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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587

<영화> An Education An Education 영화 '언 에듀케이션'을 보다. 처음에는 'Uneducation'인줄 알았는데, 제목은 'An Education'이었다. 고3 여학생들은 꼭 봐두는 것이 좋을 듯한 영화. 예쁘고 똑똑해봐야 '헛똑똑이'라는 말을 하는 영화. 좀 더 의미를 두자면, 인생에 있어, 가장 민감한 시기인 십대 후반에 인생의 진로를 자기의 고집만으로 결정하는 것은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충고일 수도 있는 영화.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대개는 실패한 인생을 붙들고 쓰레기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현실. 별 두 개 반. 2015. 7. 21.
<영화> Leaves of Grass Leaves of Grass 영화 'Leaves of Grass'를 보다. 에드워드 노턴의 쌍둥이 연기. 대학교수인 형과 대마를 키우는 동생의 삶을 하나로 엮으려는 시도. 에드워드 노턴은 주인공의 카리스마나 무게감이 없고, 연출도 시시하고...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영화. 이런 영화에 수잔 서랜든이 나와서 약간 의외. 포스터도 두 개의 버전이 있는데, 하나는 흑백의 스릴러 형태. 이 포스터가 영화와 더 어울림. 별 두 개. 2015. 7. 21.
<영화> the wrestler the wrestler 1980년대 레슬러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랜디, 그는 20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레슬러다. 하지만 그는 이미 한물 간 퇴물이고, 지방의 작은 경기에서만 뛰는 노친네 레슬러다.그는 비공식 경로를 통해 약(진통제 등)을 구하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장원에서 머리 손질을 하고, 스트립쇼를 하는 술집에서 스트리퍼와 사귄다. TV에서는 볼 수 없는 하드고어한 경기를 하며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살아가지만 집세를 내기도 어려운 삶이다.업친데 덥친격으로 랜디는 심장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레슬링을 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는 좋아하는 스트리퍼 캐시디를 통해 딸을 만나보라는 말을 듣고, 딸을 찾아가지만 면박만 당하고 돌아온다.딸의 태도로 미루어 봤을 때, 랜디의 지난 삶-현재도 마찬가지지만.. 2015. 7. 20.
<영화>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The Man Who Wasn't There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The Man Who Wasn't There 영화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를 보다. 코엔 형제 작품. 영화를 보는 2시간이 너무도 행복했던 시간. 1950년대의 미국과, 평화로운 작은 마을과, 그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밀과 범죄를 다루는 놀라운 기술. 빛바랜 흑백사진같은 화면, 놀라운 디테일의 화면들, 한 장면, 한 장면이 느리게 흐르면서도 아름답게 반짝거리는 느낌. 주인공의 독백과 아이러니한 반전. 코엔 형제의 블랙 유머. 이 모든 것이 놀랍고 멋지다. 코엔 형제만의 독특하고도 뛰어난 작품 가운데 하나. 별 네 개 반. 주인공 에드의 삶은 권태롭다. 1950년대 미국은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행복한 나날이었다. 물론 백인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이다. 경제는 활황이고, 누.. 2015. 7. 17.
<영화> G.I. Joe: Retaliation G.I. Joe: Retaliation 이병헌의 헐리우드 진출 작품이어서 기대가 됐던 영화. 브루스 윌리스와 드웨인 존슨이 나오니 출연진은 일류급이다. 액션 영화로는 나쁘지 않다. 감독이 중국사람이어선지 중국무협을 헐리우드의 액션에 도입한 장면들이 꽤 많다. 하지만, 최신식 무기들이 난무하는데 고작 칼이라니, 그것도 일본 닌자들이 등장하는...무기의 부조화로 영화는 개연성을 잃었다. 1편을 아직 못봐서 2편과 비교할 수는 없는데, 이병헌이 나오지 않았다면 일부러 찾아볼 영화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별 두 개.-----------------------세계 최고의 특수 군단 ‘지.아이.조’. 하지만 인류를 위협하는 코브라 군단의 음모로 인해 군단의 존재까지 위협받는 사상 최대의 위기에 처하게 되고, 유일하게.. 2015. 7. 15.
<영화> A Good Year A Good Year 사전 정보 없이 제목만 보고 선택한 영화. 영화를 보고 나서 엔딩 크래딧으로 올라가는 이름들을 보니 감독이 무려 리들리 스콧. 주인공으로 러셀 크루가 나오는 걸 보고, 뭔가 있겠구나 싶었는데,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이렇게 멋진 영화-그의 영화는 대개 멋지지만, 이 영화는 종류가 다른 멋진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웠다.영화를 보는 내내 기분이 좋고, 얼굴에 웃음을 머금게 되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울컥 눈물이 나는, 그래서 현실을 잊고 잠시 '환타지의 세계'로 옮겨간 듯한 감정을 느낀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진정한 '영화'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내내 감정이 북받쳤다. 프로방스의 아름다움, 그 포도밭, 햇살, 성같은 저택, 세월의 흔적이 더욱 아름다운 세간살이, 넉넉한 인심의 이웃들.. 2015. 7. 13.
<영화> Hostel: Part III Hostel: Part III 결혼을 앞둔 친구를 위해 4명의 청년들이 라스베거스로 총각파티를 떠난다. 카지노에서 돈도 많이 따고, 기분이 좋은 이들은 그곳에서 만난 여자들과 총각파티를 벌인다. 하지만 친구 한 명이 실종되고, 그들을 찾아나선 친구들도 위험에 빠진다. 영화의 무대는 슬로바키아가 아니라 미국, 그것도 자본주의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도박의 도시 라스베거스다. 라스베거스에 놀러 온 사람들 가운데 실종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하는데(물론 영화에서), 그렇게 사라진 사람들은 부자들의 비밀 모임에서 살해당하는 구경거리가 된다. 즉, 제물로 바쳐지는 것이다. 이번에는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살인자의 행동에 돈을 거는 도박까지 추가되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구경하는 잔혹함과 함께 사람의 죽음.. 2015. 7. 12.
<영화> Hostel part2 Hostel part2 슬래시, 고어 잔혹 영화. 절대 19금, 비위 약한 사람은 절대 보면 안 됨.역시 영화는 시리즈로 만들수록 내용이 부실해지나보다. 1편에서의 미스테리가 '공포'로 남아 있었다면, 2편에서는 모든 배경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또한 상품을 구매하는-사람을 죽이는-자들이 돈 많은 자들임을 확실하게 밝히고 시작한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철저하게 계급적 분석을 할 수 있는 내용이다.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착취를 당하는 입장이다. 그들은 자신의 노동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데, 노동을 할 수 없게 되는 노동자는 곧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 즉, 자본가는 노동자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가 가지고 있는 자유는 오직 '굶어죽을 자유' 밖에는 없.. 2015. 7. 12.
<영화> Pacific Rim Pacific Rim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이 영화의 단점은 시나리오이고, 장점은 거대한 스케일이다. 거대한 스케일 때문에 시나리오가 대충 만들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1억8천만 달러(1,800억원)짜리 영화치고는 시나리오가 수준 이하인 것은 틀림없다. 그럼에도, 부족한 시나리오를 커버하고도 남는 것이 바로 엄청난 스케일의 거대 괴물과 로봇의 싸움 장면이다. 정교하면서도 합리적인 로봇 시스템은 인류가 미래에 만들어 낼 로봇을 미리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심해에 포털을 만들어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인은 복제된 거대 동물만을 보낸다. 그 괴물들이 곧 진짜 외계인의 모습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아마도 거대 괴물을 만드는 외계의 고등한 지적 생물은 따로 있을 것이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한다는 이야.. 2015. 7. 12.
<영화> Hostel Hostel 최근 발생한 용인 모텔 살인사건 용의자가 본 영화라고해서 인터넷에 급격히 퍼지고 있는 영화. 강력한 고어물, 19세 미만 절대 시청 금지.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일라이 로스'인데, 영화배우로 '데쓰 프루프'와 '바스타드, 거친녀석들'에도 출연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영화가 이 영화이다. 어렸을 때부터 공포 영화를 만들 정도로 공포 영화광이고, 그가 감독한 세 편의 영화가 모두 슬래시, 고어영화들이다. 이 영화는 영상도 잔혹할 뿐 아니라, 영화 속에서, 사람을 살해하는 배경 자체가 더 잔혹하다. 인간을 고문하고 죽이는 것을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것은 '모든 것은 상품이 된다'는 자본주의의 가장 잔혹한 알레고리이기도 하다. 모.. 2015. 7. 11.
<영화> Coal Miner's Daughter Coal Miner's Daughter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주인공인 로레타 린은 지금도 컨트리음악의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할머니시다. 1934년생이니 지금 80세의 노장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40년대의 미국 시골에서는 14살의 어린 여자아이도 결혼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열 살 이상 차이 나는 남편 두리틀과의 결혼에서 무려 6명의 아이를 낳고도 컨트리음악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었는데, 아내 로레타의 재능을 알아 본 남편의 안목과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어린 로레타는 가난한 광부 노동자의 딸로 태어났지만, 가족은 화목했다. 큰딸이었던 로레타는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고, 그런 사랑이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남편 역시 나이 차이는 많이 났지만, 두 사람.. 2015. 7. 10.
<영화> Only Lovers Left Alive Only Lovers Left Alive미국 디트로이트와 모로코 탕헤르라는 먼 거리에 떨어져 지내는 뱀파이어 커플 아담과 이브. 수세기에 걸쳐 사랑을 이어온 이들이지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아담은 인간 세상에 대한 염증으로 절망에 빠져 있다. 보다 못한 연인 이브는 그를 위로하기 위해 디트로이트행 밤비행기에 몸을 싣고 마침내 두 사람은 재회한다. 그러나 만남의 기쁨도 잠시, 이브의 통제불능 여동생 애바의 갑작스런 방문은 모두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도 모자라 숨겨두었던 뱀파이어의 본능을 일깨우기 시작하는데… ('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영화는 결국 인간 문명에 대한 비판을 위한 것이다.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존재, 수 백년을 죽지 않고 살면서 인간의 문명에 흔적없이 개입하는.. 2015. 7. 9.
<영화> Evil Dead 2013 Evil Dead 2013 산속 외딴 집에 몇 명의 젊은이가 모인다. 모두 친구들인 이들은 친구의 여동생(미아)이 마약 중독으로 괴로워하고 있어, 마약을 끊도록 도와줄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은 마루바닥에 지하로 통하는 문을 발견하고, 그곳에 들어가는데, 역겨운 냄새와 함께 그곳에는 종교 의식을 치룬 듯한 흔적이 발견되고, 가시철망으로 감싼 책이 발견된다. 호기심 많은 친구가 그 철망을 끊고 책을 펼쳐보는데, 자기도 모르게 주문을 외워 귀신을 부른다. 그때부터 악령이 친구들의 몸속으로 들어와 서로를 해치는데...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 데드'를 리메이크 한 영화.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작. '이블 데드'는 이미 몇 편의 시리즈로 나와 있을만큼 유명한 호러, 슬래시, 고어무비. '이블 데드'.. 2015. 7. 9.
<영화> The Fast and the Furious 6 The Fast and the Furious 6 한국 제목은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 억만 불이 걸린 한 탕에 성공한 후, 정부의 추적을 피해 전세계를 떠돌던 도미닉(빈 디젤)과 브라이언(폴 워커). 1급 수배자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그들 앞에 타고난 본능의 베테랑 정부 요원 홉스(드웨인 존슨)가 찾아온다. 전세계에 걸쳐 군 호송 차량을 습격하며 범죄를 일삼고 있는 레이싱팀 소탕 작전의 도움을 청하기 위한 것.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연인 레티(미셀 로드리게즈)가 거대 범죄조직의 일원이라는 사실에 도미닉은 브라이언을 비롯한 최고 정예 멤버들을 소집한다. 단, 조건은 멤버들의 전과를 사면해주는 것. 그리고, 마침내 거침없는 액션 본능과 환상의 드라이빙 실력의 특급 멤버들이 모두 모.. 2015. 7. 9.
<영화> Strangers On A Train Strangers On A Train인기 있는 프로 테니스 선수 브루노 안토니는 기차 안에서 가이 하이네스라는 남자를 만난다. 정계 진출을 꿈꾸는 브루노는 상원 의원 딸인 앤과 연애를 하고 아내와는 이혼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가이는 그의 아버지를 살해 할 계획을 갖고 있으나 잡힐 것을 염려하여 실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가이는 열차 안에서 만난 가이에게 ˝교환살인˝을 제안하고, 황당한 브루노는 농담으로만 여긴다.('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이 영화는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첫 작품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영화로 만든 것이다. 최고의 작가와 최고의 감독이 만나 탄생한 이 영화는 시대를 넘어 걸작으로 남았다. 자신의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한 히치콕 감독이 이 영화에서도 나타난다. 주인공 부루노.. 2015. 7. 8.
<영화> The Limits of Control The Limits of Control 공항에 들어선 한 남자. 그를 기다리던 두 사람은 남자에게 성냥갑 하나를 건네고, 스페인에서의 끝을 알 수 없는 임무를 지시한다. 그렇게 남자는 말도 통하지 않는 스페인에서의 여정을 시작하고 언제나 까페에 앉아 두 잔의 에스프레소를 시킨다. 그런 그에게 접근하는 사람들. 그들은 자신에 대한 어떤 소개도, 남자가 해야할 일에 대한 어떤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악기, 영화, 슈베르트, 다이아몬드, 분자 등 오직 자신들의 관심사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다가 성냥갑 하나를 남기며 사라진다. 그리고 남자는 그 성냥갑으로 다음 사람과의 만남을 이어가는데... ('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감독의 재능과 능력을 확인하려면, 같은 이야기를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하는가 .. 2015. 7. 8.
<영화> Broken Flowers Broken Flowers의문의 옛 연인에게서 온 분홍색 편지, 내게 19살 짜리 아들이 있다고?! 독신을 굳건하게 고수하는 ‘돈(빌 머레이)’은 사귀고 있던 애인 ‘쉐리(줄리 델피)’에게 결별선언을 당하고도 무심히 TV만을 응시하다 잠이 들 뿐이다. 이렇듯 나른하고 무기력한 생활을 청산하려 들지 않는 그에게 수수께끼 같은 발신인 불명의 분홍색 편지가 우편으로 도착하고, 그 편지로 인해 ‘돈’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옛 연인으로부터 온 편지에는 ‘돈’에게 19살 난 아들이 있으며 그 아들이 아버지를 찾아 떠났다는 내용이 써 있었다.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이웃이며 아마추어 탐정을 자처하는 ‘윈스턴(제프리 라이트)’이 꼭 이 ‘수수께끼’를 조사해야 한다고 들들 볶는.. 2015. 7. 8.
<영화> everything must go everything must go 영화 제목은 큰 글자만 따 와서 'everything must go'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 이 영화 제목은 'everything must go lost is a good place to find yourself'이다. 제목이 좀 철학적이다. '공즉시색'이요, '색즉시공'이니, 결국 우리의 삶이 어떤가를 이 영화는 그리 무겁지 않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영화 내용은 영화 제목과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보면 되겠다. 어느날, 잘 다니던 대기업 회사에서 해고 당하고,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짐을 싸서 나가고, 현관문 열쇠는 이미 바뀌어 있고, 자동차는 채권회사에서 회수해 가고, 마당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다.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망가져버렸고, 어떻게 해야.. 2015. 7. 8.
<영화> Down By Law Down By Law 버디 무비라고 할 수 있다. 세 남자는 각기 다른 곳에서 출발해 한 곳(감옥)에서 모인다. 그렇게 만나지만 결코 우호적이지도 않고, 동질성도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개별적인 존재이면서, 이질적인 인간들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툭탁거리고 다투면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조금 거칠 뿐, 이것도 커뮤니케이션의 한 방법일 수 있다. 게다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이탈리아인이 들어오면서 두 남자는 이방인인 한 남자를 통해 조금 더 상대를 이해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감옥은 큰 의미가 없다. 두 남자는 모두 억울하다고 항변하면서 감옥에 갇히지만, 낯선 사람들이 낯선 공간에 갇히고, 그 공간에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며, 다시 낯선 공간(감옥)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조.. 2015. 7. 7.
<영화> Night On Earth Night On Earth 다섯 편의 영화 모두 심야에 운행하는 택시와 승객이 등장한다. 새벽의 도시는 한낮의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밀집한 건물들 사이에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가로등이 도시를 밝히고 있지만, 그것은 마치 무거운 침묵처럼 우리를 짓누른다. 도시마다 살아가는 사람의 느낌이 다르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같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이 다 다르듯, 도시도 모두 다르다. 로스엔젤레스는 헐리우드가 있고, 그 특징을 살렸다. '캐스팅 에이전트'인 빅토리아는 새벽에 내린 공항에서 젊은 여성운전자를 만난다. 당차고 씩씩한 이 여성운전자는 꽤 매력 있는데, 빅토리아는 새로운 얼굴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 2015. 7. 7.
<영화> Spy Game Spy Game 이 영화의 핵심 단어는 '결자해지'. 그리고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여자'가 있기 마련이라는 진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내용. 자신이 키운 요원을 살리기 위해 조직 전체를 배신하는 진정한 의미의 '스파이'는 뮈어였다. 미국 정부와 조직을 살리기 위해 현장의 요원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비정한 상황에서, 자신이 발굴하고 키운 요원을 살리기 위한 CIA 요원 뮈어의 행동은 조직의 논리로 보자면 '반국가행위'에 해당한다. 뮈어의 진술로 확인하는 CIA의 테러 활동은 세계 여러 곳에서 일어났으며, 철저하게 미국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암살과 테러를 저지르는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뮈어 역시 미국의 이익을 위해 수 많은 작전을 수행했으며, 그 작전들은 '미국의 적'을 제거하는 일이었고, 그것을 뮈.. 2015. 7. 7.
<영화> Ghost Dog: The Way of the Samurai Ghost Dog: The Way of the Samurai 사무라이처럼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주군이 후줄근한 지역 마피아의 중간 보스라고 해도, 때로는 악당을 존경할 때도 있을 것이다. 나쁜놈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고, 좋은 사람이 늘 좋을 수만은 없다.자기의 목숨을 구해 준 것이 나쁜 짓만 일삼는 마피아인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사무라이는 주군의 누구인가를 따지지 않는다. 고스트 독 역시 자기 목숨을 구해 준 은인을 향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순순히 내 놓는다. 그것은 단지 목숨에 대한 은혜의 대가라기 보다는, 죽음의 순간에서 각성한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해야겠다. 고스트 독은 8년 전만 해도 순진하고 평범한 청년이었으나, 백인들에게 린치를 당하던 그날,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루이를 만나면서, 삶의 방.. 2015. 7. 6.
<영화> Dead Man Dead Man 1990년대에 만든 영화인데 왜 흑백일까, 왜 서부영화이면서 액션이 아닐까, 왜 스토리는 엉성하고 지루할까, 왜 스토리는 모호하고 추상적이며, 몽환적일까,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영화를 보고나서 위의 몇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이 질문에 대답한다면, 영화의 실체에 조금은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짐 자무쉬의 영화는 흑백이 많다. 물론 다른 감독들도 흑백영화를 만든다. 흑백영화는 영화가 만들어지던 최초의 이미지이며, 영화의 순수성을 뜻하기도 한다. 영화사 초기에는 당연히 흑백 필름이었지만, 컬러 필름이 개발되면서 사람들은 총천연색의 컬러를 더 좋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컬러영화는 더 이상 작품성의 차별을 드러내지 않고, 영화의 의미보다는 영화를 소.. 2015. 7. 6.
<영화> Stranger Than Paradise Stranger Than Paradise영화는 '신세계(The New World)', '1년 후(One year Later)', '천국(Paradise)'이란 소제목으로 나뉘어진다. 뉴욕 빈민가의 낡은 아파트에 사는 윌리에게 어느 날 사촌 에바가 찾아온다. 갑자기 군식구를 떠맡게 된 윌리는 처음엔 그녀를 성가셔 하지만 10일이 지나 에바가 떠날 무렵이 되자 왠지 모를 아쉬움을 느낀다. 일년 후 윌리는 친구 에디와 함께 에바를 만나러 클리블랜드로 무작정 떠난다. 괴짜 로티 아주머니와 함께 사는 에바는 핫도그 가게 점원으로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세 사람은 함께 플로리다로 떠나기로 한다. 이들의 여정은 개경주에서 윌리와 에디가 가진 돈을 거의 다 날리게 되면서 어긋나기 시작한다. 두 사람이 남은 돈을 .. 2015. 7. 4.
<영화> Enter Nowhere Enter Nowhere 범죄를 저지르는 커플이 있다. 이들은 편의점이나 철물점 등 작은 가게를 털면서 돌아다니는데, 어떤 가게를 털고, 주인에게 금고를 열라고 명령한다. 주인은, 금고를 열 수는 있지만, 당신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장면이 바뀐다.한 여자가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작은 오두막을 발견한다. 비어 있는 줄 알았던 그 오두막에는 어떤 젊은이가 있었고, 두 사람은 차가 고장나거나 기름이 떨어져 이곳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그리고 하루 뒤, 다시 어떤 여성이 나타난다. 편의점에서 강도 짓을 하던 바로 그 여성. 남자친구가 버리고 갔다고 한다. 세 사람은 오두막에서 신경전을 벌인다. 문제는, 아무리 먼 곳까지 가도 다시 오두막으로 돌아온다는 것. 대화를 하다 세 사람은.. 2015. 6. 23.
<영화> Kill the Irishman Kill the Irishman 영화 'Kill the Irishman'을 보다. Bulleproof Gangster이라는 다른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영화는 한 아일랜드 사람에 관한 일대기이자, 미국 마피아 조직의 붕괴를 상징하는 하나의 사건이기도 하다. 아무런 정보 없이 이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다른 영화들과 다른 놀라운 점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영화의 색감, 주인공인 대니 그린의 카리스마, 세미 다큐멘터리같은 현실감이었다. 지금까지 영화의 색감에 대해서 특이하다고 느낀 영화는 몇 편 되지 않는데, 이 영화는 매우 독특했다. 현실적이면서도 이미지같은, 타락한 뒷골목과 더러운 일상을 보여주면서도 매력적인 색감이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오하이오주 클리브.. 2015. 6. 21.
<영화> The Numbers Station The Numbers Station 세계 곳곳에서 온갖 더러운 짓을 하는 CIA의 비밀작전을 다룬 첩보 영화. 미국의 CIA에서 세계 곳곳에 있는 비밀방송국을 통해 암호문으로 전달되는 내용을 요원들은 그대로 실행하게 되는데, 암호문의 내용은 오직 해당 요원만 알 뿐이다. 실제 이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CIA에서 세계의 네트워크를 감시하고 도청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비밀도 아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도청, 감청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감출 것 없는 개인이야 큰 문제 없겠지만, 그래도 개인정보까지 모두 정부 기관이 가지고 있다면, 나중에 개인 정보를 어떻게 악용하게 될 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정부 기관, 특히 정보를 다루는 기관은 개인정보를 모을 수 있는 방법이.. 2015. 6. 19.
<영화> Man of Steel Man of Steel 한 어린 소년은 자신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또 다른 사람들과 다른, 지구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시간이 지나 청년으로 자라난 그는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또 어떤 이유로 지구로 오게 됐는지 알게 된다. 그러나 지구 멸망을 막고 인류의 희망으로 떠오르기 위해서 그는 자신 내면에 잠자고 있는 영웅을 깨워야 한다. 크립톤 행성에서 태어난 칼엘은 지구에서는 클라크 켄트라는 이름이 주어졌다. 그는 어느 행성 소속인가? 그는 누구를 위해 싸울 것인가? 바로 이 질문들은 수퍼맨이 직면하는 문제이다. 그의 선택에 따라 그가 고향이라 부르는 지구의 운명이 결정된다. -('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금요일 저녁이라 극장에 자리가 거의 없었다. CGV도 메가박스도 초저녁부터 밤 늦게까지, 좌.. 2015. 6. 15.
<영화> Finding Vivian Maier Finding Vivian Maier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과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놀랍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다.이 영화를 보면서 크게 세 가지에 놀랐다. 첫째는,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들이 너무도 생생하고 아름답다는 것, 둘째는 비비안 마이어의 삶, 셋째는 이 비밀의 작가를 발굴한 청년의 안목. 비비안 마이어가 찍은 사진들은 연출된 사진이 아니다. 고정된 사진도 아니고, 단지 풍경도 아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무심코 셔터를 눌렀다. 그가 발견한 아주 짧은 순간, 무언가 느낌이 오는 바로 그 순간. 그의 사진들은 모두 그런 찰나의 시간이 담긴 장면이고 기록이다.사진 속의 사람들은 남녀노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어느 순간이었고, 그것은 조금도 거짓되거나 왜곡되거나 연출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 2015. 6. 4.
<영화> Kingsman: The Secret Service Kingsman: The Secret Service 오락액션영화. 음모론에 기초한 오락 액션영화로, 비밀조직인 '킹스맨'의 활약을 그렸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비밀조직은 '프리메이슨', '장미십자단', '성당기사단' 등 뭐 이런 것들인데,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푸코의 진자'에는 유럽에서 활동했다고 알려지는 비밀조직이 등장한다.영화는 그런대로 재미있다. '킹스맨'의 캔슬롯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악당이자 천재인 발렌타인 역시 주인공 못지 않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아니, 실제로 이 영화에서 선악과 옳고 그름은 어디에 있을까, 관객은 쉽게 판단하지 못한다. 물론 '킹스맨'은 지구를 지키는 역할이므로 역대의 영웅들-수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그런데 왜 전부 '맨'일까?)-이 했.. 201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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