ghost Dog: The Way of the Samurai 사무라이처럼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주군이 후줄근한 지역 마피아의 중간 보스라고 해도, 때로는 악당을 존경할 때도 있을 것이다. 나쁜놈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고, 좋은 사람이 늘 좋을 수만은 없다.자기의 목숨을 구해 준 것이 나쁜 짓만 일삼는 마피아인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사무라이는 주군의 누구인가를 따지지 않는다. 고스트 독 역시 자기 목숨을 구해 준 은인을 향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순순히 내 놓는다. 그것은 단지 목숨에 대한 은혜의 대가라기 보다는, 죽음의 순간에서 각성한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해야겠다. 고스트 독은 8년 전만 해도 순진하고 평범한 청년이었으나, 백인들에게 린치를 당하던 그날,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루이를 만나면서, 삶의 방.. 2015. 7. 6.
<영화> 악인은 너무 많다 악인은 너무 많다건달 출신으로 흥신소를 운영하고 있는 강필은 딸의 양육권 문제로 변호사 비용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 때 이문희라는 여인이 거액의 수표를 들고 찾아와 박용대라는 남자를 미행해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그 시기 박용대는 실종되고 이문희 또한 자취를 감추면서 강필은 곤경에 처하게 된다. 결국 스스로 사건을 풀어나가던 강필은 자신이 과거 일본군의 금괴와 연관된 큰 범죄의 중심에 들어와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한국에서 '느와르' 장르 영화는 그리 흔하지 않다. 그리고 '느와르'와 '액션'을 비슷한 장르로 이해하는 관객들도 많다. 심지어 '액션 느와르'라는 딱지를 붙이고 등장하는 영화들도 있다. 영화를 볼 때 일부러 장르를 구분하면서 보는 관객은 거의 없으니, 느와르.. 2015. 7. 6.
<영화> Dead Man Dead Man 1990년대에 만든 영화인데 왜 흑백일까, 왜 서부영화이면서 액션이 아닐까, 왜 스토리는 엉성하고 지루할까, 왜 스토리는 모호하고 추상적이며, 몽환적일까,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영화를 보고나서 위의 몇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이 질문에 대답한다면, 영화의 실체에 조금은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짐 자무쉬의 영화는 흑백이 많다. 물론 다른 감독들도 흑백영화를 만든다. 흑백영화는 영화가 만들어지던 최초의 이미지이며, 영화의 순수성을 뜻하기도 한다. 영화사 초기에는 당연히 흑백 필름이었지만, 컬러 필름이 개발되면서 사람들은 총천연색의 컬러를 더 좋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컬러영화는 더 이상 작품성의 차별을 드러내지 않고, 영화의 의미보다는 영화를 소.. 2015. 7. 6.
<영화> 감시자들 감시자들 * 주의 - 스포일러 약간 있음. 엔딩타이틀이 올라가면서, 마지막 장면이 아쉬웠다.이 영화는 일단 재미있지만,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내가 감독이었다면, 시나리오를 바꿨을 것 같다. 감시자들-여자 주인공의 입장이 아니라, 범죄 집단의 리더인 정우성의 시점으로. 영화에서 '관점'은 매우 중요하다. 누구의 입장에서 사건과 상황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관객은 그 관점에 따라 감정을 이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경찰의 입장에서 감정을 이입하도록 만든 데 있다. 경찰은 늘 정의롭고, 고생하며,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수동적이고 제한된 역할에 머물게 된다. 반면, 가해자이긴 하지만 범죄조직의 리더인 '제임스(정우성)'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2015. 7. 6.
<영화> Side Effects Side Effects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스콧 Z 번스 각본.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 영화의 제목 Side Effects가 '부작용'이라는 단어임을 알게 되었다. 영화에서 끊임없이 '부작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에 본 영화 가운데 가장 스릴 넘치고, 집중하면서, 감탄했던 영화. 반전영화의 대명사인 '유주얼 서스펙트'를 능가하는 반전에 반전이 있다. 사전 정보 없이 보기 시작했지만, 감독이 스티븐 소더버그라는 타이틀이 나오면서, 뭔가 있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당연히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차분하면서도 절제된 화면, 평범한 일상을 다루는 듯 하면서도 긴장이 흐르는 연출, 깔끔한 화면 속에 흐르는 냉혹함, 웃음 뒤로 보이는 깊은 늪, 부드러.. 2015. 7. 4.
<영화> Dead Man Down Dead Man Down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 감독. 범죄, 액션 영화. 한 남자의 복수를 다룬 영화. 영화 내용을 쓰기 전에, 영어 잘 하는 분들의 도움을 받고 싶다. 이 영화 제목인 Dead Man Down이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다른 영화인 Dead Man working은 '사형수가 걷는 길'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Dead Man Down에서의 'Dead Man'이 '사형수'를 뜻하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이미 죽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Dead Man'은 진짜 '죽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해되는데, Dead Man Down이라면 '묘지'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건 아닐까? 영화에도 이런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개연성은 있다. 주인공 빅터는 조직폭력단의 부하.. 2015. 7. 4.
<영화> Stranger Than Paradise Stranger Than Paradise영화는 '신세계(The New World)', '1년 후(One year Later)', '천국(Paradise)'이란 소제목으로 나뉘어진다. 뉴욕 빈민가의 낡은 아파트에 사는 윌리에게 어느 날 사촌 에바가 찾아온다. 갑자기 군식구를 떠맡게 된 윌리는 처음엔 그녀를 성가셔 하지만 10일이 지나 에바가 떠날 무렵이 되자 왠지 모를 아쉬움을 느낀다. 일년 후 윌리는 친구 에디와 함께 에바를 만나러 클리블랜드로 무작정 떠난다. 괴짜 로티 아주머니와 함께 사는 에바는 핫도그 가게 점원으로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세 사람은 함께 플로리다로 떠나기로 한다. 이들의 여정은 개경주에서 윌리와 에디가 가진 돈을 거의 다 날리게 되면서 어긋나기 시작한다. 두 사람이 남은 돈을 .. 2015. 7. 4.
양평 천사봉 산행 양평 천사봉 산행 이번 주 수요산행은 '천사봉'으로 정했다. 지난 주에 다녀 온 '봉미산'과 가까운 곳에 있는 산으로, 1000미터가 넘는 산으로는 양평에서 용문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하지만 '천사봉'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산이 아니다. 양평군에서 발행한 '양평등산지도'에는 '천사봉'이라는 산이 보이지 않는다. 또한 '천사봉'이라는 산 이름도 실제로는 '폭산' 또는 '문례봉'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어 이 산에 관한 정확한 표기가 통일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음 지도'에는 '천사봉'이라는 표기가 분명하게 되어 있어서, 어떻게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주 다녀 온 '봉미산'도 올라가는 길이 두 곳으로 표기되는데, 우리가 다녀 온 곳은 산음리 쪽에서 올라간 곳으로, 오.. 2015. 7. 1.
<영화> 간신 간신 조선의 왕이 선정을 베풀면 백성이 편안했고, 폭정을 하면 백성이 봉기했다.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조선이 왕권국가, 봉건국가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즉,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갈등과 투쟁은 농도만 다를 뿐, 항상 존재했던 것이다. 조선시대 때, 평균 20년마다 한번씩 백성들의 봉기가 일어났다는 통계가 있다. 규모가 크건 작건, 백성은 늘 수탈당하고, 가진 것을 빼앗기고, 가장 고통 받는 처지에 있었기 때문이다.연산군이 폭군이라는 것은 조선실록에도 나와 있고, 모든 역사가들이 동의하는 내용이니 따로 쓸 필요는 없지만, 백성의 입장에서 볼 때, 당시의 지배자(왕)는 대부분 폭군이었다. 드물게 괜찮은 지배자가 등장할 때도 있었고, 태평성대를 누리던 시절도 있었겠지만, 우리가 그렇게 칭송하는 세종이나 .. 2015. 6. 25.
양평 봉미산 산행 양평 봉미산 산행 이번 주 '수요산행'은 봉미산으로 정했다. 지난 주 산행한 중원산보다 강원도 쪽으로 더 가까운 곳에 있는 산이다. 지도에서 보면 중원산에서 북쪽에 있고, 용문산에서 오른쪽에 있다.'다음 지도'에는 '산음보건진료소'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산음보건진료소나 산음마을회관의 뒤쪽으로 한참을 더 차를 가지고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즉,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아래 사진처럼 등산안내도가 보인다. 이곳이 등산로 입구다. 산음보건진료소나 산음마을회관에서 이곳 등산로 입구까지 약 1km 가까이 되므로, 차를 가지고 올라오면 시간을 그만큼 아낄 수 있다. 게다가 마을 안쪽 길을 따라 들어오면서는 모두 콘크리트나 포장도로여서 걷는 재미도 없다.등산로 입구부터 정상까지는 .. 2015. 6. 24.
<영화> 혜화,동 혜화,동 영화 '혜화,동'을 보다. 잘 만든 독립영화라는 소문은 있었지만, 정작 이 영화를 볼까 말까 망설였다. 보고 실망할 수도 있고, 시간 낭비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테니까. 그래도 잘 만들었다는데, 라는 기대로 영화를 봤고, 이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처럼, 마지막 장면에서 후두둑 눈물을 쏟았다. 청춘은 보석처럼 빛난다고 하지만, 이미 어린나이에 삶은 별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청춘의 삶은 무덤처럼 스산하다. 그럼에도, 혜화의 마지막 눈물은 희망이고, 삶이며, 따뜻한 사랑이다. 배우 '윤다인'을 발견한 것도 수확이다. 예쁜 여배우가 연기도 잘 하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별 세 개 반+. 2015. 6. 23.
<영화> Enter Nowhere Enter Nowhere 범죄를 저지르는 커플이 있다. 이들은 편의점이나 철물점 등 작은 가게를 털면서 돌아다니는데, 어떤 가게를 털고, 주인에게 금고를 열라고 명령한다. 주인은, 금고를 열 수는 있지만, 당신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장면이 바뀐다.한 여자가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작은 오두막을 발견한다. 비어 있는 줄 알았던 그 오두막에는 어떤 젊은이가 있었고, 두 사람은 차가 고장나거나 기름이 떨어져 이곳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그리고 하루 뒤, 다시 어떤 여성이 나타난다. 편의점에서 강도 짓을 하던 바로 그 여성. 남자친구가 버리고 갔다고 한다. 세 사람은 오두막에서 신경전을 벌인다. 문제는, 아무리 먼 곳까지 가도 다시 오두막으로 돌아온다는 것. 대화를 하다 세 사람은.. 2015. 6. 23.
<영화> 몽타주 몽타주 영화에서 형사가 피해자 가족에게 공소시효의 법적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들어보니 그 내용은 완전히 '범인의 입장'으로 기술된 내용이었다.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도 안 되고, 이해할 수도 없는 내용을 '법'으로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 공소시효가, 시간이 지나면 범인이 뉘우칠 것 같아서라고? 누구 마음대로? 지금의 우리나라 법 체계는, 그 시작이 일본 제국주의에서 가져온 것이므로, 처음부터 완전히 다 뜯어 고쳐야 한다. 그리고, 법률을 검토할 때, 단지 극소수의 법 전공자들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시민 공청회를 통회 모든 내용이 검토되고, 시민단체와 공익단체의 검토를 거져 국회에서 개정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형법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현재 시민에게 불합리하게 .. 2015. 6. 22.
<영화> 방황하는 칼날 - 한국판 방황하는 칼날 - 한국판이 영화는 2009년에 일본에서 발표한 같은 제목의 영화를 리메이크 했거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원작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일본 영화와 비교하면, 한국판 영화는 액션이 훨씬 강렬하다. 주인공이 드러내는 감정의 진폭과 격렬함도 훨씬 크고, 주인공이 범인 가운데 한 명을 살해하고 쫓기면서 겪는 고난도 더 드라마틱하다. 원작이나 일본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장면도 있는데, 언론에도 나왔던 '보도방'이라는 곳이다. 즉 가출 청소년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버는 곳인데, 주인공(정재영)이 주범을 찾으러 다니다가 이곳까지 오게 된다. 결국 보도방을 운영하는 양아치도 죽인다. 주제의식과 내용은 일본판과 거의 똑같으므로 앞에서 쓴 일본판 내용을 참고하면.. 2015. 6. 21.
<영화> 방황하는 칼날 - 일본판 방황하는 칼날 - 일본판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소년 범죄와 개인적인 복수, 공권력(경찰)의 한계에 관한 주제 의식이 돋보이는 영화. 영화는 차분하고 진지하다. 호들갑을 떨지 않고, 과장하지도 않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다만 보여줄 뿐이다. 아버지와 함께 사는 중학생 딸이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납치를 당하고, 성폭행 당한 채 주검으로 발견된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를 시작하고, 너무도 갑작스럽고 비참하게 죽은 딸의 주검 앞에서 아버지는 말을 잊는다. 하지만, 공범 가운데 한 명이 죽은 딸의 아버지에게 범인의 이름과 주소를 알려주면서 상황은 급격하게 변한다. 범인의 집을 찾아간 아버지는 청소년인 범인을 죽이고, 다른 범인을 추적한다. 뒤늦게 범인의 집에 도착한 경찰은 죽.. 201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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