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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마인드맵 2006년 9월 초. 은강이네서 마인드맵 공부 설명회를 열었다. 은강이 어머니는 마인드맵을 강의하는 선생님으로, 강남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정배 어린이들을 위해 마인드맵이 무엇인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알리기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관심 있는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은강이네 모였다. 모두들 재미있어 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마인드맵 공부는 책을 엄청나게 읽어야 하고, 기존의 공부와는 다른 방식이어서 낯설기는 하지만, 효과는 상당히 좋다고 한다. 규혁이도 마인드맵 공부를 한동안 하다가 그만두었는데, 그때는 아직 어려서 힘들다고 했다. 앞으로 새롭게 마인드맵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 좋겠다. 2012. 2. 28.
2006년-규혁이 생일 2006년 9월 초. 규혁이 생일을 맞아 집에서 조촐한 생일 잔치를 했다. 동무들과 함께 케잌에 촛불을 켜고...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주고... 케익을 나눠 먹고... 주인공인 규혁이 먼저 먹고, 다들 케익을 나눠 먹고, 덥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무렵(8월 말) 루팡이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집에 있던 순심이와 그 새끼들은 이장네로 분양을 했다. 2012. 2. 28.
2006년-서종면민의날 2006년 8월 말. 서종면 면민의 날을 맞아 체육대회가 열렸다. 면 단위 행사에서는 가장 큰 행사이고, 면민들의 참여도 절대적이다. 면 체육대회는 마을 대항전 성격이 있어서, 나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진다. 서종 체육공원에서 열린 행사. 무대도 근사하게 꾸며놓았다. 이렇게 마을 단위로 천막을 치고, 자리를 깔고, 상을 펼쳐 놓았다. 각자 직접 밥과 국을 지어 먹기도 하고, 요즘에는 두 세 마을이 합해서 출장뷔페를 부르는 경우도 많다. 음식을 만들게 되면 거의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고생을 많이 하니, 그런 것을 없애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선수단 입장. 면의 유지들. 유지들이라고 이렇게 단상에서 좋은 자리에 앉아 있고, 마을 노인들은 천막 안에서 쭈구리고 앉아 있는 건 몹시 옳지 않다고 본다. 이런 것들은.. 2012. 2. 28.
2006년-정배캠프 2006년 8월 말.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정배 학부모들은 다시 캠프를 준비했다.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캠프로 장소는 중미산자연휴양림. 집에 있는 텐트를 가지고 나와 휴양림에서 하룻밤 자면서 캠핑을 하는 것이다. 모두들 신이 났다. 학부모들이 재료며, 기본 준비를 해주고, 밥을 지어 먹는 것부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어린이들이 직접 했다. 간단한 만들기부터, 그리기, 염색 등 체험의 내용도 다양했다. 나무 목걸이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해주시는 학부모님이자 휴양림 숲해설사 선배님. 모두들 진지하게 듣고 있다. 정배학교 어린이들과 학부모. 참 좋은 한 때였다. 2012. 2. 28.
에드가 후버 제이 에드가 -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나오미 왓츠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크린트 이스트우드가 이 영화를 만든 건, 필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떤 감독도 아닌, 크린트 이스트우드가 만들었기 때문에, 이 영화는 '작품'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영화감독은 자신의 작품으로 말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관객은 하나의 작품을 보면서도 다양한 해석을 하게 된다. 왜? 하필, 이때, 그 많은 인물들을 놔두고 '에드가 후버'일까. 보수주의자이자 공화당 지지자로 알려진 크린트 이스트우드는 자신의 영화언어로 '보수주의'의 진면목을 보여주었고, 나는 그런 크린트 이스트우드를 진심으로 존경한다. 이런 보수주의자들만 있다면, 그것은 싸가지 없는 진보주의자들보다 훨씬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 2012. 2. 27.
2006년-북한강음악축제 2006년 8월 말. 매달 열리는 '우리동네음악회'는 8월 한 여름이면 야외에서 열리는데, 이때만은 '북한강음악축제'라고 한다. 2006년에도 '북한강음악축제'는 열렸고, 이틀 연속으로 공연을 했다. 첫 날은 국악 퓨전 음악. 참석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어린이들과 함께 기념촬영. 둘째날 공연. 독특한 연주였다. 시원한 운동장에서 맥주를 마시며 공연을 즐긴다. 둘째날 기념사진. 2012. 2. 27.
2006년-베트남쌈 2006년 8월 중순. 집에서 만들어 먹는 베트남쌈. 베트남쌈은 우리 입맛에도 잘 맞지만, 몸에도 좋은 음식이다. 재료도 거의 채소 위주로 구성하고, 고기는 돼지고기 하나 정도. 그래도 다양한 소스를 찍어 먹기 때문에 언제 먹어도 맛있다. 또한 이렇게 하나씩 쌈을 싸먹으면서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천천히 먹게 되므로 식사 시간에 여럿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먹기에 좋은 음식이다. 집에 남은 식재료를 모아서 베트남쌈을 만들어 먹으면 냉장고 정리도 되고, 일석 이조. 2012. 2. 27.
2006년-코엑스 2006년 8월 중순. 서울 나들이를 했다. 이날 일기는 이렇다. 8월 12일 토요일 오전에 강남 메가박스에 가서 영화 ‘괴물’을 봤다. 봉준호 감독은 정말 영화 잘 만든다. 영화를 보고 영화관 근처 이탈리아 피자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어머니를 시흥 친구분 댁에 내려 드리고 꽃집에 들러 조의금(5만원)을 전달했다. 시흥 까르푸에서 쇼핑을 했다. 오랜만에 쇼핑을 하는 것이라 이것 저것 살 것이 많았다. 샐러드. 그냥 풀인데, 비싼 돈 주고 사 먹는다. 피자. 피자는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미국식 피자보다는 이탈리아식 피자가 좀 더 맛있다. 도우는 좀 얇고, 바삭하고, 기름기가 없어야 하며, 토핑은 질좋은 치즈가 듬뿍 올라가면 최고. 2012. 2. 27.
2006년-보탑사 2006년 8월 중순. 보탑사를 찾다. 보탑사 홈페이지 http://www.botapsa.com/ 동무 요한이가 누나가 있는 청주로 내려가서, 기영이와 함께 청주로 갔다. 요한이가 좋은 절이 있다고, 함께 가보자고 해서 보탑사를 찾아갔고, 이 절은 처음 가보는 절이다. 절은 작지만 아름다웠다. 이렇게 아름다운 벽화들이 있었고... 지은지 오래 되지는 않은 듯 했으나, 설계며, 정원을 꾸민 것 등이 평범한 절은 아니었다. 보탑사 올라가는 입구에서 기영이. 최근에 지은 절의 느낌이다. 높은 건물이자 특이한 건물이다. 범종각. 건물이 상당히 크다. 탑에 올라가서 바깥을 보니 주변이 시원하게 보인다. 맑은 약수물도 풍성하게 흐르고... 지장전. 건물이 모두 규모가 있고, 잘 지어졌다. 잘 꾸민 정원. 상당히 신.. 2012. 2. 27.
2006년-상암축구장 2006년 8월 초. 정배 학부모의 협찬으로 축구장에 다녀왔다. 이날 일기는 이렇다. 8월 5일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똥이 엄마는 김밥을 만들었다. 오전에 이장과 함께 농촌 경진대회 문서를 작성했는데,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더 이상 손을 대기 어려웠다. 오후에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가기로 했는데, 그 전에 개울에서 놀다 가자는 똥이를 데리고 다시 수진이네 펜션 뒤로 갔다. 우리가 도착하고 조금 있으니 태민이네와 재원이도 왔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어서 태민이네 차를 타고 상암 월드컵 운동장으로 갔다. 찬영이네도 함께 갔다. 가는 길에 구리에서 채림이와 채서도 태우고 가서 차 한 대에 열 명이 꽉 차게 갔다. 운동장에 도착해 그 안에 있는 쇼핑몰에서 저녁을 먹고 좌석을 찾아 갔다. 운동장에는 사람들이 많.. 2012. 2. 27.
2006년-정배계곡 2006년 8월 초. 다시 정배계곡으로 더위를 피해 갔다. 이날 일기는 이렇게 적혀 있다. 8월 4일 금요일 한낮의 더위가 올해 최고인 듯하다. 낮에 개울가에 가려고 불심정사 쪽으로 가봤지만 사람들도 많았고, 물이 너무 더러웠다. 수진이네 펜션 뒤로 가 보니 그래도 물이 깨끗해 보였다. 아래와 위의 물 차이가 많이 난다. 그곳에서 약 1시간 정도 놀다 집에 오려고 했는데, 마침 찬영이네가 놀러 왔다. 그리고 채림이네, 연주네까지 놀러와서 수진이네까지 아이들로 북적였다. 오후 내내 아이들은 물 속에서 놀고, 어른들도 평상에 앉아 더위를 식혔다. 중간에 간식도 가져와서 먹고 더운 한낮을 시원하게 보냈다. 해가 남았을 때, 집에 돌아와 잔디를 마져 깎았다. 울타리 나무 바깥쪽에 있는 잔디를 정리하느라 시간 가.. 2012. 2. 27.
2006년-마을대동회 2006년 8월 초. 마을에서 해마다 하는 대동회가 열렸다. 여름에는 주로 복날 열린다. 마을 자체의 행사이기도 하지만, 농협에서도 지원을 하는 '복놀이' 행사다. 이날 일기를 찾아보니 이렇다. 8월 3일 목요일 아침부터 옆집에서 폐기물을 치우고 있다. 폐기물을 치운다는 약속을 겨우 지키기는 했지만,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이다. 점심 때, 마을 회관 앞에서 마을 대동회가 있었다. 면장과 면 사무소 직원들, 파출소 직원들, 휴양림에서 소장과 규석이 아빠, 자매결연 회사인 삼성카드 서울 CRM센터 직원들이 참석했다. 오늘 점심을 위해 개 두 마리와 닭 20마리를 잡았다고 했다. 학부모들 가운데는 홍재네와 우리만 참석하고 다른 사람들은 오지 않았다. 외지에서 들어 온 사람들의 참석이 저조한 것은 좀 안타까운 .. 2012. 2. 27.
2006년-정배계곡 2006년 8월 초. 정배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사진을 찍었다. 이날 쓴 일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8월 2일 수요일 맑다. 낮에 소나기.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낮에 소나기가 시원하게 퍼부었다. 낮에 홍재와 동형이가 놀러 왔다가 다시 홍재네 집으로 놀러간 사이에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수진이네 펜션 계곡부터 따라 올라갔다. 수석화 펜션을 지나고, 십자수 기도원 바로 아래에 있는 사방댐 때문에 계곡으로 갈 수 없어 십자수 기도원으로 들어갔다. 처음 들어가 보는 곳이다. 십자수 기도원 안에 있는 계곡은 정말 좋았다. 계곡을 계속 따라 올라가니 정배 계곡이다. 오늘은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낮에 소나기가 와서 계곡에 물이 조금 불어난 것 같다. 물도 생각보다는 깨끗했다. 정배 계곡에서 나와 내려오다 .. 2012. 2. 27.
2006년-이석민 피자 2006년 7월 말. 규혁이가 가끔 피자와 닭튀김이 먹고 싶다고 할 때면, 덕분에 나도 잘 얻어먹어서 모르는 척 하고 함께 피자집에 가서 피자를 사 주거나, BBQ에서 닭튀김을 주문해 먹곤 하는데, 멀리 가기는 불편하고, 가까운 양평읍에 있는 피자집 가운데 하나를 선택했다. '이석민 피자'라고, 이곳도 체인점인데, 우리가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는 여느 피자점과 다를 바 없었다. 샐러드바도 있었고, 피자도 맛있게 먹었다. 그러다 양평읍에도 미스터피자를 비롯해 도미노피자 등 다양한 피자체인점이 들어섰고, '이석민피자'도 처음에는 시외버스터미널 앞에 넓직한 곳에 있다가 건물주인의 횡포로 거의 쫓겨나다시피해서 아주 좁은 가게로 이사를 했다. 우리는 다른 곳에서도 한 두번 피자를 사 먹어 봤지만, 결국 양평에서.. 2012. 2. 26.
2006년-잔디깎이 2006년 7월 말. 며칠 전에 도착한 잔디깎기로 마당의 잔디를 처음 깎았다. 아직은 잔디가 고르게 자라지 않고 있어서 융단처럼 고르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잔디깎이로 깨끗하게 정돈하니 마치 이발을 한 듯 깔끔하고 상쾌한 느낌이다. 휘발유를 넣고 시동을 걸면 자기가 스스로 바퀴를 움직이는 이른바 '자주식'이다. 처음에 '자주식'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자주식이 편하기는 하다. 이렇게 생겼다. 휘발유를 넣어서 힘이 좋은 것이 장점인 반면, 몹시 시끄럽다. 다만, 시골이다보니 집들이 떨어져 있어 그나마 큰 문제는 안될 듯. 해마다 잘 써먹고 있는 녀석이다. 2012. 2. 26.
2006년-삼성카드 방문 2006년 7월 말. 정배마을 임원들이 지난번 자매결연을 맺은 회사인 삼성카드의 초청을 받아 서울에 있는 회사를 방문했다. 이 시기는 거의 한 달간 장마가 계속되고 있어서, 비가 자주 내렸는데, 이날도 날이 많이 흐리다가 결국 비가 쏟아졌다. 정확히는 가 우리와 자매결연을 맺은 회사이다. 회사를 방문해 회사 구경을 하고, 이태원에 있는 '리움미술관'도 구경했다. 저 거미는 매우 유명한 외국작가의 작품. 리움미술관 입구에서 이렇게 인증 사진도 찍었다. 리움미술관은 내부사진을 찍을 수 없어 로비에서나 사진을 찍었다. 이동할 때, 비가 많이 내려서 창밖으로 사진을 찍었다. 서울임이 분명한 빌딩들이 보인다. 비가 계속 내렸다. 이렇게 초점이 잘못 맞아서 오히려 괜찮은 사진도 있고... 이 건물은 너무 낯이 익어.. 2012. 2. 26.
2006년-통영 2006년 6월 말. 규혁엄마가 통영으로 출장을 가서, 그 다음날 규혁이와 함께 고속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내려갔다. 마침 주말이어서 통영 여행을 짧게 하기로 했다. 이날 일기에는 이렇게 썼다. 6월 30일 금요일 아침 6시 20분에 태민이 아빠 차를 얻어 타고 시내로 갔다. 태민이 아빠가 압구정 전철역 바로 옆에 있는 학교여서 안성맞춤이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막히지 않고 학교에 도착하니 7시 조금 넘었다. 차를 한 잔 얻어마시고 전철역에 가서 고속터미널로 가는 전철을 타고 터미널에서 내렸다. 통영가는 우등고속버스표를 샀다. 똥이까지 3만9천원. 강남 터미널에서 통영 터미널까지 4시간 10분. 8시 20분 출발, 12시 30분 도착. 중간에 휴게소에서 15분 쉬었다. 통영 터미널에 도착하니 똥이 엄마가.. 2012. 2. 24.
2006년-수영대회 2006년 6월 말. 규혁이가 다니는 양평수영장에서 수영대회가 열렸다. 규혁이도 참가했는데, 이날 일기를 보니 이렇게 썼다. 6월 24일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수영장에 갔다. 8시에 맞춰 갔는데, 우리가 일찍 도착해서 경기가 시작할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마스터즈 수영대회]에 규혁이가 참석했다. 상급반 아이들은 모두 참석했다고 한다. 규혁이는 평영과 자유형에 참가했고, 생각보다 아주 잘 했다. 그동안 배웠던 수영 실력을 여러 사람 앞에서 뽐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리라. 어린이부 수영을 마치고 나와서 들꽃 수목원 앞 화분 판매 매장을 찾았다. 그곳에서 일하는 국희 엄마도 보고, 화분도 보면서 잠시 있다가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6번 도로 옆에 베트남 쌀국수를 하는 곳이 있었던 것 같아서 그.. 2012. 2. 24.
2006년-동기모임 2006년 6월 중순. 군대동기이자, 가장 친한 동무들과 용문산에 올랐다. 이날 일기를 찾아보니 이렇게 썼다. 6월 17일 토요일 기영, 용수와 함께 용문산에 오르다. 아침에 기영이네 집으로 갔다. 가는 길에 기영기가 전화해서 읍내에서 제초제를 사 가지고 갔다. 밭에 제초제를 뿌리고, 기영이 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오늘이 어머니 생신날이었다. 어머니에게 용돈하시라고 5만원을 드렸다. 셋이 용문산으로 갔다. 내 차 번호가 양평 차 번호여서 주차비며 입장료도 내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용문사에는 몇 번 와 보았지만 용문산 산행은 처음이다. 용문사에 들러 사진을 찍고, 용문산 산행을 시작했다. 며칠 전 비가 내려서 계곡 물이 많이 불어 있었다. 물 소리와 새 소리를 들으며 셋이 이렇게 용문산에 온 것이 벌.. 2012. 2. 24.
2006년-통수식 2006년 6월 초. 마을에서 상수도 공사를 마치고, 통수식을 했다. 일기를 찾아봐도 이 기록은 없는데, 사진 찍은 날짜를 보니 분명 6월 초였다. 통수식을 하는 곳이 바로 우리집 앞이었다. 길 옆에 소화전을 만들어 두었는데, 이 소화전에서 물을 틀어보는 것으로 통수식 행사는 간단하게 마쳤다. 뒤이어 간단하게 고사를 지냈는데, 시골마을에서는 이만한 행사도 뜻이 있는지라, 마을 주민들은 물론이고, 면장까지 참석했다. 아무리 간소해도 돼지머리와 시루떡은 고사에서 빠질 수 없다. 이장이 가장 먼저 고사를 지내고... 돼지 입에다 돈을 물리는 건 기본이다. 마을 노인회장님이 다음으로 절을 했다. 면장도 절을 하고... 반장도 절을 했다. 돼지머리에는 적잖은 지폐가 물려 있고... 전직 군의원도 절을 했다. 그리.. 2012. 2. 23.
2006년-아침식사 2006년 6월 중순의 어느 아침 식사. 이런 식사가 차려진다는 것은, 규혁엄마가 쉬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라는 뜻이다. 식탁 가운데 있는 과일샐러드가 중심. 스프는 공장제품.^^; 토스트와 버터, 계란프라이, 식빵에 바르는 소프트치즈가 있고, 우유가 보인다.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한 느낌이다. 저걸 다 먹으면 배가 빵빵하다. 6월 11일 일요일 오전에 비 내리고 흐리다. 아침 겸 점심으로 토스트와 스프. 과일 샐러드. 낮에 찬영이 아빠가 기술 제작을 맡은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보러 갔다. 갈 때는 성준이, 연준이를 태우고 가고 올 때는 연주, 혜령이, 규정이까지 더 타고 왔다. 청담동 유씨어터에서 공연을 했다. 근처 공영주차장에 세우니 일요일이라 돈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공연 끝나고 .. 2012. 2. 23.
2006년-케이크 2006년 6월 초. 집에서 만든 과일 케익. 생크림은 휘핑크림을 거품기로 저어 만들고, 키위와 복숭아 조각을 올려놓았다. 이건 먹을 때는 좋아도, 먹으면 살로 가기 때문에 그다지 좋아할 대상은 아니다. 2012. 2. 23.
2006년-수경아빠 생일 2006년 6월 초. 수경아빠 생일을 맞아 저녁 식사를 하고 집에서 케익을 먹었다. 초를 꽂고... 촛불을 켜고... 전등을 끄고, 촛불이 밝다. 자, 이제 촛불을 끄세요. 하나, 둘, 셋! 생일축하합니다. 초를 빼내고... 다함께 생일을 축하하며, 케익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2012. 2. 23.
2006년-피아노발표회 2006년 5월 말. 마을에서 한 선생님에게 피아노를 배우는 어린이들이 모여 피아노발표회를 열었다. 규혁이도 그동안 배운 음악을 열심히 연주했다. 선생님이 지켜보고... 가족들도 모두 모여 어린이들의 피아노 연주를 들었다. 어린이들이 연주한 음악 목록. 태민이네 가족의 기타 연주. 펜션 사장님이 섹소폰 연주자여서, 협찬 연주를 해주셨다. 2012. 2. 23.
2006-군대동기 2006년 5월 말.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친구와 함께. 명동성당에서 선임하사의 딸 결혼식이 있었다. 우리가 전역을 하고도 23년이 지났음에도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었다.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동무들. 군대가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는 고마운 동무들이다. 우리들 82년 4월 군번들은 부대에 있을 때부터 인원도 많았고, 보직도 다양해서 4월 군번 네트워크를 만들었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인맥이 형성되었다. 우리들은 선임하사들과 사이가 좋았고, 고참들과도 잘 지냈다. 전역을 하고도 선임하사들과 꾸준히 연락을 했으며, 선임하사들도-말로만 그런지는 몰라도-자신들의 군복무 기간에 가장 기억에 남는 병사들이 82년 4월 군번들이라고 했다. 그렇게 연락을 하고 지내던 선임하사.. 2012. 2. 23.
2006년-마당 2006년 5월 말. 집을 짓고 처음으로 맞는 봄이다. 테라스에 세워둔 야외용 전등에 새가 앉았다. 마당. 내가 만든 테이블과 개집. 저 테이블에서 사람들과 식사를 하면 더없이 좋다. 고기도 맘껏 구울 수 있고, 여럿이 식사를 하며 웃고 떠들어도 이웃에 실례가 안 될 만큼 시골에 사는 건 도시의 아파트에서 사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이 좋다. 잔디는 작년에 심었는데, 봄이 되어 파릇하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며칠 전에 심은 대추나무. 집의 뒤쪽. 아직 새집의 느낌이 난다. 6만원 주고 산 고재. 집 뒤로 산이 푸르다. 나무들이 아직 어려서, 모든 것이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지극히 단순한 디자인. 멋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 조금 큰 묘목을 심은 꽃사과나무와 앵두나무. 복숭아나무. 사과나무. 대추나무. 대추나무.. 2012. 2. 23.
2006년-외식-오리학교 2006년 5월 말. 사진만 보고는 이날이 무슨 날인지, 왜 외식을 했는지 알 수 없어서 일기를 찾아봤다. 사진만 보고도 알 수 있는건 문호리에 있는 라는 음식점. 이 집은 푸짐하게 먹는다는 느낌이 든다. 야경. 나무에 작은 전구를 켜놓았다. 5월 20일 토요일 늦잠을 잤다. 아침에 똥이 엄마가 일찍 일어나 똥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마당 쇼파에 앉아서 둘이 오랜만에 이야기를 하며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오월의 오전은 상쾌하고 시원한 바람이 있고, 마당에 자라는 잔디와 잎이 무성해지기 시작하는 나무를 바라보면서 느긋한 마음이 된다. 똥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까지 쇼파에 앉아 있었다. 똥이와 함께 찬영이와 홍재도 집에 와서 놀았다. 오후에 수경이네가 어머니와 누나를 모시고 집에 도착했.. 2012. 2. 23.
2006년-외식-엔로제 2006년 5월 중순. 사진만 봐서는 어디로 갔는지, 왜 외식을 했는지 알 수 없어서 일기를 찾아봤다. 그랬더니 일기에 이렇게 써 있었다. 5월 17일 수요일 똥이 엄마가 내 생일이라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미역국을 끓여놓고 출근했다. 똥이도 아침에 미역국과 밥을 먹고 학교에 갔다. 고맙다. 집 앞에서 상수도 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가 끝나고 수압이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똥이는 아침부터 감기 기운이 있고 머리에 열도 좀 나서 수영장에 가지 않았다. 똥이 엄마가 저녁에 일찍 퇴근해서 셋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수입리에 있는 [엔 로제]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다. 똥이 엄마가 좋아한다. 내 생일이었다. 2012. 2. 23.
2006년-마을 표지석 2006년 5월 중순. 지난번 마을 표지석 공사를 하고 나서 찍었다. 돌에 저렇게 완벽하게 글씨를 새길 수 있는 것도 신기하다. 단단한 돌을 떡주무르듯 한다는 말이 있는데, 예전부터 우리 조상들도 돌을 다루는 솜씨가 빼어났는데, 요즘은 좋은 장비까지 갖추고 있으니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손으로만 만들던 것보다는 솜씨가 떨어진다. 5월 중순인데 이미 숲이 울창하고 나무도 잎을 다 키웠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자연은 빠르게 바뀌었다. 자연의 변화에 놀랄 뿐이다. 규혁이가 서 있는 이 바위는 마을 어르신이 아끼는 바위를 이곳에 세웠다. 나중에 이 바위에 글자를 새기게 되는데... 5월 중순에 논에 모를 심은지 며칠 되지 않아 여린 모가 보인다. 느티나무도 잎이 무성하다. 이 나무 아래에는 늘.. 2012. 2. 23.
2006년-우리집 2006년 5월 초. 날씨가 퍽 좋다. 세로로 긴 창. 밖으로 보이는 낡은 집은 나중에 헐리고 새집이 들어선다. 거실에서 본 바깥 풍경. 주방의 통창. 주방의 가로로 긴 창. 화장실과 보조주방 사이의 통창. 서재에서 본 바깥 풍경. 서재에서 동쪽의 창. 1층 안방에서 본 바깥 풍경. 1층 규혁이 방에서 본 바깥 풍경. 1층 어머니 방에서 본 마당. 마당에서 본 2층 거실쪽 테라스. 마당에서 본 주방 통창. 마당에서 본 주방 가로로 긴 창. 마당에서 본 2층 서재. 마당에서 본 1층 안방 창. 마당에서 본 1층 규혁이방. 바깥에서 본 거실쪽 긴 창. 사진이 뒤집혔다. 바깥에서 본 서재의 사각형 창. 바깥에서 본 2층 화장실과 보조주방 사이의 통창. 집의 오른쪽 1층과 2층. 어머니방 창과 주방 통창. 1층.. 201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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