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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약장수 약장수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뭘까. 신용불량자 일범이 아픈 딸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산다는 것? 아니면 검사 아들을 둔 할머니가 아파트에서 쓸쓸히 고독사를 했다는 것? 아니면 소위 '떳다방'이 고독한 노인들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긍정적인 역할도 있지만, 사실은 사기꾼이라는 것?그 모든 것을 다 말하려 하다보니 내용의 핵심이 보이지 않는다. 영화를 보고 글을 쓰기 위해 무언가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영화의 감동이다. 이 영화가 감동적이었냐고? 다 아는 이야기인데? 우리 사회에서 늘 벌어지고 있는 흔하디 흔한 이야기인데 감동할 리가.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자전거 도둑'은 감동적이다. 전후 이탈리아의 사회를 있는 그대로 그렸다는 점에서, 이른바 '네오 리얼리즘' 영화의 전형으.. 2015. 7. 24.
<영화> 극비수사 극비수사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하지만, 사실 대단히 '영화적'인 내용이다. 오히려 이런 내용이 현실이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공형사와 김도사는 실제 인물이고, 공형사가 쓴 책을 바탕으로 했으니 상당 부분 사실에 근거한 것은 맞을 것이다.그렇다면, 아주 특별한 경우, 사주를 통해 인간의 운명을 알 수 있다는 말이 되는데, 대체 인간의 능력 또는 불가사의한 경험은 어디까지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의 경우 유령이니 흡혈귀니 하는 잡다한 미신들을 많이 믿고, 한국을 비롯한 동양에서도 이런 종류의 미신은 수두룩하다.사실, 지금 우리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불가사의한 현상들을 모두 '미신'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신'의 존재를 믿자거나, 귀신이나 유령의 존재.. 2015. 7. 24.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군도-민란의 시대 '범죄와의 전쟁'을 만든 윤종빈 감독의 영화. 특이한 것은, 개봉하는 날 저녁에 보러 갔는데, 그날 낮에 이미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 영화가 재미없다는 평이 나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므로, 재미있다, 재미없다는 말을 하는 것이야 얼마든지 자유다. 하지만 정도를 넘는 악평은 대개 두 가지 이유다. 영화를 본 사람의 수준이 매우 낮아서, 자기 기준으로는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영화의 흥행을 방해할 목적이거나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자기 의견을 드러내는 것이 쉽고 간단하기 때문에, 누구나 한마디씩 하게 된다. 영화를 보든, 물건을 구입하든,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사 먹든 그 경험과 결과를 인.. 2015. 7. 24.
<영화> 風立ちぬ The Wind Rises 風立ちぬ The Wind Rises 제국주의에 스러진 꿈 이 영화는 마음 속에 담아 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 꿈은 그가 태어난 시대로 인해 좌절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개인'은 시대를 뛰어 넘기 어렵고, 자신이 속한 집단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가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했다고 비난한다. 미야자끼 하야오 감독은 반전평화주의자임에 틀림없는데도 그가 군국주의 시절 비행기를 설계하는 주인공을 그렸다고 해서 그를 군국주의에 찬동하는 사람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정당한 비판이 아니다. 이 영화를 깊이 들여다 본다면, 그것이 어느 시대인 것이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일본의 군국주의 시대에 태어난 한 사람의 불행이 도드라져 보일 뿐이다. 하늘을 나는 .. 2015. 7. 24.
<영화> Europa Report Europa Report 유인우주선이 목성의 위성 가운데 하나인 '에우로파'를 탐사하기 위해 출발한다. 승무원은 모두 여섯 명. 이들은 '유로파'를 향해 가는 도중에 사고로 승무원을 한 명 잃고, 유로파에 무사히 착륙한다. 탐사의 목적인 외계 생명체를 확인하기 위해 얼음을 뚫고 물속으로 탐사로봇을 들여보내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더 이상 탐사를 하기 어렵게 된다. 그러자 승무원 가운데 한 명(생물학자)이 직접 우주선 밖으로 나가 조사를 하겠다고 했고, 얼음으로 뒤덮인 '유로파'의 지표에서 원시 단세포 동물을 발견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발광체를 발견하고, 얼음이 갈라져 물속으로 사라진다. 남은 승무원들은 탐사선을 이륙해 모함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기계 고장으로 다시 유로파의 표면.. 2015. 7. 23.
<영화> 모비딕 모비딕 영화 '모비딕'을 보다.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윤석양 씨의 보안사 사찰 폭로를 기본으로 했다. 영화 제목인 '모비딕'도 보안사에서 운영한 서울대 앞 카페 이름과 같다. 여기에 '그림자 정부론'이라는 음모론을 덧붙였는데, 영화는 긴장감 있게 진행되고, 나름 재미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차분히 생각해보니 허술한 부분이 많이 드러난다. 음모론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좀 무리를 한 것이 보이고, 구성이나 조직의 실체 등을 드러내는데 있어 엉성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제작비용 등을 감안했을 때, 어느 정도 이해되기도 한다. 이 내용을 헐리우드에서 제작했다면, 엄청난 스케일의 스릴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남다른 느낌인 것은, 조연인 '이경영'의 등장 때.. 2015. 7. 23.
<영화> RED 2 RED 2 RED 1편이 CIA 내부의 문제였다면, 이 영화의 스케일은 세계-주로 유럽-을 넘나든다. 즉 소박했던 스케일이 엄청나게 커졌다. 1편에 이어 다시 만나는 노장들은 다시 한 번 그들의 실력을 발휘하는데,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이병헌'이다.CIA 최정예요원이었던 프랭크조차도 두려워 하는 인물인 '한조배', 그는 그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요원이었지만 프랭크에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갔다 온 이후부터 프랭크를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된다. 이병헌의 헐리우드 세 번재 진출작이기도 한 이 영화에서 이병헌의 위치는 '주연급'이다. 주인공이 여러 명이어서 화려한 헐리우드 배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병헌의 존재는 서양의 관객들에게 낯설다. 그럼에도 이병헌이 '주연급'으로.. 2015. 7. 22.
<영화> RED RED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먼저 'RED 2'를 봤다. RED 2에 관한 영화 감상을 쓰기 전에 첫 편을 보는 것이 기본일 것 같아 일부러 찾아서 봤다. 헐리우드에서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멋진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 있는 영화다. 브루스 윌리스, 모건 프리먼,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메리 루이스 파커 등 이름난 배우들의 연기는 능청스럽고 유쾌하다. 총알이 난무하고 CIA가 등장하고, 암살자들이 날뛰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오락영화이고, 재미로 보는 영화 그 이상은 아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있다. 단순히 '오락'영화로만 그치지 않기 위해, 영화의 기본으로 깔아놓은 배경은 이렇다. CIA가 과테말라에서 작전을 수행하다 민간인을 학살했는데, 그 .. 2015. 7. 21.
<영화> An Education An Education 영화 '언 에듀케이션'을 보다. 처음에는 'Uneducation'인줄 알았는데, 제목은 'An Education'이었다. 고3 여학생들은 꼭 봐두는 것이 좋을 듯한 영화. 예쁘고 똑똑해봐야 '헛똑똑이'라는 말을 하는 영화. 좀 더 의미를 두자면, 인생에 있어, 가장 민감한 시기인 십대 후반에 인생의 진로를 자기의 고집만으로 결정하는 것은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충고일 수도 있는 영화.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대개는 실패한 인생을 붙들고 쓰레기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현실. 별 두 개 반. 2015. 7. 21.
<영화> Leaves of Grass Leaves of Grass 영화 'Leaves of Grass'를 보다. 에드워드 노턴의 쌍둥이 연기. 대학교수인 형과 대마를 키우는 동생의 삶을 하나로 엮으려는 시도. 에드워드 노턴은 주인공의 카리스마나 무게감이 없고, 연출도 시시하고...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영화. 이런 영화에 수잔 서랜든이 나와서 약간 의외. 포스터도 두 개의 버전이 있는데, 하나는 흑백의 스릴러 형태. 이 포스터가 영화와 더 어울림. 별 두 개. 2015. 7. 21.
<영화> the wrestler the wrestler 1980년대 레슬러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랜디, 그는 20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레슬러다. 하지만 그는 이미 한물 간 퇴물이고, 지방의 작은 경기에서만 뛰는 노친네 레슬러다.그는 비공식 경로를 통해 약(진통제 등)을 구하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장원에서 머리 손질을 하고, 스트립쇼를 하는 술집에서 스트리퍼와 사귄다. TV에서는 볼 수 없는 하드고어한 경기를 하며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살아가지만 집세를 내기도 어려운 삶이다.업친데 덥친격으로 랜디는 심장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레슬링을 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는 좋아하는 스트리퍼 캐시디를 통해 딸을 만나보라는 말을 듣고, 딸을 찾아가지만 면박만 당하고 돌아온다.딸의 태도로 미루어 봤을 때, 랜디의 지난 삶-현재도 마찬가지지만.. 2015. 7. 20.
<영화> El secreto de sus ojos (비밀의 눈동자) El secreto de sus ojos (비밀의 눈동자) 멜로 영화인 듯 하면서, 살인자를 뒤쫓는 스릴러이자, 아르헨티나 정치 상황을 드러낸 정치 영화. 어느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영화다. 그럼에도, 세 가지의 서로 다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시간의 층위에 쌓이면서, 이야기는 깊어지고 역사가 된다. 별 세 개 반. 2000년, 현재의 시점에서 퇴직한 검사보 벤야민은 잊을 수 없는 사건을 소설로 쓰고자 한다. 살인사건은 1974년에 벌어졌다. 강간 살인. 1년 뒤에 사건은 공식 종결되었지만, 벤야민과 사무관 이레네는 우여곡절 끝에 범인 고메스를 체포한다. 하지만 범인 고메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감옥에서 풀려날 뿐만 아니라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인물이 되었다.살인범 고메스는 감옥 안에서 반정부 .. 2015. 7. 20.
<영화> 冷たい熱帯魚 冷たい熱帯魚 리뷰를 위해 이 영화를 다시 볼 생각을 하니 끔찍했다. 처음 봤을 때의 그 끔찍한 장면들을 생각만 해도 진저리가 난다. 매우 하드고어한 내용이어서, 비위가 약한 사람은 절대 안 보는 것이 좋겠다.이 영화는 일본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영화에서 대단히 고어한 장면을 보면, 혐오감과 함께 왜 저렇게까지 표현해야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영화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고, 거의 모든 사람은 현실에서 실제 살인사건의 현장을 볼 기회가 없다.특히, 이렇게 엽기적이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하드고어한 장면이 영화가 아니라,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영화는 그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2015. 7. 20.
<영화>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The Man Who Wasn't There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The Man Who Wasn't There 영화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를 보다. 코엔 형제 작품. 영화를 보는 2시간이 너무도 행복했던 시간. 1950년대의 미국과, 평화로운 작은 마을과, 그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밀과 범죄를 다루는 놀라운 기술. 빛바랜 흑백사진같은 화면, 놀라운 디테일의 화면들, 한 장면, 한 장면이 느리게 흐르면서도 아름답게 반짝거리는 느낌. 주인공의 독백과 아이러니한 반전. 코엔 형제의 블랙 유머. 이 모든 것이 놀랍고 멋지다. 코엔 형제만의 독특하고도 뛰어난 작품 가운데 하나. 별 네 개 반. 주인공 에드의 삶은 권태롭다. 1950년대 미국은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행복한 나날이었다. 물론 백인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이다. 경제는 활황이고, 누.. 2015. 7. 17.
<영화> Amen. Amen.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작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찌의 유대인 학살을 둘러싼 새로운 시각의 영화. 코스타 가브라스는 유대인이 학살당하는 장면이나, 유대인의 시각에서 당하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는다. 유대인들의 학살은 오히려 가해자의 입과 눈을 통해 전해질 뿐이다. 나찌 친위대 장교인 컬츠 중위는 과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전장에서 병사들이 오염된 물을 정화해 마실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그 일에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 하지만 컬츠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군부에서는 시안화수소의 개발과 생산에 컬츠 중위를 투입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에 많은 양의 시안화수소를 공급하도록 명령한다. 컬츠는 동부에 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시안화수소를 투입해 유대인을 죽이는 학살 장.. 2015. 7. 16.
<영화> 跟蹤(영어 : Eye in the Sky, 한국어 : 천공의 눈) 跟蹤(영어 : Eye in the Sky, 한국어 : 천공의 눈)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 '감시자들'의 원작 영화. 2007년에 개봉한 영화다. 리메이크 영화를 먼저 보고, 나중에 원작을 보니 느낌이 이상하다. 어떻든 리메이크 영화는 원작에 매우 충실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모든 리메이크 영화들은 원작보다 더 세련되고 화려해보이기 마련이다. 이미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영화 역시 전체적으로 소박한 느낌이다. 화려한 액션도 없고, 긴박한 자동차 추격전도 없고, 돈을 많이 들인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그에 비해 '감시자들'은 볼거리들이 더 많아졌다. 그래도 기본 줄거리와 패턴은 거의 일치한다. 우리나라 영화 '올드보이'도 일본 만화 원작을 리메이크한 것인데, 그것을 다시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다고 하니,.. 2015. 7. 16.
<영화> 무뢰한 무뢰한 짧은 순간의 만남은 끝났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재곤 형사는 혜경을 잊을까? 시간이 지나면 잊겠지. 거짓으로 시작했지만, 정 형사에게 일말의 순정과 혜경에 대한 사랑은 없었을까?인연이 길어지면 결국 평범한 일상이 되고 만다. 구질구질하고, 지루한 일상을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과연 정재곤과 김혜경은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사채빚으로 인생이 망가지기 시작한 혜경에게 장미빛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끝없는 나락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혜경이 선택할 수 있는 미래는 불행한 결과만을 예측할 뿐. 하드보일드한 멜로는 짧은 순간 가능하다. 그 순간이 끝나면, 격렬한 감정의 불꽃이 튀고,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지나면, 하드보일드한 멜로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혜경은 비극적인.. 2015. 7. 15.
<영화> Missing Missing 한국에서는 .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작품.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고, 모든 증거와 자료들이 있지만, 피해자와 영화를 보호하기 위해 익명으로 처리한다는 자막이 나온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정치, 사회를 다룬 영화를 만드는 가장 뛰어난 감독이다. 그의 영화 , , 를 봤지만, 그의 날카로운 현실 비판은 영화가 대중을 계몽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이 영화 '실종' 역시 칠레 군부쿠데타와 미국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 자체로도 70년대 현대사의 중요한 부분을 배울 수 있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73년 칠레다. 사회주의 정권인 아옌데 정권이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 사회주의 정부를 수립했고, 아옌데 대통령은 칠레를 사회주의 국가로 바꿔나가려는 시도를 하.. 2015. 7. 15.
<영화> G.I. Joe: Retaliation G.I. Joe: Retaliation 이병헌의 헐리우드 진출 작품이어서 기대가 됐던 영화. 브루스 윌리스와 드웨인 존슨이 나오니 출연진은 일류급이다. 액션 영화로는 나쁘지 않다. 감독이 중국사람이어선지 중국무협을 헐리우드의 액션에 도입한 장면들이 꽤 많다. 하지만, 최신식 무기들이 난무하는데 고작 칼이라니, 그것도 일본 닌자들이 등장하는...무기의 부조화로 영화는 개연성을 잃었다. 1편을 아직 못봐서 2편과 비교할 수는 없는데, 이병헌이 나오지 않았다면 일부러 찾아볼 영화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별 두 개.-----------------------세계 최고의 특수 군단 ‘지.아이.조’. 하지만 인류를 위협하는 코브라 군단의 음모로 인해 군단의 존재까지 위협받는 사상 최대의 위기에 처하게 되고, 유일하게.. 2015. 7. 15.
<영화> 고령화 가족 고령화 가족 천명관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웃고 울었다. 내가 어릴 때는 이런 가족들을 많이 봤다.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장면들이겠지만, 가난한 동네에는 이런 가족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남을 헤치지 못하는 대신 가족들만 들볶는 찌질하고 한심한 가족들의 모습은 결코 남의 모습이 아니었다. 우리 가족도 그랬고, 그렇게들 살아왔다. 윤여정, 윤제문, 박해일, 공효진의 연기는 역시 발군이다. 조연으로 등장하거나 잠깐씩 등장하는 배우들도 모두 쟁쟁하다. 연기도 훌륭하고, 연출도 좋다. 과장하지도 않고, 어색하지도 않은, 딱 적정한 수준의 가족드라마다. 엄마가 가정에서 중심을 잡고 있으니,.. 2015. 7. 15.
<영화> Trance Trance 대니 보일 감독 작품. 미술품 경매소의 직원인 사이먼은 전문절도단과 짜고 고야의 그림을 빼돌린다. 하지만 사고로 인해 자신이 숨긴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최면술사를 찾는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미술품을 탈취한다'는 내용이 아니라, 미술품을 둘러 싸고, 세 명의 인물이 벌이는 심리전이 핵심이다. 미술품을 직접 빼돌린 사이먼, 경매소를 습격한 전문절도단의 프랭크, 최면술사인 엘리자베스 이렇게 세 명이 감정적으로 얽혀 있으면서,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이 영화의 반전은 후반부에 드러나는데, 최면의 힘이 그렇게 무서운 줄은 몰랐다. 영화에서처럼 실제로도 그렇다면, 사람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갈 수 없는 상황도 벌어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영상편.. 2015. 7. 14.
<영화> 은교 은교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들 가운데, 이 영화가 '로리타' 영화라는 말이 있었다. 그리고 노시인인 이교수와 여고생인 은교의 섹스 장면이 있느니, 없느니 말들이 많았다. 정작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영화가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일, 이와 같은 스토리의 영화를 원작 없이 만들었다면, 이 영화는 훨씬 다른 느낌으로 와닿았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영화의 원작이 박범신의 소설임을 모르고 봤는데,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들이 왜 문학을 하는 사람들인지 무척 궁금했다. 지금까지 나름대로는 꽤 영화를 봤다고 생각하지만, 단 한 번도 '국문학'을 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나온 경우는 없었다. 물론, 영화에서 주인공의 직업이나 전공이 특별한 의미.. 2015. 7. 13.
<영화> A Good Year A Good Year 사전 정보 없이 제목만 보고 선택한 영화. 영화를 보고 나서 엔딩 크래딧으로 올라가는 이름들을 보니 감독이 무려 리들리 스콧. 주인공으로 러셀 크루가 나오는 걸 보고, 뭔가 있겠구나 싶었는데,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이렇게 멋진 영화-그의 영화는 대개 멋지지만, 이 영화는 종류가 다른 멋진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웠다.영화를 보는 내내 기분이 좋고, 얼굴에 웃음을 머금게 되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울컥 눈물이 나는, 그래서 현실을 잊고 잠시 '환타지의 세계'로 옮겨간 듯한 감정을 느낀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진정한 '영화'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내내 감정이 북받쳤다. 프로방스의 아름다움, 그 포도밭, 햇살, 성같은 저택, 세월의 흔적이 더욱 아름다운 세간살이, 넉넉한 인심의 이웃들.. 2015. 7. 13.
<영화> Hostel: Part III Hostel: Part III 결혼을 앞둔 친구를 위해 4명의 청년들이 라스베거스로 총각파티를 떠난다. 카지노에서 돈도 많이 따고, 기분이 좋은 이들은 그곳에서 만난 여자들과 총각파티를 벌인다. 하지만 친구 한 명이 실종되고, 그들을 찾아나선 친구들도 위험에 빠진다. 영화의 무대는 슬로바키아가 아니라 미국, 그것도 자본주의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도박의 도시 라스베거스다. 라스베거스에 놀러 온 사람들 가운데 실종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하는데(물론 영화에서), 그렇게 사라진 사람들은 부자들의 비밀 모임에서 살해당하는 구경거리가 된다. 즉, 제물로 바쳐지는 것이다. 이번에는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살인자의 행동에 돈을 거는 도박까지 추가되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구경하는 잔혹함과 함께 사람의 죽음.. 2015. 7. 12.
<영화> Hostel part2 Hostel part2 슬래시, 고어 잔혹 영화. 절대 19금, 비위 약한 사람은 절대 보면 안 됨.역시 영화는 시리즈로 만들수록 내용이 부실해지나보다. 1편에서의 미스테리가 '공포'로 남아 있었다면, 2편에서는 모든 배경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또한 상품을 구매하는-사람을 죽이는-자들이 돈 많은 자들임을 확실하게 밝히고 시작한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철저하게 계급적 분석을 할 수 있는 내용이다.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착취를 당하는 입장이다. 그들은 자신의 노동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데, 노동을 할 수 없게 되는 노동자는 곧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 즉, 자본가는 노동자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가 가지고 있는 자유는 오직 '굶어죽을 자유' 밖에는 없.. 2015. 7. 12.
<영화> Pacific Rim Pacific Rim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이 영화의 단점은 시나리오이고, 장점은 거대한 스케일이다. 거대한 스케일 때문에 시나리오가 대충 만들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1억8천만 달러(1,800억원)짜리 영화치고는 시나리오가 수준 이하인 것은 틀림없다. 그럼에도, 부족한 시나리오를 커버하고도 남는 것이 바로 엄청난 스케일의 거대 괴물과 로봇의 싸움 장면이다. 정교하면서도 합리적인 로봇 시스템은 인류가 미래에 만들어 낼 로봇을 미리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심해에 포털을 만들어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인은 복제된 거대 동물만을 보낸다. 그 괴물들이 곧 진짜 외계인의 모습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아마도 거대 괴물을 만드는 외계의 고등한 지적 생물은 따로 있을 것이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한다는 이야.. 2015. 7. 12.
<영화> in a Better World in a Better World 영화 'in a Better World'를 보다. 폭력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 마음을 울린다. 아프리카 어느 곳의 무질서와 폭력, 이른바 문명 사회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폭력, 폭력의 종류는 다르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대응하는 방식만은 '비폭력'이어야 한다는 것을 여성감독의 차분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영화에서 학교 폭력이 등장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을 두고 어른과 아이의 시각을 보여준다. 어른들은 '당위'를 말한다. 폭력에 대항하는 폭력은 결국 전쟁의 원인이 된다는 말. 지겹게 들은 말이다.어리지만 단호한 크리스티앙은 자신을 때리고, 친구 엘리아스를 괴롭히는 소푸스를 때려눕히고 잔인하게 폭행한다. 자신을 얕보지 않고, 건드리지 않도록 하려면 폭력에는 더.. 2015. 7. 12.
<영화> 하하하 하하하 영화 '하하하'를 보다. 홍상수의 영화를 관통하는 극사실주의.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날것 그대로의 감정이 드러난다. 하지만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이후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감독의 시선이나 감성에 여유가 생긴 것일까. 개인적으로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같은 신선한 충격의 결말이 없는 것이 아쉽다. 영화는 두 남자의 이야기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남자가 만나서 막걸리를 마시며, 자신이 다녀왔던 통영의 여행에 관한 기억을 반추하는 것이다. 두 남자의 기억이 교직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한다.두 남자는 각각 자신의 기억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 기억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아무도 모르고, 말하는 남자 자신도 모른다. 기억은 반드시 왜곡되게 되.. 2015. 7. 12.
<영화> Hostel Hostel 최근 발생한 용인 모텔 살인사건 용의자가 본 영화라고해서 인터넷에 급격히 퍼지고 있는 영화. 강력한 고어물, 19세 미만 절대 시청 금지.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일라이 로스'인데, 영화배우로 '데쓰 프루프'와 '바스타드, 거친녀석들'에도 출연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영화가 이 영화이다. 어렸을 때부터 공포 영화를 만들 정도로 공포 영화광이고, 그가 감독한 세 편의 영화가 모두 슬래시, 고어영화들이다. 이 영화는 영상도 잔혹할 뿐 아니라, 영화 속에서, 사람을 살해하는 배경 자체가 더 잔혹하다. 인간을 고문하고 죽이는 것을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것은 '모든 것은 상품이 된다'는 자본주의의 가장 잔혹한 알레고리이기도 하다. 모.. 2015. 7. 11.
양평장날에 만나는 '시장1길'의 풍경 양평의 5일장은 3일과 8일이다. 즉 3, 8, 13, 18, 23, 28일로 한 달에 여섯 번의 장이 선다.양평장은 전철의 개통으로 서울을 비롯해 도시에서 찾는 사람이 많이 늘고 있어, 전통장날의 미덕을 이어나가는 풍경을 볼 수 있다.여기에 최근 들어 새롭게 문을 연 시장이 또 있는데, 양평장터와는 조금 차별을 두었지만, 같은 장날에 열리고 있어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양평장터에는 '시장1길'이라는 골목이 있는데, 이곳은 그동안 '먹자골목'으로 알려진 곳이었다. 하지만 이곳에 새로운 모습의 장이 서고 있는데, 골목 가운데 자리잡고 물건을 팔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양평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다. 양평장을 키우고, 이곳 '시장1길'의 활성화를 위해 양평군에서 재래시장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 2015.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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