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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실수, 샤오미 제품을 구입하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 제품을 구입하다 인터넷에 샤오미 제품을 두고 '대륙의 실수'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극찬을 하는 글을 자주 보았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뜻일텐데, 정말 얼마나 훌륭한지 직접 써보고 싶어서 '직구'로 샤오미 제품을 구입하기로 하고, 샤오미 제품을 파는 곳을 알아보았다.정작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팔지 않는 물건들이 많았다. 샤오미 제품은 국내에서도 구매대행으로 구입할 수 있으니 딱히 '직구'를 할 이유는 없지만, 직구가 조금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틀림 없다.인터넷 검색으로 가장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곳을 찾았는데, geekbuying이 그곳이었다. 이미 '페이팔'에 가입을 한 터라 구입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주문까지는 쉽게 했는데, 배송이 문제였다. 직구라고 해.. 2015. 9. 30.
나의 영화 취향 분석 나의 영화 취향 분석 '왓챠'에서 서비스 하는 기능으로, 그동안 내가 '왓챠'에 등록한 영화를 바탕으로 내가 어떤 영화를 많이 보고,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분석해서 통계로 보여주고 있다.나는 영화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고, 별점을 깐깐하게 주며, 미국영화를 많이 보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감독과 배우들은 모두 남성들이다. 나는 스스로 결코 '마초'나 '남성우월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 통계로만 보면 여지없이 마초에 남성우월주의자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아마도 나는 나 스스로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왓챠에는 1759편의 영화만 등록되어 있는데, 내가 실제 본 영화는 이 숫자의 두 배쯤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숫자 만큼이거나 조금 많은 책을 읽었다. 그러고보니 한 사람의 인생에서 보고 읽은 .. 2015. 9. 30.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 아라한 장풍대작전 류승완 감독 작품. '도시무협'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영화. 이미 십년 전에 이런 멋진 영화를 만들었으니 오늘날의 '베테랑' 류승완 감독이 있지 않을까. '액션 키드' 류승완 감독 답게 이 영화에서도 멋진 액션이 돋보인다. 물론 이때는 와이어 액션이 약간 서툰 흔적이 보인다.무술감독 정두홍이 중요한 배역으로 나오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짝패'에서도 류승완, 정두홍 두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와 기가 막힌 액션을 보였으니, 류승완과 정두홍은 감독과 무술감독으로만 아니라 마치 '의형제'처럼 잘 어울린다.류승완 감독의 동생이지만 류승범은 좋은 배우다. 류승완 감독이 영화에 쓸 동네 양아치를 구하려다 집에 들어와 보니, 거기에 양아치 한 마리가 뒹굴고 있었다는 웃기는 얘기도 있지만, 류승범은 배우.. 2015. 9. 22.
<영화> 치외법권 치외법권 버디 영화. 형사들이 사회의 정의를 구현하는 영화인데, '베테랑'과는 사뭇 다르다. 베테랑이 진지하지만 유쾌한 액션영화라면, 이 영화는 유쾌한 액션영화다. 진지함이 빠졌다는 뜻이다.영화가 심각해야 할 이유는 없으나, 사실성을 높이는 것은 관객의 관심과 몰입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리얼리티'는 어느 장르를 막론하고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두 형사가 특별한 임무를 맡게 되는데, 그 대상이 사이비종교 교주를 잡는 일이다. 영화를 보면 한국에서 벌어진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뒤에서는 온갖 범죄를 저지르면서, 앞에서는 교주이자 사회지도층으로 활동하는 사기꾼을 잡는 일은 그러나 쉽지 않다.돈과 권력을 가진 자는 돈을 뿌려서 안전한 그물망을 만들어 놓기.. 2015. 9. 18.
<영화> 깡철이 깡철이 성장 영화. 강철이 놓여 있는 현실은 암담하다. 하지만 강철은 씩씩하다. 현실을 도피하거나 외면하려 하지 않는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사회에서 어떤 사람이, 자신이 놓여 있는 처지에 상관 없이 씩씩하게 살아가는 것은 보기 좋다. 그것이 사회와 관계 없는 일이라면 말이다.강철의 어머니는 치매 뿐 아니라 다른 질병도 있는 중년 여성이다. 모자가 살아가는 형편은 어려운데 정부에서는 이런 가난한 가족에 대한 지원은 미약하다. 영화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이 영화를 사회학으로 분석하면,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가는 도시빈민 모자의 열악한 복지 현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영화가 현실을 반영할 때-거기에는 당연히 과장, 왜곡, 미화의 과정이 있겠지만-우리는 현실의 단면을 증폭해서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2015. 9. 18.
<영화> 화장 화장 김훈 소설 원작. 제목이 갖는 중의성은 이 영화를 상징한다. 오상무는 화장품 회사에 다니고 있고, '화장'은 아름다움을 상징하며, 또 다른 '화장'은 죽음을 상징한다. 초로의 남성인 오상무는 유명 화장품 회사의 중견 임원으로 퍽 성실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다. 그는 진중하며, 성실한 인간이다.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한 오상무의 태도는, 그러나 삶의 자잘하고 아기자기한 즐거움과 재미는 알지 못한다. 오상무의 가족을 보면, 그가 살가운 남편, 아버지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극중에서 짧게, 그것도 딸의 목소리로 나오는 내용을 보면, 오상무의 아내-암투병을 하다 죽는-의 집안이 넉넉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오상무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성실하게 공부해 좋은 대학을 나오고, 화장품 회사.. 2015. 9. 16.
<영화> 미쓰와이프 미쓰와이프 평범한 코미디 영화인 줄 알고 봤다가 폭풍 눈물. 별 네 개.늘 강조하지만, 영화는 시나리오다. 시나리오가 좋으면, 마치 퇴비를 잘 한 밭에서 농작물이 잘 자라듯, 영화의 내용은 저절로 좋아진다. 이 영화는 시나리오, 연출, 연기 세 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 경우다.가수 겸 배우인 엄정화의 연기는 탁월하다. 영화 전체에 엄정화가 거의 혼자 연기를 하다시피 하고 있으니, 그의 역할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조연들의 연기도 이 영화의 맛을 살리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장자의 나비꿈'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이 영화는, 가족의 소중함, 가족의 사랑에 관해 말하고 있다. 평소에는 지지고 볶고 싸우고, 다투고, 갈등하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짜증을 부리는 대상이 가족이지만, 결.. 2015. 9. 15.
<영화> 암살 암살 이런 영화를 기다렸다. 별 네 개 반.예전부터 생각했던 영화 가운데, 일제강점기 시기에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다룬 '제대로' 만든 영화가 왜 나오지 않는가 하는 의문이 있었다. 최동훈 감독의 말처럼, 한국영화에서 30년대는 흥행이 되지 않는 소재라는 것이 소위 '충무로'의 암묵적 결론이라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대로' 만든 영화가 그동안 없었다는 것이다.그동안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개의 영화들은 영화미학적으로 수준 미달이었거나, 특정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경우가 많았기에, 영화 본연의 재미와 역사성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영화는 이 영화가 아마도 최초가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에는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영화 자체는 픽션이다. 사실 우리의 근현대사는.. 2015. 9. 14.
<영화> ant man ant man 오락 영화. 미국의 만화영화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에 관해 아들의 장황한 설명에 따르면 '마블코믹스'와 '디시코믹스'의 영웅물과 세계관이 조만간 합쳐질 것이라고 한다.헐리우드의 영화는 미국 만화에 상당한 빚을 지고 있다. 영화의 원천은 만화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영화의 특징인 '영웅물'의 기원이 바로 만화에 있으니, 미국영화와 만화는 이종교배한 형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듯 하다.나는 미국만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미국의 비주류 만화에는 뛰어난 그래픽 노블이 있지만 유럽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적다. 미국만화의 주류는 역시 영웅물이고, 극사실주의 묘사를 특징으로 한다.그 그림체부터 마음에 들지 않고, 영웅물이 갖는 허무맹랑하고 황당한 세계관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영화 역시 그런.. 2015. 9. 14.
<영화> 사생결단 사생결단 8년 전 작품이지만, 지금 봐도 멋진 영화. '신세계'나 '범죄와의 전쟁' 못지 않은, 한국 느와르 영화의 수작으로 꼽힐 만 하다. 이 영화를 일찍 발견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이번에 개봉한 영화 '빅매치'를 연출한 최호 감독의 작품으로, 최호 감독의 기본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97년 IMF 직후의 한국 상황에서 벌어지는 범죄의 한 단면을 다루고 있다. 영화 시작할 때, 자막으로, 이 영화는 실제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픽션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부산에서 발생한 마약 조직 사건을 기초로 하고 있다.실제로, 봉고차 안에서 마약을 제조한 마약범죄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는데, 이런 모티브를 통해 범죄 사회의 깊숙한 곳을 들여다 본다. 물론 여기서는 마약 제조, .. 2015. 9. 7.
<영화> 협녀, 칼의 기억 협녀, 칼의 기억 훌륭한 배우를 써서 영화를 망치는 경우. 별 두 개.한국의 무협영화는 성공할 확률이 매우 낮다. 중국(홍콩)에서 만든 무협영화는 한국에서 꽤 많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한국에서 만든 무협영화는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았다. 왜 그럴까.영화 형식에서 '무협'과 '역사물'은 확연히 다르다. 크게 보면 무협영화도 역사물의 하위 분류인 것은 분명하지만, 역사 속에서 명멸하는 인간의 삶을 다루기 보다는, '무'와 '협'의 세계를 훨씬 깊고 다양하게 다루기 때문이다.그들의 삶은 '무협'에 가깝다. 서극의 영화는 '무협'이다. 이소룡, 이연결, 성룡의 영화들은 대개 무협에 가까운 영화들이다. 무협영화의 인물은 또한 거의 영웅의 서사를 갖는다. 중국의 무협영화는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이 특징인데, .. 2015. 9. 7.
<영화> San Andreas San Andreas 재난영화. 미국정부의 소방공무원이 가족을 구하기 위해 정부 소유의 재산을 사사로이 이용하는 가족 이기주의를 다룬 내용. 칼텍(또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홍보영화. 별 세 개.헐리우드에서 만드는 재난영화의 전형. 스테레오 타입. 그렇긴 해도 헐리우드가 바보도 아닌데, 늘 똑같은 영화만을 만들지는 않는다. 재난영화의 경우, 헐리우드가 끊임없이 만드는 이유를 생각해 보니, 미국 정부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어쩌면 실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재난에 대비해, 일종의 매뉴얼로 만들어 제시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헐리우드에서 만드는 재난영화는 빙하기, 폭우, 지진, 해일, 전염병, 외계인의 침공 등 종류도 다양하고 재난의 수준도 차이가 많지만 거의 모든 영화의 결말은 해피엔딩.. 2015. 9. 6.
<영화> 폭력써클 폭력써클 우연히 YouTube에서 동영상 클립을 보다 발견한 영화. 2006년에 만든 영화라는데,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다는 게 뒤늦게 안타깝다. 꽤 잘 만든 영화다. 주인공들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라는 게 약간 오버캐스팅 같기는 하지만, 그 시기의 약간 불량스러운 고등학생들이 했을 법한 다양한 행동들이 어색하지 않다. 박기형 감독은 이 영화를 '하드보일드 리얼 액션'으로 찍었다고 했는데, 그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친구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점점 폭력의 수렁으로 빠져들어가는 평범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그렸다. 이미 '친구'나 '말죽거리 잔혹사' 등을 통해 고등학생들의 폭력에 관한 이야기는 나왔지만, 이 영화는 '리얼리즘'에 좀 더 충실한 느낌이다. 폭력이 폭력을 부를 수밖에 없는 구조는.. 2015. 9. 3.
<영화> Stand By Me Stand By Me 아래 올린 '스탠바이미'를 영화로 만들었다.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봐서인지 감동이 덜했다. 영화보다는 소설의 디테일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영화는 어쩐지 어설픈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생동감이 있어서 소설 속의 인물이 마치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줄거리는 소설과 거의 똑같고, 다만 소설의 디테일에 비해 생략한 부분이 많다. 소년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하다. 별 두 개.----------------작은 마을에 사는 소년 네 명이 시체를 찾아 떠나는 이틀간의 여행을 담고 있다. 제각각의 상처를 안고 살던 소년들은 그 여행을 통해 우정과 용기를 얻는다. 죽은 형의 그늘에 가려 사는 고디(윌 위턴),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에게 억눌려 사.. 2015. 8. 28.
<영화> Maximum Overdrive Maximum Overdrive 이 영화는 특별하다. 아마도 '노벨문학상'을 받을 것이 틀림 없는(내 생각으로는) 스티븐 킹의 유일한 감독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을 한 이 영화는 대놓고 B급 영화임을 선언한다. 1986년에 나온 작품이지만, 왠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전에 만든 것 같은, 낡고 유치한 화면이 특징이다. 마치 60년대 B급 영화를 보는 듯 하다.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많은 영화들 '미저리' '캐리' '쇼생크 탈출' '돌로레스 크레이본' '그린 마일' 등이 거의 모두 훌륭한 영화로 평가 받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스티븐 킹은 이런 B급 영화를 무척 좋아하고, B급 영화와 소설(SF, 호러)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음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이 영화는.. 2015. 8. 28.
<영화> Moby Dick Moby Dick 1956년 작품. 존 휴스턴 감독 작품. 허먼 맬빌의 원작 소설. 별 네 개. 추천.소설 '모비 딕'은 한국에 소개된 것은 오래되었지만, 완역본이 나온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그동안은 축약본에다 일본어판의 중역본이어서 모비 딕을 읽었서도, 읽었다고 하기 민망한 수준이었다.집에 '작가정신'에서 출판한 완역본이 있는데, 약 700페이지가 넘는다. 허먼 맬빌의 '모비 딕'은 일종의 '고래학'을 집대성한 책이라고 할 정도로, 고래, 고래잡이, 항해, 선원에 관한 정보가 풍부하다. 19세기 낭만주의 문학의 특징인 방대하고 세밀한 묘사와 설명 때문에 조금은 지루하고 고루한 면이 없지 않지만, 오늘날에는 그런 내용마져도 모두 훌륭한 자료가 되고 있다.같은 시기의 도스또예프스키의 작품들을 봐도, .. 2015. 8. 24.
<영화> Body of Lies Body of Lies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 세련되고 깔끔한 연출이 돋보인다.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스토리와 시나리오는 기본 이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란과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반정부단체가 '테러집단'일 수 있겠지만, 현실은 간단히 흑백논리로 재단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현실에서는 늘 강자의 논리가 수용되고, 그것이 주류이며, 여론이라고 불린다. 이란과 이라크의 반정부단체 역시 '정의로운 집단'이라고 할 수는 없는, 그러니까 대개 어떤 집단이든-봉사를 전제로 만든 집단이 아닌 다음에는-크고 작은 악행을 저지르기 마련이고, 특히 돈과 권력이 집중된 곳이라면 그런 악행을 일삼는 집단은 더 많아지기 마련이다. 미국의 CIA가 세계 여러나라에서 각종.. 2015. 8. 22.
<영화> The African Queen The African Queen 존 휴스턴 감독의 1951년 작품. 생생한 컬러. 어드벤쳐, 로맨스, 멜로. 험프리 보가트와 캐서린 헵번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한 영화. 별 세 개 반.험프리 보가트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자배우 주연상을 받았다. 험프리 보가트의 연기는 1941년 작품 '말타의 매'에서 더 돋보였는데, 정작 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 영화였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은 세실 스캇 포레스터라는 영국 작가인데, 한국에는 '혼블러워'라는 열 권짜리 대하소설이 번역되었지만 지금은 절판된 상태다. 19세기 영국 해군의 이야기를 유럽 역사와 함께 그리고 있는 이 대하소설은 번역만 잘 된다면 다시 출판하기를 바라는 책이기도 하다.존 휴스턴 감독은 그리 대단할 것 없는 이야기를 가지고도 꽤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었.. 2015. 8. 21.
<영화> The Asphalt Jungle The Asphalt Jungle 존 휴스톤 감독 작품. 마릴린 먼로의 초기 작품. 느와르 영화의 명작. 추천. 별 네 개.1950년 작품. 하드보일드 느와르. 존 휴스톤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다. 물론 원작 소설이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원작 소설은 W.R 버넷이 쓴 소설인데, 버넷은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다.1950년에 만든 영화임에도, 느와르 장르의 특성과 영화의 완성도는 매우 높은 편이어서,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물의 성격과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밀도 있는 연출로 인해 작품은 상당히 속도감 있게 전개되어 지루할 틈이 없다. 먼저, 인물들 면면을 보자. 전설적인 범죄자 닥 어윈 리덴슈나이더 역할은 샘 재피(sam jaffe)인데, 샘은 유대인으로 본명.. 2015. 8. 21.
<영화> The Maltese Falcon The Maltese Falcon 1941년 작품. 하드보일드 느와르 장르의 시초. 별 네 개.소설 원작을 영화로 만들었는데, '말타의 매'를 쓴 작가는 '대실 해밋'으로, 미국 장르문학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그는 하드보일드와 느와르 장르의 소설로 퍽 유명한데, 한국에서는 '황금가지'에서 다섯 권짜리 전집이 나와 있다.1894년에 태어나 1961년 67세에 세상을 떠난 대실 해밋은 독특한 경력을 쌓은 작가다. 20대에 탐정사무소에서 일을 했고, 30대에 장편 소설 몇 편을 발표하고는 더 이상 소설을 쓰지 않았다. 소설을 쓰는 대신 주로 영화, 방송 쪽에서 일을 했고, 40대 후반에 제2차 세계대전에 자원해 참전했다. 전쟁이 끝나고는 1945년부터 대학에서 추리소설 작법을 가르쳤다.이 영화는 이미 1931.. 2015. 8. 20.
<영화> 깊은 밤 갑자기 깊은 밤 갑자기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뚜렷이 남아 있다. 아주 오래 전에 본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시 보니 1981년 작품이었다. 그때 봤더라도 30여년 전 작품이니 오래 되기 했지만, 내 기억 속에서는 그보다 더 오래된, 흑백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동안 마지막 장면만 기억하고 영화 제목을 몰랐다가, 오늘 다시 보니 이 영화였다. 특히 주연인 김영애 씨는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김영애 씨 때문에 이 영화라는 걸 알았다. 그때는 이 영화가 단순한 공포물이라고만 생각했지만, 다시 보니 이 영화에서 읽을 만한 내용이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선희(김영애)는 대학교수의 아내로, 전원주택에서 평온한 일상을 보낸다. 남편은 나비를 전공하는 생물학 교수여서 지방에 자주 내려가고, 집을 .. 2015. 8. 18.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재미있다. 역사 인물과 이야기를 버무린 팩션 영화. 이덕무와 백동수는 재미있는 인물로 등장한다. 영, 정조 시기는 이야기와 컨텐츠가 풍부한 시대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추천하는 영화. 많이들 보시길. 별 세 개 반.영조와 정조가 왕으로 있던 시기를 흔히 조선의 르네상스라고 한다. 이 두 왕의 시기는 거의 한 세기(1700-1800년)에 걸쳐 집권한 시기였고, 이때는 조선의 내외부 정치경제적 변화가 빠르게 움직이던 때였다. 우리가 역사를 해석할 때, 누구의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내용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글의 탄생'을 두고 세종대왕의 업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시기의 민중의 요구와 시대적 상황에 의해 집권 세력에서 '한글'의 필.. 2015. 8. 18.
<영화> Gran Torino Gran Torino 여러 번 보게 되는 영화. 볼 때마다 감동을 받는 영화.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가 그렇다. 스스로 보수주의자라고 말하지만,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를 잘 아는 사람,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상식의 판단을 합리적으로 하는 사람,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노인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바로 크린트 이스트우드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젊은 시절은 자유분방했다. 그는 결혼한 아내 외에도 많은 여성들과 스캔들을 일으켰고, 아이까지 생기기도 했다.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내는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많이 참고 한편으로는 무시하면서 스캔들을 키우지 않았다. 크린트 이스트우드는 운도 있는 편이어서, TV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기 .. 2015. 8. 17.
<영화> 歩いても 歩いても 歩いても 歩いても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가족 이야기이기도 한 이 영화는, 담담한 가족의 일상을 그린 영화인 듯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격렬함과 슬픔이 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집안의 수수께끼는 자연스럽게 풀려가지만, 해묵은 감정까지 풀리지는 않는다. 료타는 도쿄에서 '회화복원사'라는 흔하지 않은 직업을 갖고 살아간다. 그는 아이가 있는 여성 유카리와 함께 살고 있지만 정식으로 결혼한 사이는 아니다. 료타는 부모님이 살고 계신 집에 가는 것을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료타의 누나 지나미는 엄마와 비교적 사이가 좋다. 맏이 답게 엄마를 잘 이해하고, 상처 많고, 마음 아파하는 엄마를 위로하려고 노력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사실 엄마다. 엄마는 집안의 중심이며, 기둥이고, 역사이기 때문이다. 료타의.. 2015. 8. 17.
<영화> PK PK 개봉예정. '세 얼간이'의 재미와 감동을 또 다시 느낄 수 있는 영화. 추천. 별 네 개.인도영화는 여전히 낯설다. 그것은 우리가 속한 삶이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백인계 나라들과 깊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근대의 역사는 식민지의 연속이었고, 일본의 강점으로 인한 식민지배를 당한 것과 달리, 해방 이후에는 미국의 경제적 속국으로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심지어 군사작전권까지도 미군에게 넘겨준 것은 이 나라가 '독립되어 있는 국가'가 아니라, 미국의 속국이라는 것을 공공연하게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스스로 속국의 노예로 살아가길 원하는 자들이 권력을 잡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속국의 노예로 사는 것에 동의하고 안심하며 살아간다.따라서 사물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이 .. 2015. 8. 16.
<영화> 풍산개 풍산개 영화 '풍산개'를 보다. 휴전선을 넘나들며 심부름을 하는 사내, 일명 풍산개. 북한에서 망명한 고위 관리와 그의 애인. 남한 정보부원과 북한 공작대. 풍산개와 고위관리의 애인이 느끼는 감정. 그들을 죽이는 것은 '분단'이다. 60년이 넘는 '분단'이 서로의 가슴에 총구를 겨누고, 증오를 키우고, 한핏줄을 살해하려 한다. 그렇게 역사 속에서 '개인'은 집단에 의해 살해당하고, 이념에 의해 살해당한다. 분단 현실의 소재를 신선하게 발굴한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중간 중간 힘이 빠지는 스토리가 아쉽다. 저예산 영화를 고려하면 별 세 개 반. 풍산개는 휴전선을 마치 제집 마당 드나들듯 쉽게 넘나들지만, 그가 남한의 정보부 요원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말하자면 남한 정보부의 하청을 받아 일을 처리하는 개인사.. 2015. 8. 16.
<영화> 도둑들 도둑들 오늘 '도둑들'을 보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는 재미있다. 그의 영화에서 깊이와 철학을 느끼는 것은 시기상조일 듯 하다. 그렇다고 최동훈의 영화가 얄팍하고 경박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가 이를테면, 마틴 스코시지 감독처럼 '명장'의 반열에 오르려면, 앞으로 시간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마틴 스코시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스탠리 큐브릭, 크린트 이스트우드, 장 뤽 고다르, 알프레드 히치콕 등의 감독들처럼 재미와 깊이를 모두 이룬 명장들이 있듯이, 최동훈의 영화도 머지않아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보다 더 재미있다고 느꼈다. 그만큼 재미있게 만든 영화다. 별 네 개. 2015. 8. 14.
<영화> 盲山 : Blind Mountain, 2007 盲山 : Blind Mountain, 2007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신매매의 현실을 고발한 영화. 실화에 근거했으며, 1990년대 초반에 언론에 보도되었던 내용이라고 한다. 사람을 유인 또는 납치해 매매하는 것은 당연히 범죄행위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신매매는 인간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에서는 어린 소녀들을 수 십, 수 백명씩 납치해 한 곳에 모아 놓고, 강제로 임신을 시켜 아이를 출산하도록 만드는 '임신 공장'이 실재로 발견되었다. 주로 다른 인종의 소녀들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끊임없이 출산하도록 만드는데, 이렇게 출산한 아이는 여러 나라로 팔려나가고 있다. 이 영화에서도 인신매매 집단은 가난한 집안의 여성에게 돈을 벌게 해주겠.. 2015. 8. 12.
<영화> 카트 카트 별 세 개 반. 이것도 한국에서는 환타지에 속한다.한국의 노동자는 이상하다. 자신이 놓여 있는 처지는 분명 '노동자'임에도, 머리속은 '부르주아'거나 '자본가'다. 언젠가는 부르주아나 자본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서일까.한국의 노동조합 조직률은 불과 10% 정도이고 조합원 수는 약 180만 명 정도다. 한국의 임금노동자는 약 2천2백만 명 정도라고 하니 전체 노동자의 숫자에 비하면 진짜 '조족지혈'이다.왜 이렇게 한국의 노동자는 단결하지 못하는 걸까. 노동자가 파편화 하는 이유를 오로지 '자본(가)'의 방해 공작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옳은 답이 아니다. 물론 자본과 권력에 의한 노동운동의 탄압이 한국의 노동운동을 피폐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해방 이후, 적색노조는 극우 테러집단의 백색테러로.. 2015. 8. 11.
<영화> 악인은 살아 있다 악인은 살아 있다 별 세 개. 우리집이 나온 것은 자랑, 영화가 흥행하지 못한 것은 안 자랑.느와르 장르는 화려하지 않다. 범죄 스릴러처럼 자동차가 질주하고, 화려한 격투가 난무하는 영화가 아니다. 하지만 느와르는 그 독특한 색깔과 느낌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예를 들어 코엔 형제의 작품,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는 시골 마을의 한가하고 조용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결코 대단할 것 없는 소재지만, 느와르 장르의 특징과 장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영화다.주인공의 나레이션, 흑백 필름, 느리고 졸린 듯한 풍경, 섬세한 표정들, 얽히고 설키는 이야기 구조, 뜬금없는 살인,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에서 주인공 뫼르소가 보여주는 실존적 태도와 아주 흡사한 주인공의 모습 등 진정.. 2015.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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