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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선마술사 조선마술사 퓨전 사극. 조선역사에서 비극적인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겪는 사랑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 이런 류의 영화는 대개 실망스러웠는데, 그래도 이 영화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 자체가 뭔가 어설프고 부족한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보이는데, 그건 '퓨전'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 한계라는 생각이다.어느 장르를 불문하고 '퓨전'이라는 이름은 실력 없는 자들이 적당히 이것저것 긁어 모아서 그럴 듯 하게 만든 것이다. 정통으로, 실력 있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만드는 창작품을 두고 '퓨전'이라고 말하지 않는다.'퓨전'이라고 말하기 전에, 자신만의 창작품을 만들면 그것은 자신만의 작품이며, 자신의 예술이고, 장르일 뿐이다. 그런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기능적인 부분만 쫓아다니는 것을 보면,.. 2016. 2. 5.
<영화> 나쁜 놈은 죽는다 나쁜 놈은 죽는다 중한 합작영화. 중국은 외국영화의 수입쿼터가 제한되어 있어 외국영화를 수입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그러다 합작영화의 경우에는 중국영화로 인정한다는 규정이 생기면서, 중국자본이 한국영화에 투자하는 비율이 급격히 늘고 있다.한국을 무대로 하고, 한국 배우들이 많이 나오고, 한국에서만 찍은 영화지만 이 영화는 중국 감독이 연출하고, 중국배우들이 나오고 있고, 중국 자본이 투자를 했기 때문에 '중국영화'다.액션 코미디 장르는 시나리오가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배우들의 '합'이 잘 맞아야 하는 영화다. 따라서 배우들의 대사가 매우 중요하고, 영화에서 핵심 요소로 작용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배우들의 대사가 엉성하기 때문에 코미디 장르로 보기에는 어설프다.그렇다고 액션이 앞장설 수 있느냐면 그.. 2016. 2. 4.
<팝니다> 월간 '일러스트' 54권 월간 '일러스트'의 초기 발행물들을 가지고 있습니다.'일러스트'는 처음에 계간지로 발행되어서 1998년부터 나왔습니다. 계간지로 발행하다 1999년 11월부터는 월간지로 바뀌었습니다.제가 가지고 있는 '일러스트'는 창간호 다음호(계간2호)부터 통권 60호까지 모두 54권입니다.판매가격은 20만원입니다. 택배비는 판매자가 부담해서 보내드립니다. 입금계좌 : 국민은행 008-01-0482-454 백건우전화 : 공일공 삼삼일공 오륙공이 2016. 2. 4.
<팝니다>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 100권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 100권 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를 팝니다. 창간호(1호)부터 100호까지 있습니다. 상태는 깨끗합니다. 가격은 45만원입니다. 택배비는 판매자가 부담해서 우체국 택배로 보내드립니다. 입금계좌 : 국민은행 008-01-0482-454 백건우전화 : 공일공 삼삼일공 오륙공이 2016. 2. 4.
<영화> 잡아야 산다 잡아야 산다 코미디 영화라고 해서 대충 만들어도 된다는 사고방식은 어디에서 시작된 걸까. 무성영화의 걸작인 찰리 채플린의 영화는 대개 코미디 영화였다. 코미디 장르를 가볍게 보고, 우습게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든 감독과 관계자들은 영화를 만들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이 영화처럼 시나리오 단계에서 걸러낼 수 있음에도 제작까지 진행되어 완성된 것을 보면, 한국 영화의 투자 시스템이 얼마나 엉성한 지도 잘 알 수 있다. 뻔히 흥행에 실패할 내용이라는 것을 정말 몰랐을까? 영화의 줄거리가 이 정도로 엉망인 것을 아무도 몰랐다면 그 자체로도 심각한 문제다.장르를 불문하고 영화-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 예술-는 개연성 즉 리얼리티가 있어야 한다. 코미디 영화라고 해서 현실을 무시하고, 사실성과 거리가 먼 내용으로 이야.. 2016. 1. 21.
<영화> 그날의 분위기 그날의 분위기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주로 젊은 연인들이다. 우리가 갔떤 영화관에도 90% 정도가 젊은 커플이었는데, 이 영화는 성인, 젊은 연인을 대상으로 만들었으면서도 15세부터다. 그럴 이유가 있을까? 차라리 선정적인 장면을 중간중간 더 넣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장면을 지루하지 않게 끼워 넣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 영화는 분명 2015년에 만들었지만, 그 내용이나 배우들의 대사를 보면 마치 70년대 신파영화를 보는 듯 하다. 아니, 70년대에 이미 선정적인 성인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니 그 보다도 더 유치하다고 해야겠다.몸은 어른이지만 생각하는 건 어린이 같은 두 남녀가 나와서 보여주는 것은, 그야말로 '유치찬란'이다. 문채원은 예뻤지만, 발음도, 연기도 아직은 부족해 보인.. 2016. 1. 21.
<영화> 대호 대호 '신세계'를 만든 감독이 만들었다는 것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세계'가 '공전의 히트'를 하는 바람에, 그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대호'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먼저, '신세계'와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비교하면, '신세계'가 흥행에 성공한 것이 당연할 정도로-물론 감독의 시나리오와 연출의 힘이 가장 크지만-멋진 배우들이 많다. 반면, 이 영화에는 최민식을 제외하면 연기파 배우들, 특히 '신세계'처럼 거물급 배우들이 거의 없다. 그러니 두 영화의 흥행을 단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시나리오의 완성도는 '신세계'가 더 낫다고 볼 수 있지만, 이 영화 역시 충분히 괜찮은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의 단점은 앞부분이 .. 2016. 1. 20.
<영화> Smultronstället - 산딸기 Smultronstället 산딸기. 잉마르 베리만 감독 작품. 1957년작. 시간이 흘러도 명작은 빛을 발한다. 오히려 세월이 흐를수록 명작이 보여주는 철학적인 내용과 미장센은 무게와 깊이를 더 한다. 이 영화는 잉마르 베리만의 자전적 영화이기도 해서 더욱 뜻깊은 영화인데,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역시 감독의 뛰어난 역량 때문이다. 영화가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영화들은 거의 모두 명작의 반열에 오른 것들이다. 단순한 오락영화나 킬링타임용 영화가 아닌, 영화를 하나의 예술 장르로 만드는 것은 감독이 가지고 있는 철학과 역사, 사회에 관한 사유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즉, 반대로 말하면, 감독의 철학과 사유가 드러나지 않는 영화는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기.. 2016. 1. 19.
<영화> The Revenant The Revenant 을 연출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작품. 역시 기대 이상의 수준 높은 영화다. 런닝타임이 무려 2시간 30분이 넘지만, 그 긴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많은 영화들이 그렇듯, 이 영화도 시대배경을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이 영화가 실화와 원작소설에 바탕을 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지만, 어쩌면 시대배경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감독은 말하고 있는지 모른다.1820년대의 어지럽고 복잡한 시대상황 속에서 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한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하면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었고, 원주민 부족들과 전투를 하거나 평화협상을 맺는 등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었다.유럽의 장사꾼들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나오는 짐승의 모피를 수집해 유럽에.. 2016. 1. 14.
<영화> heist heist 배우는 어떤 작품에 출연하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진다. 에서 로버트 드 니로는 깔끔하고 단정하면서 능력있는 은퇴한 노인이었고, 그의 이미지는 실제의 로버트 드 니로와 꽤 닮았을 거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로버트 드 니로는 를 시작으로 마틴 스코시지 감독의 페르소나로 70년대 이후 범죄 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주로 범죄영화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왔다.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코미디 영화에도 출연하고, 가족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나오기 시작했는데, 드러나지 않은 이유 가운데는 로버트 드 니로가 벌린 사업 때문에 돈이 많이 필요해서였다고 한다.이 영화에서도 로버트 드 니로는 마피아 보스로 등장하지만 실제 나오는 장면은 몇 장면 안 된다. 그럼에도 그가 보여주는 존재감은 상당해서.. 2016. 1. 14.
<영화> the hateful eight the hateful eight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유머는 늘 즐겁다. 2시간 반이 넘는 영화이고, 달리 보면 상당히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오로지 쿠엔틴 타란티노가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이 영화는 충분히 봐 줄만 하다.영화의 중반까지는 별 다른 사건도 없이 오로지 인물들의 대화만으로 진행되는데,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화'다. 그의 영화에서 대화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대화를 통해 영화의 긴장과 사건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눈보라를 뚫고 달리는 마차과 눈길에서 낙오된 사람들이 하나 둘 마차에 동승하고, 길목에 있는 '미니양품점'에 도착하면서 사건을 본격 시작된다. 남북 전쟁이 막 끝난 시기의 미국은 현상금사냥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었고, 작은 마을의 보안관은 범죄자들.. 2016. 1. 7.
<영화> Nightcrawler Nightcrawler 박찬욱 감독이 추천한 영화. 이 영화는 주인공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에 재미가 있다. 주인공 루이스가 변해 가는 과정은 평범한 사람이 싸이코패스로 발전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원인의 많은 부분은 시청률만을 의식해 선정적 장면을 많이 내보내려는 방송국의 정책에 있다. 원인(시청률을 의식한 방송국의 선정적 방송)과 결과(선정적 장면을 만들기 위해 싸이코패스가 되어 가는 주인공)를 말하는 건 쉽지만, 이 둘은 결코 무처럼 단칼에 나눌 수 없다. 둘은 서로 연동하고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특히 TV방송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청률 경쟁이 필연적이다. 시청률은 곧바로 '광고'로 이어지고 광고는 돈을 가지고 있는 자본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송.. 2016. 1. 5.
<영화> Crimson Peak Crimson Peak 의 강렬하고 웅장한 액션 장면을 연출했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고딕 미스테리 스릴러 장르로 돌아왔다. 19세기의 배경에 중세의 아름다운 장식을 만들어 넣은 영화는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어려서 엄마를 잃은 주인공 이디스는 유령을 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에게 나타나는 유령은 매우 제한적이고 특정한 상황에서 특정한 인물들만 나오는데, 이건 유령이라기 보다는 이디스의 상상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할 듯 하다.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바로 유령이 나오는 장면이었다. 유령은 온통 시뻘겋게 나오는데, 컴퓨터그래픽 티가 너무 심하게 나서 현실성이 많이 떨어졌다. 영화 전체를 통해 유령이 나오는 장면들이 영화의 진지함과 무게를 깎아먹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2016. 1. 5.
<영화> Burnt - 더 셰프 Burnt - 더 셰프 에서 인상 깊은 역할을 했던 브래들리 쿠퍼가 미쉘린 요리사가 되어 돌아왔다.하지만 요리를 주재나 소재로 다룬 영화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영화다. 이런 내용의 영화는 이미 동서양의 TV에서 너무나 많이 다루고 있어서 새롭지 않다.차라리 요리 자체에 중심을 두고, 요리하는 과정과 식재료를 다루는 것을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보여주었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주인공은 이미 미쉘린에 올라간 요리사로, 그 자신이 요리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지만 자신의 실수로 모든 것을 망쳤다고 했다. 그리고 미국의 어느 식당에서 100만 개의 굴을 깐 다음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는 데, 물론 이 과정에서 술을 끊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자신은 바뀌었다고.. 2016. 1. 5.
<영화> the walk - 하늘을 걷는 남자 the walk - 하늘을 걷는 남자 평범한 내용의 영화를 이 정도로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건 감독의 역량이다. 그의 역대 작품들을 보면 '백 투더 피쳐', '포레스트 검프', '콘택트', '캐스트 어웨이' 등 작품성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한 작품들이 꽤 여러 편이다. 저메키스 감독의 작품은 예술성에서는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대중성, 흥행성에서는 탁월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쌍둥이 빌딩 사이에 로프를 걸고 외줄타기를 하겠다는 발상도 신선하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필립과 그의 친구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점을 말하고 있다.우리는 정해진 길을 따라 사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긴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 이렇게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 2016. 1. 5.
<영화> Strangerland Strangerland 니콜 키드먼이 출연하기 때문에 본 영화. 니콜의 연기가 빛나는 영화지만, 이 영화는 제목처럼 '낯설다'. 미스터리 스릴러라고는 해도 충격적인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단한 비밀이 드러나는 것도 아니어서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내용이다.이 영화를 연출한 킴 파란트 감독은 처음 보는 이름인데, 국내에서는 확인할 길이 없어 IMDB를 찾아보니 호주에서 주로 단편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만들었고, TV시리즈 드라마를 만들다 장편 상업영화로는 이 영화가 데뷔작이었다. 미스테리하고 스릴 있는 내용을 만들기 위해 주인공 가족들에게 무언가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하나씩 만들려고 했지만, 그 비밀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왜 그런 비밀이 생겨야 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딸.. 2016. 1. 4.
<영화> Incendies Incendies 그을린 사랑. 드니 뷜뇌브 감독 작품. 충격적인 내용 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 영화의 줄거리만 따라가서는 이 영화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없을 정도다. 이 영화의 주요 모티브는 오이디프스 콤플렉스와 종교 전쟁, 모성애라고 할 수 있겠다.영화 속에서 엄마인 나왈이 겪는 시대적 배경은 레바논 내전이다. 세계의 근대사가 그렇듯, 중동에서도 유럽의 식민지로 전락했던 당시 유럽인에 의한 분리정책으로 인해 레바논도 이슬람과 기독교 세력이 나뉘고, 그들은 세력 균형이 깨지는 것과 동시에 폭력 집단으로 돌변한다. 레바논에서 식민지 초기 기독교 세력이 강했을 때는 정치 권력의 분배가 비교적 원만한 상태였으나, 1970년대 들어서면서 이슬람 세력의 확장으로 기독교 세력의 입지가 좁아지자,.. 2016. 1. 3.
<영화> Prisoners Prisoners 드니 뷜뇌브 감독 작품. 이 영화는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했다.감독은 이 영화를 스릴러나 액션으로 만들지 않았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었다.두 가정의 막내딸, 두 여자아이가 사라졌고, 유괴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사람들은 마을에서 낯선 캠핑카를 발견한다. 유괴와 캠핑카의 연관성은 부정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고, 캠핑카를 운전하던 청년(알렉스)은 쉽게 발견된다.너무 일찍 용의자가 발견된 것이 오히려 이 사건이 미궁에 빠지게 됨을 말해 준다. 용의자는 지능이 너무 낮아 범죄를 저지르기 어려운 상태였고, 또 다시 발견되는 용의자는 자살한다.다만 알렉스가 범죄와 직접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은 유괴된 딸 아이의 아버지 켈러. 그는 확신을 갖고 알렉스를 납치해 감금.. 2016. 1. 3.
<영화> The Water Diviner The Water Diviner 러셀 크로우 감독, 주연.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 아들을 전쟁터에 보낸 아버지가 죽은 아들들을 찾아 호주에서 터키로 간다. 호주와 터키라는 먼 거리만큼이나 이 영화는 이해할 수 없는 전쟁 때문에 허무하게 죽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호주와 뉴질랜드에 살던 순수한 젊은이들 약 1만 명이 터키에서 죽었다. 영국군까지 합하면 무려 30만 명이 8개월 동안의 갈리폴리 전투에서 죽거나 다쳤으니, 그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군인, 민간인 모두 합해 약 3천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세 아들을 전쟁터에 보낸 엄마는 결국 자살을 하고, 아버지는 죽은 아들들의 유골을 찾으러 터키로 간다. 전쟁은 끝났지만 여전히 내정이 불안정한 .. 2016. 1. 3.
<영화> Enemy Enemy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도플갱어'가 원작. 드니 뷜뇌브 감독 작품. 드니 뷜뇌브 감독이 만든 작품 가운데서는 내용이나 수준이 조금 떨어지는 영화다. 원작 소설이 있긴 하지만, 소설의 내용도 소재가 조금 특이하달뿐, 소재 이외의 이야기는 상투적이다.자신과 완전히 똑같은 사람을 우연히 알게 되었을 때, 사람마다 반응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당연히 의심하고, 반문하고, 고민하고, 무수한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똑같이 생겼다는 것은 100억 명의 인구 가운데서도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는 사건이기 때문이다.그런데 같은 도시에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면, 이것은 단순히 우연의 일치를 노린 드라마가 아니라 하나의 알레고리로서 작동한다는 것을 뜻한다. 흔히 평행우주론-.. 2016. 1. 2.
<영화> The Grapes Of Wrath The Grapes Of Wrath 분노의 포도. 존 포드 감독 작품. 영화는 소설과 조금 다르지만, 원작소설의 작가인 존 스타인벡이 말하려는 요지는 충실하게 담고 있다. 경제공황 이후 떠돌이 노동자로 전락한 미국의 일부 노동계급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중부에서 서부로 길을 떠난다.이 영화의 배경은 테렌스 멜릭 감독의 '천국의 나날들'과 업튼 싱클레어의 소설 '정글' 등에서도 이미 충실히 그려진 내용이다. 사실 미국의 노동계급은 1950년대 이후 빠르게 중산층으로 계층 이동을 할 수 있었는데, 우리가 보는 '아메리카 드림'이라는 것은 미국의 경제 성장과 그 열매가 어느 정도 미국의 노동계급에게 돌아간 것만을 보고 말하는 것이다.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를 보면, 미국은 50년대 이전까지 자본(가)이 노동.. 2016. 1. 2.
<영화> 울보 권투부 울보 권투부 다큐멘터리.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 권투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예전에 다큐멘터리 '우리학교'와 비슷한 배경과 내용을 같고 있다. 한국에 사는 우리는 일본에 사는 재일동포의 삶을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피상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그들의 구체적인 삶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남한의 정부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북한의 정권은 재일동포를 이용해 먹기만 했다. 물론 북한이 재일동포들을 조금 더 대접하고, 인간적으로 대해 준 면도 있지만, 60년대에 한꺼번에 많은 재일동포들이 북한으로 들어간 이후의 삶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지금은 재일동포가 5세, 6세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들과 활발한 교류조차도 없지 않은가. 이것은 남한 정부가 매우 잘못하고 있는 것이고, 정부를 떠나 민간교.. 2016. 1. 2.
<영화> The Visit The Visit 나이트 샤말란 감독. 흔히 '공포영화'를 생각하면 떠올리게 되는 기괴함, 불쾌함, 음울함과 같은 어둡고 암울한 장면이 없는, 밝고 유쾌한 공포영화라고 하면 어폐가 있겠지만, 이 영화는 그런 느낌이다.두 명의 어린 주인공은 늘 밝고 유쾌하며 똑똑하다. 누나와 남동생은 엄마와 살고 있는데, 아버지는 어렸을 때 집을 나갔다. 엄마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을 안 두 아이는 엄마에게 남자친구와 여행할 것을 권하고, 자신들은 처음으로 외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가고, 그 과정을 모두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간다.화면은 밝고 경쾌하며 아름답다. 공포영화에서 이런 장면들을 볼 수 있는 것은 참 드문 경우다. 두 아이의 여행과 그 과정을 찍는 카메라는 아마추어 영화의 장면처럼 흔들리고, 조금은 어설프지만.. 2016. 1. 2.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영화 보는 내내 울화통이 터지는 건, 한국외무부와 외국에 있는 대사관의 어처구니 없는 행태 때문이다. 이 사건의 전말은 예전에 '딴지일보'에서 실제로 올라온 것을 봤고, 결국 '딴지일보'를 비롯한 네티즌의 협력으로 프랑스의 감옥에 갇혔던 여성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자기 나라의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외국에 있는 대사관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임에도, 이 영화처럼 국회의원이나 고위관리를 대접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돈과 시간을 들이고 있는 것을 볼 때, 이 나라는 뿌리부터 깊게 썩어 있음을 알게 된다. 사실, 이 영화 속 주인공은 마약과는 관계가 없는, 단순가담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몫돈이 생긴다는 욕심에 자신이 범죄에 연루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 2016. 1. 2.
2015년에 본 영화 목록 2015년에 본 영화 목록 2015년에는 약 170여 편의 영화를 봤다. 영화 상영시간이 약 2시간이라고 하면 340시간, 날 수로는 14일 정도를 영화만 본 것이다. 여기서 잠자는 시간을 하루 8시간으로 잡고, 30%를 더하면 약 18일 정도가 된다. 즉 잠자고 영화만 본 시간이 18일 정도 되는데, 나름 만족한다. 그 시간을 다른 곳에 썼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영화를 보는 게 인생에서 중요한 즐거움인 나에게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쓸데 없이 거리를 방황하는 시간보다는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다. 2015년 최고의 영화는 역시 위의 포스터와 같은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라고 본다. 이 영화는 그 자체의 어마무시한 액션과 비주얼이 돋보였지만, 그보다 조지 밀러 감독의 작품이라는.. 2016. 1. 1.
<영화> The Tree of Life The Tree of Life 영화는 한 편의 서사시를 이룬다. 유장하고, 거대하며, 인간의 이성과 능력과 한계를 뛰어 넘는 초월적 존재와 그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이 영화는 많이 지루할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충격적인 영상과 스케일로 다른 영화와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이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하지만 그 단순한 줄거리를 둘러 싼 서사구조는 우주와 지구의 탄생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억겁의 인연을 말하고 있다. 1950년대와 현재를 이어주는 한 가족의 서로 다른 이야기는 달라진 세대를 보여준다. 아버지의 세대와 아들의 세대이며, 과거와 현재이며,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세대이기도 하다. 한 장면, 장면을 마치 작품처럼 찍어가는 테렌스.. 2015. 12. 27.
<영화> Poker Night Poker Night 능력 있는 형사로 인정 받은 지터 스텐 형사는 최고의 형사들만 모이는 '포커 나이트'에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이 모임은 주말 저녁에 편하게 모여 포커도 하고 술도 마시면서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이지만, 그 보다는 베테랑 형사들이 겪은 다양한 사건들을 이야기 하면서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형사들의 경험은 플래시백으로 처리되고, 이들이 하는 짧은 이야기는 영화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신참 형사 지터는 포커 나이트에 참석한 첫날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함정에 빠져 납치되고, 그곳에서 에이미가 먼저 잡혀 온 것을 알게 된다. 지터를 납치한 범인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자신이 어떻게 범죄자로 변하게 되었는지. 그는 직장에서 월급장.. 2015. 12. 27.
<영화> Fasandræberne - 도살자들 Fasandræberne - 도살자들 국내 미개봉 영화. 덴마크 작가인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소설 가운데 '디파트먼트 Q' 시리즈의 2편. 2편을 먼저 봐도 상관 없지만, 아무래도 1편과 주인공이 같고, 기본 배경은 1편에 있으므로 1편인 '미결처리자'를 먼저 보는 것이 좋다. 미결 사건을 하나 해결하면서 '디파트먼트 Q'의 위상과 지원은 좋아졌지만, 주인공 칼의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고, 경찰 내부에서는 여전히 칼과 아싸드를 우습게 여긴다.범인이 자수하고 재판까지 받은 종결된 사건을 다시 맡은 이유는, 살해당한 두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의 죽음으로 사건을 다시 조사해 달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경찰이었던 제보자는 죽기 전까지 많은 자료를 수집해 두었고, 칼과 아싸드는 수집된 자료를 바.. 2015. 12. 26.
<영화> Kvinden i buret Kvinden i buret 미결처리자. 덴마크 작가인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소설 가운데 '디파트먼트 Q' 시리즈의 1편. 한국에서는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라는 제목으로 2012년 출판되었다. 영화는 원작 소설에서 발생했던 많은 사건과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압축하고 있어서, 북유럽 스타일의 스릴러를 느끼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잘 만들었다.이야기의 축은 주인공인 형사 칼과 동료들, 칼의 Q 파트너인 아싸드, 칼의 이혼한 아내와 아들, 이제 막 떠오르는 신인 정치인 메레떼의 실종 사건과 메레떼를 둘러싼 과거의 이야기들이 배경이다.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사건의 단서가 잡히게 되는 것이 놀랍다. 그리고 범인의 범행동기를 독자(관객)이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된다는 것 역시 아이러니하.. 2015. 12. 26.
<영화> The New World The New World 1607년. 이 시기를 가장 잘 설명하는 내용은 단연코 하워드 진 교수가 쓴 '미국민중사' 1권의 앞부분이다. 이것이 영국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붙이면서 보여준 일관된 모습이었다. 오로지 살육과 약탈, 강제노동, 노예화 등이 영국을 비롯한 당시 유럽 여러 나라들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저질렀던 범죄행위의 전부였다. 이 영화는 이 시기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많은 부분 은폐, 축소하고 있다. 물론 영국인의 시각에서 원주민들의 삶과 문화가 결코 유럽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았음을 알리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역사의 본질-유럽의 아메리카 원주민의 대량 학살과 약탈-을 비켜가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영상에도 불구하고 진실하지 않다. 무려 3시간 가까운 상영시간은 느리.. 2015.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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