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RED
RED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먼저 'RED 2'를 봤다. RED 2에 관한 영화 감상을 쓰기 전에 첫 편을 보는 것이 기본일 것 같아 일부러 찾아서 봤다. 헐리우드에서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멋진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 있는 영화다. 브루스 윌리스, 모건 프리먼,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메리 루이스 파커 등 이름난 배우들의 연기는 능청스럽고 유쾌하다. 총알이 난무하고 CIA가 등장하고, 암살자들이 날뛰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오락영화이고, 재미로 보는 영화 그 이상은 아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있다. 단순히 '오락'영화로만 그치지 않기 위해, 영화의 기본으로 깔아놓은 배경은 이렇다. CIA가 과테말라에서 작전을 수행하다 민간인을 학살했는데, 그 ..
2015. 7. 21.
<영화> A Good Year
A Good Year 사전 정보 없이 제목만 보고 선택한 영화. 영화를 보고 나서 엔딩 크래딧으로 올라가는 이름들을 보니 감독이 무려 리들리 스콧. 주인공으로 러셀 크루가 나오는 걸 보고, 뭔가 있겠구나 싶었는데,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이렇게 멋진 영화-그의 영화는 대개 멋지지만, 이 영화는 종류가 다른 멋진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웠다.영화를 보는 내내 기분이 좋고, 얼굴에 웃음을 머금게 되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울컥 눈물이 나는, 그래서 현실을 잊고 잠시 '환타지의 세계'로 옮겨간 듯한 감정을 느낀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진정한 '영화'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내내 감정이 북받쳤다. 프로방스의 아름다움, 그 포도밭, 햇살, 성같은 저택, 세월의 흔적이 더욱 아름다운 세간살이, 넉넉한 인심의 이웃들..
2015. 7. 13.
<영화> Dead Man
Dead Man 1990년대에 만든 영화인데 왜 흑백일까, 왜 서부영화이면서 액션이 아닐까, 왜 스토리는 엉성하고 지루할까, 왜 스토리는 모호하고 추상적이며, 몽환적일까,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영화를 보고나서 위의 몇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이 질문에 대답한다면, 영화의 실체에 조금은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짐 자무쉬의 영화는 흑백이 많다. 물론 다른 감독들도 흑백영화를 만든다. 흑백영화는 영화가 만들어지던 최초의 이미지이며, 영화의 순수성을 뜻하기도 한다. 영화사 초기에는 당연히 흑백 필름이었지만, 컬러 필름이 개발되면서 사람들은 총천연색의 컬러를 더 좋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컬러영화는 더 이상 작품성의 차별을 드러내지 않고, 영화의 의미보다는 영화를 소..
2015. 7. 6.
<영화> Ghost World
Ghost World 판타스틱 소녀백서. 원작 만화 를 바탕으로 했지만, 만화의 내용과는 관계 없는, 독립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등장인물이나 몇 가지 에피소드는 만화의 내용과 비슷하지만, 이 영화의 주제는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책 없는 청춘의 시니컬한 방황과 갈등에 관한 내용이다.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시기가 바로 이 시기, 10대의 마지막 시간인데, 자신의 정체성, 자존심, 자의식의 혼란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의 사회적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도 갈팔질팡 할 때다.세상은 온통 회색빛이고, 사람들은 하나같이 병신같고, 짜증나는 것들 뿐이고, 마음에 드는 것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가능하지 않다.세상이 시들하고,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없는 ..
2015.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