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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587

<영화> City Of Joy City Of Joy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예술이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한다. 물론, 이제는 그러한 목적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만들어지는 예술작품이나 창작행위들이 훨씬 많지만, 예술의 탄생이 인간의 소망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예술은 인간의 삶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어떠한 예술이건 그 속에서 인간적인 체취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기쁘고 다행한 일이다. 실제로, 요즘의 예술이란 포스트모더니즘이니 해체니 어쩌구 하면서 형식과 의미를 파괴하고 독선적인 행보를 하는 것이 유행이긴 하지만 인간이 추구해야 할 공통선은 있기 마련이다. 그 가운데서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바로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아닐까. 어찌보면 진부한 주제라고도 할 수 .. 2015. 1. 6.
<영화> We Need to Talk About Kevin We Need to Talk About Kevin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보기 시작했지만, 영화 시작부터 매우 불편하고, 우울하며, 심기가 뒤틀리는 느낌이었다. 이 영화는 결코 친절하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영화다. 원작소설을 읽어봐야 하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암울하고 참담하며, 고통스러운 내용으로 가득할 것 같다.그렇다고 이 영화가 별로였다거나, 수준이 낮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몹시 말하기 불편한 주레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작가의 용기가 대단하다.영화에서는 자세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주인공 에바는 '엄마'가 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 여자였다. 문제의 아이에게 반드시 문제의 부모가 있다는 말은 99.99% 진리라는 생각이다.케빈이 사이코패스로 성장하게 된 근본 원인은 임신을 원하지 않고,.. 2015. 1. 6.
<영화> The Bodyguard The Bodyguard 워너 브러더스에서 만들어 보급한 직배영화 「보디가드」는 주연을 맡은 배우들이 미국 최고의 스타들이라는 점에서 일단 흥행 성공을 보장하고 있었다. 영화 「늑대와 춤을」,「꿈의 구장」 등에서 화려하게 국내 무대에 등장한 캐빈 코스트너와 미국 최고의 흑인 여가수 휘트니 휴스턴이 나오는 이 영화의 주제는 간단하다. 극중에서 유명한 가수로 등장하는 레이첼(휘트니 휴스턴)에게는 보디가드가 필요했고, 미국 대통령 경호원 - 그 미국 대통령이 레이건으로 나온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캐빈 코스트너는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를 지지한 우익 보수주의자이다 - 으로 있다가 레이건이 총상에 맞는 사건 때문에 해고 당해서 밥벌이로 개인 경호원을 하고 있는 케빈 코스트너가 보디가드로 등장한다. .. 2015. 1. 6.
<영화> Gone Girl Gone Girl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 소설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소설 내용의 일부만을 표현할 뿐인 영화가 이 정도라면, 소설은 훨씬 대단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영화는 무려 150분으로, 일반의 영화 상영시간보다 긴 시간이다. 그것도 대단한 액션이나 식스센스, 유주얼 서스펙트처럼 대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2시간 30분의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을 멈출 수 없었던 영화. 감독이 데이비드 핀처라는 것만으로도 일단 믿을 수 있는 영화였다.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이들이 서양배우라서 갖는 남다른 느낌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똑같은 연기를 동양인이 했다면 아마도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느낌이 달.. 2015. 1. 5.
<영화> The Power of One The Power of One 한 사람의 힘.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시절에 이런 말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시절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과 시대일수록 한 사람의 힘이 갖는 의미는 각별할 것이다. 우리 속담에도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열 사람이 한 숟갈’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은 별 것이 아니지만 그 작은 힘이 모여서 큰 힘을 이루는 것을 우리는 역사라고 하고, 민중의 힘이라고 한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지만 87년의 그 뜨거운 태양을 무색하게 한 울산 현대중공업의 노동자 행진을 떠올릴때마다 벅찬 가슴이 된다. 그 언덕을 넘어, 땅에서 이글거리며 올라오는 열기에 흔들리는 노동자들의 물결, 그것은 거대한 폭포보다도, 그 어떤 해일보다도 더 무서.. 2015. 1. 5.
<영화> JFK 영화 JFK를 보고 역시 올리버 스톤이었다. 그가 만든 일련의 영화들 -월남전을 주제로 한 반전과 인권을 다룬 7월 4일생, 살바도르, 버디 등등-을 보면서 그의 문제의식에 공감을 갖었던 나로서는 이 영화 역시 다른 어떤 말보다도 그의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영화는 나의 예상을 넘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참으로 잘만든 영화였다. 가장 잘 만든 영화에 붙일 수 있는 다른 수식어를 찾지 못해서 ‘잘만든’이란 말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그리고 내가 ‘잘만든’이란 말을 사용할 정도면 그 영화는 최고 수준에 들어간다고 말할 수 있다. 올리버 스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영화는 올리버 스톤의 창작이 아니다. 이미 발표된 소설을 영화로 개작한 것인데, 올리버 스톤은.. 2015. 1. 5.
<영화> Sex, Lies, and Videotape Sex, Lies, and Videotape 「섹스,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를 보았다. 이 영화가 이른바 컬트영화로 꼽히는 것은 그 주제와 제작기법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다. 물론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분명있지만 현대인 가운데 이만한 문제 한가지 정도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안정된 지위와 생활을 하고 있는 한 가정의 부부는 섹스라는 문제때문에 갈등을 일으킨다. 불감증인 아내 앤은 정신과 의사의 치료를 받고 있고, 처제와 분륜의 관계에 있으면서 거짓말을 하는 남편 죤, 이 사이에 남편의 친구 그레이함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 사람도 성적인 불구이다. 여자의 말을 비디오테이프로 녹화하여 그것을 보면서 만족을 느낀다. 그러나 앤과 그레이함은 서로.. 2015. 1. 4.
<영화> FURY FURY 2015년에 본 첫 영화.브래드 피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영화 홍보에서도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후 최고의 영화라고 했지만, 이 영화는 그동안의 전쟁 영화들 가운데서도 걸작의 반열에 들 듯 하다.무엇보다, 이 영화는 전쟁을 그린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전쟁 그 자체를 묘사하고 있다. 즉, 뛰어난 리얼리티로,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단지 '전쟁영화'를 즐기는 오락으로서의 영화가 아니라, 영화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함께 느끼는 감정이입을 경험하게 된다.연합군은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지만, 그 과정에서 죽어간 많은 군인 즉, 청년들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은 아무리 미화해도 아름다울 수 없으며, 지나치게 과장해도 전쟁의 두려움과 공포와 참혹함은 지나치지 .. 2015. 1. 2.
<영화> The Guardian The Guardian 치명적인 사고로 동료를 잃은 전설적인 구조요원 벤 랜달(케빈 코스트너)은 일급 해양구조요원을 양성하는 A스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게 된다. 그러던 중 벤 앞에 젊고 건방진 수영 챔피언 제이크 피셔(애쉬튼 커쳐)가 나타난다. 최고가 되려는 야심만으로 뭉친 제이크는 동료를 잃은 슬픔과 맞서기 위해 독특한 방식으로 제자들을 가르치는 벤에게 진정한 훈련을 받게 된다. 훈련 학교를 졸업한 제이크는 랜달을 따라 알라스카의 코디악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은 위험하기로 악명 높은 베링 해가 있는 곳. 그들의 자존심과 용기를 건 최후의 사투가 시작된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한국은 왜 이렇게 자랑할만한 수난구조대가 없을까 생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온갖 비리와 무능으로 점철된 '해양경.. 2014. 5. 7.
<영화> The Pursuit of Happyness The Pursuit of Happyness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이 영화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영화'에 이미 거의 완벽하게 올라와 있으므로 따로 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듯. 다만, 이 영화를 보면서 불편하게 생각했던 것만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의 소스가 되었던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도 그렇고, 미국 사회가 초점을 맞추고 바라보고,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했던 것은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이다.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은 사회의 구조에는 눈 감고, 오로지 개인이 피땀 흘려서 열심히 살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이다. 영화처럼, 크리스 가드너가 주식중개인으로 많은 돈을 벌게 된 것을 '성공'이라고 한다면, 한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은 좌절과 절망.. 2014. 5. 7.
<영화> A Serious Man - 코엔 형제 작품 A Serious Man - 코엔 형제 작품 제목처럼 이 영화는 한 '진지한 남자'가 겪는 인생의 한 부분을 보여주고 있다. 수학의 준천재에 가까운 래리 고프닉은 대학의 수학과 교수다. 그는 괴델의 '불확실성의 증명'을 칠판 가득 쓰고, 설명할 수 있는 놀라운 수학자이긴 하지만, 정작 그의 삶에서는 온갖 잡다한 사건과 사고들이 발목을 잡는다. 주인공 래리 고프닉은 유태인이다. 또한 그가 살아가는 생활의 범주도 대학을 제외하면 거의 '유태인 공동체'를 중심으로 행동하고 있고, 래리는 이런 공동체의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편안하게 생각한다. 감독들이 특별히 '유태인과 유태인 공동체'를 설정한 것은 당연하게도, 코엔 형제가 유태인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무대는 코엔 형제가 태어나 자란 미네소타주의 유태인 공동체.. 2014. 5. 7.
<영화> True Detective True Detective 우리말로 '참형사'라고 바꿔쓰면 좀 웃기는 제목이 된다. 시즌1은 모두 8부작. 아직 시즌2는 시작하지 않았지만, 목을 빼고 기다리는 작품. 무수히 많은 미국드라마의 '형사물'들과도 차별되는 독특한 분위기와 내용이 특징이다. 특히 주인공 러스틴 콜을 연기한 매튜 매커너히의 연기는 발군이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인종차별주의자에 백인 꼴통으로 에이즈에 걸린 론 우드로프 역할은 마치 신들린 듯한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참형사'에서도 그에 못지 않은 뛰어난 연기로 감동을 주었다. '참형사'의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그것을 모두 세 가닥으로 꼬아놓은 작가의 실력이 놀랍다. 영화의 시점은 현재적 과거, 과거, 현재진행으로 이루어지며, 시간으로는 1.. 2014. 5. 7.
<영화> The Hurricane The Hurricane 소년 시절 소년원에 수감된 흑인 카터(덴젤 워싱턴)는 소년원을 도망쳐 군에 입대한 후 유명한 권투선수가 된다. 그러나 1966년 세 명의 백인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카터는 아티스와 함께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받아 전원 백인으로 이루어진 배심원의 판결로 유죄를 선고받아 수감 생활을 한다. 이 사건의 담당 형사인 페스카는 목격자에게 억지로 카터를 봤다고 증언하게 했다. 카터와 아티스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구명운동을 벌였지만 항소에도 실패한다. 카터와 서신을 교환하던 캐나다인 인권운동가의 가르침을 받던 레스라는 결국 카터를 만나러 온다. 그들은 페스카의 협박도 받지만 끝내 페스카가 증거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입증해내고 1985년 연방법원에 항소해 원심 무효 판정을 받아낸다.('.. 2014. 5. 7.
<영화> Burn After Reading Burn After Reading 보안등급 3등급에 불과한 CIA요원 오스번 콕스는 좌천당하는 것에 항의해 사표를 내고 집에 들어 앉는다. 그의 아내는 연방경찰 해리(조지 클루니)와 불륜 관계에 있는데, 그는 남편과 이혼하기 위해 남편의 컴퓨터에서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CD에 자료를 복사한다. 그리고 헬스클럽에서 일하는 채드와 린다는 이 CD를 주워서 오스번 콕스에게 돈을 받아낼 계획을 꾸민다. 오스번 콕스는 돈을 주지 않겠다고 하고, 채드와 린다는 러시아대사관에 가서 이 CD를 '고급 정보'라고 말하고 돈을 달라고 한다. 코엔 형제 작품. 헐리우드의 톱스타들이 많이 출연하는 호화 캐스트. 그러면서도 모두 튀지 않고, 마치 독립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코엔 형제의 작품이 갖는 특징을 이 영화에.. 2014. 5. 7.
<영화> The Big Lebowski The Big Lebowski 삶의 목표도 없고, 별다른 직업도 없는 제프리 레보스키는 볼링장에서 시간이나 죽이며 '화이트 러시안'이라는 칵테일을 늘 손에 들고 다닌다. 어느 날 그의 집에 강도가 침입한다. 강도들은 이웃에 살고 있는 백만장자인 제프리 레보스키와 혼동을 일으켰던 것. 강도 사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백만장자 레보스키의 젊은 아내가 납치당해 돈을 요구당하자, 이 돈의 전달자로 제프리 레보스키가 뽑힌다. 건달 제프리 레보스키는 친구와 함께 백만 달러가 든 돈가방을 전달하지 않고 가로채지만, 돈가방이 든 차가 사라진다.('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코엔 형제 작품. 코엔 형제의 영화에는 늘 복선이 있다. 그 복선은 처음에는 눈치 채기 어렵다. 영화의 후반부나, 아니면 영화가 끝난 다음에서야 이.. 2014. 5. 7.
<영화> Intolerable Cruelty Intolerable Cruelty 코엔 형제 작품. 한국 개봉 제목은 '참을 수 없는 사랑'.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루는 코엔 형제의 방식은 역시 평범하지 않다. 하지만 이 영화는 코엔 형제의 작품들 가운데 평범한 수준이고 내용이다. 그럼에도 다른 영화들과는 사뭇 다를 뿐 아니라, 매력있다. 이혼 전문변호사 마일즈(조지 클루니)와 돈 많은 남자들과 결혼해 위자료를 챙기려는 마릴린(캐서린 제타 존스)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두 사람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이야기들이 더 흥미진진하다. 이 영화가 코엔 형제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코엔 형제가 시나리오를 직접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꼼꼼하고 완벽하기로 유명한 코엔 형제는, 이미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이 시나리오를 계속 고쳤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 2014. 5. 7.
everything must go 영화 제목은 큰 글자만 따 와서 'everything must go'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 이 영화 제목은 'everything must go lost is a good place to find yourself'이다. 제목이 좀 철학적이다. '공즉시색'이요, '색즉시공'이니, 결국 우리의 삶이 어떤가를 이 영화는 그리 무겁지 않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영화 내용은 영화 제목과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보면 되겠다. 어느날, 잘 다니던 대기업 회사에서 해고 당하고,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짐을 싸서 나가고, 현관문 열쇠는 이미 바뀌어 있고, 자동차는 채권회사에서 회수해 가고, 마당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다.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망가져버렸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당황스럽기만 하다. 우리네.. 2012. 7. 8.
'in time'을 보다 [블루레이] 인 타임 - 앤드류 니콜 감독, 아만다 사이프리드 외 출연/20세기폭스 시간이 곧 돈. 이 말은 '돈이 곧 시간'이라는 자본주의 체제를 도치한 문장이다. 노동의 대가로 '화폐'가 아닌, '시간'을 받아 생활한다는 것 역시, '시간'을 '화폐'로 치환하면 완벽하게 자본주의 사회와 일치한다. 사람들은 죽지 않기 위해 '시간(돈)'을 벌어야 하고, 물건을 구입할 때도 역시 '시간(돈)'을 지불해야 한다. 극소수의 인간들이 영생하기 위해 시간을 통제하고, 시간을 벌지 못하는 노동자는 곧바로 죽는다. 극소수의 자본가들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돈'을 통제하고, 돈이 없는 노동자는 곧바로 죽는다. 이 영화는 매우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아이디어도 좋았지만, 영화의 완성도는 안타깝게도 낮다. 영화.. 2012. 6. 1.
Act of Valour 액트 오브 밸러: 최정예 특수부대 - 마이크 맥코이 외 감독, 로젤린 산체스 외 출연/덕슨미디어 제목부터, 이 영화는 철저하게 '미국'을 위해 만든 영화다. 서사 구조도, 전투 중에 사망한 소대장의 어린 아기에게 전해주는 편지를 주인공이 읽는 방식이다. 이것은 '미국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한다는 의미를 보여준다. 그들이 벌인 전투는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와의 전투였으며, 이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미국은 안전을 지킨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 그들은 자기 조국인 미국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금성무공훈장을 받을 만큼 대단한 활약을 보였다. 영화로만 본다면, 이 영화는 잘 만든 액션 영화다. 1인칭 FPS 방식이 자주 보여서 마치 내가 영화 속에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과장하지 않은.. 2012. 5. 2.
탱탱의 모험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2disc)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다니엘 크레이그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어렸을 때, 이 영화의 원작인 만화를 본 적이 있다. 그때는 어쩐 일인지 프랑스 원작의 이 만화가 한국에도 소개되었는데, 그 이후로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러다 영화로 만들어졌고, 감독이 무려 스티븐 스필버그. 이 영화는 워낙 유명한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그 인기가 '소녀시대'급이므로,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놀라운 것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 영화를 만들기를 원했고,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는 게 또한 남다른 발상이었다. 이 영화의 첫부분에서, 나는 실사 영화인지, 애니메이션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애니메이션이 정교하다는 뜻이다. 실사.. 2012. 4. 10.
폴링 인 러브 폴링 인 러브 - 울루 그로스버드 감독, 로버트 드니로 (Robert De Niro) 외 출연/파라마운트 질문 하나, 똑같은 영화를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이 영화가 볼 만 했을까? 질문 둘, 각자 배우자가 있는 기혼 남녀의 사랑은 불륜일까, 사랑일까? 질문에 대한 답은 이렇다. 이 영화는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드 니로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 수준의 영화가 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감독의 뛰어난 연출이라면 어떤 배우를 세우든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가 로버트 드 니로의 조합만큼 완벽한 조합이 있을까 생각하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지극히 평범한 시나리오와 특별한 사건도 없는 단조로운 일상을 담은 영화임에도, 이 영화가 지루하지 않고, 주인공의 감.. 2012. 4. 5.
정의구현-seeking justice 저스티스 - 로저 도널드슨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seeking justice,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정의구현' 쯤 되겠다. 정의를 구현하는 영화가 나온다는 것, 특히 미국 사회에서 이런 영화가 자주 나온다는 것은 그 나라의 정의가 올바르게 구현되고 있지 않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공공의 적' 시리즈를 비롯해 '짝패' 등 많은 영화들이 썩어빠진 사회를 구하려는 가상한 노력을 영화에서나마 보여주고 있는데, 결국, 그만큼 현실 사회는 썩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공권력이 정의를 바로 세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적 폭력'을 통한 범죄자의 응징에 유혹을 느끼는 것은 다만 나만의 잘못된 생각은 아닐 것이다. '사적 폭력'은 개인적.. 2012. 3. 26.
타워 하이스트 타워 하이스트 - /유니버설픽쳐스 규혁이가 추천을 해서 함께 본 영화. 안 보면 후회할 뻔 했다. 코미디 영화의 분류에 들어가긴 하지만, 나름 사회성도 있고 뼈 있는 내용도 있어서 재미있다. 유명배우는 에디 머피와 '살아있는 박물관'의 주인공 정도지만, 유명하지 않아도, 나름 연기력도 탄탄하고 개성들이 있어서 영화가 시종 재미있었다. 이 영화는 미국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펀드매니저에게 돈을 맡겼다가 깡통을 차게 된 사람들이 많을텐데, 미국에서도 이렇게 금융사기에 걸려 파산한 사람들의 사정이 퍽 딱한 실정인가 보다. 영화로 만들어서 사회를 고발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떻든,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자에게 연금을 맡겼다가 파산하게 된 빌딩 관리인과 그 직원들은 돈을 찾기 위해 천방지축 방법을 찾는다. 주제.. 2012. 3. 26.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을만틈 가까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스티븐 달드리 감독, 톰 행크스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어떤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게 되면, 선입견이나 지레짐작을 하지 않게 되어 영화를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 영화 역시 오로지 제목 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만 알고 보기 시작했다. 자상하고 살가운 아빠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 오스카. 지극히 평범한 미국 중산층 가정의 모습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어느 날의 사건-911-으로 오스카의 아버지는 그들의 삶에서 사라진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가족의 붕괴가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이라면, 가족 개개인이 겪는 깊은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혼의 상처라고 할 수 있겠다. 오스카는 아버지의 유품에서 .. 2012. 3. 26.
비버 비버 - 조디 포스터 감독, 멜 깁슨 외 출연/UEK 조디 포스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향을 받은 듯 하다. 영화를 통해 삶을 깊이있게 들여다보려는 그의 시도는 진지하고도 묵직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 깊은 곳에 아픔이 있으며, 그리움과 갈망의 허기를 안고 살아간다. 심지어 '자본가'까지도. 이 영화에서 멜 깁슨은 우울증을 앓고 있지만 그 원인은 알 수 없다. 그는 가족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아내와도 진심으로 교류를 하지 못하며, 자식에게도 미움을 받는다고 느낀다.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지만, 그는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지는 않는다. 멜 깁슨은 자기가 처한 현실에 당황하고, 고통을 느끼지만 정작 무엇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도 모를 뿐더러 진지하게 알려고도 하지 않는 듯 하다. 이 .. 2012. 3. 22.
에드가 후버 제이 에드가 -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나오미 왓츠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크린트 이스트우드가 이 영화를 만든 건, 필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떤 감독도 아닌, 크린트 이스트우드가 만들었기 때문에, 이 영화는 '작품'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영화감독은 자신의 작품으로 말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관객은 하나의 작품을 보면서도 다양한 해석을 하게 된다. 왜? 하필, 이때, 그 많은 인물들을 놔두고 '에드가 후버'일까. 보수주의자이자 공화당 지지자로 알려진 크린트 이스트우드는 자신의 영화언어로 '보수주의'의 진면목을 보여주었고, 나는 그런 크린트 이스트우드를 진심으로 존경한다. 이런 보수주의자들만 있다면, 그것은 싸가지 없는 진보주의자들보다 훨씬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 2012. 2. 27.
리얼스틸 리얼 스틸 - 숀 레비 감독, 휴 잭맨 출연/월트디즈니 로봇 싸움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이 영화는 가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이야기. 로봇 싸움을 통해 말하려고 했던 것은, 상처받은 주인공의 과거와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려 했던 것. '헐리우드 액션'이라고 말하는 과장된 과잉 감정들이 부분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 영화는 소박하면서도 애틋한 면을 뜻밖으로 보여주었다. 하수구에 버려진 오래된 로봇을 되살리고, 한때 잘나갔던 퇴물 복서와 오래 만나지 못하고 살아온 아들과의 만남 등 주류 사회에서 밀려난 '루저'들이 세계챔피언을 향해 도전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아픔을 극복하고,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전형적인 헐리우드 시나리오긴 하지만, 트랜스포머류의 기가 질릴 정도의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어.. 2012. 1. 15.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 브래드 버드 감독, 톰 크루즈 외 출연/파라마운트 역시 탐 크루즈. 영화가 끝나고 타이틀이 올라가고 있는데, 이 영화,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느낌은 매우 드문 경우다. 긴장감 있는 시나리오. 속도감있는 장면 전개. 흥미 만점의 오락영화로는 최고 수준이다. 탐 크루즈의 매력적인 캐릭터 역시, 이 영화를 살리는데 큰 몫을 했다. 주연배우가 몇 천 억씩 출연료를 받는 건 여전히 의문이지만, 충분한 대우를 해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건, 이런 멋진 배우들을 보면 이해할 수 있겠다. 셜록 홈즈2를 보고 실망한 걸 이 영화에서 싹 잊을 수 있었다. 별 세 개 반.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감독 브래드 버드 (2011 / 미국) 출연 톰 크루즈,제레미 레.. 2012. 1. 13.
터미네이터2 터미네이터 2 DE - 디지팩 초회판 (3disc + 30p 화보집) - 제임스 카메론 감독, 로버트 패트릭 외 출연/블루스크린 그야말로 SF영화에서 기념비적인 영화. 개봉하는 날,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면서 새로운 문화충격을 받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었던 영화. 그때는 몰랐지만, 공화당원인 아놀드 슈워제네거마져도 멋지게 보였던 영화. 아 윌 비 백~이 한동안 유행했던,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봤던 영화. 이 영화는 영화 기술 분야의 발전을 가져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재미와 감동을 준 영화. 별 네 개. 터미네이터 2 : 심판의 날 감독 제임스 카메론 (1991 / 미국,프랑스) 출연 아놀드 슈워제네거,린다 해밀턴,에드워드 펄롱,로버트 패트릭 상세보기 2012. 1. 13.
터미네이터1 터미네이터 1 (1disc) - 제임스 카메론 감독,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외 출연/20세기폭스 오랜만에 터미네이터를 다시 보았다. 집에서 빔프로젝터로 120인치의 화면과 5.1채널 스피커로 빵빵하게 볼륨을 올려서 보았다. 이 영화가 SF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물론, 메트로폴리스나 블레이드 러너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의 시작으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영화임은 분명하다. 지금의 시점으로 보면 너무도 어설프고 촌스러운 장면들이지만, 영화의 장면보다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당시로서는 충격적이었다. 미래가 과거를 규정하고, 지배한다는 설정, 미래는 현재의 필연에 의해 발생한다는, 당연하지만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논리는 공상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닭이냐, 달걀이냐는 논쟁을.. 201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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