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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마을청소 2007년 3월 말. 마을 대청소를 했다. 이날 일기는 이렇다. 3월 28일 수요일 아침부터 날씨가 스산하더니 하루 종일 복잡한 일기. 오전에 마을 청소. 쌓인 낙엽을 긁어 모아 태우는 것은 기본이고, 도로 옆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를 주워 분리수거도 하고 태우기도 했다. 몇몇은 십자수 기도원 입구부터 쓰레기를 주우며 내려왔는데, 도시에서온 사람들이 버린 것이 분명한 쓰레기들이 도로 옆 풀섶에 버려져 있다. 인간 쓰레기들이다. 마을 청소를 끝내고 나서 조금 지나자 하늘이 컴컴해지면서 우박이 쏟아졌다. 우박이 쏟아지고는 다시 비가 퍼부었다. 똥이가 학교에서 오길 기다렸다가 어머니를 모시고 문호리 ‘서종의원’에 가서 내려 드리고 목공방에 잠깐 들러 끌을 갈았다. 어머니 치료 끝나는 시간에 가서 어머니를 모시고.. 2012. 3. 8.
2007년-우리동네음악회 2007년 3월초. 76회 우리동네음악회가 열렸다. 사진 오른쪽 인물은, '우리동네음악회'를 주최하는 '문화모임 서종사람들'의 회장을 맡고 계신 민정기 선생님. 서종면에 자리를 일찍 잡으셔서 양평미협 회장도 맡고 있다. 이날 일기는 이렇다. 3월 3일 토요일 똥이가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교에 가서 똥이와 세영이를 데리고 은강이네 가서 나만 은강이네 내리고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은강이네서 컴퓨터를 좀 봐주고, 똥이 엄마는 아이들 점심을 차려주고 은강이네로 왔다. 은강이네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을 함께 먹기로 해서 문호리 농협에 들러 쇠고기 안심을 사 가지고 올라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은아아빠가 전화해서 오늘 음악회 공연 준비를 하는데 사람이 없으니 빨리 내려와 달란다. 면사무소로 내려가니 김진화 씨.. 2012. 3. 8.
2007년-정배학교 입학식 2007년 3월 초. 정배학교 입학식이 열렸다. 이날 일기는 이렇다. 3월 2일 금요일 비가 내렸다. 오랜만에 비가 내렸다. 똥이는 학교 개학이고, 1학년 입학식이 있어서 오전에는 학교에 있었다. 얼마 전까지 교무실로 쓰던 1층 교실을 3학년 교실로 꾸몄다. 교무실이 없어진 상태라고 한다. 새 학기들어 지난번 근무하던 박석동, 김주학 선생이 전근을 가고, 세 명의 선생이 새로 왔다. 학교의 잡다한 일을 하는 분도 바뀌었다. 그 가운데 말이 많은 김용우라는 선생이 서종초등학교에서 왔는데, 아침에 기다리면서 명준이 아빠와 함께 셋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아무 정보가 없는 상태였다면, 그 선생도 평범한 선생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가 6학년에서 정배학교로 오면서 갑자기 1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그것.. 2012. 3. 8.
2007년-마을 윷놀이 2007년 3월 초. 마을에서 정월 대보름 윷놀이를 했다. 이날의 일기는 이렇다. 3월 1일 목요일 새벽까지 영화를 보고 자느라 아침에 일어나니 9시가 다 되었다. 게다가 그 시간에 면사무소에서 전화가 와 ‘녹색농촌’ 관련 서류를 보내달라고 했다. 오전 10시쯤에는 마을회관에 나가려고 했었는데, 서류 작업을 하느라 12시가 다 되어서야 마을 회관 앞으로 갈 수 있었다. 오늘은 우리 마을에서 윷놀이 대회를 하는 날이다. 해마다 정월 보름 전후로 윷놀이 대회를 하는데, 날짜가 조금씩 다를 뿐이지 거의 모든 마을마다 행사를 갖는다. 정월 보름이면 한 해의 시작을 앞두고 농사 짓기 전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한바탕 놀며 먹고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행사의 의미는,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 2012. 3. 7.
2007년-목공교실 2007년 2월 중순. 목공방에서 만든 서안 완성. 재료는 참나무 100%. 짜맞추기 방식이어서 못은 사용하지 않았고, 본드를 썼다. 참나무여서 제법 묵직하다. 첫 작품치고는 그리 나쁘지 않다. 이 물건은 최근(2012년) 지인에게 선물했다. 목공방에서 규혁이. 내 아들이지만, 잘 생겼다. ^^ 2012. 3. 7.
2007년-식탁 2007년 2월 초. 2월 초 어느 날의 식탁. 규혁엄마가 양식으로 준비했다. 스테이크와 와인. 스프와 과일 등을 준비했다. 레스토랑에서 사 먹는 것보다 맛있을 뿐 아니라, 돈도 많이 절약할 수 있는 가정식 레스토랑 식탁이다. 2012. 3. 6.
2007년-마을 산책 2007년 2월 초. 규혁이와 함께 마을을 한바퀴 돌았다. 이날 일기는 이렇다. 2월 4일 일요일 날씨가 확 풀려서 봄날같다. 하루 종일 집. 오전에 어머니와 이장 어머니를 청정암에 모셔다 드리고 점심 시간이 지난 다음에 모셔 왔다. 낮에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덥게 느껴진다. 해가 지기 전에 똥이하고 둘이 마을 산책을 나갔다. 다니지 않은 곳으로 가 본다고 마을 뒤쪽으로 학교 앞까지 한바퀴 돌았다. 양지녘에는 눈이 다 녹았지만 해가 들지 않는 곳에는 아직 눈이 쌓여 있다. 개울에는 얼음이 덮여 있고, 물이 얼음 밑으로 흐른다. 얼음 밑으로 보이는 물고기들이 제법 많다. 화창한 날씨. 겨울이라 개울물이 말랐다. 논에서 우리집 방향으로 바라본 사진. 개울에는 여전히 얼음이 얼어 있지만, 날씨는 많이 풀렸다.. 2012. 3. 6.
2007년-팔선생 2007년 2월 초. 저녁에 에 갔다. 나름 단골집이다. 이날 일기는 이렇다. 2월 2일 금요일 낮에 이학민 선생님 댁에 가서 잠깐 컴퓨터를 봐주고, 이학민 선생님이 문호리에 가서 냉면 먹고 가자고 해서 메밀냉면을 얻어먹고 올라 왔다. 규석이네서 가져 온 컴퓨터에 새로 운영체제를 설치했다. 날씨가 춥다. 겨울다운 날씨다. 저녁은 ‘팔선생’에서 먹었다. 요리 두 개와 짜장면을 시켜 먹었는데, 주인이 서비스로 죽합 요리와 고구마 맛탕을 더 내오는 바람에 배가 너무 불러서 저녁에 고생했다. 밤에 가면, 조명이 근사하다. 내린 눈이 쌓여 있고, 정원에 조명이 잘 되어 있어,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멋진 장면이 나온다. 서종면에서는 유일한 중국 요리집이다. 어머니와 규혁 엄마. 개인 접시. 사천 탕수육. 새콤하면서.. 2012. 3. 6.
2007년-목공수업 2007년 2월 초. 목공방에서 실습 위주의 배우기를 하고 있다. 일기를 보면, 1월 중순부터 목공방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때 일기는 이렇다. 1월 17일 수요일 감기. 오전에 이만식 씨가 전화해서 빨리 내려오란다. 내려 가려는데 이장이 찾아왔다. 지난 주에 보낸 내용증명을 한 통 더 만들어서 출력해 주고, ‘녹색농촌체험마을 사업’ 신청 공문을 가져왔다. 농촌체험마을이 되면 2억원의 지원금이 나온다고 했다. 점심 무렵에 공방에 내려가서 보니 공구가 놓여 있다. 공구를 일습으로 구입해 달라고 했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만 구입했다는데도 20만원이 넘는다. 점심으로 짬뽕을 시켜 먹고 오후에는 대패날과 끌날을 숫돌에 갈았다. 많은 시간을 들여 대패날을 갈았지만 왼쪽 팔이 온전하지 않아서 반듯하게 갈리지 않.. 2012. 3. 6.
2007년-국립중앙박물관 2007년 1월 초. 규혁이와 함께 시내 나들이를 했다. 이날 일기는 비교적 자세하게 썼다. 1월 5일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 밥도 먹지 않고 똥이하고 둘이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갔다. 집에서 차를 가지고 양수리까지 가서 농협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버스를 타고 덕소역까지 갔다. 덕소역에서 박물관이 있는 이촌역까지는 한번에 간다. 집에서부터 박물관까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용산에 새로 건립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처음 가본다.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 입구에서 자동으로 설명을 해주는 MP3 기기를 빌렸다. 한 대에 1천원. 들어가기 전에 구내 식당에서 우동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박물관에 들어갔다. 구석기 시대부터 보았는데, 1층도 다 못 보고 나왔다. 똥이가 다리도 아프고 힘든가보다. 그래.. 2012. 3. 6.
2006년-우리동네음악회 2006년 12월 말. 75회 우리동네음악회가 열렸다. 바이얼린과 첼로 협주.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악기와 음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다. 연말이라 차분한 분위기다. 연주자와 어린이들의 기념사진 촬영. 2012. 3. 5.
2006년-눈내리다 2006년 12월 중순.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눈 내린 풍경은 사뭇 달라보인다. 현관 앞. 발자국이 없어서 깨끗하다. 햇살이 퍼지는 아침. 집의 뒤쪽. 마을 은행나무. 아침 햇살이 퍼지고 있는 우리집 마당. 눈쌓인 겨울 아침은 신선하다. 2012. 3. 5.
2006년-연극발표회 2006년 12월 초. 정배학교 어린이들이 한 해 동안 배운 연극으로 발표회를 했다. 정배학교에서는 학교와 학부모의 지원으로 특기적성 과목으로 연극을 했는데, 학원에 다니는 것보다는 재미있어 했다. 정배학교 어린이들은 한 두명을 제외하고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6년 내내 학교에서 특기적성으로 연극, 풍물 등을 배웠다. 강아지로 분장한 규혁이. 연극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를 하는 규혁이 조. 아주 좁은 급식실에 전교생과 학부모가 모였다. 무대가 따로 없어서 바로 앞에서 연극을 했다. 지켜보는 눈이 많아서 어린이들이 좀 부담스러웠을 듯. 주인공 역할을 맡은 규혁이. 연극을 마치고, 관객을 향해 인사. ^^ 2012. 3. 5.
2006년-벌꿀 2006년 12월 초. 마을 이장이 맛을 좀 보라며 꿀을 따왔다. 정배마을에는 한봉과 양봉을 하는 집이 몇 집 있는데, 장사로 하는 집은 한 집이 있고, 몇 집이 하는 것은 그저 자기들이 먹으려고 벌통 몇 개를 산에 놔두는 정도다. 양봉을 하는 집은 주로 판매를 하고, 한봉을 하는 집은 자기들이 먹으려고 하는데, 이장이 치는 벌도 한봉이다. 자기가 아는 곳, 산 속 바위 아래에 전통 방식으로 벌통을 몇 개 놔두는데, 늦가을이면 꿀을 따야 한다. 우리는 보통 꿀이라면 병에 담긴 조청같은 걸 생각하는데, 이장이 가져온 꿀은 사진처럼, 그냥 벌통에서 꺼내온 것이었다. 벌꿀이야 맛있는 건 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 벌꿀은 좀 더 특별하게 맛있었다. 토종벌이 만든 한봉 꿀벌이기도 하고, 자연상태에서 그대로 생성된 .. 2012. 3. 4.
2006년-제주도 여행 2006년 11월 중순.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찍은 규혁 엄마. 내 눈에는 최고 미인이다. ^^ 2박 3일로 제주도 여행을 했다. 제주 여행의 일기는 이렇다.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제주도 여행 아침 김포공항으로 출발 10시 30분 비행기 11시 30분 제주도 도착 덥다. 렌터카를 받아서 박영옥 선생님 가게. 박영옥 선생님과 점심 식사. 일식집 점심 먹고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옴. 규혁이가 짜증부려서 곧바로 호텔로 직행.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 저녁식사를 하러 서귀포시로 감. 레스토랑을 찾느라 고생. 결국 레스토랑을 찾았지만 별 볼일 없는 레스토랑이어서 매우 실망. 호텔로 돌아와 맥주 마시고 잠. 아침은 호텔 뷔페. 서귀포 잠수함, 정방폭포, 미로와 열기구, 이중섭 미술관, 점심은 미술관 근처에서 간.. 2012. 3. 4.
2006년-은행나무 2006년 11월 초. 마을의 중심에 있는 600백년 넘은 은행나무가 완전히 노랗게 물이 들었다. 마을회관 바로 뒤에 있는 이 나무는 마을의 중심이며, 마을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이 은행나무에서 해마다 거두는 은행열매만도 수 십 가마에 이른다. 요즘은 은행이 흔해서인지 가져가려고 하지 않아서, 가을이 되면 마을회관 근처는 은행 냄새로 코가 고생한다. 그래도 이런 오래된 나무가 마을에 있다는 것은 퍽 기념할 일이다. 2012. 3. 4.
2006년-첫눈 나리다 2006년 11월 초. 이날 일기는 이렇다. 11월 6일 월요일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오전에 소식지 교정을 봐서 덱스컴에 보냈다. 아침에 비가 내리다가 갑자기 함박눈으로 바뀌면서 생각지도 않던 첫눈이 내렸다. 엊그제 주문했던 전기대패와 전기샌더가 오전에 도착했다. 오후에 다탁으로 쓸 나무를 전기대패로 밀어봤다. 아주 쓸만하다. 오후에는 흐리기만 하더니 밤이 깊어지면서 비와 눈이 번갈아 내렸다. 이제 날씨가 추워질 모양이다. 겨울이 일찍 찾아온 해였다. 특히 정배리는 서울보다 4-5 정도 기온이 낮은 곳이어서, 겨울이 빨리오고, 늦게 사라진다. 2012. 3. 4.
2006년-외암민속마을 2006년 11월 초. 아산에 있는 외암민속마을을 찾았다. 입구에 서 있는 장승들. 돌담이 고즈넉하고 정겹다. 옛날 마을이 잘 보존되어 있다. 아담한 시골집의 출입문. 장작을 도끼로 뽀개 차곡차곡 쌓아둔 것도 멋진 조형미가 있다. 충청도 양반 주책의 일반적 형태인 ㄷ자 집의 전형적 형태.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달렸다. 돌담을 쌓는 것은 그야말로 정성이 들어가지 않으면 불가능한 작업일테다. 가을 하늘에 걸린 감나무의 붉은 감. 초가집과 사립문. 전통가옥이 갖춰야 할 면모를 잘 갖춘 집. 양반댁 주택의 솟을대문. 대문 앞에 이렇게 돌담을 세운 것은 퍽 드문 일. 보통은 대문 앞이 넓고, 말이 통행할 수 있는 것이 상식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대문 앞이 길게 돌담으로 이어진 것은 처음 본다. 어느 댁에 .. 2012. 3. 1.
2006년-정배학교 2006년 11월 초. 가을이 깊어가면서 시골은 자연의 변화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모처럼 정배학교 운동장으로 놀러갔다. 이미 느타나무 잎이 다 떨어지고... 느티나무 잎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모든 나무잎은 단풍이 들지만, 느티나무처럼 점잖고, 품위있게 단풍이 드는 것도 드물 듯 하다. 한여름의 초록잎도 아름답고, 봄의 여린잎은 또한 얼마나 눈물겹게 아름다운가. 글이나 말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 오묘함을 도저히 형용할 수 없다. 가을에 이렇게 잎이 떨어져 도로에 쌓이는 것만 봐도 눈물겹게 아름답지 않은가. 학교 운동장에도 은행잎이 소복하게 쌓였다. 은행축제를 마치고 나면 은행나무에서도 은행잎이 우수수수수수 떨어진다. 바람이 불면 마치 나비처럼 훨훨 날아오르는 은행잎을 보면, 이 나무가 무려 5억년.. 2012. 3. 1.
2006년-마당의자 2006년 11월 초. 지난번 앞집에서 구입한 고재로 뚝딱거려서 마당에 의자를 만들었다. 가능한 나무의 원형을 살리는 방향으로 작업을 했는데, 가장 단순하면서도 보기 좋게 디자인을 한 것이 위의 사진이다. 만들어 놓고 앉아보니 꽤 괜찮았다. 마당 한쪽에 긴 의자도 만들어 두었다. 가을 햇볕 아래 나와 앉으면 편하고, 고즈넉하다. 고재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마당 한쪽에는 루팡이 있었다. 이때만 해도 아주 어릴 때여서 보살피기가 어렵잖았는데, 일찍 보낼 것을 알았다면 더 다정하고 잘 대해주었을 것을, 루팡을 생각할 때마다 언제나 마음이 아리고, 미안하고, 죄스럽다. 2012. 3. 1.
2006년-우리집 2006년 10월 말. 늦가을 햇살이 드리우는 어느 날, 우리집을 찍었다. 단순하고, 깔끔하다. 2012. 2. 29.
2006년-고라니고기 2006년 10월 중순. 어머니가 전화를 해서, 이웃집으로 가봤더니, 고기를 굽고 있었다. 갈비를 구워서 소금을 뿌려 먹었는데, 무슨 고기인가 했더니, 고라니 고기란다. 고라니라면 우리 마을에서 자주 출몰하는 동물이긴 한데, 세계적으로는 멸종 동물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보여서 아무렇게나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이 고기는, 고라니를 일부러 잡은 게 아니고, 도로에서 차에 치인 걸 가져왔다는 거다. 마을에 살다보니, 가끔 희한한 고기를 맛볼 때가 있다. 이렇게 고라니 고기를 먹을 때도 몇 번 있었는데, 고라니 갈비, 샤브샤브, 불고기 등을 먹어봤고, 멧돼지 고기도 먹어봤다. 사슴농장에서 사슴 고기를 생고기로도 먹어봤는데, 피는 도저히 먹질 못했다. 꿩고기도 먹어보고, 개고기도 시골에 내려와서 먹어.. 2012. 2. 29.
2006년-정배어린이 2006년 10월 중순. 정배학교 운동장에서 정배학교 어린이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정배학교 은행축제를 하면서 나오는 은행을 판매할 때, 라벨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학부모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은행은 1Kg에 1만원으로, 학부모들이 직접 구입하기도 하고, 아는 사람을 통해 판매해서 전부 팔려나갔다. 이 돈은 어린이들을 위해 주로 도서관에 책을 구입하거나, 장학금을 주었다. 2012. 2. 29.
2006년-정배은행축제 준비 2006년 10월 초. 정배학교에서 열리는 은행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정배 아빠들이 나섰다. 학교 운동장에서 불을 피우고 있다. 이 날 일기는 이렇다. 10월 8일 일요일 아침 일찍 학교 운동장으로 갔다. 오늘 아빠들이 모여서 은행을 털기로 한 날이다. 은행을 털고 몇 명은 현수막을 걸기 위해 문호리로 나가서 문호리에 하나, 양수리 입구에 하나, 도장리에 하나를 걸고 들어왔다. 점심은 자모회장이 김치찌개를 끓여오고 은아네, 우리집, 동형이네서 각각 밥과 음식을 가져와서 모두 먹었다. 은행은 학교 바깥에 있는 나무들 몇 개를 털어서 모두 포대에 담아 개울물에 담가 놓았다. 은행 씻는 작업은 진도가 너무 나가지 않아서 많이 못 했다. 은행 작업으로 하루를 꼬박 보냈다. 문호리의 도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현.. 2012. 2. 29.
2006년-팔당생협 추수축제 2006년 10월 초. 양수리 체육공원에서 팔당생협 추수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행사를 알리는 고사를 지냈다. 이날 일기는 이렇다. 10월 1일 아침,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해서 먹고 캠프장을 정리하고 내려왔다. 오전 10시부터 양수리 체육공원에서 팔당생협 추수한마당 축제가 있어서 모두들 거기 참석하기로 했다. 캠프를 했던 가족들을 모두 양수리 생협 행사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 행사는 작년보다 사람들이 덜 왔고, 장내 정리는 좀 더 좋았졌다. 게다가 어제 생협 이사장이 지난번 교통사고 이후 수술을 받다 결국 운명했다는 슬픈 소식이 전해져서인지 행사장 분위기는 좀 가라앉은 듯 했다. 행사장에서 규혁이가 장수하늘소를 사 달라고 졸라서 그걸 샀고, 생활 한복을 싸게 팔고 있어서 내 것만 한 벌 샀다.. 2012. 2. 29.
2006년-정배캠프 2006년 9월 말. 정배캠프를 중미산자연휴양림에서 열었다. 이 시기에는 캠프도 자주 열어서, 정배학교는 그야말로 대안학교 같은 분위기였다. 중미산자연휴양림에서 활동하시는 학부모이자, 숲해설가인 최선배께서 설명을 하고 있다. 이 날의 일기는 이렇다. 9월 30일 아침부터 휴양림에서 정배 캠프를 했다. 아침에 필요한 장비들을 가지고 올라가 11시부터 텐트를 쳤다. 장소는 지난번 캠프를 했던 제2 야영장. 11시가 좀 넘어서 내가 가지고 올라간 텐트를 다 치고 나자 아빠들이 올라왔다. 용빈 아빠, 홍재 아빠, 동형 아빠가 올라와서 넷이서 텐트를 여섯 동을 치고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으려고 할 때, 아이들과 엄마들이 올라왔다. 오후 2시부터 제2 매표소에 모여 숲 해설을 들었다. 유치부, 저학년, 고학년으로.. 2012. 2. 29.
2006년-주민자치박람회 2006년 9월 말. 전북 군산에서 전국주민자치박람회가 열렸다. 서종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도 해마다 견학을 갔다. 위 사진은 군산 주택가에서 발견한 일본의 강압통치 기간에 지은 적산가옥. 이날 일기는 이렇다. 9월 28일 목요일 주민자치 박람회 견학. 아침 일찍 문호리 종점에서 주민자치위원들이 모였다. 전북 익산에서 하고 있는 주민자치 박람회를 견학하기 위해서다. 날씨를 흐렸고, 참석자는 적었다. 7시 30분에 출발했고, 가는 동안 주민자치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어서 비교적 생산적인 시간이었다. 하지만 익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고, 오전에는 행사를 포기하고 곧바로 군산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을 먹고 다시 익산 원광대학교로 가서 행사에 참여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도 있고, 나는 주민자치 .. 2012. 2. 29.
2006년-실학 축전 2006년 9월 말. 남양주 능내에 있는 다산 선생 생가에서 실학 축전이 열렸다. 정배학교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은 단체로 실학 축전에 참가했다. 이렇게 말, 아니 당나귀도 타보고... 실학 축전을 시작하는 공연. 줄타기도 보고... 공연도 보고... 정배어린이들은 맨발로 모래밭을 뛰어다니며 놀았다. 2012. 2. 29.
2006년-정배리의 일상 2006년 9월 말. 맑고, 아름다운 가을의 어느날이다. 봉사활동을 가는 정배학교 고학년 어린이들. 이날 일기는 이렇다. 9월 23일 토요일 아침 저녁으로 서늘하고 낮에는 조금 덥다. 좋은 가을 날씨다. 아침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삼성카드 봉사활동으로 서울가는 고학년들을 배웅했다. 버스 한 대가 와서 데리고 갔는데, 이장, 자모회장, 고학년 학부모들이 나왔다. 오후에 수입리에서 집을 짓고 있는 장찬수 선생댁을 찾아갔다. 같은 주민자치위원이고 같은 홍보분과여서 조금 친해졌다. 수입리에 짓고 있는 집도 노출 콘크리트가 들어간 집이어서 같은 관심거리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수입리 나루터 바로 옆에 집을 짓고 있었는데, 지형은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땅도 넓고 건물도 단독주택으로는 큰 편이다. 집을 보고 양.. 2012. 2. 29.
2006년-정배학교 운동회 2006년 9월 중순. 정배학교에서 가을운동회가 열렸다. 사진에 보이는 어린이들이 정배학교의 전교생. 병설유치원 어린이까지 포함해서다. 이날 일기를 이렇다. 9월 18일 월요일 아침 일찍 학교로 갔다. 아빠들이 나와서 운동회 준비를 하기로 했다. 창고에서 내빈용 의자를 가져와 배열하고 급식실에 있는 식탁을 밖으로 배치하고 급식실 청소를 했다. 가마솥을 걸고 밥과 국을 끓일 준비는 마을 아주머니 두 분이 했다. 학교에서 천막을 쳤다. 찬조금은 10만원을 했다. 운동회를 하는 내내 하늘이 흐렸다. 바람은 멈추었고, 비는 몇 방울 떨어졌지만 운동회를 하기에는 오히려 좋은 날씨였다. 어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익어가는 은행이 땅에 떨어져 있었다. 운동회는 지난해에 비해 훨씬 내용이 좋아졌다. 운동회가 재미있고 즐.. 2012.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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